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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코엑스~잠실운동장 72만㎡ '국제업무지구' 조성
-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업무지구로 탈바꿈한다. 장부가액만 2조원을 넘는 서울의 마지막 개발 부지여서 그동안 세간의 주목을 받아온 곳이다. 서울시는 1일 코엑스-한전 본사-서울의료원·한국감정원-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약 72만㎥의 부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조성하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서울 MICE 마스터플랜'과 '2030 서울플랜'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강남지역을 국제업무·MICE를 중심 기능으로 부여한 데 이어 추가책이다. 시는 이들 지역에 △국제업무·MICE시설 확충 △탄천·한강·잠실운동장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 구축 △대중교통인프라 확충 등의 3가지 큰 방향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이전 예정인 한전 본사 부지에는 1만5000㎡ 이상의 전시·컨벤션과 국제업무, 관광숙박시설을 채워 국제업무·MICE 핵심공간으로 조성한다. 또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통해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부지 면적의 40% 내외를 공공기여(토지, 기반시설, 설치비용)로 확보할 계획이다 옛 한국감정원 부지에는 국제업무 및 MICE 지원시설 등을 도입한다. 가로활성화를 위해 저층부에 문화, 상업 등 시설을 설치하며 탄천변까지 공공 보행통로를 연결한다. 시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부지면적의 20% 내외를 공공기여로 제공받는다는 계획이다. 시는 민간소유인 한전, 한국감정원 부지에 '사전협상제도'를 적용키로 했다. 이는 시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민간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요청하면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을 거쳐 세부개발계획을 수립·개발하는 방식으로 시는 개별부지에 적합한 용도지역 상향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공공기여를 받아 공익적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가 소유한 서울의료원과 서울무역전시장(SETEC)은 세부개발계획을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서울의료원 부지 중 일부(2만2650㎡)를 연내 매각, 국제업무·마이스 지원시설로 유치하고 잔여부지는 국제기구 전용공간과 문화시설로 우선 활용하면서 추후 활용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무역전시장은 기존 전시·컨벤션시설 8787㎡를 3만2500㎡로 확장하고 업무·숙박 기능을 갖춘 비즈니스 복합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저층부에는 상업시설과 문화시설을 만들어 주민 활용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시설이 노후화된 잠실종합운동장은 기존의 스포츠 기능은 유지하되 문화·공연·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확충할 계획이다. 외부공간은 공원으로 조성하고 주경기장과 실내체육관은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수영장은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국제규격으로 신축하고,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야구장은 학생체육관 부지를 활용해 돔구장으로 신축한다. 시 소유 부지인 서울의료원과 서울무역전시장(SETEC)은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라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개발방식, 시기, 절차, 방법 등을 정한 후 개발을 추진한다. 잠실종합운동장은 이번 계획을 바탕으로 시민, 전문가 및 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개발 방향을 정하고, 시설별 계획내용, 사업 시행시기 및 개발방식 등을 결정한 후 단계별로 추진한다. 봉은사에서 코엑스, 잠실운동장을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는 보행네트워크도 조성된다. 특히 탄천은 동·서로를 지하화하고, 동부간선도로 진출램프 이전, 탄천 주차장 일부를 이전해 공원화하고 보행전용 브릿지로 연결한다. 대중교통인프라도 크게 늘어난다. 시는 한전부지를 개발하면서 지하철 2·9호선과 코엑스 지하공간 연결을 추진하고, KTX, GTX등 광역철도 등도 연계가 가능한 교통인프라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부문 개발은 선제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원활한 사업 추진이 되도록 하고 공공부문 개발은 이번 기본안을 토대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2014-04-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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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춘천이 즐거워진다…문화 축제 '풍성'
