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의 입소문이 심상치 않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JTBC 월화극 ‘눈이 부시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금까지 남녀노소의 몸이 뒤바뀌는 설정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나이가 들어 70대 노인이 됐다.
이 이야기는 아빠의 택시를 타고 놀러 갔던 바다에서 김혜자(한지민 분)가 시계태엽을 돌리면 시간을 되돌려주는 신비한 시계(?)를 줍게 되면서 시작한다. 시간을 조금씩 되돌리면 그만큼 시계 주인이 늙는다. 혜자는 친구들 사이에서 ‘노안’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교통사고로 죽을 뻔했던 아버지를 살리려고 시계태엽을 너무 많이 돌린 대가로 25살 김혜자가 70대 김혜자(김혜자 분)로 급노화하고 만다. 맘에 두고 있는 이준하(남주혁 분) 앞에 더는 나설 수도 없는 상황.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고 가출을 감행하지만, 운명은 혜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다.
월요일에 방송된 3회에서는 시니어가 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기 위한 혜자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신체 나이 측정 결과 60대 몸이라는 말에 분하지만, 계단 오르기, 걷기, 뛰기, 노래 부르기 등등을 하면서 젊지 않음을 체감한다. 노안 교정 안경을 사주는 아버지, 세어버린 머리카락을 검게 염색해주는 엄마, 철없는 오빠 사이에서 안정을 조금씩 찾아나가고 있다. 4회차에서는 혜자와 준하의 재회가 준비돼 있다고. ‘국민 엄마’에서 ‘국민 여친’으로 색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김혜자, 원맨쇼 이렇게 잘하십니까?
‘눈이 부시게’가 더욱더 흥미로운 점은 젊은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월화극 경쟁에 ‘국민 어머니’ 김혜자가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젊은 배우 일색인 평일 밤 시간 대 드라마에 신선함을 안겼다. 장면마다 김혜자가 나오는 분량도 만만치 않다. 평소 입던 옷 말고 내 딸이 입고 다닐 법한 후드티나 청재킷을 소화한다. 말투나 표정, 행동을 보고 듣다 보니 이상하게 배우 한지민이 보인다. 오랜 내공과 실력으로 세대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김혜자다. 한지민은 현재 목소리 출연으로 존재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눈이 부시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한순간에 잃은 스물다섯 살 김혜자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낸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영화 ‘조선 명탐정’ 시리즈로 유명한 김석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자녀를 대한민국 상위 0.1%로 키우려는 부모의 욕망을 그린 JTBC 드라마 ‘SKY 캐슬’. 우리 교육 현실과 맞닿은 드라마 속 이야기에 비난과 공감의 목소리가 공존했다. 이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이소연과 가수에서 국제변호사가 된 이소은의 아버지 이규천(李圭天·66)이다. ‘SKY 캐슬’ 엄마들도 탐낼 만한 두 딸의 행보에 자녀교육 방법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는 ‘나는 천천히 아빠가 되었다’를 통해 넌지시 그 대답을 남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농림 부문 R&D 전문관리 기관장 등을 지냈던 이규천은 전문 분야의 정책서 등은 써왔지만 자녀교육에 관한 책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는 2017년 SBS ‘영재발굴단’에 둘째 소은과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중장년 세대의 자녀뻘이라면 익히 알 만한 이소은은 가수로 활동하다가 로스쿨 진학 후 현재 국제상업회의소 국제중재법원 뉴욕 지부에서 부의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에게 성공 비결을 묻자 “부모의 남다른 교육 덕분”이라 답한 것이 화제가 되며 자연스럽게 이규천 내외에게도 관심이 쏠린 것이다.
“방송 이후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는 제안을 해왔어요. 우리 부부가 교육 철학으로 꼽은 ‘방목’에 대해 쓰자는 거였죠. 사실 방목은 아이들이 다 자라고 돌이켜보니 그랬다는 거지, 애초에 정해둔 교육 방식은 아니었어요. 계획과 목표를 잡으면 결국 판에 박은 듯 아이를 키우게 되거든요. 아내와 서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아이의 영혼을 자유롭게 하자’는 마음은 통했던 것 같아요.”
부모 수업의 스승은 자녀다
집필 결심 후 ‘아빠의 믿음’이라는 제목으로 초고를 완성할 무렵, 그는 깨달았다. 아직도 자신은 아빠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만 키운 게 아니더라고요. 애들도 날 키웠고, 함께 성장한 거죠. 자식은 다섯 살, 열 살, 스무 살, 결혼해 엄마가 돼도 그때마다 새로운 문제를 안고 나타나요. 아빠로서도 처음 겪는 것이 많으니 함께 고민하고 공부할 수밖에요. 그렇게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부모도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숙해지죠. 서서히 변화하고, 천천히 아빠가 되어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부모 수업에서 스승은 자녀이더군요.”
그렇게 바뀐 제목이 ‘나는 천천히 아빠가 되었다’이다. 책이 나오기 전 ‘금수저 집안이다’, ‘부모가 무관심한 거다’ 등등 오해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책을 읽어본 이는 알게 된다. 그는 금수저도 아니고, 무심한 아빠는 더욱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줄리아드 음대 나왔다고 하면 다들 우리가 부자인 줄 알아요. 자랑처럼 들릴까봐 우려스럽지만, 큰딸이 고등학교와 대학은 자기 노력으로 장학금 받아 다녀서 저는 돈으로 해준 게 별로 없어요. 경제적으로도 어려울 때였고요. 근데 만약 금전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했다면 더 크게 성공했을까요? 글쎄요. 오히려 그런 결핍이 딸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봐요. 아이들에게 ‘고생도 선택해서 하면 행운’이라는 말을 했어요. 피아노 안 치면 고생 안 해도 되지만, 하고 싶으면 힘들어도 매일 연습할 수밖에 없잖아요. 자기가 선택한 진로니까 어려워도 잘 이겨낸 거죠. 우리 부부는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보다는 ‘어떻게 도울까?’를 고민했고요.”
