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조업계 위험한 현주소⑤-1]“상조업계의 폐해 더 두고볼 수 없어 우리가 먼저 시작한다”
- “2002년에 90억 원으로 프리드라이프(구 현대종합상조)를 울산에 창업한 때부터 대한민국 상조업계에서는 저를 이단아이자 미친 놈으로 취급했어요.”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의 기질은 소문대로였다. 특유의 힘 있는 말투에 담긴 내용에는 거침이 없었고 가리는 것도 없었다. 그는 프리드라이프가 다른 상조회사들의 견제 속에서 시작됐다는 걸 분명히 밝히며 그런 고난을 정면돌파하여 선두에 올라섰다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상조업계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프리드라이프의 거친 개척기를 박 회장의 ‘직설’로 들어본다. “상조회사를 시작하면서 저는 세 가지 문제를 없애겠다고 다짐했어요. 하나는 영남 지역에 머물러 있던 지역 상조회사의 한계, 어둡거나 슬프거나 혐오스럽게 보는 장례 문화에 대한 시선, 부르는 게 값인 횡포 문화.” 영업사원 수당 보장, 불입금 납부기간 확대… 혁신의 시작 그래서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은 우선 당시 상조업계가 관행으로 갖고 있던 ‘노잣돈 문화’를 거부했다. 그리고 영업사원을 소모품처럼 써버리는 관행도 뜯어 고쳤다. 고치는 것부터 시작된 회사인 셈이다. “내가 보험 회사를 다녀 봤으니 알잖아요. 영업사원이 연고판매를 하고 나서 가치가 떨어진다 싶으면 그 사람에게 잔여수당을 안 줘요. 보험회사의 잘못된 관행들만을 상조회사가 흉내 내고 있었어요. 그래서 난 모든 영업사원들이 우리 회사에 와서 한 건을 팔든 열 건을 팔든 회사가 약속한 수당은 끝까지 수령하게 했어요. 단, 안 좋은 행위를 한 경우를 제외하고.” 박 회장은 또한 상조업계의 관행이던 3년~5년이라는 불입금 납부 기간을 10년으로 늘렸다. 그 덕에 고객은 불입금 액수를 반 이상 싸게 낼 수 있게 됐다. 또한 서비스 개념에도 집중하여 초기 상조회사들에 소속된 염사들이 염습만 하며 빠지던 것을 장례지도사로 전환시켜 장례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게끔 만들었다. 상조업계 최초의 홈쇼핑 광고, 터지다 박 회장은 대한민국 장례 문화를 바꾸려면 서울과 경기도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 문을 연 3년 후인 2005년도에 여의도에 입성했다. “서울을 변화시켜야겠는데, 이젠 아날로그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였어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TV CF를 하자. 그래서 상조업계 최초로 과감하게 CF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돈이 없어서 제가 스스로 모델이 됐어요.” 당시 프리드라이프의 CF에서 박 회장이 했던 멘트는 “슬픔을 이용해 장사하지 않겠습니다”였다. CF는 성공적이었다. 박 회장은 당시 대한민국 국민들 마음 속에는 핵가족화에 따라 장례를 제대로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다는 걸 꿰뚫어봤다. 그래서 박 회장의 행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TV CF 직후 6개월만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홈쇼핑’을 파고들었다. “물론 홈쇼핑 측에서는 상조회사 광고라니 자기네 이미지 망친다고 절대 안 한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고문으로 계시던 김영일 전 현대백화점 회장님을 통해 계속 접근했어요. 마침내 딱 한 번 해보자고 승낙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방송했는데, 대박이 났습니다.” 박 회장은 그때까지만 해도 상조회사들이 자신을 죽일 놈 취급했다고 회고했다. 회사가 망한다는 유언비어는 귀에 못이 박힐 정도였다. 하지만 어느 틈부턴가 상조업계가 프리드라이프의 마케팅 전략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업계의 공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준비 기간까지 치면 우리 회사가 올해로 13년 차예요. 지난 3년 연속 흑자였고, 상조업계의 모든 분야에서 1등을 다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그 숫자는 중요치 않아요. 가장 자랑스러운 건 고객만족도 1위라는 숫자입니다. 대한민국 장례 문화를 바꾸려고 목숨을 걸고 달려온 보람을 느낍니다.” 특별한 사명감을 가진 이들을 위한 환경 만든다 “손해보험회사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실패한거나 다름없어요. 그 사람들은 돈을 벌려고 뛰어들었으니 안되는 거예요. 이 일은 정말 목숨을 걸고, 특별한 사명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죽음 문화를 바로 잡고 세우겠다는 생각이 있는 사람들만 해야 합니다.” 똑똑하고 돈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없다고 뛰어들지 않는 일,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일. 박 회장은 그 어려운 일에 스스로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1000원짜리 지갑, 전집, 레저용품, 카메라, 보험까지…. 35년간 국내 세일즈업계에서 그는 전설로 통했다. 최소한 영업에 있어서 그는 불가능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영업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바쁘게 산 자신의 삶에 회의가 느껴졌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까 고민하던 그가 선택한 탈출구는 ‘캐나다 이민’. 출국을 준비하던 그는 이민 한달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친하게 지낸 친구의 모친상 소식을 들었다. 이역만리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얼굴이나 보자는 생각에 찾은 병원 장례식장은 내부 전체가 지하실 쾌쾌한 냄새로 가득한, 음산함 그 자체였다. “꼭 이런 환경 속에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하나?” 집으로 돌아온 뒤 며칠을 고민하던 그는 캐나다 이민을 포기하고 가족들에게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소개했다. “한번 사는 인생, 이별도 아름답게 하는 상조, 장례 사업을 시작하겠다.” 소비자의 진정한 욕구가 무엇인지 상조서비스에 촉이 섰다. 이렇게 시작했던 상조시장에서 그는 이제 슬픔을 이용해 장사하는 회사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정직과 함께하겠다고 역설했다. “소비자들이 프리프라이드를 신뢰해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믿음에 어긋나면 안된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일본보다 앞선 장례문화를, 더 나아가서는 인류의 장례 문화를 바꾸는 게 제 목표입니다. 현대종합상조에서 프리프라이드로 이름을 바꾼 것도 한국만이 아닌 글로벌을 지향하기 위해서예요. 그건 제 꿈이자 프리드라이프 모든 직원들의 꿈입니다.”