- '호반의 도시' 강원 춘천에서 5월 한 달간 다양한 문화 축제가 열린다. 춘천국제연극제(이사장 오일주)는 5월 3∼10일 8일간 춘천문화예술회관과 축제극장 몸짓, 봄내극장 등에서 '가족 그리고 관객'이라는 주제로 2014춘천국제연극제를 연다. 올해 축제에는 국내 9개 팀을 비롯해 일본, 러시아, 이란, 나이지리아, 폴란드 외국 5개 팀 등 총 14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유치를 기념해 찾아가는 공연과 뮤지컬 갈라쇼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도 열린다. 바로크 시대 음악을 만나는 고(古)음악제는 5월 12∼19일 8일간 국립춘천박물관 등에서 이어진다. 리코더를 비롯해 쳄발로, 류트, 트라베소(플루트) 등 옛 악기를 연주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국내 유명 연주자는 물론 미국, 일본, 대만, 네덜란드 등 외국 6개 팀의 공연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내 아마추어 리코더 그룹의 공연도 예정돼 있어 색다른 재미를 기대해볼 만하다. 소설가 김유정 선생의 문학 혼을 기리는 김유정 문학제는 5월 16∼18일 3일간 김유정문학촌과 낭만누리 전시실 등에서 펼쳐진다. 문예작품공모 시상식을 비롯해 소설 입체낭송, 소설 속편쓰기, 백일장, 점순이 찾기 대회, 닭싸움, 퀴즈 이벤트,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 서양화가 이광택 씨 작품 전시회, 풍물장터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지역 예술인들의 잔치인 봄내예술제는 5월 17∼21일 5일간 공지천 야외음악당 등에서 펼쳐진다. 예술단체와 학생 동아리, 아마추어 동호회가 직접 꾸려가는 이번 예술제에서는 문학콘서트, 연극제, 무용제, 국악제, 청소년가요제 등이 진행된다. 부대행사로 한마음 비빔밥 나누기, 부채에 그림 그리기, 손수건 염색, 전통악기 체험 등도 열린다. 세계 3대 마임축제 중 하나인 춘천마임축제는 5월 25일∼6월 1일 8일간 춘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흥행 실패에 대한 책임 규명 논란 속에 예술감독과 이사장, 운영위원장이 줄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른 마임축제는 올해도 내부 갈등으로 사무국장 등이 공석인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도 국내·외 마임 극단의 거리공연과 개막 난장 '아!수라장', 밤샘 공연 '도깨비 난장', 서커스와 연극을 접목한 '컨템포러리 서커스', 신진 아티스트 지원 프로그램 '도깨비 어워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춘천시 대표 먹을거리 축제인 닭갈비·막국수 축제도 5월 20∼25일 6일간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내 행사장 등에서 열린다. 100인분 시식회, 가요제, 전국 요리대회, 음악 공연, 시민 동아리 행사가 진행되며, 닭갈비와 막국수 업소가 밀집한 신북읍, 온의동, 명동에서도 노래자랑 등 각종 이벤트가 이어진다.
- 2014-04-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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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잉여’가 아니다-갈 곳 없는 노인들]②인천 자유공원, '쉼터'에서 내쫓긴 노인들
- 1호선 지하철의 끝 인천역 근처의 차이나타운. 그 가파른 언덕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지나 언덕의 정상까지 도달하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숨이 넘어갈 듯 말 듯 하던 찰나. 그 차이나타운의 최정상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공원 ‘자유공원’이 있다. 쓰레기 하나 떨어져있지 않은 깔끔한 공원. 주로 신중년과 노인이 많이 찾는 공원인 탓인지 조작이 어려운 공원 디지털 안내판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채 꺼져있다. 이것 빼곤 벤치와 기타 시설물들 중 고장이 난 것 하나 찾기 힘들 정도로 깨끗한 공원이다.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해 추위가 기승하던 3월 중순. 매일 콧바람을 쐬러 자유공원을 찾는다는 95세의 여성은 “오늘은 추워서 사람이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러나 노인의 말과는 달리 꽤나 많은 중년남녀가 자유공원을 찾았다. 그 여성이 매일 이곳을 찾는다고 했으니 아마 이곳을 찾는 평균 인파는 더 많은 것 같다. 챙이 긴 모자를 쓰고 팔을 위아래로 크게 흔들며 운동하는 여인. 굵은 컬의 파마머리를 한 중년여성과 빛바랜 헌팅캡 모자를 눌러쓴 중년남성은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잡고 데이트를 즐긴다. 장기판과 바둑판에 삼삼오오모여 훈수를 두는 남성과 이를 제지하는 바둑 플레이어들도 있다. 중년과 노인들이 많은 공원이었지만 깨끗하고 잘 정비된 공원이라 그런지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커플도 눈에 띄었다.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과는 달리 남녀노소가 뒤섞인 공원이었다. 반면 곳곳에 술에 취해 술기운을 폴폴 풍기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는 고량주 나발을 불며 길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도 보였다.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신변의 위협을 느꼈는지 그 취객을 축으로 ‘비잉’ 둘러서 돌아간다. 