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며 제품이나 서비스, 콘텐츠 등을 이용하는 ‘구독경제’의 몸집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뿐 아니라 의식주부터 취미와 여가 등 삶의 전반에 다양한 방식으로 침투하고 있다. 심심할 때 TV 대신 넷플릭스를 보고, 유튜브 구독자 수로 인기를 가늠하는 구독 전성시대, 시니어가 알아두면 좋을 이색 서비스를 소개한다.
사진 오픈갤러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1년, 집에 머무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단순한 의식주 생활을 넘어, 개인의 취미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카멜레온처럼 변하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은 다양한 커피용품으로 ‘홈카페’를 만들고, 영화광들은 빔프로젝터를 구매해 ‘홈시네마’를, 운동 마니아들은 각종 운동기구를 들여 ‘홈짐’을 차리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 집의 기능이 겹겹이 추가되는 현상을 ‘레이어드 홈’이라고 명명했다.
다양한 인테리어와 가전용품으로 주거 공간의 역할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전시회·갤러리 등 문화생활을 편히 즐기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림 소장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미술관에 가는 대신 집 곳곳에 그림을 걸어 자신만의 갤러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명 화가의 원화는 구하는 과정부터 어렵고,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떤 작품을 어디에 걸어야 하는지 등 지식이 부족해 혼자 결정하기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림 렌털 서비스 ‘오픈갤러리’
‘오픈갤러리’는 이처럼 그림을 소비하고 싶지만 선뜻 시도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국내 인기 작가의 원화를 대여하는 그림 렌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큐레이터와의 상담을 통해 어울리는 작품을 선정하면 전문 업자가 작품 설치를 돕는다. 최초 이용 시에는 큐레이터가 방문해 도슨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림은 3개월을 기준으로 교체가 이루어져 계절이나 유행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2021년 2월 기준 약 1100명의 작가와 3만7000여 점의 작품이 등록돼 있으며, 이 중 오픈갤러리가 중장년층 고객에게 주로 추천하는 작품은 전미선, 이현열, 임은정, 고재군, 류지선 작가의 그림이다.
대여 요금은 작품 크기에 따라 다르며, 1개월 기준으로 책정한다. △10호(약 50×45cm) 이하 3만9000원 △20호(약 70×60cm) 이하 6만9000원 △30호(약 90×70cm) 이하 9만9000원 △40호(약 100×80cm) 이하 12만 원 △60호(약 120×90cm) 이하 15만 원 △80호(약 145×110cm) 이하 20만 원 △100호(약 160×130cm) 이하 25만 원이다. 이는 작품 원래 가격의 1~3% 수준이다.
대여 전 상담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온라인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보낸 뒤 유선 상담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제안서에서 원하는 작품을 고르면 된다. 제안서에는 약 5점의 작품이 추천된다. 신청서를 작성할 때는 개인의 취향이나 공간의 특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 취향을 모른다면 오픈갤러리 홈페이지에서 AI 취향 분석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오프라인 상담은 큐레이터가 가정을 방문해 공간을 확인하고 어울리는 작품을 추천한다. 단 서울·경인 지역에 한하며, 6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그림이 마음에 든다면 기간을 연장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대여에서 구매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3% 정도다. 대여 기간 지불한 요금을 제외한 금액으로 살 수 있다. 만일 이용자의 실수로 작품에 복구 불가능한 정도의 손상이 발생할 경우 매매가의 50%를 청구하며 작품을 회수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 주의는 필요하지만, 눈으로만 감상한다면 결함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픈갤러리 관계자는 “중장년층 고객 90%가 만족하고 있다”며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멋진 풍경이나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Plus+] 시니어 홈갤러리 엿보기
[CASE 1] 송그림 씨 (구독 14개월)
“자식을 다 키워 보내니 쓸데없이 집이 넓다며 외로워하시는 엄마를 위해 선물해드렸어요. 그림 하나로 집 안 분위기가 확 바뀐다고 지금까지 해드린 선물 중에 제일 좋아하시네요!”
