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이 머릿결이 풍성해지는 방법

기사입력 2019-12-13 17:27 기사수정 2019-12-13 17:27

[스타일링] 동년기자와 함께 하이모레이디 체험기

젊은 시절 찰랑찰랑 빛나던 머리카락이 점점 얇아지고 빠지다 급기야 둥근 우주선처럼 두피가 드러나 보이는 순간, 나이 듦의 헛헛함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극적인 상황이 아니라도 누구나 좀 더 볼륨 있고 세련된 머리모양을 하고 싶기 마련. 생각은 있는데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우리 세대를 위해 잠시나마 체험을 해보았다. 가발 한번 써보시렵니까?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가발 체험해보시겠습니까?”

신윤주 동년기자는 나이가 들면서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점점 없어지는 것도 같고 힘없이 내려앉아 보이는 느낌이 싫다고 했다. 비교적 머리숱이 많아 고민이 없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빈모도 신경 쓰이고 잘못 자른 앞머리도 마음에 안 들던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가발업체가 그렇듯 하이모레이디도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대표 전화번호를 통해 가까운 지점을 소개받고 예약시간을 조율 한 뒤, 안내받은 곳에 가서 전문 상담사에게 머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된다. 어울렸던 머리 스타일이나, 원하는 스타일 등을 말하면 된다. 이 시간을 통해 상담사는 탈모 정도와 탈모 부위를 진단하고 고객은 부분 가발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전체 가발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한다. 염색이나 파마로 인해 피부가 민감해졌거나 두피 트러블과 탈모가 있는 사람, 혹은 항암 환자도 이용한다. 이외에 미용으로 쓰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부분 가발을 사용한다. 이용자가 착용하는 횟수에 따라서 탈착식이 있고 고정식이 있다. 이미 나와 있는 기성 가발과 맞춤형 가발에 대한 설명도 이때 들을 수 있다.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기성 가발과 맞춤 가발의 장·단점

가발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매장에 들어오는 방문자는 당장이라도 착용하고 싶어 한다. 이렇게 기성 제품은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단점은 이미 제작된 가발에 이용자가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가발 길이에 맞춰 머리를 자르고 더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게 스타일링을 해야 한다. 맞춤 가발은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100% 맞출 수 있으나 문제는 5주의 제작기간이다. 하이모의 경우 3D 스캐너 시스템을 이용해 이용자의 머리 모양을 스캔하고 빈모나 탈모 부위 등의 정보도 감안해서 정교한 맞춤 제작을 하고 있다.

▲1 전화 예약을 하고 매장을 방문하면 전문 상담사에게 가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울리는 머리 스타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2 맞춤 가발을 만들 때 두상의 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하기 위해 3D로 스캔을 뜨는 과정. 3 탈착식 가발 속 고정핀.
▲1 전화 예약을 하고 매장을 방문하면 전문 상담사에게 가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울리는 머리 스타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2 맞춤 가발을 만들 때 두상의 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하기 위해 3D로 스캔을 뜨는 과정. 3 탈착식 가발 속 고정핀.

어떤 가발이 잘 어울릴까?

신윤주 동년기자는 상담을 통해 정수리 부분 가발과 함께 전체 가발은 살짝 긴 단발을 요청했다. 가발을 썼을 때는 무조건 쓴 듯 안 쓴 듯 자신의 머리 같아야 한다. 티내면서 가발을 쓰고 싶은 여성들이 있을까 싶다.

신윤주 동년기자는 한 6개월 전에 새치 염색을 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으나 정수리 부분에 흰머리가 확연히 드러나고 또한 힘없이 머리가 눌려 있는 상황. 3가지 모양의 가발을 착용해봤다. 첫 번째는 정수리 부분을 정교하게 감싸서 고정한 부분 가발이다. 두 번째도 부분 가발인데 머리 전체를 가릴 만큼 꽤 넓은 형으로 숱이 많아 보이고 얼굴도 가름해 보인다. 마지막은 상담 때 착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긴 단발머리. 요즘 가발은 인모(人毛)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인조모를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인모와 인조모의 구분이 어렵다. 하이모는 형상기억모발인 넥사트모를 사용한다. 이는 내열성이 강하고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어 스타일을 관리하기가 편하다. 세탁해도 진짜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웨이브가 풀리지 않는다.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형태에 따라 부착 원리에 따라

