우리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

기사입력 2019-05-13 10:58:06기사수정 2019-05-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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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미령 동년기자)
(사진= 박미령 동년기자)
얼마 전 신문 외신면에 소개된 한 칼럼이 눈길을 끌었다. 그것도 익숙한 나라가 아닌 멀리 떨어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기사다. 요약해 인용한다.

“한국에 가면 우리처럼 한때 식민지였던 그 나라의 사람들을 대면케 된다. 그들은 우리와 달리 전쟁을 치렀다. 북쪽에선 아직 무기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바로 곁에는 식민지로 삼았던 일본이 버티고 있다. 6·25 당시 한국을 침공했던 중국은 지금도 문턱에 버티고 서서 편한 잠을 못 자게 한다.

남아공은 그런 안보의 덫에 걸려 본 적이 없다. 어느 이웃 국가도 위협을 가한 적이 없다. 남아공의 지정학적인, 천연자원이 주는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이 도리어 남아공의 뒷걸음질 친 현실을 깨닫게 한다.

경제는 가장 창피함을 느끼게 한다. 한국은 자신들이 만든 휴대폰을 사용한다. 길에는 국산자동차로 꽉 차있다. 교육은 종교처럼 소중히 여긴다. 한국의 국내 총생산은 1조 5천억 달러에 달한다. 남아공은 3490억 달러에 못 미친다. 남아공 면적의 13분의 1에 불과한 작은 나라에 5100만 명 인구가 비좁게 살면서도 이룬 그들의 오늘을 보라. 도대체 남아공엔 무엇이 잘못돼 있는 걸까.“

이 칼럼 집필자와 달리 우리가 보고 느끼는 우리의 현실은?

북한은 연일 미사일을 쏴대고 경제는 죽을 쑤고 있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더 팍팍해지고 있으며 청년 실업은 미래 세대를 좌절감 속에 몰아넣는다. 정치싸움은 그칠 줄을 모른다. 그야말로 ‘헬조선’이라는 젊은이들의 탄식이 피부에 와 닿는다. 요즘 우리가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다.

이 시각 차이! 현실은 하나인데 보는 눈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가.

보고싶은 것만 본다고 하고,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도 하고, 아는만큼만 보인다고도 한다. 남아공의 그 칼럼니스트나 우리들이나 보다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기 위해 ‘시각 재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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