- 2014-08-06 11:23
-
- [상조업계 위험한 현주소⑤] '불신씻자' 이미지 개선 자구책 실행
- #효원힐링센터- 임종체험으로 삶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하다 효원상조는 장례서비스 분야에서 잘 드러난다. 효원상조의 모든 장례지도사는 회사의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생의 마지막 절차로 중요한 장례를 잘 치르는 데 장례지도사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전통문화에 대한 교육과 전문지식 교육도 철저히 한다. 인성교육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상봉 회장은 “장례지도사들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일반 회사와는 다른 한 차원 높은 사명감이 요구된다”며 “고객의 아픔을 내 부모 내 가족의 아픔으로 생각하고 함께해야 고객 감동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효원상조는 장례서비스 외에도 웨딩서비스, 칠팔순 잔치서비스, 크루즈 여행서비스, 해외어학 연수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사회적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효원상조는 2012년 무료임종체험장인 ‘힐링센터’를 만들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효원힐링센터 5층에는 ‘힐다잉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영정 사진 촬영 죽음을 준비하는 첫 단계로 셔터 소리와 함께 플래시가 터지면서 사람들의 멋쩍은 표정이 카메라에 담겼다. 영정 사진을 앞에 놓은 이들이 유언장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눈물을 훔치거나 흐느끼는 소리도 들렸다. ‘쾅~’. 세상과 단절을 의미하는 소리가 들렸다. 관 뚜껑이 닫히면서 정적과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왔다. 외부의 흐느낌도 들리지 않는 시간이 15분간 이어졌다. 관 속에 머문 짧지 않은 동안, 세상과 단절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효원힐링센터의 정용문 센터장은 “임종체험이 삶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힐링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6000명 이상이 참여했다”면서 “학교나 회사 등에서 단체로 오기도 하고, 가족 단위로 오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만 삶과 죽음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보다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프리드라이프, 장례부터 웨딩-여행사업까지 다양한 서비스 ㈜프리드라이프(옛 현대종합상조㈜)가 상조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사업영역을 크게 넓히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 이래 장례문화에 뿌리 깊이 정착돼 있던 낙후된 관리체계를 개선하고자 전국 각 지역에 200여개의 본부를 설립해 24시간 고객감동센터를 운영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 GPS 위치 확인 시스템 및 ERP 시스템 도입, 프리드장례문화연구원 개설, 업계 최초 공중파 방송 CF 방영 및 메이저 홈쇼핑 방송 등 혁신적인 경영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구축함은 물론 연 행사 1만5천여건 진행, 가입고객 수 110만 명을 보유한 국내 상조업계 1위 회사로 성장했다. 특히 2014년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프리드’는 죽음에 대비해 생전에 미리 장례에 필요한 물품이나 경비를 준비함으로써 남아있는 가족들이 짊어질 경제적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모든 제반행위나 제도를 일컫는 ‘프리니드(Pre-need)’에서 착안된 국내 최초 상조 서비스 브랜드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이미 활성화 돼 있는 ‘프리니드(Pre-need)’가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것은 2008년 프리드라이프에서 론칭한 상조 브랜드 ‘프리드’를 통해서다. 프리드라이프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미리미리 준비한다’는 프리니드의 개념을 웨딩, 여행, 결혼정보 등 인생 전반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 2014-08-06 11:22
-
- [상조업계 위험한 현주소②] 부정적 인식에도 사업 번창…'재탄생이냐 추락이냐' 기로
- # 상조 가입전 계약서 쓸 때 꼼꼼히 체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부산 지역 중견 상조회사가 회원들의 선수금을 빼돌리다 적발됐다. 이 회사는 할부거래법 상 선수금의 40%를 공제조합에 예치해야 하지만 160억 원을 조합에 맡기지 않았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공제조합이 예수금 액수 산정을 상조회사 측의 신고에만 의존하는 허점이 있어서다. 일부 상조회사 영업사원들의 개념 없는 행동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상조회사 영업사원 입장에서 가장 큰 영업처는 장례식장이다. 하지만 장례식이라는 엄숙한 자리에서 도를 넘는 영업 행위를 하는 상조회사 영업사원들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얼마 전에는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공무원을 사칭하며 접근해 특정 상조회사를 이용하게끔 유도한 사례가 보고돼 공분을 샀다. 영업사원을 소모품으로만 여기는 풍조와 돈만 밝히지 사원, 이들에 대한 교육부족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성수동에서 만난 상조 회사 영업사원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조서비스의 표준약관이 있는데 이를 확실하게 알아둬야 혹시 모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업사원들의 지인이어서 상조가입 전 계약서 쓸 때 약관을 잘 읽어보지 않는다”며 “공정위가 정한 표준약관이 있는데 일부 상조회사는 이 약관을 지키지 않고 회사 자체적인 개인약관을 적용하는 업체도 있다”고 밝혔다. 표준약관을 읽어봐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중간에 해약하면 얼마를 돌려 받는지, 상을 당하면 무엇을 어떤 서비스를 주는지는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법적 보호가 미흡하기 때문에 수고스럽지만 상조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반드시 계약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상조업계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프리드라이프 박헌준 회장은 “지금 소비자들의 관심은 싼 가격에 집중되고 있지만 상조 서비스는 가격 이외의 품질을 뒷받침하는 부가가치와 신뢰성이 중요하다”며 “가격을 떠나 좋은 상조회사를 구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리드라이프는 타 업체가 시도하지 않았던 홈쇼핑 광고를 과감하게 추진해 현재 상조업계 1위로 올라섰다. 교육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된 박 회장은 현대장례지도사 교육원을 세워 3개월 간의 체계적 교육과 테스트로 전문가들을 양성해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현대장례지도사 교육원은 2012년 국가자격증 교육기관으로 인가를 받기도 했다. # 상조업계 문제, 지금 치료해야 할 때다 상조 서비스에 가입해 장례를 치러 본 사람들은 상조가 얼마나 편리한지 잘 알고 있다. 더군다나 핵가족 사회가 된 우리나라 현실에서 장례를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선 부족한 인력을 채워 줄 시스템적인 지원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해마다 늘고 있는 상조회사 가입회원 수는 그러한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상조는 대표적인 서민 상품이기도 하다. 서민이 가장 힘들고 슬플 때 이용하기에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어야 하는 업이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몇몇 상조회사들은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 커녕 눈물을 쥐어 짜내는 데 바빴다. 