이러한 광경을 본 29세 김 모씨는 “집에 계신는 것이 적적해 나온 것은 이해하지만 술 마시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에는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손사래를 쳤다. 중년들도 할 말은 있다. 68세 정 모씨는 “솔직히 젊은이들이 보면 싫어 할 것 같다. 칙칙하다고. 젊은이 눈치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 동네에는 갈 곳이 없다. 이곳에는 바둑을 두는 사람도 있고 말벗도 있어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꽃샘추위로 옷깃을 두껍게 여몄던 3월 중순 임에도 추위를 무릎 쓰고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였다. 7~8년전 까지 만해도 오히려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곳이 이곳 자유공원이었다. 그렇다면 신중년과 노인의 발걸음이 자유공원으로 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여성합창단에 내준 노인 쉼터 다소 쌀쌀하고 흐린 날씨에도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도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이곳은 젊은이들의 데이트 명소였다. 인천광역시 중구의 한 투어 코디네이터는 “7~8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 자유공원에서 중년이나 노인들은 현재만큼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중년과 노인들의 발길이 잦아진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쉼터 건물을 여성합창단이 사용하면서 자유 공원으로 나오는 중년과 노인이 많아졌다”고 대답했다. 현재 공원 한 쪽에서 하고 있는 장기와 바둑 같은 게임들은 과거 2층 건물인 쉼터에 모여서 이뤄졌다고 한다. 많은 노인들이 찾아와 여가 생활을 즐겼다는 것이다. 코디네이터의 말에 근거해 지역 주민에게도 물어본 결과 여성 합창단이 사용하기 이전 노인들의 쉼터로써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인천 중구에 문의했지만 여성합창단이 사용하기 이전 어떤 건물로 이용됐는지 파악한 중구의 부서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노인 복지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현재 노인의 쉼터에서 여성합창단에게 자리를 내준 건물은 공원 관리 사무소로 구실을 하고 있다. 중구 여성합창단은 지난해 본거지를 인천 중구 신흥동 3가의 중구문화회관으로 옮겼다. 그곳이 더욱 크고 좋다는 이유에서다. 중년과 노인들의 쉼터는 그대로 사라진 채 말이다. 중구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현재 자유 공원 주위에 특별한 노인 쉼터는 없다”며 "노인들을 위한 쉼터의 설립 계획은 특별히 없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여성합창단과 같이 중구를 홍보할 수 있는 단체를 위한 투자는 커지고 있는 반면 노인들을 위한 안식처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중년과 노인에 젊은이도 적절히 배합된 공간. 어떻게 보면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공간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세대 간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데이트를 즐기거나 운동을 즐기는 젊은이들 사이로 이곳저곳에 말을 건낼 공간을 찾아 눈치를 보는 노인들이 보인다. 자유공원에서 만난 중년과 노인이 이 시대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 2014-04-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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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로 서울의 숨겨진 아름다움 찾아갔어요"
-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거나 등교하는 이들에겐혼잡한 서울 지하철은 그야말로 ’지옥철‘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겐 단돈 1달러면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판타스틱‘한 여행수단이다. 미국에서 온 두 젊은이가 지하철로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며 서울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풀어낸 책이 나왔다. 신간 ’찰리와 리즈의 서울 지하철 여행기‘(서울셀렉션 펴냄)다. 저자인 찰리 어셔는 1일 서울 종로구 서울셀렉션 북샵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에서 사라져버리는 것들을 잡고 싶은 마음에 책을 썼다”며 “한국인이 서울을 보는 시각을 바꾸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찰리와 함께 책을 낸 사진작가 리즈 아델 그뢰쉔은 올 초 미국으로 돌아가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책은 한국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어 서울에 정착한 찰리와 리즈의 서울 탐방 프로젝트를 담았다. 이들은 노량진, 창신, 학동 등 지하철 140개 역 근처를 탐방한 여행기를 ’서울 지하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블로그(seoulsuburban.com)에 올렸고, 이는 영국 가디언지와 미국 LA타임스 등에 소개됐다. 