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가치를 품은 보석, ‘다이아몬드’

기사입력 2020-03-17 14:22 기사수정 2020-03-17 14:22

보석 중에서도 으뜸은 단연 다이아몬드다. 눈부신 광채만으로도 다이아몬드는 분명한 존재 이유가 있다. 빛에서 느껴지는 황홀함과 고급스러움을 다른 보석과 비교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가 담긴 다이아몬드,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진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꾸준히 받으며 유통되는 다이아몬드는 감정 기준이 따로 마련돼 있다. 바로 ‘4Cs’라는 등급표다. 감정서는 이 4Cs 기준에 따라 컬러(Color·색상), 클래리티(Clarity·투명도), 커트(Cut·연마), 캐럿(Carat·중량)으로 세분화해 작성한다.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많이 쓰이는 미국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의 평가 기준을 따른다.


품질 평가 기준 ‘4Cs’

다이아몬드를 감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크게 평가하는 것은 캐럿이다. 크기가 클수록 시각적으로 가치가 높기 때문에 가격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 된다. 평균 잡아 1캐럿은 1000만 원, 2캐럿은 3000만 원, 3캐럿은 1억 원 전후, 5캐럿은 2억 원에서 3억 전후로 어림잡는다. 그런데 같은 중량의 캐럿이라도 어마어마한 가격 차이가 날 때가 있다. 가령 1캐럿짜리가 500만 원밖에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색상, 투명도, 커트 비율이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량 다음으로 심도 있게 보는 기준은 색상과 커트 비율이다.

GIA는 다이아몬드의 색상에 대해 “청정한 물 한 방울처럼 화학적으로 깨끗하고, 완벽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야 높은 가치로 인정받는다”고 정의한다. 색상은 최고 등급 D에서 Z까지 5개 등급으로 나누어놓았다. D~F는 높은 등급이고 그다음부터는 조금씩 노란색을 띠면서 색이 점점 탁해진다. 커트 비율도 아주 중요하게 본다. 다이아몬드는 어떻게 세공하느냐에 따라 빛의 투과가 다르고, 가치도 달라진다. 커트 등급은 엑설런트(Excellent), 베리굿(Very good), 굿(Good), 페어(Fair), 푸어(Poor)로 매긴다. 한국금거래소가 론칭한 다이아몬드 브랜드 ‘엠브로’의 박병숙 팀장은 “예전에는 ‘굿’ 커트만 되어도 좋은 등급이었는데 요즘 고객은 베리굿 이하는 보지 않고, 색깔도 D등급이 아니면 구매를 꺼린다”면서 “고객의 눈이 한층 더 까다로워졌다”고 설명했다. 물론 많은 이는 투명한 다이아몬드를 선호하지만 ‘팬시 컬러’라고 하는 컬러 다이아몬드도 있다. 레드, 핑크, 블루, 코냑 다이아몬드 등은 패션 주얼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다이아몬드는 전통적으로 메탈 소재의 귀금속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디자인이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거들 면에 각인된 리포트 번호

모든 다이아몬드는 감정원의 감정서와 함께 유통된다. 우리나라에서 따르는 감정은 미국 GIA와 한국의 우신보석감정원의 평가 기준이 대표적인데 두 곳의 기준은 정밀도와 정확도 면에서 거의 비슷하다. 다이아몬드 거들 면에 레이저로 리포트 번호를 각인해놓아 위조 가능성도 낮다.

다이아몬드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사랑을 받는 이유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부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중량이 적은 경우 생산량과 유통량이 많아 흐름에 따라 가격의 변동차가 있지만, 3캐럿 이상의 다이아몬드는 값이 잘 떨어지지 않아 투자 가치로 보는 이가 많다.

그런데 최근 랩 다이아몬드의 출현으로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시장에 변화가 일었다. 연구실(Lab)에서 나왔다고 해서 ‘랩 다이아몬드’ 혹은 ‘합성 다이아몬드’라고 부르는데, 양식 다이아몬드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현재 유통은 되고 있으나 점유율은 1% 미만. 가격은 천연 다이아몬드에 비해 40~50% 저렴하다.



시니어가 주 고객, 클수록 선호

다이아몬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0.3(3부), 0.5(5부), 0.7(7부) 그리고 1캐럿까지는 누구나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고품질의 다이아몬드는 가격 편차가 크기 때문에 돈도 있고 다이아몬드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주로 구매한다. 그러다 보니 젊은이들보다는 시니어가 주 고객층이다. 정유진 엠브로 보석감정사 매니저는 “경제 사정이 여유로운 60대 이상의 시니어가 다이아몬드 주 고객층”이라면서 “2~3캐럿짜리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 1캐럿을 했다면 40대에는 2캐럿, 60대에는 3캐럿 식으로 경제력이 받쳐줄 때 보석을 업그레이드하다 보니 다이아몬드 크기는 나이와 비례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다이아몬드는 아름다움을 착용한다는 재미와 함께 영원한 가치를 간직한 보석이다. 이것이 바로 시간과 유행을 뛰어넘어 다이아몬드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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