방목을 위한 믿음과 절제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이규천은 ‘자녀를 키운다’는 표현을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아이는 스스로 자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기 결대로 잘 자라기 위해 필요한 교육 방식은 ‘방목’이었다.
“자녀를 방목하는 게 쉽지 않아요. 자꾸 간섭하고 싶거든요. 그때마다 저는 ‘아이를 위한 것인가? 나를 위한 것인가?’ 질문을 해봐요. 가령 아이가 실패했을 때 화를 내기보다는 상황을 의연히 받아들이고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둬야 해요. 자신의 실패가 부모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아이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죠. 또 실수를 했을 때 아이도 자기 잘못을 대부분 인지합니다. 그런 상황에 구태여 잔소리를 더하는 건 의미 없을 뿐더러, 결국 부모의 답답한 마음을 푸는 행위밖에 안 되더라고요.”
방목은 이상적인 교육 방식처럼 보인다. 그러나 막상 해보려면 실천이 어려운 것이 문제다. 그는 지켜보고만 있는 일이 쉽지는 않다며 ‘믿음’과 ‘절제’가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도 애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다그치고 싶을 때가 있죠. 그러나 참는 거예요. 절제는 믿음 없이는 어려워요.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기다리면 언젠가 돌아오더군요. 절대 조급해하면 안 돼요. 기다리느냐 못 기다리느냐는 결국 아이에 대한 부모의 믿음에 있습니다.”
근래 조손가정이 늘며 부모와 자식 간에 손주 육아로 인한 갈등도 생겨났다. 이 또한 자녀들의 교육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클린턴, 힐러리 부부가 손주가 생기고 아침마다 외우는 말이 있대요. 바로 ‘개입하지 말자’예요. 간섭하기 시작하면 나와 자식의 관계는 틀어지기 마련이니까요. 지금껏 부모·자식으로 잘 지내왔는데 손주 녀석 때문에 사이를 망가뜨릴 필요는 없잖아요. 저도 딸이 조언을 구하면 ‘아빠라면 이렇게 하겠는데? 한번 잘 생각해봐’ 하는 정도에서 그쳐요.”
아빠의 인생 궤적을 함께한 아이들
책에서도 그는 자녀교육에 관해 특별한 묘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가족의 일화와 아이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을 통해 자기 삶의 궤적을 더듬었고, 그 속에 녹아든 자신의 교육 철학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방법적으로 풀려니 막상 쓸 말이 없더라고요. 가만 보면 제 인생 대부분을 딸들과 함께했잖아요. 이런저런 경험 속에서 내가 어떤 생각을 했고, 아이들과 어떤 방법으로 해결했는지 보여주면 간접적으로 우리 가정의 교육 방식을 들려줄 수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그는 책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행운아’라며 ‘딸들이 백세시대를 밥벌이만 위해 살면서 지루하게 보내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썼다. 이미 딸들은 행운아의 반열에 오른 듯한데, 정작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았을까?
“요즘 매일 오전에 카페에서 독서를 즐기는데, 사고의 폭이 점점 넓어지는 걸 느껴요. 정치학, 행정학을 전공했으니 나와 가족을 넘어 사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더라고요.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하면서 뭔가 해답을 얻으면 그때 책 한 권 더 써봐도 괜찮겠다 싶어요. 75세쯤 그러려고 하는데, 앞으로 10년은 그 즐거움으로 살아가지 않을까요?”
영화 이야기를 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는 중이었다. 때마침 얼마 전 삼총사 친구와 보고 온 영화 ‘버닝’을 소개했다. ‘버닝’은 예고편도 몇 번 보았고 칸 영화제에서 수상작으로 꼽힌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큰 기대를 했던 작품이다.
내가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좋아하는 배우의 출연 여부이다. 믿고 보는 감독이나 배우가 있다는 말이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작품으로 제71회 칸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발표 직전까지 유력 수상작이었다는데 예상과 달리 상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
주연을 맡은 배우 유아인은 선량한 얼굴로 역할에 따라 팔색조처럼 변신하는 연기력을 가졌다. JTBC 드라마 '밀회'(2014)에서 청순하지만 은밀한 느낌으로 연상녀와의 사랑을 거침없이 연기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영화 ‘베테랑’(2015)에서는 재벌 2세가 갑질하는 비열한 연기를 무섭도록 잘 표현했다. 극 중 인물에 따라 놀라운 변신을 해온 유아인이 '버닝'에서는 또 어떤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지 궁금했다.
'버닝(burning)'의 뜻은 그저 ‘불탄다’라는 뜻으로만 알았는데, 사전적 의미로는 ‘열정적으로, 열렬히, 엄청나게 빠져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화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가 원작이다. 주연으로 유아인과 신인 전종서,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스티브 연이 나온다. 스티브 연은 매끈한 외모로 미스터리한 역을 잘 연기했다.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종수(유아인)는 작가 지망생이다.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자연스럽게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해미는 종수에게 여행을 떠난다며 키우던 고양이에게 밥을 주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종수가 해미의 집에 갈 때마다 고양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만 감돈다.