강동구 생사의례문화연구원장은 “상조란 말 그대로 어려울 때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 우리 민족은 계, 두레 등 상부상조의 문화를 통해 유구한 역사를 이어 왔다. 하지만 최근엔 상조라는 말이 사기, 횡령, 바가지 등 온통 부정적 이미지로 얼룩졌다. 이는 상조회사들이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이다. 결국 해결책은 상조회사들 스스로가 뼈를 깎는 자구-자정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조회사들을 먹여 살리는 돈은 언젠가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할 돈이다. 상조회사들이 공제조합에 예치하는 대부분의 선수금마저도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몰라 한푼 두푼 모아서 자식에게 피해를 안 주려고 하는 부모의 마음이 담긴 소중한 돈이다. 그러나 상조회사로부터 피해를 받은 소비자는 공제조합에 상담이나 민원을 넣어도 명확한 해결책이나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힘들 때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한 번 더 뒤통수를 치는 셈이다. 더구나 잘못된 할부거래법의 제도적 모순은 시정하지 않고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공제조합이라는 관리 시스템마저도 의지할 데 없는 소비자를 외면하는 상조업계의 민낯. 업계 전반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 2014-08-04 16:18
-
- [실버타운의 빛과 그림자] ③실버타운 선택시 이것만은 꼭 체크해라
- 시니어들이 진정 원하는 실버타운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입주자들에게 어떤 인상을 안겨 주고 있을까? 올해로 76세가 되는 전광현 목사는 부인 신명휘 씨(71)와 함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실버타운인 서울시니어스강서타워에 입주해 있다. 스스로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전 목사의 목소리를 통해 실버타운 입소시 체크사항을 알아본다. 전광현 목사는 올해로 76세였지만 얼핏 보기에는 60대라고 해도 충분히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젊고 쾌활해 보였다. “저희 맏형님이 신당동에 있는 서울시니어타워에 입주해 있어요. 그래서 실버타운이 어떤 양상인지에 대해선 미리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셈이죠. 그러나 그 곳에는 방이 없었고, 대기자만 수십명이 기다리고 있던 터에 추천을 받아 온 것이 여기 서울시니어스 강서타워였어요. 딱 34평형 1곳이 남아있었다고.” 4년 전부터 이곳에 와 있는 전 목사는 3억 5천만원 보증금에 식비랑 포함해 공과금 등 총 매달 130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살고 있다. 16년 전통을 지닌 서울시니어스타워(주)는 현재 수도권에 위치한 4곳 실버타운(서울타워·강서타워·분당타워·가양타워)을 직접 시공·운영하며 총 1,000세대 1,500여 입주자들의 노후를 책임지고 있는 곳이다. 훌륭한 의료 서비스로 죽을 고비 넘겨 전 목사는 서울시니어스 강서타워의 가장 좋은 점으로 의료 서비스를 꼽았다. 대장항문 및 성인병 전문 의료기관 송도병원이 건물 안에 위치해 있는 덕분이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송도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의료 서비스에서만큼은 최고의 편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것이다. 일 년에 두 번 제공되는 무료 종합검진을 통해 무릎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전 목사는 설상가상으로 발생했던 심장의 물혹까지 확인하여 치료할 수 있어서 건강하게 회복됐다고 말한다. 그 후로 축농증도 발견해서 치료중인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한결같이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주며 상주하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서비스에 감동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건강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생활지원서비스도 제공된다. 정기적인 식사관리와 청소서비스는 물론,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여가서비스가 그것. 그 동안의 가사노동에서 벗어나 다양한 커뮤니티와 문화생활을 즐기고 전문 영양사가 제공하는 제철나물과 과일이 포함된 저염식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전 목사는 이처럼 매일 이뤄지는 식사와 활동 내역을 통해서도 회원 한분 한분의 건강과 안부 체크가 가능하기에 한 번 입주하면 나가질 않는다고 거든다. 실버타운 들어와도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아…더 바빠 전 목사의 하루는 오전 5시에 기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침 기도를 끝내고 6시가 되면 타워에 있는 운동실에 가서 벨트, 러닝머신, 근력 운동과 수영을 한 시간 가량 한다. 사우나에서 땀을 씻고 집에 와서는 아내와 저염식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를 한 후에는 수요일에 타워 안에서 열리는 수요예배 준비를 한다. 전 목사는 수요예배에서 설교를 맡고 있다. “목사는 원래 은퇴하면 할 일이 없거든(웃음). 그런데 참 고맙게도 여기서 설교를 맡게 됐어요.” 그러나 전 목사는 귀가 어두운 입주자들이 설교를 들을 수 없다는 생각에 고민을 하던 차 마침 타워 안에서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을 알게 됐다. 칠순이 넘어 파워포인트를 배워서 제작까지 할 수 있게 됐고 이제 전 목사는 단순히 말만으로 이끌어가는 설교가 아니라 프레젠테이션식 설교를 한다. 물론 강서타워 입주자들(여기서는 회원님이라 부른다)평균연령이 80세인 구성원들을 감안하여 설교 시간은 적절하게 조율한다고 한다. 이러한 작은 활동들이 전 목사의 보람이다. “나이 들면 TV나 보면서 가만히 앉아있을 수밖에 없는데, 고맙게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아요.” 아내를 위해 선택한 곳, 만족스러운 노후를 알게 해주다 전 목사가 실버타운을 선택하게 된 것은 아내인 신명휘 씨를 위해서였다. 목회를 위해서 신 씨는 40여 년 동안 전 목사를 뒷바라지해줬는데 그러다 보니 어깨, 다리 수술을 치러야 했다. 신 씨가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전 목사는 은퇴하면 아내를 위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아내를 도와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대로 된 실버타운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마침 교회의 금전적 도움이 있었고,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실버타운에 안착할 수 있었다. “집사람이 너무 좋아해요. 이 안에서 새로운 걸 계속 배우고 있거든. 아내는 이 곳 강당에서 문화공연을 접하고 수영, 중국어, 일본어 등 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을 즐기고 있거든요. 이 곳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재능기부하는 회원님들도 있어서, 마치 제2의 인생을 사는 느낌이야.” 전 목사는 “이곳에는 100세 이상 회원들이 많아 우울증 치료나 작업치료, 웃음치료 등 심리치료 등을 지속적으로 케어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바람도 잊지 않았다. 실버타운 선택시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 목사는 “독신이거나 부부가 살기 때문에 큰 평수 보다는 중소형이, 종합병원등 의료서비스가 있어야 하고 산·공원 등 자연과 가까이 있는 곳,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가까운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목사는 이것만을 꼭 알아야 한다며 운영주체의 신뢰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운영주체의 실버타운 관리 능력과 경험 등을 잘 체크해야 입주 후 마음고생도 하지 않고 제대로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오랜 경험과 입주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의료서비를 챙긴 덕분에 서울 강남 세곡동에 노인복지주택과 주간보호센터가 접목된 선진국형 실버타운‘시니어스HOME’을 분양중이다.