작품 임은정, DOOR-초대(Invitation)
대여 요금(월/VAT 포함) 6만9000원
구매 가격 900만 원
[CASE 2] 박미술 씨 (구독 7개월)
“여행 가면 미술관, 박물관부터 가실 정도로 ‘아트러버’인 엄마를 위해 그림을 걸어드렸어요. 코로나19 때문에 강제 ‘집콕’ 중이신데, 집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너무 좋아하세요!”
작품 이여운, duplicate_3
대여 요금(월/VAT 포함) 15만 원
구매 가격 750만 원
주기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며 제품이나 서비스, 콘텐츠 등을 이용하는 ‘구독경제’의 몸집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뿐 아니라 의식주부터 취미와 여가 등 삶 전반에 다양한 방식으로 침투하고 있다. 심심할 때 TV 대신 넷플릭스를 보고, 유튜브 구독자 수로 인기를 가늠하는 구독 전성시대, 시니어가 알아두면 좋을 이색 서비스를 소개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 속에서 건강을 관리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 Medication)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은 2014년 1조6310억 원에서 2020년 4조9000억 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또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경험률은 78.9%로, 100가구 중 79가구가 1년에 한 번 이상 건기식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시장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건강 정보가 지나치게 많아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50대 영양제 뭘 먹어야 할까요?”, “요새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영양제 알려주세요” 등 영양제 종류를 묻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너무 많은 정보에 지친 나머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거나 유명 연예인이 추천했다는 이유로 같은 영양제를 구입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함유된 영양소가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성분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일회성 구매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양제 구독 서비스 ‘필리’
케어위드 ‘필리’는 이런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개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하고 정기배송해주는 영양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건강 설문을 통해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필요한 영양 성분을 파악하고, 이를 보강할 수 있는 영양제를 추천 및 판매한다. 건강 설문은 연령, 나이 등 기본 정보뿐 아니라 가장 걱정되는 신체 부위, 평소 생활습관, 알레르기 여부, 가족성 질환 등 세부적인 질문으로 이뤄져 있다. 2021년 1월 기준 41만7000여 명이 건강 설문을 진행해 영양제를 추천받았다.
이용자는 설문이 끝나면 건강 설문 결과표를 통해 보충이 필요한 영양소를 확인하고, 원하는 영양제를 구매할 수 있다. 정기구독 시 매달 30일 치 분량의 영양제가 배송되며, 구독 중 특정 제품을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 있다. 현재 필리에서 판매 중인 영양제는 국내 약학 박사들과 함께 자체 제작한 제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인증을 받았다. 종류는 홍삼 옥타코사놀, 프로바이오틱스, 루테인, 밀크씨슬 등 총 9가지이며, 가격은 제품별로 다르지만 보통 1만~2만 원이다. 정기구독을 원하지 않는 경우 일회성 구매도 가능하다.
필리는 영양제를 구매해놓고도 섭취를 깜박하고 건너뛰는 이용자가 많다는 것을 고려해 모바일 앱 ‘필리케어’를 통해 사후 관리도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가 영양제 섭취시간을 설정하면 매일 그 시간에 맞춰 알림을 보낸다. 앱에 접속하면 먹어야 하는 약의 종류 및 개수와 함께 ‘모두 먹었어요’, ‘오늘은 패스’ 버튼이 나타나는데, ‘모두 먹었어요’ 버튼을 누를 경우 포인트가 적립된다. 모은 포인트는 각종 기프티콘 및 소분통·마스크팩 등 필리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일종의 보상제도를 통해 영양제 섭취를 독려하겠다는 취지다. 앱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필리케어’를 검색하면 다운받을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만 사용 가능하며, 올 상반기 중 iOS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Mini Interview] 고성훈 케어위드 대표
‘필리’를 창업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원래 다른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어머니께서 큰 병을 얻어 투병 생활을 하시게 됐어요. 회사를 내려놓고 간호에 집중하다 보니 평소에 건강관리를 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중요성을 몸소 느끼고 나니 자연스럽게 건강 관련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고,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중장년층 이용자의 구매 패턴은 어떤가요?