찰리는 “이탈리아, 뉴질랜드, 호주 등 많은 도시를 여행해봤지만 서울만큼 살기재미있는 도시는 없었다”며 “서울에 살면서 지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서울은 뒷골목, 지하, 고층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장소들이 많다”며 “외국인과 한국인과의 큰 간격이 있는 한국사회에서 감춰진 명소를 찾아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탐방은 항상 기대를 넘어서는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했다. 찰리는 “외국 사람들은 서울이라고 하면 늘어서 있는 빌딩이나 아파트만 연상하는데 실제 와보니 생각보다 녹지가 많았다”며 “청계천과 같은 작은 개천도 흐르고 올림픽공원, 양재 시민의 숲 등 아름다운 공원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보기술(IT)의 발전을 상징하지만 골목시장이 더 아름다웠던 구로동과 가리봉동, 몇십 년이 멈춰진 듯해 저자를 문화적 충격에 빠뜨린 신당동 중앙시장, 기계공장과 예술 작업실이 공존하는 문래역 근처 등이 기억에 남는 장소로 꼽혔다. 찰리는 특히 송파 거여역 근처 달동네를 언급하며 “한국에 와서 노숙자나 빈민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거여역 근처에 가보니 이들이 있었다”며 “좋아하는 여자가 화장한 예쁜 얼굴만 보이다 민얼굴을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장소는 없었냐는 질문에 전혀 모르는 장소를 찾아다닌 덕에 실망한 적은 별로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젊은이의 거리 홍대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찰리는 “새로운 동네보다 예전에 갔던 동네를 다시 갔을 때 실망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홍대는 예전과 달리 대형상점과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그 지역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책이 지하철로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았지만 지하철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다른 교통수단을 두고 지하철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찰리는 “서울 지하철은 범위가 넓어 어디든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다”며 “서울은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전철역은 변하지 않는다. 한국에 와 주소 찾기가 힘들었는데 사람들이 가까운 지하철역을 가르쳐주며 찾아오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또 지하철은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민주적인 교통수단이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자라고 대학을 나온 미국 위스콘신주에는 지하철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그는 지하철 여행이 더 흥미로웠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하철이 있는 대도시 중 왜 서울을 선택했을까. 그는 지하철 여행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찰리는 “우선 지하철이 도시의 동네 어디든 갈 수 있어야 한다”며 “또 싸고 안전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은 적합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모든 측면에서 서울은 지하철로 여행하기 최적의 도시”라며 “서울에 살다외국으로 돌아간 친구들이 고향에도 서울만큼 갖춰진 지하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 찰리는 서울 지하철 중 오래된 동네를 지나고 노인들이 많이 타는 1호선이 가장특색있다며 인상깊었던 지하철역을 몇 개 꼽았다. 그는 “경복궁역은 근처 경복궁과 관련된 미술 전시도 하고, 잠원역은 주위 정원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며 “삼각지역은 가수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를 연상시키는 곳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서울에 사는 동안 계속 새로운 동네를 탐험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만약 자신이 다른 도시로 가게 될 경우 프로젝트를 이어갈 사람을 찾고 싶다고 했다. 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을 비교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어 전 세계를 여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탐방한 서양 여행객으로서 정부나 서울시가 한국의 문화와 전통, 역사를 보존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에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역사나 문화에 관심이 있는데 한국은 한류 홍보에만 투자하더라고요. 그것보다는 한옥과 (지금은 없어진) 피맛골 등 전통문화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해요.”