- 2014-07-23 13:08
-
- [실버타운의 빛과 그림자] ②선진국 시행착오 반면교사 삼아야
- 우리나라 보다 고령화를 먼저 겪은 선진국의 실버타운은 어떤 모습일까. 실버타운이 가장 발달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900년경 300만명에 불과 했다. 하지만 70년 동안 미국 총인구가 약 3배 증가하는 사이 노인인구는 7배 늘어날 정도로 고령화 속도가 빨랐고, 그만큼 실버타운을 비롯한 실버산업도 함께 발전했다. 미국은 실버타운 등 실버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민간 기업이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2만개의 실버타운이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민간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미국의 실버 비즈니스 업체는 힐 헤븐(Hill Heaven), 베벌리 엔터프라이즈(Beverly Enterprise) 등이며, 대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만 8개 정도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정년퇴직 후 연금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동년배들끼리 모여 살면서 대화도 나누고 취미 오락 활동도 하며 여생을 즐겁게 보내려는 노인들의 비율이 많다. 이러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인전용아파트, 노인촌락(retirement community) 등 노인주거산업이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노인주택은 대부분이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플로리다 등 기후가 온화하고 경치가 좋은 지역이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지금까지 살아왔던 지역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노인들의 의식에 따른 수요로 인해 추운 지역에서도 시장이 형성돼 입지하고 있다. 미국의 노인주택을 살펴보면 대략 네가지로 나뉜다. 우선 국가나 사회는 노인을 위해 주택과 최소한의 가사보조비를 제공하고, 건강하고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이 거주하기 위한 주거방식으로 독립생활주택(Independent Living)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둘째, 공적인 자금을 이용해 건설, 공급하는 서비스 병설 집합 주택(Congregate Housing)이 있다. 셋째, 식사, 가사보조, 의료 이외의 간병보호서비스 프로그램까지 제공되는 보조주택(Nursing Home)을 통합한 형식으로 종신거주를 보장하는 칸티뉴잉 케어 리타이어먼트 커뮤니티(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가 있다. 이는 신체적으로 약간 쇠약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이들과는 별도로 수천가구 규모의 고령자용 주택과 운동, 문화, 여가활동의 대규모 시설들로 구성되는 주택단지가 있는데 이를 노인촌락(Mature Adult Community)이라 부르고 있다. 미국은 한국처럼 56세 정년의 덫에 걸리지 않는다. 오히려 강제정년 제도를 연령에 따른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대표적 소매 체인인 CVS도 강제정년 제도를 오래 전 폐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 12년간 50세 이상 고용을 두 배로 늘릴 정도로 고령 노령자 채용에 적극적이다. ◇일본 '유료노인홈' 한국과 유사해 = 일본은 1970년대 이미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1%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이어 1996년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해 현재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는 세계 최장수국으로 국민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자다. 일찍부터 실버 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잘 발달돼 있다. 공공 부문의 경우 '고령자용 기획 주택'은 고령자에 알맞게 설계된 주택과 생활보조사라고 불리는 관리인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 임대주택이다. 1987년에 시작돼 국토교통성이 주택 공급을 담당하고 복지 서비스는 후생성이 관리한다. '복지형 임대주택'은 중·저소득층 고령자에게 주택을 공급하고 임대료를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해 주는 제도다. '시니어 주택'이란 중견 근로자가 퇴직시까지 마련할 수 있는 자금으로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이다. 고령자용 기획 주택이나 임대주택과 비교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고령자 주택이다. 입주자가 입주 시에 일정액의 입주금을 일괄 지불해 그 주택에서 거주하는 동안은 집세를 내지 않는다. 민간이 공급하는 실버 시설은 '유료노인홈'으로 노인복지법에서 ‘통상 10인 이상의 노인을 입소시켜 급식과 기타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고, 노인 복지 시설이 아닌 것’이라고 정의된다. 설치자와 이용자가 자유계약에 근거해 필요한 비용(입주비 관리비 회비)을 지불하고 급식 목욕 건강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아 생활하는 시설이다. 시설 입소자의 비용 부담은 이용권 방식, 분양 방식, 임대 방식의 세가지 방식을 취한다. 유료노인홈의 경영 주체는 사회 복지 분야에 한정돼 있지 않고 주식회사, 생명보험회사, 개인 등도 만들 수 있다. 다만 사단법인인 전국 유료노인홈 협회를 통해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 협회에 가입한 유료노인홈도 일반 이용자 대상의 모집 등에서 유료노인홈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 리타이어먼트(Retirement House)를 비롯해 빌라(Villa), 케어 하이츠(Care Heights), 노령자 커뮤니티 등으로 다양한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유료노인홈은 50가구에서 100가구 사이의 비교적 소규모 형태로 지어진다. 단점으로는 민간 경영이기 때문에 운영 주체가 경영난으로 파산하는 경우 등 불의의 사태가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1999년 4월 후생성이 ‘유료노인홈 설치운영 지도지침’을 개정해 부도에 의한 도산 방지, 간병, 보호 서비스 등과 입주 계약에 대한 규약 등도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서고 있는 실버타운은 일본의 유료노인홈 형태와 비슷하다. ◇독일, 입주비용 부족시 정부가 보조 = 미국과 일본이 상대적으로 민간주도의 실버타운이 강한 반면, 독일은 정부와 민간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노인의 주거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독일의 실버타운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알텐본하임, 가사를 보조해주는 알텐하임, 요양원인 알텐플레게하임으로 구분된다. 모두 유료지만 입소 노인들은 자신의 연금과 보험금으로 그 비용을 지불하고 부족한 부분은 국가가 사회부조로 채워준다. 가장 큰 특징은 사회복지법인만이 운영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연적으로 행정적 통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민간이 주도하는 실버타운에 비해 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핀란드의 경우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실버타운을 만들었다. 지난 2000년 친구 사이인 은퇴 할머니 넷이 모여 노인공동체 설립을 추진했고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협동조합의 출자금으로 2006년 58가구가 수용 가능한 7층짜리 아파트가 완공됐다. 이 아파트의 이름은 로푸키리(‘마지막 전력질주’라는 뜻)로 붙여졌다. 입주 노인들이 직접 아파트 설계와 디자인을 계획했다. 이들은 공동의 생활 규칙을 만들고 식사·청소·빨래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일을 서로 분담, 협동해 해결한다. 서로 심리적으로 의지하면서 핀란드에서는 불황으로 노인 자살률이 심각했음에도 로푸키리에서 자살한 노인은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경영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령화를 일찍 경험한 선진국은 실버타운을 포함한 모든 고령화 이슈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개선해왔다”며 “한국은 선진국의 선례를 통해 간접적으로 배우면서 보완해 나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 2014-07-20 17:34