전체 이용자 중 30% 정도가 중장년층인데요. 대부분 혈행 개선, 근육·뼈 강화 쪽에 관심을 많이 가지시다 보니 오메가3나 칼슘·마그네슘·비타민D 등을 주로 섭취하십니다. 자녀분들로부터 선물 받는 경우도 많지만, 역으로 가족 것까지 챙기시는 경우도 많아요. 특히 군 생활 중인 아들 영양제를 챙기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향후 서비스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요?
현재 제품 종류가 9가지라서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올해 말까지 영양제 6종 이상을 새로 출시해 웬만한 건강 분야를 다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시에 필리의 영양제를 드시지 않는 분들도 ‘필리케어’는 꼭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게 앱을 통해 정보나 소식 등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에요.
빨간 네모. 흰색 재생 버튼. 중간 광고. 이런 용어로 간단하게 설명만 해도 떠오르는 게 있다. 바로 ‘유튜브’다
페이팔 출신 공동창업자 3명이 파티 영상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었던 유튜브는 이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KBS 2TV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등장인물 윤지후는 “하얀 천이랑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천과 바람 대신 유튜브만 있다면 세계 어디든, 그것이 무슨 분야든 상관없이 구경할 수 있다. 이제 건너뛰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새로운 세계를 마음껏 볼 수 있다.
“외계인이 우리 지구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면 구글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면 유튜브를 보여줄 것이다.” 유튜브 문화·트렌드 총괄 케빈 알로카(Kevin Alloca)가 저서 ‘유튜브 컬처’ 서문에 쓴 문장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세계 인구 3명 중 1명은 지금 이 순간 유튜브를 보고 있다. 전 세계 유튜브 사용자는 20억 명에 육박하고, 하루에 10억 시간을 유튜브에서 소비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유튜브를 얼마나 소비하고 있을까? 지난 4월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랩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20 NPR 인터넷 이용자 조사’(중복 응답)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동영상 시청채널 순위에서 유튜브는 93.7%로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네이버(43.1%), 넷플릭(28.6%), 인스타그램(26.4%), 페이스북(24.1%) 순이었다. 특히 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전년 대비 16.7%P 증가했다. OTT를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눈에 띄지만, 아직은 유튜브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관심 있는 카테고리는 연령대별로 달랐다. 전체 카테고리별 선호도는 요리·음식·맛집(39.4%), 유머·예능(36.9%), 게임(36.8%), 일상생활(35.2%), 운동·헬스·건강(28%) 순이었다. 비중도 조금씩 달랐다. 10대와 20대는 게임과 유머·예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30대와 40대는 요리·음식·맛집과 유머·예능에 관심이 많았다. 50대는 요리·음식·맛집과 운동·헬스·건강 콘텐츠를 주로 소비했다. 60대는 요리·음식·맛집과 일상생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 관심사를 잘 알 수 있게 해준 대목이다.
유튜브 사용 목적도 달랐다. 동영상 시청이 90%로 1순위였다. 그다음이 채널 구독(67%), 음악 감상(65.1%), 궁금한 정보·내용 검색(55.3%), 공감·비공감 클릭(29.5%) 순이었다. 정보 검색은 전년 대비 10%P 이상 증가했다. 유튜브가 단순히 동영상 시청용이 아니라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처럼 정보 검색 창구로 쓰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많이 검색되는 키워드는 ‘영화’, ‘게임,’ ‘연예인·아이돌’, ‘여행’, ‘맛집’·푸드’였다. 특히 영화가 34.8%로 가장 높았다.
더 나아가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을 할 때도 유튜브를 이용했는데, 단순한 정보 검색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월 모바일 설문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취미생활·자기계발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을 위해 유튜브를 이용하는 경우가 54.3%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유튜브에 ‘취미’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다양한 영상이 나온다. 십자수, 라탄공예, 유화 그리기 등 다양한 분야의 취미를 영상에서 추천한다.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실내에서 주로 할 수 있는 취미를 추천하는 영상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런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을 때 유튜브 내의 영상 콘텐츠(4.0점)가 오프라인 학원·아카데미(3.87점)나 서적(3.54점)과 같은 오프라인 채널보다 높았다.