- 2014-04-0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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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방방곡곡 ‘촌스러운 것’들 다 모였네
- 전국적으로 내로라하는 ‘촌스러운 것’들이 한데 모인다. 골목잡지 사이다(수원), 월간 토마토(대전), 격월간 함께가는예술인(부산), 월간 전라도닷컴(광주), 월간 옐로우(인천) 등 전국의 지역문화잡지 다섯 곳이 함께 모여 사진전을 연다. 전시명도 작정하고 ‘촌스럽네’로 정했다. 중앙, 서울, 도시 위주로만 흘러가는 현실에 대고 굳이 ‘촌스럽네’라는 제목을 내건 이번 전시는 ‘촌스러운 게 어때서?’라는 반문이자, 나아가서는 ‘촌스러워서 좋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4월 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시민청갤러리(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1층)에서 선보이는 이번 사진전은 전국지역문화잡지연대 회원사들이 골목골목 발품을 팔아 기록한 사진 100여 점을 선보인다. 호박 몇 덩이, 감 몇 알, 곶감 몇 개, 고추바구니 하나. 백화점이나 마트의 매끈한 진열방식과는 다른, 5일장의 소박하고 순정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한편,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5개의 잡지사는 서울 중심의 문화에 휩쓸리지 않고 ‘지금, 이곳’ 지역의 문화와 삶을 발굴하고 기록해 오고 있으며 ‘지역문화잡지 네트워크’라는 모임을 만들어 교류하고 연대해 오고 있다. 각 잡지의 개성을 살린 콘텐츠로 구성한 ‘어진 물과 큰 빛 가마’전을 지난해 9월 경기문화재단 북카페갤러리에서 개?해 지역문화잡지로서의 역할과 성과를 알린 바 있다. 전시 오프닝은 4월 1일 오후 6시30분 서울시 신청사 지하 1층 시민청 갤러리에서 있다. 관람시간은 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다. (월요일 휴관). 무료 관람. 문의 (031)225-8199 경기일보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 2014-04-0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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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도시가족 주말농부' 월 2회 확대 운영
- 서울시는 '도시가족 주말농부'를 기존 월1회에서 2회로 확대해 10월까지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해 5월 첫 시행된 '도시가족 주말농부'는 시민들이 경기도 연천, 양평 등 서울근교의 농촌지역을 방문해 농사체험도 하고 직접 수확한 농작물로 요리실습도 하는 가족단위의 1일 농촌체험프로그램이다. 유치원생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한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집인원은 20여 가족 80명 내외이며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 다음달 1일부터 서울시(www.seoul.go.kr)와 食사랑農사랑(www.식사랑농사랑.com)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다음달부터 둘째, 넷째 토요일 진행하며 방학기간인 7,8월은 매주 토요일 운영된다. 정광현 시 민생경제과장은 "서울시는 도시가족 주말농부가 인스턴트식품에 익숙한 어린이에게 올바른 식생활 문화를 가르치고, 스트레스가 많은 도시가족에게는 마음의 안식을 주는 행복한 주말나들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14-03-3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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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국민행복 83개 지표 6월에 공표한다
- 국민 개개인이 얼마나 행복한지 측정할 수 있는새로운 지표가 오는 6월 공개된다. 30일 통계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박원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통계청은 국민행복지수 생산에 필요한 83개 지표 값을 온라인에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소비자물가지수(CPI)처럼 통계청이 개별 지표를 조합한 종합지수(composite index) 형태로는 발표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직접 지표에 가중치를 부여해 통계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지표는 총 12개 영역의 83종으로 구성된다. 물질 영역에선 소득·소비, 고용·임금, 복지, 주거 등이 포함된다. 비(非) 물질적 영역에는 주관적 웰빙, 건강, 가족·공동체, 문화·여가, 시민참여, 안전, 환경 등이 들어간다. 83종 가운데 재정취약가구, 근로시간, 저임금근로자비율, 개인부담 의료비 비중,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 암 생존율, 소득계층별 의료 미충족률, 대졸 취업률, 문화여가 지출 비율, 하수도 보급률의 지역별 격차 등 10개는 이번에 통계청이 새롭게 생산하는 항목이다. 