-
- [특별 자문단 칼럼] 소박하지만 화려한 빛을 내는 나라 네팔의 식문화
- 글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양향자 이사장 네팔은 중국 티베트 지방과 인도 사이에 위치한 동서로 가느다란 나라로서, 정식명칭은 네팔왕국이다. 열대·온대 기후를 띠고, 히말라야의 산악 민족·티베트인·티베트계 네팔인들이 살고 있으며, 변화가 심한 자연환경과 복잡한 민족·종교(힌두교와 라마교 등)를 가진다. 이와 같이 복잡한 풍토 속에서 힌두교의 영향을 받은 인도 요리와 라마교의 영향을 받은 티베트 요리가 탄생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힌두교를 믿고 있는데, 힌두교도는 소를 신성하게 여기므로 쇠고기를 절대 먹지 않는다. 식사 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고, 음식은 손이나 젓가락으로 먹는데, 왼손은 부정하다고 여겨 사용하지 않는다. 아열대 기후의 연중농사가 가능한 네팔은 일 년 내내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풍성하다. 특히, 네팔 현지음식뿐만 아니라 네와르, 티벳, 중국, 인도의 다양한 현지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야크(네팔 또는 티벳에 사는 소의 일종)우유로 만든 네팔 특산 치즈는 품질이 우수하기로 본토 유럽인들이 손꼽고 있다. ◇음식 문화의 특징 네팔의 주식은 쌀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보통 하루에 식사는 2끼로 아침과 저녁에 밥을 먹는다. 하지만 아침을 먹기 전에는 모닝 티(Morning Tea)를 마시고, 점심때는 빵이나 만두 등 여러 가지 반찬에다가 찌우라(Beaten Rice)를 먹는다. 밥과 콩으로 만든 수프, 야채로 만든 반찬 그리고 피클이 나오며, 이것은 네팔말로 달(콩스프), 밧(익힌 밥), 떠러까리(야채반찬)로 구성된다. 이것을 핫(손)이나 쩜자(숟가락)을 이용하여 먹는다. 예전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손으로 밥을 먹었지만 서구의 영향으로 점차 숟가락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달밧은 손으로 먹어야 맛있다. 달밧은 달과 떠러까리 그리고 밥이 잘 비벼져야 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아침과 저녁은 잘 먹고 점심은 간단하게 먹으며 계급과 지역에 따라 음식맛과 음식 종류도 약간 다르다. 즉, 열대 지방 사람들은 짜고 맵게 먹지만 추운 지방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달밧은 밥과 야채 그리고 반찬뿐만 아니라 고기반찬도 가끔 같이 먹는다. 고기는 주로 염소고기, 닭고기, 물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는 먹지만 소고기는 못 먹는다. 힌두교 국가인 네팔은 헌법의 규정상 소들을 국가적 동물로 신성시하기 때문이다. 만약 소를 잡아먹으면 헌법에 위반되어 큰 벌금이 부과된다. 물론 돼지고기도 이슬람교를 믿는 자들은 못 먹지만 힌두교 사람들 중에 하급 사람들은 먹는다. 또한 승려들은 고기를 못 먹으며, 상급 사람들은 물소고기나 닭고기를 못 먹는다. ◇네팔의 식사 예절 네팔은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가지고 있어 높은 카스트 사람들이 낮은 카스트 사람들하고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지 못한다. 높은 카스트 사람의 집에서 낮은 카스트 사람이 밥을 먹게 된 경우에는 식당 밖에서 먹게 하며, 이 사람이 다 먹고 나서 그릇을 다 깨끗하게 씻어서 갖다 준다. 그런데 그릇을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서 돌려줘도 받는 사람이 다시 한 번 씻는다. 이렇듯 네팔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조차 엄격한 예절을 지키는 나라이다. 신분적인 위아래를 나누는 것 외에도 나이에 따라 예의를 갖춘다. 가령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을 경우에 나이가 많은 사람이 먼저 식사를 시작해야 다른 사람들이 식사를 시작할 수 있고, 다 먹고 나서도 순서대로 나이가 많은 사람부터 그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씻는다. 또한 다른 사람의 그릇에 손이 닿으면 안 된다. ◇네팔 음식 즐기기 #달밧타카리(Daal Bhat Tarkari): 국(달), 밥(밧), 커리(타카리)가 함께 나오는 음식이다. 네팔인의 식탁은 항상 이 음식으로 준비된다. 마를 갈아 넣은 국은 맛있다. #탄두리 (Tanduri): 맵게 절인 고기를 숯불에 천천히 구워 먹는 음식으로 보통은 쌀밥과 함께 먹는다. #모모: 네팔식 만두로 모양도 맛도 우리나라의 만두와 거의 흡사하다. #속티와: 밥에 섞어 먹는 음식으로 토마토를 비롯한 여러 가지 야채를 재료로 하는 산지 마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파룰라: 맵게 절인 물 쇠고기를 숯불에 구워 생강즙을 많이 넣은 양념에 버무려 먹는 음식이다. #데도: 볶은 옥수수를 넣어 끓이는 죽이다. ◇네팔의 대표적인 추천 요리 - 달밧타카리 커피녹두200g,야채 끓인 물 4C,다진 마늘 2TS,터메릭 1Ts,버터 2TS,머스터드분말 1/3Ts,커리가루 2/3Ts,마른고추(씨뺀 것) 4개,다진 토마토 1개, 다진 양파 1개,소금3/4Ts 1.녹두는 조리질하며 돌을 잘 골라내 씻는다. 2.야채 끓인 물에 녹두, 다진 마늘, 터메릭을 넣고 15분 동안 녹두가 부드러워 지도록 끓인다. 야채 물은 냉장고에서 쓰다 남은 양파, 양배추, 감자, 샐러리 등이 있으면 끓여 건더기를 건져낸 뒤 쓰면 된다. 3.방망이로 익힌 녹두를 찧는다. 알갱이가 씹히도록 하려면 몇 번만 찧고, 크림 상태로 만들려면 입자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찧는다. 4.팬을 달궈서 버터를 녹여 머스터드 분말에 커리 가루와 마른 고추를 넣어 볶아 향을 낸다. 5.마른 고추는 건져낸 다음 양파를 연한 갈색이 나도록 볶은 후 토마토를 넣고 볶는다. 6.녹두를 빻은 것에 (5)를 넣고 끓이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 2014-07-11 14:28
-
- [우재룡의 모닝앙코르레터]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생활하는 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