유튜브는 생물처럼 진화하고 있다. 영상 공유 사이트로 시작해서 사람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되더니 이제는 검색 엔진의 자리를 엿보고 있다. 유튜브는 새로운 시대의 빅뱅이다. 빅뱅이 새로운 우주를 만든 것처럼 유튜브도 이제껏 보지 못했던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알로카의 말처럼 미래에는 외계인에게 유튜브를 소개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날(?)을 위해서 알아두면 쓸모가 있거나, 무해하고 소소한 재미가 있는 유튜브 채널을 다음 호부터 소개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원래대로라면 계절이 주는 싱그러움에 어딘가로 떠났을 테지만, 길어지는 장마에 선택의 여지 없이 ‘집콕’을 하게 생겼다. 그토록 기다리던 휴가가 눅눅한 습기와 함께 수증기처럼 사라진다니 믿을 수 없다. 집에서라도 휴가 분위기를 내고 싶은 마음에 침대에서 급하게 일어나 넷플릭스에 접속한다. 무엇을 보면 좋을까?
이번주 브라보 안방극장에서는 집에서도 여행지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세 편을 추천한다. 소개하는 작품들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길 위의 셰프들 (Street Food)
여행지에 왔으면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이 인지상정. 언택트 휴가 첫 번째 코스는 음식이다.
‘길 위의 셰프들’은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유명 길거리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음식 문화와 전통, 역사까지 조명하는 시즌제 다큐멘터리다.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 편이 있으며 라틴 아메리카 편은 총 6개국, 아시아 편은 총 9개국의 길거리 음식을 소개한다. 태국의 똠얌, 일본의 오코노미야키, 인도 시크 케밥 등 이름만 들어도 이국적인 향이 물씬 풍기는 음식들은 보는 이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식도락과 함께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셰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프로그램의 재미 중 하나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86년간 전통 요리 '구덕'을 만들어 온 100세 장인의 사연을 들을 땐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다.
보기 좋게 갖춰진 호텔 뷔페도 좋지만, 여행의 참맛을 원한다면 날 것의 매력이 느껴지는 ‘길 위’로 떠나보자. 간접적으로나마 외국의 공기와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편에서는 반가운 서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2. 우리의 지구 (Our Planet)
두 눈으로 배불리 먹었으니, 열심히 돌아다닐 차례.
‘우리의 지구’는 대자연의 광활함과 생명의 신비함을 모두 담아낸, 그야말로 과학사전 같은 다큐멘터리다. 아프리카 세렝게티 평원부터 빙하로 둘러싸인 북극,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는 열대우림, 미지의 세계인 바다까지 전 세계 구석구석을 보여주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상기시킨다. 여기에 더해 압도적인 영상미는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환상적인 착시를 자아낸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단순히 지구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면에 있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 등에 주목하며 인류를 향한 메시지를 던진다. 지구는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의 것이고,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직접 깨닫게 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도 자연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고 싶다면, ‘우리의 지구’를 추천한다. 다 보고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우리의 지구: 끝나지 않은 여정’을 이어 시청하는 것도 좋다. 다양한 생명체를 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촬영장의 생생한 현장을 엿볼 수 있다.
3.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 (The World's Most Extraordinary Homes)
휴가의 피날레는 뭐니 뭐니 해도 숙박.
여행지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단잠에 빠져드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은 말 그대로 경이로운 집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로, 모두 최고급 호텔을 능가하는 뷰와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건축가 피어스 테일러와 배우 겸 부동산 개발업자인 캐럴라인 쿠엔틴이 진행자로 출연한다.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집은 대부분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작들이다. 보잉 747 항공기의 날개로 건축한 ‘747 윙 하우스’, 경사각 42도의 절벽에 지어진 스페인 ‘클리프 하우스’, 알프스산맥이 한눈에 보이는 스위스 ‘딴스 빌라’ 등 보고 있으면 입이 절로 벌어지는 집이 연이어 등장한다.
