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도 강한 생존력을 보여준다. 영하 20℃에서도 감염성을 유지하며, 60℃에서 30분간 가열해도 그 활성을 잃지 않는다. 심지어 일반적인 수돗물의 염소농도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저항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사례 중 절반에 가까운 119건이 12월부터 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지정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엔 어패류나 해산물이 상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익히지 않고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노로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된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거나, 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성은 증상이 발현될 때 가장 높으며, 회복 후 최대 2주까지도 전염 가능성이 남아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구토, 메스꺼움, 복통, 설사 등이 있으며, 근육통, 발열, 두통 등도 동반될 수 있다. 아이들은 구토가, 성인들은 설사가 더 흔하다. 보통 증상은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며,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 며칠 내로 회복된다. 다만, 노인과 영유아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외출 후나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조리 전후에도 손을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조리 시에는 음식을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는 것이 권장된다. 생굴, 조개, 회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 섭취는 가능한 피해야 한다.
또한, 감염이 의심될 경우 주변 환경 소독도 필수적이다. 화장실 변기나 손잡이 등은 염소 소독제를 이용해 철저히 소독하고, 증상이 있을 때는 요리나 식품 취급을 삼가야 한다. 지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재감염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이므로, 한 번 감염되더라도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 10계명]1. 어패류는 수돗물로 세척하고, 중심온도 85℃에서 1분 이상 가열하기
2. 물은 끓여 먹고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기
3. 채소·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하기
4. 구토물이 묻은 옷은 단독 고온세탁(50℃ 이상)
5. 구토물이나 주변 반드시 소독하기
6. 화장실에서 용변 또는 구토 후 변기 뚜껑 꼭 닫고 물 내리기
7. 화장실 문고리, 수도꼭지, 손잡이 등 표면 소독하기
8. 구토, 설사 증상 시 조리하지 않기
9.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 금하고 마스크 착용하기
10. 구토 또는 설사 증상이 멈춘 후 최소 2일은 휴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