- 농촌에서 태어난 한국의 중·장년층들은 시골생활의 삶에 대한 짙은 향수를 가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 은퇴자들을 위한 전원마을이 많이 만들어지고, 도시인들의 귀농(歸農)과 귀촌(歸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그런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귀농과 귀촌을 비슷한 것으로 취급하지만, 내용 면에서 귀농과 귀촌은 상당히 다르다. 귀농은 도시민들이 도시생활을 그만두고 농사를 지으러 농촌으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정부는 공식으로 도시에서 거주하다가 농촌의 읍·면으로 이사한 사람 중에서 각종 농업이나 축산업에 관련된 명부에 등록된 사람을 귀농인으로 정의하고 있다. 반면 귀촌은 그냥 시골로 돌아가 생활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귀촌은 시골로 돌아와서 농사를 하는지, 아니면 그냥 은퇴생활을 하면서 노는지 알 수 없는 개념이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전원생활이라는 말은 농촌으로 돌아가는 귀촌과 달리 꼭 농촌이 아니라 도시 주변에서도 전원을 가꾸면서 사는 생활을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은퇴 후에 도시를 떠나 사는 생활은 크게 귀농과 전원생활 2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 빠르게 늘어나는 귀농·귀촌 인구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귀농 가구는 1만 923가구(1만 8825명)로 3년 연속으로 1만가구 이상이 귀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전만 해도 귀농 가구는 연간 5000∼7000가구 수준에 머물렀으나, 2011년부터 연간 1만가구를 웃돌 정도로 큰 붐을 이루고 있다. 2013년 귀농 인구들이 많이 이주했던 곳을 살펴보면 경북이 2087가구로 가장 많았고, 전남과 경남, 전북, 충남도 1000가구를 넘어섰다. 또 귀농하는 가구주들의 나이는 평균 53.1세로 나타나 결국 40대와 50대가 귀농 인구의 주력 부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최근 들어 베이비붐 세대의 귀농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과거에 농사를 지은 경험이 있든 없든 간에 노후생활 장소로 농촌을 선택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트렌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귀농은 앞에서 농사라는 비즈니스를 함께 하는 전원생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소일거리를 겸해서 농사를 짓는 가구들이 아주 많다. 예를 들어 귀농 인구의 작물재배 면적을 보면 0.5ha(1513평) 미만 경작이 전체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귀농 인구 10명 가운데 7명이 대략 1000∼1500평 정도의 땅을 경작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농사를 짓지 않고 농촌에서 생활만 하는 귀촌 가구도 귀농 가구 못지않게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3년의 경우 귀촌한 가구수는 2만 1501가구(2만 7665명)에 달해 처음으로 연간 3만명을 넘어섰다. 귀촌 인구가 많이 몰려 간 지역은 경기도가 8499가구(4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충북, 강원, 전북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인접한 지방자치 단체와 전원생활 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귀촌 가구가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귀촌 가구주는 40~50대가 대부분이다. 50대가 가장 많이 차지해서 전체의 28.5%를 차지하며, 다음으로는 40대가 22.1%, 30대 이하가 17.7%를 차지한다고 한다. 귀농가구에 비해 귀촌가구의 연령대가 다소 젊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직장에서 퇴직하고, 농사 경험이 있든 없든 노후생활을 위해 농촌으로 회귀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의 생활비는 도시지역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노후 자금이 부족한 서민과 중산층에게 새로운 은퇴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들이 간단한 농업기술을 배워 실패 확률이 낮은 농작물들을 재배함으로써 소일거리도 찾고 생활비도 일부 조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귀농·귀촌은 젊은이들의 이탈로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우리 농촌을 되살리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귀농·귀촌은 ‘사회적 이민social immigration’이라고 할 만큼 개인적인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큰 사건이다. 거주지를 옮기는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 생활양식과 일터, 환경면에서 큰 변화를 동반하는 중요한 결정이라는 뜻이다. 성공적인 귀농과 귀촌을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농사를 겸하는 귀농을 할 때에는 사전 교육을 충실히 받는 등 세심한 준비를 해야 한다. 만약 영농기술과 영농기반 없이 무작정 귀농하거나 귀농 후 마을 주민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 언론은 귀농에서 성공할 확률은 20∼30%밖에 되지 않는다고 분석하면서, 가능하면 40대 이전에 귀농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귀농이 어렵고 힘든 결정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귀농을 추진할 때에는 농사를 통해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소득규모와 자녀교육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한다. 시골생활은 도시생활과 교육여건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귀농 후에 농사를 지어 얻는 소득이 생각했던 것보다 적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무엇보다 올바른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귀농의 목표는 무엇인가? 농업에 정말로 관심이 있나? 이런 질문에 정확하게 답을 해야 농촌생활의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생활하는 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성공하기가 힘들다. 노후소득의 대부분을 농사로 조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최근 귀농자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귀농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귀농·귀촌 교육은 무료로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시농업기술센터(agro.seoul.go.kr), 경기도농업기술원(www.nongup.gyeonggi.kr), 경기농림진흥재단(www.ggaf.or.kr), 각 지자체 산하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여러 민간·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귀농·귀촌 교육 과정은 그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를 통해 지원하는 민간 오프라인 교육과정은 내용이 충실하다. 이 과정은 교육비의 70∼80% 를 국고에서 지원받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교육 참여가 아닌, 정보를 알고 싶은 사람들은 농어업인력포털(www.agriedu.net), 농진청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hrd.rda.go.kr), 농식품교육문화정보원(edu.okdab.com), 귀농·귀촌종합센터(www.returnfarm.com) 등을 이용하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2014-07-08 10:55
-
-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귀농사모가 함께하는 '여름로하스 캠프'