프로그램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뿐 아니라 건축가가 직접 건축 과정을 설명하고 그 의미를 부여해 공간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인다. 건축에 흥미가 있는 이들에게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콘텐츠일 것이고,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이따금 옛 생각에 잠기곤 한다. 톡톡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 있자니 흘러간 추억이 떠오르면서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었던 아날로그 감성을 되찾고 싶어진다. 그럴 땐 우울해 말고, 푹신한 이불 위에서 노트북 전원을 켜보자.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은 없어도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는 명작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번 주는 ‘클래식 이즈 더 베스트’(Classic is the best)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추억의 고전영화를 소개한다. 브라보 안방극장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사랑과 영혼 (Ghost, 1990)
#멜로 #감상적인 #배우자와_함께
세상을 떠난 연인이 나를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머물러 있다면 어떨까? 로맨틱한 설정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 ‘사랑과 영혼’은 개봉 당해 흥행수익 2위를 기록한 명작이다.
영화는 '몰리'(데미 무어)의 연인 '샘'(패트릭 스웨이지)이 괴한에게 살해를 당하며 시작된다. 샘은 쓰러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져 시간 내 천국의 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승에 남는다. 그러던 중 괴한이 몰리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를 지켜주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육신 없이 영혼만 남은 샘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고, 결국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연결해주는 ‘오다 매’(우피 골드버그)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죽은 연인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몰리와 그녀를 지켜주려는 샘, 생사의 벽에 부딪힌 두 사람은 교감할 수 있을까.
적적한 밤, 진한 로맨스 영화 한 편이 생각난다면 ‘사랑과 영혼’을 추천한다. 도자기를 빚으며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두 남녀의 모습은 30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당신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2.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
#드라마 #교육적인 #자녀와_함께
진정한 스승의 역할은 무엇일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전통과 규율을 중시하는 명문 고등학교에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선생이 새로 부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키팅은 출세와 성공보다 삶의 의미와 문학의 가치를 중시하는 교육자다. 그는 첫 수업부터 시인들의 시에 점수를 매기는 교과서를 찢어버리는 대신 학생들을 책상 위로 올라가게 해 색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알려준다. 키팅의 파격적인 수업에 자신도 몰랐던 인문학적 호기심을 발견한 학생들은 서클 ‘죽은 시인의 사회’를 결성해 매일 밤 시와 문학을 노래하며 낭만을 키워나가지만, 학교 측은 서클의 존재를 알아버리고 키팅까지도 위기에 처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교육 방식에 대한 키팅과 학교의 입장차를 번갈아 보여줌으로써 가르침 의미를 묻는다. 자식과 손주를 둔 입장이라면, 언제나 키팅처럼 행동하기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카르페디엠’, 현재를 살아야 하는 것. 한 번뿐인 인생, 삶의 아름다움을 가르치고 하고 싶은 일에 과감히 뛰어드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 또한 어른의 몫 아닐까.
3. 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 1985)
#공상과학 #유쾌한 #온가족이_함께
눈앞에 타임머신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무엇을 할 것인가? 영화 ‘백 투 더 퓨처’는 이런 발칙하고 유쾌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작품으로,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영화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소심한 아버지와 쾌활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주인공 ‘마티’(마이클 J. 폭스)는 로큰롤을 즐겨 듣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내던 마티는 괴짜 과학자 '에메트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가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으로 돌아가는 실수를 저지른다. 50년대로 도착한 마티는 젊은 시절의 부모님을 만나지만, 마티의 어머니는 제 아들인 줄도 모른 채 마티에게 첫눈에 반하고 아버지는 그녀를 향한 말 못 할 짝사랑을 이어간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린 마티는 두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마티의 아버지는 용기를 내기로 결심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때로는 작은 선택이 모든 것을 뒤바꾸기도 한다. 보다 멋진 내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야 하는 법. 과거를 통해 현재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영화 ‘백 투 더 퓨처’가 주는 메시지다.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깜짝 실적’을 달성해 주목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도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 증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 늘어난 7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239% 증가한 8000억 원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650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SK하이닉스의 ‘깜짝 실적’ 달성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같은해 메모리업체의 신규 생산시설 투자 축소로 인한 메모리 재고 감소가 공급 축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SSD 경쟁력이 상승했고, NAND 출하가 예상치 대비 상회했다. NAND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87% 늘어난 1조5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OTT 등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고 있는 점이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인한 모바일 제품 수요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감지되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지난 15일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SE 모델은 가성비가 뛰어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5G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스마트폰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5G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는 점과 5G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스마트폰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3000원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기준 8만2600원이다.
