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작은 기술보다 진심을 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툴러도 좋습니다. 완벽함보다 진정한 마음을 전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세요.” 곰믹스 영상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종현 씨의 말이다. 처음 도전하는 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머쥔 그는 “이번 경험이 70년 인생을 바꿔 놓았다”며 밝게 웃었다. 시니어도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 김종현 씨는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에서 편집과 AI수업을 들으면서 부쩍 영상 촬영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던 찰나 '제1회 곰믹스 영상 콘테스트' 공고를 보게 됐다. “영상 촬영을 좋아하고, 많이 찍었
파주 장단반도 일대는 국내 최대 독수리 월동지다. 매년 이르면 10월께 700여 마리 독수리가 몽골에서 한반도로 날아온다. 하지만 탈진하거나 독극물에 중독돼 기력을 잃는 경우가 흔하다. 이들을 구조하고, 손수 먹이고, 회복될 때까지 돌보는 이가 있다. 사람들은 그를 ‘독수리 아빠’라 부른다. 바로 한갑수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시지회장이다. “독수리 구조요? 그냥 좋아서 하는 거죠.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파주는 북한과 가까워 사람의 출입이 상대적으로 적고,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좋은 지형이다. 장단반도 일대는 자연 그대로의 습지
고령화 사회에서 중장년 일자리 확보는 시급한 숙제 중 하나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KDI 한국개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55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2.9%포인트 상승하며 젊은 연령층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분석·사회·서비스 직무 성향은 감소하고, 반복적이고 신체적인 직무 성향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단순직 일자리에 취업이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고령화 선배’ 이
죽음을 밝게 이야기하는 젊은 창업가가 있다. 웰다잉 플랫폼 ‘망고하다’를 이끌고 있는 서지수 대표다. 그녀는 “좋은 죽음이 있으려면 좋은 삶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내세우며, 누구나 쉽게 유언장을 작성하고 이를 통해 삶을 성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서 대표의 문제의식은 학생시절 사회복지 현장에서 시작됐다. 대학 시절, 70대 이상 어르신 100여 명을 직접 만나며 유언에 대한 현실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예상한 것보다 훨씬 분명하게 소득별 성향에 차이가 있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분들은 변호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대표는 전 지방자치단체장이자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런 그가 2016년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한 후 ‘죽음’을 삶의 화두로 두고 살고 있다. 그에게 죽음은 막연한 공포가 아닌 품위 있는 마무리로서의 죽음, 남겨진 사람을 위한 배려다. 그가 지난 8년간 ‘웰다잉’이라는 단어를 세상에 알리며 해온 일은 단순한 죽음 준비 교육이 아니다. 지금을 돌아보고, 나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삶 전체를 묻는 일이었다. 원혜영 대표는 요즘도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한다. 최근에는 50대 중반에서 70대의 중장년 청중이 특히
창간 20주년을 앞둔 미술 전문지 ‘퍼블릭아트’의 발행인이자, 올해 3월 한국잡지협회 제46대 회장에 취임한 백동민 회장. 미술계의 현장을 20년 넘게 기록해온 그는, 잡지를 향한 사랑이 단순한 업(業)을 넘어 ‘삶의 언어’로 굳어진 인물이다. 백 회장은 대학 시절부터 미술 전시 기획과 평론 활동에 깊이 관여해오며 미술이 일상의 언어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깊이 있고 따뜻한 경청의 매체’가 필요하다고 믿었다. 잡지는 그런 매체였다. 그는 미술 잡지 창간의 꿈을 ‘퍼블릭아트’ 발행을 통해 현실로 만들었을 때가 바로 ‘브라보 마이 라이
백동민 한국잡지협회장 "전문지 시대, 잡지의 힘은 더 강력해졌습니다" 에 이어 백 회장에게 ‘퍼블릭아트’ 창간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사명이었다. “창간호를 손에 쥐던 날, ‘이 길이 내 사명’임을 알았습니다. 현대미술이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질 때, 대중과 진중하게 소통하는 매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2년여의 준비 끝에 나온 창간호는 미술의 대중화와 공공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이후 20년 동안 퍼블릭아트는 신진작가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유망작가를 세상에 알렸고, 현대미술의 변화와 쟁점을 단행본·연재기사를 통해 기록해왔