구분하는 가발의 종류

부분 가발 고민이 되는 부위에만 부착하는 방식으로 작은 것도 있고, 머리를 많이 가려주는 형태도 있다. 가리는 부분이 크건 작건 겉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이 나오게 쓰는 가발은 다 부분 가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체 가발 자신의 머리카락이 밖으로 보이지 않게 쓰는 가발. 원형 탈모, 항암 환자가 사용한다. 혹은 염색 알레르기가 있거나 두피가 약해서 파마를 못한다거나, 약해진 모발 건강을 위해 전체 가발을 쓰기도 한다.

탈착식 가발 가발 안에 고정할 수 있는 핀이 있어 썼다 벗었다 할 수 있다.

고정식 가발 인체에 무해한 접착제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밀어서 부착하는 가발이다. 개인차에 따라 10일 길게는 20일에 한 번 관리한다.

가발을 머리 감듯 샴푸할 수 있다?

가발은 매일 세탁할 필요 없다. 머리에 기름이 생기기 마련이니 상황에 따라서 실크를 다루듯 조물조물 손빨래하면 된다. 가발 전용 샴푸와 건조망이 따로 있다. 두피에 직접 접착한 고정식 가발의 경우는 매일 머리를 감듯 해도 된다. 드라이로 잘만 말려주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보통 10일에서 길게는 20일까지도 부착이 가능하다. 두피에 가발을 붙인 사람들은 그냥 자신의 머리카락처럼 관리하면 된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며칠에 한 번’ 이런 기준은 없다.

가발을 쓰면 머리카락이 빠진다?

이에 관해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가발을 쓴 풍성했던 모습에 비해 초라해 보이기 때문에 오는 심리적 스트레스로 보는 견해가 있다. 통풍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속설도 있는데 최근 나오는 가발은 통기성 연구로 해결책을 찾아 사계절 써도 답답하지 않다고 한다. 가격은 부분 가발 40만 원 선에서 맞춤 가발 200만 원 선까지 다양하다. 기성 가발의 경우 130만 원에서 180만 원 선이다. 가격만으로 보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기술력은 물론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고난도의 작업임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은 아니다. 잘만 관리하면 오랫동안 세련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젊어졌고, 자신감이 생겼고, 더 편안했습니다”

[가발 착용 소감] 신윤주 동년기자

2019년 11월 8일 아침, 가발 전문점 하이모레이디 종로 지점을 방문했다. 젊어서도 나는 머리카락이 좀 가늘고 힘이 없는 편이었다. 숱이 어느 정도 있어서 다행히 봐줄 만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20대에서 60대가 훌쩍 되니 가는 머리카락은 더 가늘어지고 힘도 더 없어졌다. TV에서 탤런트 박정수가 가발을 착용한 모습을 보면서 궁금하던 차에 가발 착용 체험 기회가 와 내심 반가웠다. 가게 문을 들어서니 은은하고 밝은 조명 사이로 수백 개의 가발이 저마다의 모습을 선보이며 나를 쳐다보는 듯했다. 다 예뻤다. 풍성하고 윤기 있는 가발들. 원피스를 예쁘게 차려입은 매니저와 상담하면서 가발 종류와 쓰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3D 스캐너로 두상을 측정했다. 잠시 뒤 거울이 있는 1인 전용 방에서 내게 맞는 가발을 착용해봤다. 두 개의 부분 가발도 다 마음에 들고 자연스러웠다. 마지막에 써본 전체 가발은 품위 있고 우아한 느낌의 젊은 모습으로 깜짝 변신했다. 가발을 쓰면 염색을 안 해도 되니 머릿결도 좋아질 것 같다. 나이가 10년 아래로 훅 내려가는 기분이 들어 가발을 벗고 싶지 않았다. 자신감도 올라가고 더욱더 당당하게 외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머리에 맞는 보톡스 같다고나 할까?

▲신윤주 동년기자의 비포&에프터. 긴 단발의 전체 가발이다.
▲신윤주 동년기자의 비포&에프터. 긴 단발의 전체 가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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