이번 발표는 통계청은 지난해 4월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국민행복지수’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에서 대폭 후퇴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박근혜정부의 슬로건인 ‘국민행복’을 의식한 코드 맞추기라는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이 지난해 9월자체적으로 산출한 국민행복지수는 야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미래연은 국민행복지수가 노무현정부(2003년 2분기∼2008년 1분기·평균 104.94) 때보다 이명박정부(2008년 2분기∼2013년 1분기·평균 107.68) 때 더 높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분기는 113.03으로 최고치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주최한 ‘국민 삶의 질 측정의 현황과 추진방향’ 토론회에서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수가 나빠도 문제, 좋아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상호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통계청의 시안에 주관적 지표가너무 많아 결과가 불안정(non-stable)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은 국민행복지수 대신 삶의 질 지표만 공개하기로 한 결정이 국제적 추세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삶의 질 지표를 개발하는 스티글리츠 위원회는 사용자의 철학적 관점에 따라 다양한 측정을 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라고 권고한다”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국가 통계청이 행복종합지수를 만드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83종 지표 중 3회 이상 측정값이 존재하는 기대수명, 지니계수, 평균 여가시간 등 66종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13년 처음 생산된 지역사회 소속감, 정치관심, 시민적 덕목 등 7종과 새로 개발하는 10종은 차차 공개할 계획이다.
- 2014-03-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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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작지만 강한 ‘동네잡지’의 아우성
- “우리 동네엔 골목이 있었다. 우리 동네뿐 아니라 모든 동네엔 골목이 있었다. 그 길에서는 동네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이야기가 있었다. 우리는 그 옛날 골목길이 그리웠다. 동네 골목길을 잊고 사는 동안 우리는 공동체를 잃어버렸다.” (수원 골목잡지 ‘사이다’ 창간호 서문) 탄산음료 얘기가 아니다. 2012년 4월 19일 100여쪽의 두께로 세상의 빛을 본 ‘사이다’는 동네 사람들의 세월과 일상을 이야기한다. ‘사이다’의 ‘사이’는 너와 나, 사람과 사람, 동네와 동네 사이의 네트워크를, ‘다’는 많음(多)을 의미한다. ‘사이다’는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많이 담겠다는 바람으로 탄생했다. 계간지 ‘사이다’는 매호 5000부를 찍는다. 인구 110만명이 넘는 경기 수원을 대표하는 목소리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남수동과 장안동, 북수동 등 수원의 작은 동네와 골목을 주제로 소소한 얘기들을 다룬다. 의구심을 갖던 동네 주민들도 자신들의 이야기가 지면에 실리면서 참여도가 높아졌다. 무가지 ‘사이다’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 돈으로 어려운 이웃이나 도울 일이지. 우리가 어떻게 잡지를 만들어?” 또 다른 동네잡지의 이야기다. 광주 남구 월산4동 주민들은 지난해 마을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700만원을 지원받아 동네잡지를 창간했다. 마을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월산4동에 살다’는 40년 전통의 동네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주민의 손으로 만든 마을잡지의 위력은 컸다. 마을에 활력이 넘쳤다. 주민들은 마을 역사에 벽화를 그렸고, 주민워크숍을 가졌으며, 골목지도를 그렸다. 자발적이었다. 마을 박물관도 세울 계획이다. 주민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한 마을잡지는 생동감 넘치는 마을로 만들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 6일 ‘월산4동에 살다 2호’가 발간되기도 했다. 3월 현재 정기간행물로 등록된 잡지는 총 4950권으로, 지역 잡지는 127권(2.6%)에 불과하다. 매체 수는 적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크다. 동네잡지는 동네와 지역·골목의 소통창구, 지역을 알리고 소개하는 안내자, 지역의 역사를 켜켜이 쌓는 아카이브(특정 장르에 속한 정보를 모아 둔 저장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카이브는 별 게 아니다. 2009년 6월 창간한 서울 홍대앞 소식지 ‘스트리트 H’는 매월 홍대앞 지도를 싣는다. 매월 실리는 지도는 쓰러지고 세워지고를 반복하는 홍대의 변천사를 층층이 쌓는다. 