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라이브 카페와 근사한 레스토랑이 곳곳에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는 백운호수. 그중에서도 수준 높은 클래식 연주와 더불어 맛 좋은 이탈리안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은 ‘피카소’ 레스토랑이 유일하다. 피카소의 작품과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교수 3인방이 머리를 맞대어 탄생시킨 ‘피카소’는 유럽피안의 여유로운 감성과 정취를 담아낸 인테리어와 무대로 클래식 아티스트에게 더욱 사랑받는 맛집이다.
‘맛’과 ‘멋’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
피카소 레스토랑의 가장 큰 매력은 고급스러운 공간에서 식사를 하는 동시에 수준 높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과 교수가 엄선한 아티스트들의 공연 일정에 따라 클래식 피아노 연주를 비롯해 대금, 리코더, 하프, 성악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무대의 단을 낮추고 관객과 마주할 수 있는 거리를 가깝게 해 식사를 즐기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아티스트의 입장에서도 큰 공연에 앞서 관객이 호응을 살피거나, 공연 이후 그 여운을 달래기 위해 피카소를 즐겨 찾곤 한다. 피카소의 서성완 본부장은 “넉넉한 공간과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며 피카소에 방문한 이들의 평균 식사시간은 두 시간 내외라고 이야기했다.
해 질 무렵부터는 무대 전방 스크린에 ‘찰리 채플린’이나 ‘애수’ 등 흑백 무성영화를 상영하는데 이 또한 클래식한 분위기에 한몫을 한다. 이 외에도 유명 작가들의 조각 등 예술 작품을 전시해 보는 즐거움을 더 할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작품의 경우엔 실제로 구매가 가능하다. 피카소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디너타임에는 셰프 추천 코스가 예약제로 운영되며, 철저히 고객의 주문에 따라 특별한 만찬이 마련된다.
아티스트가 말하는 '피카소 레스토랑'
무대와 테이블이 굉장히 밀착돼 있어요.
바로크 시대의 테이블뮤직과 비슷한 개념이죠.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무대와 객석, 아티스트와 관객이 분리된 느낌이 아닌, 함께 호흡하고 융화된 공간이라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에요.
- 박경리 리코디스트
서양의 살롱콘서트나 하우스콘서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특히 레스토랑 천장이 높고 울림이 좋아 노래를 하다보면 공명이 정말 좋더라고요. 그런 무대에 서면 관객과 대화를 하는 기분도 들고요.
- 소프라니 박인실
피카소 레스토랑 가는 길
백운호수 학의동 방면에서 좌회전하여 300미터 정도 올라간다. 왼쪽에 ‘학현슈퍼’가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위치한 ‘피카소 레스토랑’을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 메신저와 SNS를 통해 고백을 하고, 이모티콘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요즘세대. 헤어짐 역시 메신저로 이별을 통보하고, SNS 게시물을 지워나가며 연애의 종지부를 찍는다. 30~40년 전, 며칠 밤을 꼬박 새워가며 쓴 연애편지로 고백을 하고, 사랑하는 이를 위한 시와 노래를 지어 애정을 표현하던 그 시절 대학생들에 비하면 요즘 연애는 동기, 과정, 결과라는 시간이 매우 짧게만 느껴진다.
현대기술이 가져다준 이른바 LTE급 연애보다는 조금은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기다림이 주는 그 애틋한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울 때가 있다. 1975년, 이화여대 최신덕 교수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홍익대생 413명을 골라 실시한 ‘한국남녀대학생 데이트 실태’ 연구 조사를 통해 그리운1970년대 대학생들의 데이트 세계를 추억해 본다.
데이트 유형
데이트 유형을 살펴보면 남녀 모두 저학년 때는 학과 모임이나 단체미팅 등을 통한 ‘그룹 데이트’를 하거나 데이트 상대가 일정하지 않은 ‘랜덤 데이트’를 즐겼다. 졸업반에 가까울수록 일정한 상대와 연인관계로 접어드는 ‘스테디 데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학생들은 평균 한 사람이 그룹·랜덤·스테디 데이트 중 두 가지를 겸하는 ‘더블 데이트’를 했고, 여학생들은 이보다는 적은 수(1.5종류)의 데이트를 했다.