해미가 돌아오는 날 낡은 트럭을 타고 공항으로 마중 나간 종수는 그녀와 함께 있는 벤(스티븐 연)을 만난다. 보기만 해도 부유함이 흐르는 그는 하는 일 없이도 방배동 저택에 살며 우아한 생활에 고급 외제차를 탄다. 종수의 구질구질한 환경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해미는 종수와의 만남에 항상 벤을 동행한다. 그때마다 종수가 느꼈을 감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힘들게 사는 자신에 비해 아무 일 안 하고도 여유로운 벤이 껄끄러웠을 것이다. 더욱 힘든 건 자신이 좋아하는 해미를 보며 하품을 하는 등 시큰둥해하는 벤의 태도다. 그 후 해미가 연락이 되지 않자 종수는 벤을 의심하게 되고,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만다.
영화는 뚜렷한 결말을 드러내지 않고 모호하게 막을 내린다. 진실이 드러나지 않아, 그 뒷이야기를 상상해야 하는 고통이 따랐다. 함께 영화를 본 세 사람 사이에서도 결말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했다. 진실을 알 수 없어 다소 찜찜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 사회 젊은이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이른바 금수저와 흙수저의 현실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열린 결말은 아쉽지만, 보는 동안만큼은 참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었던 영화다.
이투데이 신춘음악회 ‘2018 따뜻한 콘서트’가 3월 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공연은 7시 30분, 전 MBC 아나운서 서현진의 진행으로 시작했는데 객석은 이미 꽉 차 있었다.
순서지에는 K'ARTS 발레단, 김남윤과 바이올린 오케스트라, 프르테 디 콰트로와 발라드 가수 김범수가 아주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첫 공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진이 이끄는 K'ARTS의 발레로 시작되었다.
발레리나 민세연과 발레리노 이은수는 자그마한 체구로 대단한 기교는 느껴지지 않지만,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민세연은 깃털 같은 발을 내디디며 몸짓은 날리는 꽃잎 같았다. 이은수의 깔끔한 동작과 어우러져 경쾌한 봄을 알리러 온 듯, 눈을 떼기 힘들었다. 물의 요정처럼 차고 신선했다.
이어서 발레리나 박선미와 발레리노 류성우의 무대가 있었다. ‘바람의 신’과 ‘공기의 요정’은 격동적이고 활기차 무대가 좁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진행자 서현진은 이투데이 김상우 부회장을 무대로 초대해서 신춘 음악회의 취지를 질문했다. 김부회장은 “이투데이가 사옥을 마련하면서부터 시작했는데 이번이 6회차가 되었다. 이투데이가 경제 신문의 사명을 다하고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기여하여 국민이 부자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무대는 한국음악예술종합학교와 영재교육원의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쇼스타비치 바이올린 오케스트라였는데 대중에게 익숙한 OST작품과 정통클래식 등을 연주했다. ‘에델바이스’, ‘미션임파셔블’이 나오자 관객들은 반가운 듯 손뼉을 치기도 했다.
사실‘ 클래식은 지루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일시에 날리는 신나는 무대였다.
음악은 면역력과 기억력을 향상하니 참지 말고 좋아하시라고 진행자가 말했다.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남성4중창 ‘포르테 디 콰토르’.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의 초대 우승팀으로 뮤지컬배우 고훈정, 테너 김현수, 베이스 손태진, 가수 이벼리를 멤버로 구성된 팀이다. ‘포르테 디 콰토르’는 ‘4명의 힘’ 또는‘ 4중창의 파워’를 의미한다.
‘오딧세아’, ‘베틀노래’는 여린 듯, 감성을 어루만지며 관객들을 평화로 이끌었다.
고급스러움과 대중성을 동시에 느끼게 했는데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로 황홀하도록 설레는 감동을 주었다.
끝으로 무대에 오른 김범수는 관객들의 감성을 그 목소리 하나만으로 그에게 몰입시켜 버렸다.
‘끝사랑’, ‘보고 싶다’로 완전히 김범수에게 중독된 관객은 눈물을 글썽이며 각자의 사랑을 떠올리거나 작은 한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
그런 순간에 김범수는 노련하게도 유머를 잊지 않았다. ‘어리석은 질문에 하는 흔한 답변을 이야기’하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앙코르곡과 함께 무대는 막을 내렸다. 모두에게 봄을 배달한 것 같은 무대였다.
투명한 얼음이 눈앞에서 녹고, 물방울이 경쾌하게 떨어지며 시냇물이 졸졸 흐르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매년 이투데이 음악회는 필자를 한 번도 실망하게 한 적이 없었다. 색다른 무대를 위해 노력한 담당자의 결과물일 것이다.
매년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투데이 신춘음악회 '2018 따뜻한 콘서트'가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올해는 벌써 6회 공연이지만 필자는 운 좋게도 작년 이맘때쯤에 5회 공연을 관람하고 이번에 두 번째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송파에 살고 있는 필자는 조금 이른 시간에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퇴근시간의 지하철 9호선은 지옥철이었다. 공연시간보다 다소 이른 저녁 일곱 시 직전에 도착하여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는 KBS로 올라갔다.
입장하기 직전의 KBS홀 로비에는 삼삼오오 지인들끼리 모여서 반가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평소 알고 지내는 동년기자들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티켓팅 부스에서 티켓 두 장을 받아들고 입장을 했다.
사회를 맡은 서현진 아나운서의 맑고 카랑카랑한 멘트와 함께 막이 올랐다. 'K'ARTS 발레단‘은 국내외 최고 권위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무용수들이 대한민국의 발레를 선도하는 발레단이라고 들었다. 2명의 남녀 무용수들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무대를 휘젓고 있었다.
사실, 발레공연은 필자 일상의 삶속에서 꽤나 거리가 먼 예술이다. 어쩌다가 찾아온 기회나 되어야 관람할 수 있지만, 오늘의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환상적인 공연은 어렴풋 지난 세월 속에서 관람했던 ‘빌리엘리어트’라는 영화를 추억해 내게 했다.