최근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킹덤’ 효과로 K-콘텐츠의 글로벌 인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실내 활동이 늘며 국내외 콘텐츠 수요가 증가한 상황. 언택트(Untact) 시대가 판매자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양질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구당 주말 TV 시청 시간이 지난 2월 627분, 3월 647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분, 69분 늘었다”며 “글로벌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의 신규 구독자 증가폭도 두드러진다. 최근 OTT 대세화와 홈코노미족 증가로 콘텐츠 소비 방식이 변화하며 ‘플랫폼’보다는 ‘콘텐츠’를 보유한 사업자들의 협상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플랫폼 아우르는 글로벌 제작사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올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1238억 원, 영업이익을 1.8% 늘어난 112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이다. 매출액은 OCN 수·목극 부재 등 편성시간과 제작매출의 감소가 예상되지만, 주력 금·토·극들이 넷플릭스에 판매되는 등 유통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이를 메이크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하이 바이 마마’ 등 주력 금·토극이 시청률 호조와 더불어 넷플릭스에 동시 방영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은 3월 넷째주 기준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트래픽 5위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한정이 아닌 글로벌 기준의 순위권에 들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또한 매분기 2편의 동시 방영과 1편의 오리지널 공급이 기대되고, 이는 전년 대비 넷플릭스향 공급 작품 수가 40% 증가한 것에 해당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스튜디오드래곤의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대작 오리지널도 대부분 스튜디오드래곤이 수주해 양적·질적으로 넷플릭스와의 끈끈한 관계가 포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비계열 물량도 KBS 주말극과 SBS 금·토극 ‘더킹: 영원의 군주’ 등 상반기에만 2편을 기획·제작한 상황이다. 캡티브를 보수적으로 플랫으로 가정해도 올해 프로젝트 수는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33편이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인지도 높은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OTT로의 콘텐츠 판매 가격에 대한 협상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하반기에는 HBO 오리지널까지 가세할 예정이다. 이미 기획·개발에 착수한 상태로 이르면 하반기 중 제작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tvN·OCN을 기반으로 넷플릭스, HBO 등 글로벌 OTT, 국내 기타채널까지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글로벌 제작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타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수요에 대한 대응 역량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 원을 유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각각 목표주가 11만 원, 10만 원을 내놨다. 지난 8일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종가기준 7만4900원이다.
미디어콘텐츠기업들이 몸값을 키우고 있다. 한류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시장이 확대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찾는 수요가 늘자 해당 기업들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제이콘텐트리와 스튜디오드래곤에 관심을 갖는다. 이들 미디어콘텐츠기업이 넷플리스와 손을 잡으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도 이들 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내년 유망주로 떠오른다.