데이트 패턴
당시 대학생들은 보통 일주일에 한 번(35%) 만나 3~4시간 데이트를 즐기고(55%), 500원 이내의 데이트 비용을 지출하며(33%), 데이트 비용의 경우 대부분 남자가 부담(70%)했다. 각자 데이트 비용을 내는 형태의 ‘더치페이 커플’도 4% 가량 있었다. 데이트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남자를 가리켜 ‘18금’이라 하였고, 여자에게 데이트 자금을 부담시키는 남자를 ‘14금’, 전적으로 부담하는 남자를 ‘24금’, 심하게 여자를 따라다니며 돈을 물 쓰듯 하는 남학생을 ‘핸드백’이라 불렀다.
데이트 장소
여대생 열에 아홉(91.2%)이 연인과의 만남의 장소로 ‘다방’을 찾았다. 요즘 연인들이 카페에서 만남이 잦은 것처럼 70년대 연인들에게도 ‘다방’이 주된 데이트 장소였다. 지금처럼 휴대전화가 없던 그 시절, 약속시간에 늦는 애인을 기다리며 탁자위에 성냥을 가지고 성을 쌓아 가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야외로는 덕수궁 돌담길이나, 창경원 길, 남산 계단 길 등을 거닐기도 했고, 교외선을 타거나 시외버스로 일영이나 송추 등으로 나가 데이트를 즐겼다. 소양강 댐 인근 청평사로 가는 배가 생겼을 당시에는 ‘배가 끊켰다’는 핑계로 하룻밤을 지내고 오는 연인들도 많았다고.
데이트 진도
1975년 한 신문에 실린 기사에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거의 재학기간 중 이성간에 데이트를 즐기며 대부분이 3~4회 데이트를 하면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다니는 개방성을 보이고 있다’고 나와 있다. 데이트 3~4회에 손을 잡고 팔짱을 끼는 것이 ‘개방적이다’라고 표현한 것을 요즘 세대들이 보면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 연인들은 추운 겨울날 데이트를 즐기면서도 각자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남남처럼 떨어져 거니는가 하면, 스킨십을 할 때에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심스레 행동했다. 지금처럼 공공장소에서 포옹하고 입을 맞추는 커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이다.
70~80년대 나눴던 연애방식을 추억 따라 가보자.
데이트장소, 사랑의 징표,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선물 등에서 묻어난 추억속의 아련한 커뮤니케이션이 현재와 어떻게 다른지…
#1986 종로에서...
1986년 봄. 종로 3가 탑골 공원. 한여름 뙤약볕에서 한 남자가 5시간째 한 여자를 기다리고 있다.
약속 시간은 12시. 여자는 몇 시간째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남자는 점심도 거른 채 탑골 공원 주위를 서성일 뿐이다. 지금이었다면 답답한 마음에 연신 휴대폰만 들었다 놨다 했겠지만, 그 시절 그 둘은 휴대폰이 없었다.
‘5분만 더 기다려 볼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나에 대한 마음이 변했나?’.
만감이 교차한다. 오만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5시간이 훌쩍 넘었다. 여자를 만날 생각에 폭발할 것처럼 뛰던 남자의 심장박동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어느새 안정세로 돌아섰다. 발밑에 있던 남자의 그림자도 어느새 동쪽을 향해 있다. 그만하면 많이 기다렸다는 태양의 신호일 것이다. 남자는 무거운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남자는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돌린다. 어깨가 축 처졌다. 그러나 한 곳을 응시하자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녀가 온 것이다. 장장 다섯 시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 그 남자 소병국(50)씨와 그 여자 이재정(50)씨의 연애시절이다.