삶의 벼랑 끝인 탄광의 막장에서 아들 빌리의 성공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살아가는 광부와 그의 아들이 빌리엘리어트의 이야기다, 엄마를 여의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광부인 아버지와 형을 둔 빌리는 우여곡절 끝에 성공하여 영국 왕립발레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그리고 멋진 발레리노가 된 빌리가 가족을 초청해서 공연을 펼치는데, 그 멋지게 날아오르는 앤딩 장면이 자꾸만 클로즈업 되어 왔다.
이어지는 무대는 바이올린 오케스트라였다. 바이올린의 대가 김남윤을 중심으로 한예종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어린 예술영재들의 황홀한 바이올린 연주였다. 곡이 끝날때마다 관객 모두가 힘찬 박수로 환호를 했으며, 이들은 전통클래식, 올드팝, 영화음악 OST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들려주었다. 바이올린의 간드러지면서도 애달프고 때로는 경쾌한 선률이 리듬을 타고 객석에 울려퍼지는 순간, 칙칙한 겨울은 이미 떠나가고 있었다. 감상하는 내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한 시원함이 묻어나왔다. ‘따뜻한 콘서트’에 딱 어울리는 공연이었다.
‘포르테 디 콰트로’는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의 초대 우승팀으로 4인조 멤버로 구성된 팀이다. 시원시원하면서도 우렁우렁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매료되어 어깨까지 들썩이면서 감상을 했다. 선이 굵은 목소리에서 나오는 4중창은 무대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마지막 순서로 서현진 아나운서가 비주얼 가수라고 소개한 김범수가 등장했다. 지금까지 정통클래식 공연을 감상했다면 이번에는 섬세한 바이브레이션과 고저음을 오가는 가창력으로, 슬픈 가사와 멜로디를 지닌 김범수의 음악을 감상하게 되었다. “사랑이 날 또 아프게 해요 사랑이 날 또 울게 하네요 ~” 관객중에 어떤 분은 김범수의 ‘하루’를 들으면서 울컥했다고 했다.
공연은 무르익어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관객들은 공연자들과 끝까지 호흡하며 객석을 떠나지 못했다.
아직은 모질게 추웠던 금년겨울의 여운이 남아있었지만, ‘따뜻한 콘서트’ 공연을 감상하면서 칙칙한 그 여운조차 밀어내고 있음을 마음으로부터 느껴야 했다. 아내와 함께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공연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아내는 가장 인상깊은 공연은 ‘바이올린 오케스트라’라고 했으며 두 번째는 ‘포르테 디 콰트로’의 4중창을 꼽았다. 하지만 필자는 공연 모두가 의미있고 가슴속에 깊은 떨림과 여운으로 남았다고 대답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따분한 일상에서 만나게 된 ‘따뜻한 콘서트’는 잠자던 가지에 물을 올려 봄을 꽃피워 내고 있었다. 또한 아내랑 모처럼 함께 차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 ‘따뜻한 콘서트’를 감상하면서 겨울철의 암울했던 찌꺼기들은 훌훌 떠나보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찬란한 새봄을 맞이해야겠다.
눈을 가리고 밀폐된 방 안으로 들어가면 문이 자동으로 잠기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주어진 시간은 단 60분. 탈출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가상(?) 목숨이 달려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 방탈출카페를 최은주(56), 박정하(53) 동년기자와 체험해봤다.
‘방탈출게임’은 원래 PC게임의 한 장르로 게임 속 숨겨진 도구와 단서를 이용해 방을 탈출하는 ‘방탈출’게임에서 유래됐다. 이런 게임을 모니터 속이 아닌 현실로 고스란히 옮겨둔 새로운 놀이문화가 바로 방탈출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방탈출게임이다. 국내에서 2015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한 방탈출카페는 홍대 및 강남, 대학가를 중심으로 현재 100여 개가 넘게 운영되고 있다.
알맞은 난이도와 테마 선택은 필수
방탈출게임을 하기 위해선 방탈출카페를 방문해야 한다. 한 지점마다 4~6개의 다른 테마의 방을 보유하고 있는데 선택하기에 앞서 난이도와 주제를 잘 살펴봐야 한다. 난이도가 높은 테마인 경우 탈출 성공률이 10% 미만이다. 만약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어려운 난이도를 선택한다면 한 시간 동안 아무 문제도 풀지 못하고 직원에 의해 구출되는 수가 있다. 19세 이상만 이용 가능한 19금 테마, 피와 잘린 신체 모형이 널브러진 공포 테마, 온갖 수수께끼로 도배된 미스터리 테마 등 다양한 주제가 있다. 여기에 어울리는 배경음악까지 깔리니 몰입감이 더해진다.
방을 선택했다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게 된다. 혼자서 체험할 수도 있지만 주로 2~6명이 한 그룹을 이뤄 입장한다. 그 전에 방 안에서 펼쳐질 내용과 문제를 절대 외부로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 방탈출카페 입장에선 한 번 테마를 정하면 한동안은 수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탈출카페의 방에 대한 정보는 그들의 자산이다.
방 안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단서가 된다. 단서를 조합하면 문제를 풀 수 있는 답이 나오고 그 답을 이용해 자물쇠, 전자장치를 풀면 된다.