김일준 스핀택 대표는 오랜 시간 금융 IT 분야에서 일했던 전문가 출신이다. 은행 애플리케이션과 비대면 계좌 개설 시스템을 만들던 개발자였던 그는, 어느 날 시니어 금융 서비스를 기획해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시장 조사를 시작하며 느낀 첫 인상은 다소 당혹스러웠다. “방카슈랑스, 신탁, 연금 정도 말고는 시니어를 위한 상품이 별 게 없더라고요.” 그가 본 시니어 금융 서비스는 ‘건강하지 않은 노인’만을 가정한 채 만들어진 상품들이었다. 그러나 그가 본 시장은 달랐다. 그는 ‘시니어는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발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대학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해외에서 상하수도 설계를 담당했던 한무영 박사. 손꼽히는 수처리 전문가인 그가 ‘처리할 필요가 없는 깨끗한 물’을 연구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처럼 느껴진다. 그에 따르면 복잡한 수처리 과정 없이 바로 쓸 수 있는 이상적인 수자원은 바로 ‘빗물’이다. ‘빗물로 모두를 널리 이롭게 하겠다’는 우리(雨利) 한무영의 눈엔 빗물의 가치가 보인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은 비가 아닌 ‘금’이다. 거저 내린다고 그저 흘려보내면 거지꼴 태양열에 의해 증발했다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비는 깨끗한 증
사회, 여가, 소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의 부상은 국내 시니어 산업 지형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시니어의 삶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더 나아가 브랜드화하는 전략으로 주목받는 기업 FOCC(Future of Community Contents)의 김덕영 대표를 만났다. FOCC는 콘텐츠 기획에서 여행, 커뮤니티 운영, 인플루언서 브랜딩, 글로벌 콘텐츠 IP 수출까지 아우르는 독특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FOCC는 2022년 설립된 시니어 커뮤니티
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서 ‘삶의 마지막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는 점점 더 절실한 화두가 되고 있다. 보호자가 없는 고령자, 개호필요등급(要介護認定)을 받지 못해 공공요양시설 입소조차 어려운 독거노인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인지기능 저하와 함께 이들의 재산과 신상 관리가 사실상 공백으로 남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일본에서는 주목할 만한 민간 주도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전국고령자등종신서포트사업자협회(全国高齢者等終身サポート事業者協会, 이하 협회)’라는 긴 이름의 단체다. 이들은 출범 준비를
노인 돌봄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생활연구소의 연현주 대표를 만났다. IT업계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청소 O2O 서비스’를 주력으로 창업해 이름을 알린 그가 어르신 돌봄 방문 서비스 ‘청연케어’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신선하면서도 당연해 보였다. 생활연구소에는 매일 가정을 방문하며 가사를 돕는 수만 명의 매니저들이 있었다. 돌봄 분야로의 확장은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느껴졌다. 실제로는 어땠을까? 연 대표는 2001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카카오에서 굵직한 사업을 맡으면서 국내 IT 업계를 두루 거쳤
고령자의 삶을 지원하는 일을 우리는 ‘돌봄’이라고 표현한다. 이 단어를 잘 들여다보면 타인에게 서비스나 재화를 전달한다는 의미로, 노인의 입장에선 남의 도움을 받는, 수동적인 뜻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입장에선 내 방식대로, 내 집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늙는 것이 좋을까? 일본에서 발간된 ‘自分で自分の介護をする本(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요양의 책)’ 시리즈는 이런 고민을 담고 있다. 일본 고령자 독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반향을 불러일으켜, 영향력 있는 실용서로 평가받고 있다.
복지용구나 고령친화 제품 등 노인을 위한 제품은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것이 현실이다. 국민건강보험이나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정해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가격 내에서 제작해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것이 제조사들의 하소연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디자인부터 손봐야 한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최명식 한국디자인고령센터 대표다. 그는 디자인 교육, 정책, 산업 실무를 아우르며, 정년 후에는 다시 '고령사회'라는 새로운 과제를 향해 뛰어들었다. 최명식 교수는 중앙대를 졸업 후 영국 왕립
지난 18일 일본 서점가에 출간된 신간 ‘내가 죽은 후에도 사랑하는 개를 지키는 책’의 저자 토미타 소노코(富田園子) 씨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고양이 잡지의 편집장을 지냈고, 일본동물과학연구소 회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작가로서 활발하게 고양이와 개에 관한 서적의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자신을 “고양이 열 마리와 함께 사는 사람”이라 소개했다. 2023년 그의 저서 ‘교양으로서의 고양이 - 무심코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고양이 지식 151’의 저자 소개에는 ‘고양이 일곱 마리와 함께 사는 사람’이라고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