이에 대해 ‘스트리트 H’ 장성환 대표는 “독특한 문화를 가진 홍대 앞의 변화상을 기록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1, 2년이 아니라 10년이 되면 참 많은 의미를 축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각 지역 잡지들이 손을 맞잡기도 한다. ‘전라도닷컴’(광주), ‘함께가는 예술인’(부산), ‘월간토마토’(대전), ‘월간Yellow’(인천), ‘사이다’(수원) 등은 2012년 전국지역문화잡지연대를 결성했다. ‘전라도닷컴’ 김창영 실장은 “지역 잡지가 지속돼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었다”며 “자생적으로 재생산 구조를 갖기 어려운 지역잡지 특성상, 함께 유대를 강화해 정보를 교환하고 나아갈 담론을 형성하고자 뜻을 모았다”고 연대 취지를 설명했다. 이밖에도 서울 이태원의 ‘사이사이’,·‘남산골 해방촌’, 서울 성수동의 ‘뚝섬이야기’, 서울 종로 서촌의 ‘시옷’ ‘서촌라이프’, 서울 영등포의 ‘문래동네’, 서울 구로의 ‘구로커’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인 지역 잡지는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각 지역별로 자기 지역을 대변하는 언론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동네잡지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 2014-03-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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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20일 여의도 벚꽃 절정, 꽃비 내린다
- 벚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4월로 접어들면서 지역마다 벚꽃축제가 계획돼 있다. 그중 서울에서 대표 벚꽃 명소로 꼽히는 여의도 윤중로는 4월15일에서 20일이 벚꽃 개화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올해 윤중로 벚꽃 개화시기는 4월11일이며 절정은 15일 전후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보통 벚꽃은 절정 시기를 기준으로 5~7일 정도까지 만개상태가 이어지기 때문에 4월 셋째 주 주말인 20일까지 나들이객들은 윤중로의 벚꽃 향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는 서울영등포구청과 영등포문화재단 공동으로 ‘여의도 사랑의 봄꽃길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4월 20일 오전 10시 국회동문 앞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본지는 벚꽃이 만개한 여의도 국회일대 3㎞를 걸으며 가족 연인 친구 모든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한마당을 만들기 위해 매년 4월 이 행사를 열고 있다. 걷기대회 완주 후에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LED TV, 최신 스마트폰 등 100여점의 푸짐한 선물을 증정하고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과 간식도 제공한다. 자원봉사 참가 중ㆍ고등학생에게는 4시간(오전 8시30분~12시30분)의 자원봉사확인서를 발급한다. 서울에서는 윤중로 외에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벚꽃길이 펼쳐진다. 가지를 치렁치렁 늘어뜨린 수양 벚꽃이 특징으로, 벚꽃 행사가 열리는 다음달 14∼20일엔 저녁 9시까지 연장 개장한다. 또 이 기간 동안 금천구 벚꽃십리길도 장관을 이룬다. 벚꽃 축제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3월 말∼4월 초부터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하면서 전국 곳곳의 꽃놀이 명소를 소개했다. 경남 창원 진해는 벚꽃 축제의 명소 중 명소로 꼽힌다. 4월 1∼10일 진해군항제를 기점으로 중원로터리, 여좌천,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장복산 공원, 안민도로, 경화역, 제황산 공원, 해군사관학교 등 도시 곳곳을 벚꽃이 뒤덮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에서는 4월 초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꽃잎이 크고 화사한 왕벚나무의 원산지답게 4∼6일 제주종합경기장 부근에서 열리는 제주왕벚꽃축제를 필두로 전농로, 제주대학교 진입로 등 곳곳에서 꽃망울이 터진다. 전남 순천에서는 송광사의 벚꽃 터널이 유명하다. 고속도로에서 송광사길로 접어들어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10㎞ 구간에서 꽃비가 쏟아진다. 송광사 삼거리에서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2㎞ 구간은 산책로로도 좋다. 전북 익산에도 곳곳에 벚꽃 명소가 숨겨져 있다. 보석박물관, 함벽정, 왕궁리 유적지, 송천마을, 함라산임도산책로 등이 가볼만 만하다. 충북에서는 충주호 주변을 따라 벚꽃이 줄지어 핀다. 4월 11∼13일 열리는 충주호봄나들이한마당을 전후해 푸른 물빛을 벚꽃이 새하얗게 물들인다. 18∼20일 열리는 수안보 온천제에서는 온천욕과 벚꽃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대구에서는 달성군 옥포로가 세갈래 벚꽃길로 변신한다. 두류공원과 화원유원지, 인흥마을, 마비정 벽화마을, 대구수목원, 옛 구암서원 등도 명소다. 아울러 강원 강릉 경포호는 호수 주변을 따라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때로 꼽힌다.