왜 방탈출게임에 열광하는 걸까
방탈출게임의 인기로 2016년 이를 모티브로 한 JTBC 예능 프로그램 ‘코드-비밀의 방’이 주목을 끌었다. 한 시간 안에 방에서 빠져나오면 성공, 못하면 실패다. 방탈출카페 이용료는 지점마다 다르지만 평균 2인 기준 1인당 2만 원 선이다. 한 시간 체험으로 지출하는 비용치고는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탈출에 도전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방탈출 마니아로 구성된 한 동호회는 각 지역의 방탈출카페를 돌아다니며 일명 ‘도장 깨기’를 하기도 한다. 방탈출카페 프랜차이즈 ‘셜록홈즈’ 홍대점 매니저는 방탈출카페가 젊은 층에게 호응을 얻는 이유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몰입감 있는 테마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 그리고 시간제한에 따른 스릴감은 방탈출만이 가진 매력입니다. 또 탈출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과 실패했을 때의 아쉬움은 또다시 방탈출에 도전하게 만들죠.”
시니어, 방탈출게임에 도전하다
최은주, 박정하 동년기자가 방탈출게임에 도전하기 위해 셜록홈즈 홍대점에서 만났다. 이들이 선택한 방은 난이도 4, 공포도 1의 ‘마법사의 세계’다. 도전을 앞둔 두 동년기자의 표정에선 자신감과 기대가 넘쳤다.
안대를 쓰고 방으로 들어가자 ‘삐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잠기고 타이머가 작동됐다. 어두운 방에서 의지할 수 있는 물건은 하나의 작은 손전등뿐. 방 안에서 찾은 단서를 가지고 문제를 풀기 위해 두 동년기자가 머리를 맞댔다. 영어로 써보기도 하고 온갖 이론을 생각하며 문제를 풀어보지만 쉽지 않다. 결국 무전기를 들어 힌트를 요청한다. “방금 찾으신 숫자를 순서대로 자물쇠에 입력하시면 됩니다”라는 무전기의 허탈한 대답. 문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푼 게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두 번째 난관에 부딪혔다. “어머, 나 손이 두꺼워서 자물쇠 번호를 잘 못 돌리겠어!” 결국 직원의 도움을 받아 자물쇠 열기에 성공한다.
한 문제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문제를 풀자 숨겨진 비밀의 방이 열리면서 다음 문제가 나왔다. 다소 지쳐 보이는 동년기자가 20대 기자에게 “뭐 좀 알겠어요? 아는 거 있음 어서 말해주세요”라며 도움을 청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 단순하게 생각해보라며 힌트를 줬다. 한 20분 정도 씨름을 했을까. 자물쇠 열기에 성공하고 마지막 방문이 열렸다. “아직도 남았어?”라고 소리치는 박정하 동년기자. 시작할 때의 그 패기는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들의 첫 방탈출게임의 결과는 아쉽게도 마지막 방 문제를 풀지 못해 실패! 방에서 나오자마자 이들이 한 첫마디는 “야휴, 당 떨어져”였다.
동년기자 체험 후기
최은주 동년기자
한 시간이 정말 금방 갔어요. 그래도 마지막 방까지 왔으니 이 정도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편견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시니어도 그냥 와서 즐기면 될 것 같아요. 어려울 때 힌트를 요청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한 기분이랄까요? 제가 젊었을 땐 경양식집에서 돈가스 썰어 먹고 경춘선 타고 당일치기로 여행 다녀오고 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곳에서 데이트를 한다니 색다르네요. 게임을 하다가 의견이 안 맞아서 서로 싸우면 어떡하죠?(웃음) 집에 가서 제가 먼저 자식들에게 방카페 예약했는데 갈래?
하면 좋아할 것 같아요.
재미★★★☆☆
난이도★★☆☆☆
가격★☆☆☆☆
박정하 동년기자
젊었을 때 이런 곳이 있었다면 연인이랑은 모르겠고 친구랑은 올 것 같아요. 지금은 당이 좀 떨어지네요.(웃음) 쉽게 생각해도 되는데 너무 어렵게 생각했나봐요. 패턴만 파악하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에 오면 성공할 것만 같은 느낌?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어요. 끝났다 싶으면 다음 방이 열리고… 개인적으로 제 자식들이 공포나 잔인한 테마의 게임은 안 하면 좋겠어요. 너무 사실적이라 좀 놀랐거든요.
재미★★★☆☆
난이도★★☆☆☆
가격★★☆☆☆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보자! 지루함을 날려줄 이달의 문화행사를 소개한다.
빛나는 시작, 눈부신 기억 ‘라이프 사진전’
일정 1월 1일~4월 8일 장소 부산문화회관
미국의 사진 저널, ‘라이프’ 지에 실렸던 사진들 중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억될 가치가 있는 사진작품 130여 점을 전시한다. 무하마드 알리, 마더 테레사, 존 레논, 찰리 채플린 등 시대를 상징하는 이들의 삶을 오리지널 필름으로 엿볼 수 있다. 한국과 관련된 사진도 눈에 띈다. 1960년대 미국에 진출했던 국내 최초 걸그룹 김시스터즈, 대한민국 정부수립 국민 축하식 날의 풍경 등도 관람 포인트다.
카라마조프
일정 1월 3~14일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출연 이정수, 조태일, 김히어라 등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러시아어로 ‘검은 얼룩’이라는 뜻을 지닌 이 작품은 친부 살인사건을 둘러싼 아버지와 아들들에 관한 법정 추리극이다. JTBC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2’에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은 이정수와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신인상의 주인공 김히어라가 출연한다.
안나 카레니나
일정 1월 10일~2월 25일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출연 옥주현, 정선아, 이지훈 등
19세기 후반 러시아의 풍속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당시의 사랑과 결혼, 가족 문제 등 인류 보편의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룬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 클래식, 록, 팝, 크로스오버 등 40여 곡의 음악과 무대 전체를 아우르는 LED 스크린 영상으로 19세기의 러시아를 구현했다. 한국에서 초연을 선보이는 이번 뮤지컬은 러시아의 유명 뮤지컬 프로덕션인 ‘모스크바 오페레타 시어터’의 세 번째 작품이다.