그녀는 늦을 만한 사정이 있었다. 그날 이씨는 약속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급한 일이 생겼다. 고모 댁에 급한 일이 생겨 부득이하게 늦게 된 것이다. 그때가 오후 3시였다. 이씨는 남자친구인 소씨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락은 되지 않고 약속 장소에도 갈 수 없으니 이씨도 답답한 것은 매한가지였을 것이다. 김씨는 찝찝했다. 당연히 돌아갔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가슴 한편에 남아 있는 찝찝함이 그녀의 발길을 종로로 향하게 했다. 한 걸음 한 걸음 갈 때마다 한 남자의 형상이 점점 커진다. 놀라움에 이씨의 동공이 커진다. 소씨다. 기다리지 않고 간 줄 알았던 그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다. 이씨의 마음에 미안함과 고마움이 몰아쳐 온다. 정식 교제를 시작한 연애 초기 이씨가 소씨의 진심을 느끼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5시간. 지금이라면 휴대폰으로 한 통화면 없었을 기다림이다. 하지만 그 당시 휴대폰이 있을 리 만무했다. 가까운 공중전화로 가 상대방의 집에 전화를 하거나, 전화가 있는 곳에서 기다리거나 해야 했다. 그것도 아니면 하염없는 기다림 뿐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은 또 하나의 낭만이었다. 전자기기 하나에 설레는 감정이 한순간 사그라들지 않으니까. 그때는 기다림이란 곧 설렘이었으니 이 또한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었다. 기다림은 휴대폰이 없는 그 시대의 청춘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던 것이다. 또한 그 시대 남자들에게는 여자에게 진심을 표현할 무기이자 방식이었다. 소씨가 이씨를 기다린 시간은 5시간이었지만, 이씨가 소씨의 진심을 확인한 시간은 단 5초도 걸리지 않았다. 정말 그땐 그랬다.
사실 이들의 첫 만남은 병원이었다. 서울 한양대학교병원 21층. 그 때 이씨는 소씨의 친구가 환자로 있는 병실을 담당하는 간호사였다. 절친한 친구라 하루가 멀다 하고 병문안을 갔던 소씨는 자연스럽게 간호사인 이씨와 접촉하는 횟수도 잦아졌다.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녀의 매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처음엔 그녀의 청순한 외모에 끌렸다. 그 다음은 뽀얗고 고운 피부, 그 다음은 수줍은 미소가 소씨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나중에는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눈길이 가고 신경이 쓰인다. 그는 이 감정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용기를 내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데이트 신청 방식은 말로 하기. 요즘 젊은이들과 같이 ‘저기요. 휴대폰 번호 좀 주실래요?’와 같은 무드 없는 방식이 아니다. 박력 있으면서도 떨리는 감정이 가감없이 전해진다.
“병원 앞 다방에서 O시에 기다리겠습니다.”
병원 앞 다방, 포장마차, 볼링장 등 두 사람의 만남이 늘어날수록 둘 사이의 마음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86년 봄 병원에서 시작한 이들의 인연은 현재 예쁜 두 딸을 키우는 부부로 이어지게 됐다.
소병국씨와 이재정씨의 80년대 연애시절 이야기. 아니 모든 80년대 청춘들의 연애 이야기가 그럴 것이다. 그들의 연애의 중심엔 기다림이라는 설렘이 있었다. 휴대폰, 컴퓨터, 전자기기 등은 이들의 떨리는 감정을 방해하지 않았다.
기다리지 못하고 부재 중 통화가 수십 통이 된 이 시대. 80년대 연애시절 기다림이 더욱 멋있는 이유다.
70~80년대 나눴던 연애방식을 추억 따라 가보자.
데이트장소, 사랑의 징표,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선물 등에서 묻어난 추억속의 아련한 커뮤니케이션이 현재와 어떻게 다른지…
# 1981 명동...
M.net ‘슈퍼스타K 시즌 5’에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는 김대성 스테파노(60)씨. 그는 아내와의 이야기로 유명해졌다. 방송에서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가 20년 전 사별한 아내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은 결혼 이야기보다 결혼 이전의 이야기가 더 극적이다.