- 2014-03-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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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속 작은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삼국지 벽화거리 거닐고… 왕서방과 이색문화 데이트
- 우뚝 솟은 패루를 지나 계속 경사진 길을 300m가량 걸으면 T자형으로 길이 양쪽으로 나뉘고 주변 상가는 온통 중국의 거리에 온 듯이 느껴진다. 붉은색 간판과 홍등이 내걸리고, 음식점이나 진열된 상품도 대부분이 중국 일색이다. 인천차이나타운은 이렇게 화려하게 단장하고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지난 2002년 35만명이던 관광객이 2006년엔 67만5천명으로 급증, 최근엔 주말이면 거리는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내·외국인들로 북적이는 등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 한중문화관 지난 2005년 건립된 문화관은 한중 양국의 역사와 문화 교류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역사인 화교의 역사와 삶, 중국 자매결연도시의 문물 및 경극, 기예공연, 중국어와 한국어 교실 등 다양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중국 문화를 접할 수 있다. ■ 청·일 조계지 지난 1883년 일본이 현 중구청 일대를 중심으로 2만3천㎡를 조차지로 설정하자, 다음해 청국도 일본 조계지를 경계로 현 차이나타운 일대를 조계지로 설정했다. 한중문화관 옆길에서 자유공원으로 100여m를 오르다 보면 중간에 돌계단이 시작되는데, 이곳이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다. 길 양쪽으로 설치된 석등도 중국식과 일본식으로 구별되고 중국 청도시 정부가 기증한 공자상은 계단 중앙을 기준으로 중국 측에 세워져 있다. ■ 화교중산학교 지난 1884년 인천에 조계지를 설치한 청국의 영사관이 있던 자리에 1934년 건립된 2층 조적조 건축물이다. 지금도 지역 내 화교를 교육하고 있는 인천 유일의 대만 교육기관으로 목조트러스의 모임지붕과 중앙포치(Poach), 아치형 창호 및 지붕 층의 출창 형태가 특징이다. 현재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중국 붐을 타고 한국 학생도 많이 다닌다. ■ 삼국지 벽화거리 청일 조계지 계단을 올라가서 밑으로 난 길 양쪽의 벽면에는 삼국지의 중요 장면을 설명과 함께 타일로 제작해 장식한 벽화가 나온다.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림만 보고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총 80여 컷의 장면이 있는데, 둘러보다 보면 삼국지 한 권을 다시 읽는 느낌이다. ■ 의선당 인천 개항 후 인천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불어남에 따라 교화 및 정신적 안녕을 기리는 중국식 사당을 지었다. 관음보살·관우상·삼신할미상·용왕상·호산할아버지가 모셔져 있으며, 산둥 지방의 도교 식으로 1893년께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전쟁 후 화교의 수가 줄어들고 찾는 사람도 적어 무술수련장으로도 쓰이다가, 지난 2006년 5월 수리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 인천의 대표적인 축제다.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를 통해 양 국민의 우호증진과 두터운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축제다.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인천시가 10월19일을 ‘중국의 날’로 선포함에 따라 10월 중 사흘 동안 열리고 있다. 특히 중국 유명지역을 초청, 다양한 중국 전통예술과 문화를 즐길 수 있다. 경기일보 이민우신동민기자 lmw@kyeonggi.com
- 2014-03-28 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