스타박’스 다방
개봉 1월 11일 장르 드라마 감독 이상우 출연 백성현, 이상아, 서신애 등
‘제17회 전주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바리스타의 꿈을 품고 강원도 삼척으로 내려가 카페를 차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것만이 내 세상
개봉 1월 17일 장르 코미디 감독 최성현 출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등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그동안 센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이병헌이 조하 역을 맡아 진중한 이미지를 벗고 코믹함을 연기해 기대를 모은다.
인제빙어축제
기간 1월 27일~2월 4일 장소 강원도 인제군 남면 빙어호 일원
1997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22주년을 맞았다. 천혜의 자연 속에서 빙어를 잡으며 겨울철 소양강 최상류로 찾아드는 빙어 떼의 귀환을 볼 수 있다. 빙어열쇠고리 만들기, 텀블러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과 전국얼음축구대회, 빙어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에 출연해 사랑스럽고 쾌활한 모습을 보이는 배우 추자현의 남편, 중국 배우 우효광은 ‘우블리’로 불리며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장훈 감독의 영화 ‘택시운전사’에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송강호와 함께 주연으로 나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외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미국 배우 데이비드 맥기니스가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해 시청자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릴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외국에서 K-Pop 열풍을 고조시키고 있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레이는 중국 멤버이고, 트와이스의 9명 멤버 중 대만 멤버 쯔위와 일본 멤버 모모, 사나, 미나 등 4명이 외국인 멤버다.
최근 한국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에 출연하는 외국인 배우가 급증하고 한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가수가 늘고 있다. 방송·영화의 외국인 연예인과 외국인 출연은 대중문화의 트렌드로 부상했고 외국인 멤버가 포함된 아이돌 그룹 활동은 대중음악계의 대세가 됐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 공연 무대의 일회성 출연에서 벗어나 아이돌 그룹의 지속적 활동과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장기간 출연을 위해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연예인도 늘고 있다. 또한, 외국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프로그램도 급증하고 샘 해밍턴, 후지타 사유리, 샘 오취리 등 방송 출연을 통해 유명인 대열에 합류하는 외국인도 등장하고 있다.
1970~1980년대에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외국인과 외국인 배우, 가수의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었다. 추석 등 명절에 ‘외국인 노래자랑’ 같은 특집 프로그램이나 내한한 외국인 스타의 예능 프로그램 단발성 특별 출연을 통해서다.
1990년대 들어 국제결혼과 직장 근무 등으로 한국에 이주한 외국인 중 일부가 KBS1 ‘아침마당’ 등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과 한국 문화·생활에 대한 소감을 들려줬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한 독일 출신 귀화 한국인 이참, 미국 출신 로버트 할리, 프랑스 출신 이다 도시 등은 눈길을 끌어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드라마에도 얼굴을 내밀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한류가 본격화하고 국내 거주 외국인이 급증하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는 국내 방송과 대중문화계에 진출한 외국인 연예인과 외국인이 증가했다. 중국, 독일, 미국 등 외국 미혼 여성이 출연해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KBS2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방송돼 큰 인기를 끈 것을 계기로 외국인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 붐을 이뤘다. 또한 KBS2 ‘개그콘서트’의 샘 해밍턴을 비롯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외국인도 많아졌다.
요즘 시청자와 만나는 SBS ‘내 방 안내서’, JTBC ‘비정상회담’, MBC 에브리원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KBS1 ‘이웃집 찰스’, JTBC ‘나의 외사친’, tvN의 ‘서울메이트’처럼 외국인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 ‘동상이몽2’의 중국 배우 우효광, KBS1 ‘이웃집 찰스’의 일본인 사유리,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호주 출신 샘 해밍턴 등 외국인 출연자가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외국인 배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봉준호 감독 ‘옥자’의 할리우드 스타 틸다 스윈튼, 홍상수 감독 ‘다른 나라에서’의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 나홍진 감독 ‘곡성’의 일본 연기자 쿠니무라 준, 김태용 감독 ‘만추’의 중국 스타 탕웨이, 허진호 감독 ‘위험한 관계’의 중국 배우 장백지, 장훈 감독 ‘택시운전사’의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미국 배우 데이비드 맥기니스처럼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주연과 조연으로 출연하는 외국인 연기자가 많아졌다.
또한 일본 배우 ‘엽기적인 그녀2’의 후지이 미나, MBC ‘구가의 서’, SBS ‘추적자’의 오타니 료헤이처럼 아예 활동무대를 한국으로 옮겨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지속해서 출연하는 외국인 연예인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가수 역시 급증하고 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아이돌 그룹 멤버 중 10% 정도가 외국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K-Pop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걸 그룹 트와이스의 9명 멤버 중 대만인 멤버 쯔위와 일본인 멤버 모모, 사나, 미나 등 4명이 외국인 멤버다. 또한 2PM의 태국인 멤버 닉쿤, 에프엑스의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 미국인 멤버 엠버,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 우주소녀의 중국인 멤버 성소·선의·미기,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와 뉴질랜드인 멤버 로제, 갓세븐의 홍콩인 잭슨, 태국인 뱀뱀, 미국인 마크 등 수많은 외국인이 아이돌 그룹 멤버로 활동하며 스타로 부상했다.