때는 1981년. 그 해는 김씨가 힘들었던 군대를 전역한 해였다. 이 땅의 모든 청춘이 그렇듯 김씨도 전역이라는 해방감을 친구들과 함께 누리고 있었다. 장소는 서울 명동의 조선호텔 건너편 ‘포시즌’이라는 술집. 늘 그렇듯 전역 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이 벌어졌다. 회포는 거하게 풀었지만 고민에 대한 답은 시원치 않았다. 이윽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김씨의 앞에 눈부신 아가씨가 지나갔다. 대뜸 그 빨간 원피스의 여인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지금 세대였다면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끝날 일이었지만, 그 때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연락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흉흉한 요즘이라면 자칫 치한으로 몰릴 수도 있었지만,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 첫눈에 반한 그녀를 놓치기 싫었던 김씨는 버스 안에서 용기 내 운을 뗀다. 정말 ‘대뜸’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만납시다.”
어처구니없는 그의 말에 그녀가 진저리를 치며 얘기한다. “당신 미쳤어요?” 그야말로 미친 놈 취급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가 내리는 정류장에 따라 내린 것. 당시에는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집 전화번호를 건넸다. 연락을 달라고는 했지만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간절하게 부탁했다.
“3월 1일 1시, 명동에 있는 서울 다방에서 기다릴게요.”
떨리는 한마디를 꺼낸 뒤 그는 유유히 사라졌다. 약속된 날짜가 다가오면서 설렘은 커져갔다. 근데 정말 공교로운 사건이 일어났다. 약속된 날짜를 이틀 남겨놓고 김씨가 급성 맹장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수술대에 오르면서도 떠오르는 것은 오로지 ‘3월 1일 1시 서울다방’ 뿐. 그래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친구에게 부탁해 혹시 그녀가 오면 내 상황을 설명해 주라고 한 것. 그러나 그것도 헛수고였다. 그녀는 서울 다방에 나오지 않았다. 김씨에게 ‘3월 1일 1시 서울다방’ 은 메아리 없는 설렘이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친구에게 한 가지 더 부탁했다. 여기에 왔다 갔다는 쪽지를 다방에 남겨달라고 말이다.
메모와 쪽지는 당시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휴대폰으로 이뤄지는 디지털 로맨스, 인스턴트 로맨스가 아닌 아날로그 로맨스, 기다림의 로맨스였던 것이다.
김씨에게 그녀는 옷깃만 스친 인연이었지만 이상할 정도로 잊히지 않았다. 퇴원 후, 상처가 다 아물지 않은 상태였지만 무작정 망원동 홀트아동복지회로 향했다. 첫 만남 당시 알고 있던 정보인 ‘망원동의 조씨’라는 것만 믿고 말이다. 당시 망원동 교통의 요지는 ‘홀트아동복지회’였기 때문에 그곳에서 기다리면 그녀와 마주칠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그곳으로 출퇴근한 지 하루, 이틀, 사흘을 지나 열흘이 흘렀다. 그러나 마주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녀와의 인연은 끝이었다. 아니 끝인 듯 했다.
그렇게 잊혀가는 듯했다. 금세 일상으로 돌아왔다. 계절이 두 번 바뀌어 어느새 가을이 됐다. 선배가 명동에서 운영하는 구둣가게를 찾았다. 선배와 일상적인 대화의 꽃이 무르익을 무렵 김씨의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됐다. 눈을 찡그리며 실눈을 뜨고 다시 확인했다. 분명히 망원동 그녀였다. 이야기를 끊고, 선배에게 물었다.
“저기 일하는 사람 망원동 살아요? 혹시 성이 조씨예요?”
선배는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김씨는 확신했다. ‘이게 인연이라는 거구나.’ 이후 상황은 급진전됐다. 자연스럽게 말할 기회도 생겼고, 만남도 가졌다. 그리고 3월 1일 서울 다방에 왜 나오지 않았는지, 망원동에서는 왜 보이지 않았는지 모두 들을 수 있게 됐다. 다소 불량해 보이는 겉모습 때문에 만남에 응하지 않았던 것. 망원동에서 보이지 않았던 것은 공교롭게도 3월 1일 즈음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음악에 미쳐 베짱이 같은 놈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결국 만남과 만남이 이어져 애정에 싹이 텄다. 남한강 데이트, 일터 데이트 등을 통해 애정을 키워나간 끝에 그들은 결혼에 골인했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애틋한 사랑. 7080을 살았던 세대들의 젊은 시절 연애 이야기에는 순수함이 있다. 요즘 세대들은 편지를 전하기 위해 밤을 새우고, 편지지를 몇 번이고 찢고 찢은 이야기를 믿기나 할까. 편지와 메모 그 필체에서 전해지는 진한 감성은 점차 사라져 간다. 7080을 살아온 세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길.