- 이투데이PNC가 운영하는 시니어 전문 미니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 (www.bravo-mylife.co.kr)는 회원수 16만명인 귀농사모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오는 7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 강원도 고성군 삼포2리 해변에서 열리는 '제14차 귀농사모 여름로하스캠프 및 2014 삼포2리해변 귀농귀어캠프' 행사를 공식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 귀농사모 회원들의 유기농산물 직거래사업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행사 개요 1. 개최일시 : 2014년 07월 18일(토) ∼ 08월 17(일) 2. 장 소 : 삼포2리해변 3. 주 최 : 귀농사모/한국귀농인협회/2014 삼포2리해변 귀농귀어캠프조직위원회 4. 후 원 : 강원도/고성군/속초경실연/양양귀농지원센터/고성군번영회/삼포2리해변어촌계/설악헬스케어귀농귀어타운/영농법인한백/국립한경대학교 평생교육원/강원관광대학/강원귀농인협회 5. 주 제 : 제14차 귀농사모 여름로하스캠프 및 삼포2리해변 오토캠핑 귀농귀촌창업학교 6. 강 사 : 첨부서류 참조 7. 참가 예상 인원 : 연 6만명 ◇ 행사 소개 제14차 귀농사모 여름로하스캠프 및 2014 삼포2리해변 귀농귀어캠프운영 계획 1. 목 적 ◦ 귀농사모회원 16만명에게 귀농귀어체험 기회 제공. ◦ 강원출신 출향인인 지역 공동체로서의 연착륙 할 수 있게 일체감과 자긍심을 고취. ◦ 강원도와 고성의 문화를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귀농 귀어 창업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귀농인구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 2. 방 침 ◦ 전국 및 도내 예비 귀농 귀촌 귀어인 및 도민을 대상으로 16만 회원의 Daum우수카페 귀농사모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선정. ◦ 30일간의 가족이 동행하는 귀농 귀촌 귀어 체험 워크숍활동 중심 프로그램 운영. ◦ 건강하고 화목한 귀농과 지역민과 융화하는 행복한 귀농 만들기 프로그램 운영. 3. 세부 운영계획 ◦ 일시 : 2014. 7. 19.(토) ∼ 8. 17.(일) 30일간. ◦ 장소 : 삼포2리해변 ◦ 대상 : 귀농사모 회원 및 전국민 ◦ 인원 : 30일간 연 6만명 ◦ 숙식 : 오토캠핑 및 삼포2리해변 주변 팬션/민박/식당 ◦ 프로그램 : 속초고성양양지역귀농체험워크숍/수산물 이용 치유식품개발 워크숍/힐링쿠킹쉐프전문과정/어린이귀농학교/애견해수욕리조트/소상공인해수욕장/여성귀농인워크숍/싱글귀농인워크숍/귀농귀촌아이디어클럽워크숍/귀농복덕방워크숍/지붕개량워크숍/DIY CCTV/귀농인의3D프린터워크숍/경원대학교총동문회워크숍/한경대학교귀농귀촌특화과정동문회워크숍/귀농귀촌인무료오토캠핑장/황토건축워크숍/목조주택워크숍/조입식주택워크숍/농막워크숍/원두막워크숍/원목구워크숍/용접워크숍/비닐하우스워크숍/칡소사육자워크숍/MBC예비귀농인워크숍/한국일보귀농동호회워크숍/KBS귀농동호회워크숍/한국노총귀농동호회워크숍/국방부귀농동호회워크숍/농협중앙회귀농동호회워크숍 ◦ 숙박은 자부담 입장료 및 사용료는 유료 4. 운영 일정표 운영 일정표는 참가농가들 일정 조율 중으로 6월 30일 확정. *프로그램은 기상변화 또는 일정에 따라 다소 변경될 수 있음 5. 준비사항 가. 행사장확보(삼포2리해변 일대) 나. 행사 사무국: 강원귀농귀촌학교내 사무총장 : 조재근(박사) 고문 : 최진규(약초전문가) 자문 : 정성근(한경대학교 교수) 다. 착안사항 • 안전중심의 안락 한 캠프 • 귀농사모+고성군민+전국민+지역경제 상생 프로그램 • 이 문건과 관련 문의사항은 010-7345-3344(정성근교수)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2014-07-08 09:50
-
- [독자사연] 92세 이기섭의 오스트리아 기행-④할스타트와 시골 카페의 추억
- ※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독자 이기섭(92)씨가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두 아들과 함께 딸과 사위가 있는 오스트리아와 체코 여행기입니다. 이기섭씨 처럼 독자 여러분의 희로애락이 담긴 사연을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항상 기다립니다. ◇ 산과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인 호수마을 할스타트 잘츠부르크 근교에 있는 호수지역이며,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었다. 투명한 호수와 푸른 산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했다. 신선한 공기와 자연을 느끼며 몇 시간을 걸어보았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여기저기 한국말이 들리며 단체로 온 한국관광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호수마을은 평화로운 분위기로, 좁고 가파른 지형에 맞춰 오밀조밀 들어선 집들이 만드는 풍경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마을 한가운데 중앙 광장이 있고, 광장을 둘러싸고 꽃으로 창을 단장한 세모지붕 집들과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었다. 민박이나 펜션이 많은 것 같았다. 골목을 따라 집집마다 투박한 쪽문, 담장을 채색한 작은 장식들이 눈길을 끌었다. 좀 높은 곳에 위치한 가톨릭교회는 꽃과 장식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공동묘지에 둘러싸여 있었다. 중앙광장과 교회 등 여기저기에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마침 마라톤이 있다고 교통통제도 했는데, 남녀노소가 함께 어우러져 즐겁게 뛰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다. ◇ 거리, 성당, 강가, 호반, 고속도로와 스키산장 그리고 시골카페의 추억 내가 방문했던 성당에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가족묘지단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예배와 참배를 같이 할 수 있는 거룩하고 성스러운 공간이었다. 내가 그 옛날 전축을 처음 장만했을 때 구입한 첫 레코드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푸른 다뉴브강」이었다. 이번 여행 중 딸 부부와 같이 비엔나시(市) 다뉴브강가의 한 식당에서 그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식사하며 문득 옛날 생각에 젖기도 했다. 밤엔 좀 추울 정도로 서늘한 느낌인데, 거리의 옥외카페에 앉아 맥주마시며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잘츠부르크 가는 길에 해발고도 1,133m에 위치한 스키산장에서 이틀 밤을 머물렀다. 영하에 가까운 바깥온도로 좀 춥긴 했지만, 5월에 눈이 오는 것도 구경했다. 고지대에서 보이는 오스트리아 스키리조트의 멋진 전경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여기저기 스키장이 있고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많이 보였다. 잘츠부르크에서 비엔나로 돌아가는 중 시골카페에 잠깐 들렸다. 마침 일요일이었으므로 성당미사 끝내고 모인 노인들이 삼삼오오 카드놀이를 즐기며 담소하는 모습이 참으로 한가롭고 느긋하고 평화롭게 보였다. 호수도 여러 군데 들렀다. 비엔나에서 잘츠부르크로 가는 도중의 몬드호수, 할스타트 호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의 촬영지인 트랩 일가 집 앞 호수, 비엔나로 돌아오면서 들른 에벤제 호수 등은 모두 그림같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에벤제 호반 시골 성당건물의 너무도 아름다운 경치는 지금도 깊은 인상이 남아있다. 비엔나로 돌아오는 중 호숫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한 폭의 그림 같은 성당모습이 눈에 띄었다. 우리 일행의 탄성을 들은 사위가 차를 그곳으로 돌렸다. 어떻게 그런 곳에 성당을 지을 수 있었을까? 호반에 절묘하게 어울리는 성당이었다. 머물고 싶었던 우리들은 성당 구내의 레스토랑에서 주방장이 솜씨를 자랑하는 점심 식사도 즐겼다. 이번 여행 중 우리들은 대개 여러 음식을 주문해 나눠먹으면서 다양한 음식의 맛을 즐겼다. 그러나 현지인들 경우 나눠먹는 것을 본적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사위 말처럼 음식 맛은 시골이나 도심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음식 맛의 지역격차 없는 평준화라고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다.