◇제이콘텐트리, 내년 연매출 13% 성장 기대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13편의 드라마를 제작했지만 내년 하반기 수목드라마 슬롯이 편성되면 연간 18편을 만들 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이 분석한 리포트를 살펴보면 올해 13편의 드라마 제작에 따른 방송사업부문 매출은 2236억원이다. 구작 판매 매출 등을 감안하면 편당 약 15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 5편의 드라마 추가 제작에 따른 매출액 증가분은 75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제이콘텐트리는 넷플릭스와 내년부터 3년간 20편 이상의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해 방송부문의 이익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이콘텐트리는 내년 기준으로 전체 제작 드라마 중 30% 이상을 넷플릭스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3년의 계약기간 동안 일부 드라마 제작비를 일정 비율 보전받을 수 있어 이익 안정성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가 보유한 제작사가 총 4개로 늘었고, 제작사 2~3곳에 대해서도 지분 30~50%를 확보했기 때문에 내년부터 급증하는 제작물량을 충분히 감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5년간 연평균 매출 13%, 영업이익 26%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제이콘텐트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9000원을 제시했다. 또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5만1000원의 목표주가를 내놨다. 제이콘텐트리의 지난 26일 주가는 종기기준 3만6600원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세계 최대 미디어시장 공략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11월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동제작, 연 7편 이상 콘텐츠 공급계약 등의 내용이 담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 계약이 스튜디오드래곤에게 유리한 조건이라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점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최소 3년간 대형 글로벌 콘텐츠 유통채널에 작품을 선보인다. 또 넷플릭스가 지원하는 비용으로 더 좋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의 협력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내년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내년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세계 최대 미디어시장을 공략한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드라마 ‘라이브’의 리메이크 작품에는 원작 제작자가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 작가 섭외와 작품 기획을 진행 중이고 내년 3월 내 작품 채택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아니라 국내 제작진이 참여하기 때문에 미국시장 내 제작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미국의 편당 드라마 제작비 규모가 국내 대비 월등히 크기 때문에 단순 외주제작을 통한 경상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9만1000원의 목표주가를 내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 원을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지난 26일 주가는 종가기준 7만8400원이다.
‘제로 TV’ ‘코드 커팅’ ‘N 스크린’…전통적 TV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용어들이다. 1995년 1~2월 시청률 60%대를 돌파한 방송 시간에는 거리가 텅텅 비었다. 를 보기 위해 TV가 있는 집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는 ‘귀가시계’”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그리고 20여 년이 흐른 2016년 4월. 한국과 중국 동시에 방송돼 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4월 14일 막을 내린 KBS 수목 미니시리즈 를 보기 위해 집으로 뛰는 사람은 없었다. 대신 지하철 등 자신이 있는 공간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통해 드라마를 시청했다. 본방송을 보지 못한 사람은 편한 시간에 인터넷의 다시보기를 통해 를 봤다. 또한, 상당수는 날을 잡아 방송 콘텐츠 서비스 사이트 푹(pooq) 등을 이용해 16회 모두를 한꺼번에 몰아보기(binge-watching)를 했다. 중국에서는 TV가 아닌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를 통해 방송돼 중국 네티즌들은 웹과 스마트폰을 통해 를 시청했다.
방송 시간에 맞춰 안방 TV를 통해 를 보던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의 시청 양태에서 드러나듯 유무선 인터넷 통신 기술의 비약적 발전, 스마트 기기의 엄청난 진화, 방송과 통신의 왕성한 융합은 영상 콘텐츠의 소비 형태와 시청 패턴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전통적인 TV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
전통적 TV 시대 퇴장의 이면에는 유료 케이블 TV, 지상파 TV 등 셋톱박스를 이용한 TV 중심의 영상 콘텐츠 소비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 콘텐츠 시청으로의 전환이 자리한다. 즉 OTT(Over The Top)의 강력한 부상이 전통적 TV 시대 종언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TV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소비하고 이 새로운 서비스는 TV 방송의 죽음을 가져온다”는 ‘인터넷의 아버지’ 빈트 서프(Vint Cerf)박사가 2007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 현실화하고 있다.
TV 수상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가구, TV가 있지만 사실상 TV 수상기를 통해 방송을 보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제로 TV’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들어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제로 TV 가구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한국미디어패널에 따르면 2014년 현재 국내 제로 TV 가구는 전체 가구의 4.4%에 달한다. 지난해 발표한 KT경제경영연구소의 보고서 ‘영상시청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르면 10, 20대의 TV 외 기기를 통한 영상 시청 비율은 각각 58.8%, 53.8%로 절반을 넘어섰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영상 서비스의 이용이 급증하면서 케이블 방송 및 위성방송, IPTV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기존 유료방송 이용자들의 가입해지 즉 ‘코드 커팅(cord cutting)’을 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케이블 TV 등 미국의 유료 TV 가입자 수는 2015년 현재 9500만 명인데 2014년 한해 미국 상위 13개 유료 TV 사업자의 가입해지자는 12만5000명에 달했다. 미국처럼 코드 커팅 가구가 급증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점차 유료방송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TV, 스마트폰, PC, 태플릿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N 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의 등장과 진화로 인해 N 스크린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방송사와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N 스크린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사는 푹(pooq)을, 종합케이블방송사업자인 CJ 헬로비전은 티빙(Tving)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호핀(hoppin) 등 이동통신사들도 N 스크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14년 서울·경기 및 6대 광역시 거주자 1만2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N스크린 서비스 이용률은 20.3%에 달했다.