충북 충주의 향토축제 수안보온천제가 18~20일 수안보면 물탕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53도 힐링 특별한 행복이 있는 곳’을 테마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전국 제일의 수질을 자랑하는 수안보온천을 널리 알리고 끊임없는 온천수 용출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 첫날인 18일에는 개막식을 비롯해 행사 알림 한마당·시조 전람회·꿩 요리 품평회·주민화합거리축제·불꽃놀이·축하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19일에는 내고장사랑 사생대회·전국온천 가요제·꿩 산채 비빔밥 퍼포먼스·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체험·온천수로 송편빚기·7080스파콘서트 등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시조백일장·온천수 취수제·온정 수신제·온정 수신굿·한마음 윷놀이 대회 등이 진행되며 뒤풀이 한마당 행사를 끝으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전국 온천 가요제는 15일까지 수안보온천 홈페이지(http://www.suanbo.or.kr)에서 신청서 다운로드 후 전화·문자·메일·우편·협회 방문 등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충북 음성이 ‘품바 축제’ 준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음성군 축제추진위원회는 ‘음성 품바 축제’를 다음 달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품바축제가 지난 축제와 달라진 점은 음성 복개천 지하를 또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품바 축제는 설성공원에서만 열렸다.
이곳은 과거 시대의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공간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주막, 극장, 양품점, 이발소, 에코아트 등 옛 거리가 재현된다. 또한 ‘최귀동 품바와 함께하는 시간여행’이 100m정도 조성되는데 이곳에서는 각종 체험과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아울러 천변 야외무대에서는 품바와 7080 가요제 틈새 공연도 열린다.
주무대인 설성공원에서는 익살스러운 움막을 짓는 품바 움막 짓기 대회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품바들의 공연 등 다양한 문화ㆍ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열림식이 열리는 5월 22일에는 가수 태진아 특별공연, 품바왕 앵콜공연 등이 다채롭게 막을 올릴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축제 추진 실무위원회는 이번 축제를 위해 지난 축제까지 가장 문제가 됐던 주자문제 해결에 중점을 뒀다. 매년 약 3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주차 문제에 애를 먹었던 탓이다. 유엔 반기문 기념 광장 주차장, 음성종합운동장과 각급 학교 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확보하는 등 주차문제에 대책을 마련했다.
봄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제4회 충주호 봄나들이 한마당행사'가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간 충주댐 물레방아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충주시사회단체연합회(회장 정종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아름다운 충주호와 벚꽃길 홍보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충주호 벚꽃길 걷기대회, 충주호에 꽃 핀 동심 어린이 사생대회·백일장, 7080 통기타 공연,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회, 충주호 벚꽃 노래자랑 등이 열린다. 또 신설되는 충주호 웃음꽃 사진 콘테스트, 벚꽃 팔찌·손수건 만들기 등 가족 단위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부터 개방을 시작한 충주댐 정상길의 개방시간 연장도 검토 중이다. 특히 이번 봄나들이 행사를 계기로 장기적인 지역 계절축제로 거듭나도록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종수 회장은 "이번 행사기간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이벤트를 많이 준비할 계획"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아름다운 충주호 벚꽃길에서 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일보 진광호 기자
서울시는 10일 서울시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에서 ‘베이비부머, 우리는 말한다’를 주제로 청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청책토론회는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50∼64세의 사회활동 참여 지원과 정책수립을 위한 시민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발제자인 대구대학교 김미령 교수는 “노년에 대한 역할 정립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며 “교육 수준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의 인적 자원을 재능기부 형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를 아날로그와 디지털시대의 ‘낀 세대’로 정의하면서 “스마트폰 교육 등을 통해 정보화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평균수명의 증가로 은퇴연령을 다른 OECD국가 수준으로 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견이 쏟아졌다. 베이비부머들은 무엇보다 일자리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적 지원을 요구했다. 한국시니어산업협의체(KSA) 소속 유한킴벌리의 손승우 본부장은 “은퇴이후 소기업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를 늘려 시니어 산업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 시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베이비붐 세대는 7080의 노년세대와는 다른 상황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세상 돌아가는 거 다 아는데다 지적·육체적 능력이 있고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토론회 내용을 토대로 베이비부머를 위한 정책을 총정리 하겠다”고 약속했다.