방송, 영화, 음악 등 한국 대중문화계에 진출한 외국인 연예인이 늘어나고 외국인을 출연시키는 프로그램이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
한류로 인해 한국 대중문화 위상이 높아지고 한국 연예계에 진출해 쌓은 경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국에서 연예인으로 활동하려는 외국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를 비롯한 연예인이 되기 위해 한국을 찾아 연예기획사의 오디션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인 수는 엄청나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국내외 오디션에는 수천 명의 외국인이 참여한다.
외국인을 기용해 한류를 확산하려는 연예기획사, 드라마 제작사 등 대중문화 콘텐츠 관련 업체의 의도도 외국인과 외국인 연예인 출연 프로그램, 영화, 드라마, 음반의 증가를 가져왔다. 모모 등 일본 멤버가 3명이나 있는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태국인 닉쿤이 멤버로 있는 2PM은 태국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등 외국인 멤버가 있는 아이돌 그룹이나 외국인이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한류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드러내면서 외국인의 한국 연예계 진출이 붐을 이루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급증도 외국인 방송 출연과 외국인 참여 프로그램 증가의 한 원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이 171만 명에 달한다. 2006년 53만 명이었던 외국인 인구가 10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국내 거주 외국인이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방송 등 대중문화에서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외국인 연예인의 국내 방송과 대중문화계 진출 붐은 대중문화의 지평을 확대하고 한류 진작(振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문화 차이, 한국어 부족으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 등으로 문제도 종종 발생한다. 엑소를 탈퇴한 중국인 멤버 크리스·루한·타오처럼 소속 계약이나 수입 배분, 대우 등으로 연예기획사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 멤버의 법적 소송이나 갈등이 늘어나면서 한국에서 외국인 연예인 활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아지고 있다.
호로록! 따뜻한 국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며 차갑게 얼어 있던 몸을 녹여준다. 면을 힘껏 빨아올리자 국물이 얼굴을 때린다. 조금 튄 국물이 대수인가. 통통한 면발을 한입 오물거리다가 삼키면 그저 행복할 뿐이다. 쫄깃하고 깔끔한 우동을 맛보고 싶다면 ‘카덴’을 추천한다.
‘카덴’은 JTBC 에서 얼굴을 알린 정호영 셰프가 운영하는 우동 가게다. 일본 유학 시절 관심을 갖게 된 우동의 매력에 빠져 한국에 돌아와 가게를 차리게 됐다. 서교동 본점에 이어 연희동에 2호점이 생길 만큼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대한민국 레스토랑 가이드북 ,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정보 안내서인 에 등록된 맛집으로 맛은 이미 보장된다고 할 수 있겠다. 가격은 6500원~1만2000원 사이로 부담스럽지 않다.
정성이 담긴 우동 한 그릇
일본 우동은 지역에 따라 육수를 내는 방법과 면의 종류가 다양하다. 가가와의 사누키 우동, 아키타의 이나니와 우동, 군마의 미즈사와 우동이 일본의 3대 우동으로 꼽힌다. ‘카덴’은 오사카 쪽으로 오면서 발달한 관서지방식 우동으로 우리가 흔히 먹는 사누키 우동과 비슷하지만 좀 더 부드러우면서 떡처럼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면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 물, 소금으로 반죽한 뒤 4시간 정도 1차 숙성을 거친다. 이후 발로 치대면서 반죽을 하는데 이때 체중이 실린 발이 반죽 속 공기를 최소화시켜 탄성을 높여준다. 이 반죽을 다시 여러 개의 덩어리로 나눠 12시간 숙성시키면 진정한 ‘카덴’의 면발로 탄생한다. 여름에는 10분, 겨울에는 13분 정도 삶아내는 과정을 통해 면발의 식감에도 특별히 신경을 쓴다. 우동은 국물의 맛 또한 중요하다. 카덴은 멸치, 고등어, 가다랑어를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 여기에 완도산 다시마와 말린 밴댕이 디포리를 사용해 진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우스구치(국간장)를 사용해 간을 맞춘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아 좋다.
가키아게 우동(7000원)을 주문하면 우동과 가키아게가 따로 나온다. 정호영 셰프는 “튀김을 국물에 넣어두면 눅눅해지기 때문에 따로 내놓는다. 튀김을 어느 정도 먹다가 국물에 넣어 먹으면 튀김의 맛과 기름이 섞여 농후한 우동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색다른 맛의 매력, 자루우동
자루우동(7000원)은 고이구치(진간장)와 육수를 섞어 만든 소스에 면을 찍어 먹는 우동으로 따뜻한 국물에 담겨 나오는 우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실파, 생강, 간 무를 입맛에 맞게 소스에 넣고 면을 살짝 담갔다 먹으면 된다. 얼음물에 헹궈낸 쫄깃한 면발에 짭짤한 소스와 건더기가 달라붙어 감칠맛을 낸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73
예약 및 문의 02-337-6360
운영시간 평일 11:30~22:00 (15:30~17:30 브레이크타임) 토요일 11:30~21:30 일요일 휴무
2017년 정유년의 한 해도 저물고 있다. 올해는 국정농단으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져 5월 9일 조기 대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9대 대통령에 당선돼 취임하는 등 격변의 한 해였다. 대중문화계 역시 세월호 특별법 서명, 야당 후보 지지 등의 이유로 송강호, 정우성, 김혜수 등 수많은 연예인을 포함한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와 김여진, 문성근, 김미화, 김제동, 김규리 등 82명의 연예인을 좌파 연예인으로 규정해 여론 조작, 방송계 퇴출 등을 시도한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보고서가 공개돼 큰 파문이 일었다. 또한 사드로 촉발된 중국 당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으로 대중문화 산업계가 직격탄을 맞는 등 크고 작은 일이 많았다.