- 2014-06-30 09:23
-
- [특별 자문단 칼럼] 2014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의 독특한 식문화
- 글ㆍ레시피 제공 요리연구가 양향자 4년마다 개최되는 월드컵의 향연이 브라질에서 열린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브라질! 남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은 정열적인 축제의 나라로, 축구 강대국으로, 남미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로 유명하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카니발과 삼바 춤은 브라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이다. 이렇듯 놀고 즐기는 것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이기에 그들의 요리가 발전하지 않을 수 없다. 놀고 즐기는 일에 음식이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넓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후에서 자란 풍부한 먹거리가 브라질 음식의 맛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 준다. 브라질은 처음 인디오들의 터전이었으나 1500년경부터 몰려온 유럽 여러 나라의 침략으로 백인들이 이곳을 차지하게 됐다. 그들은 이 넓고 비옥한 대지에 사탕수수를 심게 되고 이곳에서 일할 노예인 흑인들을 데려오게 된다. 이때부터 브라질은 백인과 흑인 그리고 인디오 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새로운 인종들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문화까지도 혼합되어 새로운 브라질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갔다. 경제면에선 백인들이, 축제나 음식 같은 문화면에선 흑인들이 중심이 되어 지금의 브라질을 이끌고 있다. # 흑인중심의 독특한 음식문화가 특징 지금 소개할 브라질 요리들도 거의 예전에 노예였던 흑인들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그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와 빈곤했던 생활들이 의외로 독특하고 맛있는 요리를 탄생시킨 계기가 된 것이다. 아마조나스와 아마파 지역이 있는 북부는 인디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며, 말린 새우와 양파, 토마토, 실란트로, 오크라를 한 냄비에 넣고 끓인 요리가 주를 이룬다. 리오그란데가 있는 북동부는 건조지역으로 소를 많이 키우며, 바닷가에 인접해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고, 중서부 지역은 건조 사바나 기후로 강에서 잡히는 물고기와 넓은 목축지에서 키우는 소와 돼지, 작물로는 마니옥과 쌀, 옥수수 등이 많이 난다. 리오데자네이로와 상파울루 등의 대도시가 있는 남부에서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음식 페이조아다가 유래되었으며, 유럽의 이민들이 이주해와서 정착한 이후로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해 있다. 마지막으로 남부지방에서는 풍부한 육류로 인하여 축제의 인기메뉴 슈하스코가 생겨났다. 위에서 언급한 페이조아다라는 이 음식은 서글픈 유래가 있는데 먹을 것이 부족하던 흑인 노예들이 주인들이 먹지 않는 부분, 예를 들면 돼지의 귀나 꼬리 등을 냄비에 넣고 푹 끓여서 먹던 것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페이조아다만을 하루 종일 내는 음식점도 있으며, 보통 수요일과 토요일 점심으로 먹는 것이 전통으로 남아있는데, 워낙 칼로리가 높고 소화되는데 오래 걸려서 저녁에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 브라질 그들만의 음식 즐기기 누가 뭐래도 브라질 제1의 요리로 손꼽는 것이 '페이조아다'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부대찌개와 비슷하다. 맛이나 요리법이 비슷한 것이 아니라 페이조아다가 생기게 된 계기를 말하는 것이다. 페이조아다는 옛날 노예였던 흑인들이 만들어 먹은 음식이다. 그들의 주인인 백인들이 요리하고 버린 재료(돼지꼬리, 귀, 족발 등)를 가지고 콩과 함께 삶아 먹었는데 그것이 지금이 '페이조아다'다. 물론 지금은 여기에다 고기, 햄, 소시지 등 각종 재료를 첨가하여 조리하지만 우리의 부대찌개처럼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쓰리다. 어쨌든 이 맛이 얼마나 좋은지 백인들이 우연히 그 맛을 보고 반해 지금의 페이조아다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렇게 삶아 낸 각종 재료에다 쌀밥을 곁들여 먹기도 하고 감자의 일종인 '마니옥 가루'를 곁들여 먹기도 한다. 이 요리는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에서 가장 유명하며 지금도 브라질 가정에서는 주말이면 이 음식을 특별식으로 즐겨 먹는다. 페이조아다가 브라질의 국민적인 요리라면 '슈하스코'는 여행객들에게 단연 1위로 손꼽히는 요리다. 특히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박수를 치며 좋아할 요리일 것이다. 슈하스코는 왠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는 것 같다. 워낙 푸짐한 요리이기 때문이다. 1m가 넘는 쇠꼬챙이에 각종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칠면조 등)를 부위별로 골고루 꽂아 소금만을 뿌려 숯불에 구운 바비큐 요리로서 담백함과 고소함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또 곁들여져 나오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 새콤, 매콤, 달콤한 다양한 소스들이 이 요리의 맛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켜준다. 각종 축제나 행사에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슈하스코는 지금은 세계인들이 더욱 애식하는 요리가 되고 있다. 브라질에서 놀고먹고 즐기는 일은 거의 일상과도 같다. 그들은 자연이 준 풍요로움으로 언제나 해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금 더 재밌게 조금 더 열정적으로 삶을 사는 것이 목적인 사람들 같다. 그러니 음식 맛도 당연히 최고를 추구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질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입안에서도 축제를 벌이며 행복을 찾는 브라질 사람들 덕분에 우리의 입맛까지도 즐거울 수 있으니 말이다. # 브라질의 대표적인 추천 요리 ① 페이조아다 재료: 간 돼지고기 100g, 양송이버섯 50g, 양파 1/2개, 각종육가공품(스팸·햄·소시지) 50g, 고춧가루, 갖은 양념 1. 간 돼지고기는 불고기 양념을 하여 살짝 볶아 놓는다. 2. 양송이는 납작납작하게 썰고, 양파는 길게 썬다. 3. 육가공품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4. 전골냄비에 준비한 재료를 보기 좋게 돌려 담고, 갖은 양념을 넣은 육수를 자작자작하게 부어 끓인다. 한소끔 끓으면 고춧가루를 더 넣고 간을 맞춘다. ②브라질식 대구 튀김 재료: 해덕 필레 992g(3oz) 껍질 있는 상태로 비늘을 벗기고 가시를 발라낸 것, 우유 142ml(1/4 파인트), 월계수 잎 2개, 감자 992g(3oz), 껍질 벗긴 것, 잎이 평평한 파슬리 1단(대형) 다진 것, 신선한 민트 1움큼 다진 것, 레몬 2개, 제스트, 달걀 2개, 붉은 칠레고추 1개 다진 것, 소금, 금방 빻은 검은 후추, 밀가루 113g(4oz), 튀김용 해바라기씨 오일, 완성 접시에 놓을 레몬 1. 오븐을 190℃로 예열한다. 2. 트레이에 해덕, 우유, 월계수 잎을 넣고 이 트레이를 포일로 싼 다음 15분간 굽는다. 3. 소금을 넣고 끓인 물에 감자를 넣고 익을 때까지 15분 정도 삶는다. 익은 감자의 물기를 뺀 후, 팬에 넣고 가열하여 물기를 바싹 말리고 으깬다. 4. 구운 생선은 조각내면서 대형 볼에 넣는다. 이때, 가시는 모두 발라낸다. 5. 으깬 감자를 여기에 넣고, 다진 파슬리와 민트, 레몬 제스트, 달걀, 칠레고추, 소금, 후추 등도 넣는다. 잘 섞고 맛을 보고, 필요하면 소금을 좀 더 넣는다. 6. 도마에 밀가루를 조금 뿌린다. 위에 섞어 놓은 것을 조금 떼어내 손에 밀가루를 조금 묻히고, 밀가루 위에서 밀면서 어뢰 모양(생선 모양) 프리터로 만든다. 대충 틀만 잡아 신속하게 하는 것이 좋다. 7. 바닥이 두꺼운 대형 소스 팬에 기름을 충분히 부어 1/3 이상을 채운다. 8. 기름에 꽂아 놓은 튀김 온도계가 182℃를 가리킬 때까지 중간불로 가열한다. (온도계가 없으면 빵조각을 떨어뜨려본다. 3분 안에 갈색으로 될 때가 적당하다.) 튀김이 갈색이 되고 바삭바삭해질 때까지 5분 정도 푹 튀긴다. 9. 키친 타올로 기름을 빼고, 소금을 위에 뿌린 뒤, 큰 접시에 레몬 반쪽과 함께 대접한다.
- 2014-06-24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