#직장생활 15년차인 A씨(45세)는 요즘 고민이 많다. 자녀가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서다.
A씨 역시 다른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월급을 쪼개 저축을 하고 있지만 국민연금 외에는 노후자금을 따로 마련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A씨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연금보험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준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장수를 바라고 있지만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치료비나 간병비 등 장수시대에 대한 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공공연금의 부족한 노후자금을 보충할 수 있는 것이 연금보험이다. 복리 수익률을 극대화하면서도 은퇴할 때까지 투자를 유지하려면 개인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 세테크까지 가능한 개인연금 상품이다.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연금저축보험은 분리과세 적용을 받으면서 비교적 낮은 소득세(3.3~5.5%)가 부과된다.
연금보험 의무납입 기간이 10년 이상에서 5년 이상으로 낮아진 것도 장점이다. 또 보험료 납입을 일시 중지하거나 내는 보험료를 감액할 수 있어 과거처럼 중도 해지에 따른 손실도 피할 수 있다.
현재 생보사들은 다양한 연금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판매 중인 ‘100세연금보험’은 100세까지 연금을 탈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이 상품은 연금을 받던 계약자가 사망하더라도 100세까지 남은 기간에 대해 유가족이 나머지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계약자가 60세부터 연금을 받다가 70세에 사망했을 경우 남은 30년 동안 유가족에게 연금이 지급되는 식이다.
시중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로 쌓아주는 상품이지만 공시이율이 낮아져도 가입 후 10년 미만은 연 복리 2.0%, 10년 이상 1.5%를 최저 보증한다.
ING생명의 ‘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은 최초 10년 동안 확정금리(2014년 1월 1일 기준 3.62%)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상품이다. 또한 10년간 계약 유지 시 보험계약일부터 1년간 연 1.5%의 보너스 금리까지 추가 적용해 이달 가입 시 첫 1년간은 5.12% 금리가 적용된다.
상황에 따라 추가로 10년간 확정금리로 연장하거나 공시이율로 변경 가능하며, 관련세법에서 정하는 요건에 부합하는 경우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은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 공백기를 채울 수 있는 맞춤형 연금보험인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은 연금집중기간(60~100세)과 연금조정비율(20~90%)을 선택해 해당 기간 및 비율에 따라 연금을 선택적으로 수령하면 된다. 만일 재취업 등으로 소득이 다시 발생할 경우 연금수령을 멈췄다가 나중에 다시 받을 수도 있다. 업계 최초로 개발된 ‘Stop & Go 옵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옵션은 연금 개시 이후에도 고객이 원할 때 연금수령을 유보할 수 있는 기능이다. 유보한 연금은 공시이율에 따라 적립되므로 연금액이 증액되는 효과가 있고 유보기간에는 추가 납입도 할 수 있어 나중을 위한 연금 재설계가 가능하다.
삼성생명은 베이비붐 세대의 조기연금 준비를 위한 ‘브라보7080연금보험’을 판매 중이다. 1970~1980년대 청춘을 보내며 주택 마련과 자녀교육 등으로 정작 자신들의 노후준비가 부족한 중장년층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노후연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이다.
브라보7080연금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 납입을 짧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월 내는 월납 방식과 한꺼번에 내는 일시납 방식을 혼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