2017년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유행을 선도한 대중문화 트렌드와 키워드는 무엇일까. 우선 영화계에선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쏟아져 흥행에 성공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다. 한국 민주화에 큰 역할을 한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 병자호란 당시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을 소재로 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상화한 , 2007년 미 의회 공개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결의안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용수 할머니의 가슴 아픈 실화를 모티브로 한 , 일제 강점기 일본 하시마 섬에 강제 동원된 800여 명의 조선인 참상을 다룬 , 3·1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일본으로 가 항일운동에 매진했던 독립운동가 박열을 전면에 내세운 , 198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는 등 청년기의 김구 선생을 다룬 등 많은 영화가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가 12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 영화로는 15번째 1000만 영화로 등극하는 등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다룬 실화 영화들이 흥행도 호조를 보였다.
올해 방송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 등 검사나 변호사, 재벌 등 권력과 자본의 탐욕과 비리를 다루거나 · 등 언론계를 조명한 작품들과 을 비롯한 갑질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거나 화제가 됐다는 점이다. 이들 드라마는 지도층의 부패가 심각하고 갑질이 심화하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
대중문화계의 큰손으로 등장한 20~40대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남자 스타들이 압도적 흥행 성적을 거둔 것도 2017년 대중문화계를 지배한 트렌드 중 하나다. 12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송강호 주연의 , 718만 명이 본 현빈, 유해진 주연의 를 비롯해 ··· 등 올해 들어 흥행 상위를 차지하는 영화들이 한결같이 남자 주연 영화였다.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케이블 TV 드라마 사상 최초로 20%대를 돌파한 공유 주연의 (tvN), 28% 시청률을 기록한 지성 주연의 (SBS), 20%대를 유지한 남궁민 주연의 (KBS2) 등 성공한 드라마 모두 남자 주연 작품이다.
대중의 관심이 높은 예능 프로그램은 (SBS), (MBC에브리원), (JTBC), (JTBC2), (JTBC), (OLIVE), (KBS1), (TV조선) 등 외국인 출연 예능과 (채널A), ·(tvN), ·(TV조선), ·(E채널), ···(SBS), (KBS2), (KBS드라마), (MBN) 등 연예인의 남편, 아내, 자녀, 부모 등이 출연한 연예인 가족 예능이 대세를 이뤘다. 또한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고 지금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는 ‘욜로(YOLO)’와 혼술·혼밥 등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의 문화가 예능 키워드로 등장해 (SBS)에서부터 (MBN)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의 소재로 활용됐다.
2017년 대중음악계는 신세대 가수와 아이돌 그룹의 1970~1990년대 히트곡 리메이크 열풍이 강타했다. 양희은이 1991년에 불러 인기를 얻은 ‘가을 아침’과 1970년대 정미조가 불러 히트한 ‘개여울’이 올해 아이유의 노래로 재탄생해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아이유는 9월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2’에서 정미조의 ‘개여울’,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김건모의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등 1970~1990년대 히트곡을 완성도 높게 리메이크해 큰 관심을 모았다.
걸 그룹 마마무의 솔라도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 등을 리메이크한 앨범을 발표해 젊은층뿐만 아니라 50~60대 중장년층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올해 대중음악계를 관통한 리메이크 트렌드는 젊은 세대에게 과거의 명곡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선물하는 효과가 높아 대중음악의 수용층을 확장하는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세대 간 이해의 접점을 확대했다.
1996년 H.O.T. 데뷔를 시작으로 젝스키스, S.E.S., 핑클 등 1990년대 중·후반 본격화한 아이돌 그룹 시대는 2000년대 들어 2PM,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2세대 아이돌 그룹 중심으로 세대 교체가 됐다. 올해 들어 원더걸스, 씨스타 등 많은 아이돌 그룹이 해체되고 소녀시대의 멤버 서현이 탈퇴하는 등 2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본격적으로 퇴장했다. 올해는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여자친구, 블랙핑크 등 2015년 전후로 데뷔한 3세대 아이돌 그룹이 국내 음악계를 평정하고 K팝 한류를 이끄는 주체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연예계에 안타까운 일도 많았다. 큰 사랑을 받던 스타들이 숨져 대중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 KBS2 주말극 촬영을 끝낸 지 얼마 안 된
4월 9일 중견 스타 김영애가 췌장암으로 66년간의 삶을 마무리했다. 46년간 연기자 생활도 끝나는 순간이었다. “연기는 내게 산소이자 숨구멍 같은 의미예요. 배우가 아닌 나를 생각할 수가 없어요.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다시 배우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천생 배우였던 김영애는 20세에 연기를 시작해 , , , , , , , 까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정교한 연기력과 빼어난 캐릭터 창출력으로 시청자와 관객에게 감동을 줬다.
와 사극 등에서 보인 강렬한 카리스마 연기에서 영화 의 일상적 연기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로 관객과 시청자에게 기쁨을 준 중견 배우 윤소정은 패혈증으로 6월 1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73년의 삶 중 연기자로 살아온 세월이 55년에 이를 정도로 윤소정에게 있어 배우라는 직업은 삶의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7년 동안 연극무대에서, 스크린에서 그리고 TV 화면에서 빛나는 조연 연기와 사투리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중견 배우 김지영도 폐암으로 2월 19일 79년간의 삶을 마감했다.
2017년 10월 30일에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빼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친 김주혁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다. 김주혁은 선 굵은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김무생의 아들로 1998년 SBS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뒤 드라마 , , , , 영화 , , 등 수많은 작품에 주연으로 나서 아버지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었다. 20년간의 배우생활을 마감하고 세상을 떠난 김주혁의 나이는 45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