‘제로 TV’, ‘코드 커팅’, ‘N 스크린’ 등 전통적인 TV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콘텐츠 소비 시대를 이끄는 것은 바로 OTT다.
OTT는 디지털망을 통해 비디오 서버로부터 전송된 압축 신호를 가정에 있는 TV에서 볼 수 있도록 원래의 영상과 음성신호로 복원해주는 Top(Set Top Box)을 넘어서는 서비스를 뜻하는 것으로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를 총칭하는 용어다.
미국의 경우 OTT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2015년 현재 42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를 비롯해 훌루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인스턴트 비디오 등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 가입자는 5030만 명에 달한다. 국제 컨설팅업체인 PWC에 따르면 미국 OTT 시장 규모는 2015년 64억 달러에서 2019년 126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OTT 시장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OTT 서비스 사업자인 CJ의 티빙 가입자는 2015년 현재 700만 명으로 지난 2010년 30만 명에서 23배 증가한 것을 비롯해 SK의 호핀 가입자는 450만 명, KBS 등 지상파 TV가 운영하는 푹 가입자는 300만 명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에 따르면 국내 OTT시장 규모는 2013년 1490억원에서 2016년 3069억원, 2019년 6345억원, 2020년 7801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KBS 등 지상파 TV 콘텐츠연합 플랫폼의 푹, CJ 헬로비전의 티빙, 현대 HCN의 에브리온 TV, SK텔레콤의 Btv 모바일, KT의 올레 TV 모바일, LG의 U+HDTV 등 실시간 방송 중심의 6개 OTT 업체가 주도하는 국내 OTT 시장에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OTT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막강한 콘텐츠, 개인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콘텐츠 추천, 신작 드라마 전편 동시 공개를 비롯한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 마케팅 전략 등으로 국내 이용자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국내 사업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저가의 한국 유료 TV 방송과 넷플릭스의 한국 서비스 콘텐츠 부족을 들어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콘텐츠를 늘리고 봉준호 감독의 신작영화 를 넷플릭스에만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면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판 넷플릭스’를 표방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왓챠 프로그램스의 ‘왓챠 플레이’ 등 월정액만 내면 영화와 드라마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넷플릭스처럼 개인이 선호하는 콘텐츠도 알아서 골라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 OTT 서비스가 본격화하고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OTT 서비스 중심으로 방송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무선 통신과 인터넷, 스마트 기기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주문형 비디오와 시간, 장소와 관계없이 콘텐츠 이용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2015년 6월 현재 유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1947만 명, 이동전화 가입자 5787만 명, 와이브로 가입자 83만 명으로 네트워크 측면에서 OTT 서비스가 대중화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 것도 OTT 시장 부상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물론 콘텐츠 한계, OTT 이용 비용, 저가의 유료방송 등의 이유로 OTT 서비스의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용자의 동영상 콘텐츠의 소비패턴이 TV 중심에서 인터넷 기반으로 옮겨가면서 OTT의 대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OTT 서비스는 기존의 TV 콘텐츠 이용에서의 시공간적 제약을 해체하며 채널 선택권이 아니라 개별 프로그램 선택권을 보장한다. 편성권이 개개인 소비자에게 있는 셈이다. OTT 서비스는 개인화된 시청 소비습관을 가진 현대인에게 적절한 맞춤 서비스다”는 배기형 KBS PD의 말은 OTT가 왜 부상하는지의 근본적인 원인을 설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