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야, 99세까지 88하게 같이 가자

기사입력 2020-03-25 10:15 기사수정 2020-03-25 10:15

ROTC 7기 러브 테니스 클럽

(사진=러브 테니스 클럽 )
(사진=러브 테니스 클럽 )


테니스 코트 앞에 모인 일흔다섯 살 동갑내기 친구들은 계란과 과일, 빵, 차 등을 챙겨와 서로 나눠 먹으며 한 달 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도 하고 테니스로 우정을 다진다. 2014년 2월에 창단했으니 올해로 딱 6년째. 러브 테니스 클럽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매월 첫째 주 일요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모여서 테니스를 친다. 요즘은 안양 토박이인 김재민 씨가 주선해 안양시청 테니스 코트에서 몸을 푼다. 1946년생 개띠, ROTC 7기. 전우애로 뭉친 러브 테니스 클럽 사람들은 나이도 추위도 잊고 형광색 테니스공을 쫓아 뛰고 또 뛰었다. 이 모임의 머슴(?)이라고 밝힌 총무 김종익 씨. 테니스를 치러 오는 날만큼은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고 했다.


(러브 테니스 클럽 )
(러브 테니스 클럽 )


“모인 친구들이 살아온 인생은 다 다르지만 여기에서는 그냥 제복 입고 보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ROTC 장교로 퇴역하고 대기업 임직원, 업체 대표, 교사, 교수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젊음을 불태우다 현역 은퇴 뒤 더 끈끈한 우정으로 회우했다.

“만나서 얘기하다 보니 테니스 치는 친구가 있더라고요. ‘너도 쳐? 나도 쳐!’ 하다가 모임을 만들었어요. 초창기에는 5~6명이었지만 지금은 12명이나 됩니다.”

러브 테니스 클럽은 특히 ROTC 7기들이 만든 모임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다른 동기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앞서 말했지만 이들은 장교로 전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경제와 교육계를 주름잡으며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냈다. 한진해운 미주 지사장을 지낸 송국주 총회장을 비롯해, 현대중공업과 삼성계열사 요직에 있었던 김성주 러브 테니스 클럽 회장, 한국산업은행 태국지사장이었던 오재영 씨, 국방대학교 교수였던 김수창 씨, 교장 출신인 손기준 전 회장과 김재민 씨. 인천예술총연합회장 김재열 씨 등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테니스가 삶의 활력소가 됐다고 말했다. 김재민 씨는 5년 전 위암 말기로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으나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고 테니스에 빠져 산다. 서울대학교 출신 체육 교사였던 노영식 씨도 최근 큰 수술을 받았지만 병상에서 일어나자마자 테니스 코트로 돌아왔다. 지금 이들에게 테니스가 더할 나위 없는 게 돼버렸다는 의미다. 김성주 회장은 “지인들이 자꾸 저 세상으로 떠나서인지 이곳에 올 때마다 친구들이 더 귀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러브 테니스 클럽 )
(러브 테니스 클럽 )


골프 맛 보고 테니스계에 복귀

러브 테니스 클럽 회원들은 테니스는 물론이고 골프를 친 시간도 오래됐다. 지나고 보니 테니스가 참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고 했다. ROTC 7기 중앙회장인 송국주 씨도 러브 테니스 클럽의 주요 멤버. 골프 마니아였던 그가 테니스 예찬론자로 돌아선 지는 꽤 오래됐다고 했다.


(러브 테니스 클럽 )
(러브 테니스 클럽 )

(러브 테니스 클럽 )
(러브 테니스 클럽 )


“한창 젊을 때는 골프를 쳤어요. 42년 정도 하면서 싱글 핸디캡퍼에도 올랐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테니스가 치고 싶어서 다시 테니스 라켓을 잡았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러브 테니스 클럽 가는 날만 기다려요. 진짜 좋은 운동입니다. 여기 모인 친구들은 모두 행운아죠. 건강하지 못하면 테니스를 못 치니까요.”

신두완 씨와 이해영 씨도 30년간 테니스를 쳐왔다며 “사회성과 순발력에 좋은 스포츠이고 평생운동이 바로 테니스”라고 했다.

산업은행 태국지사장을 지낸 오재영 씨는 골프 치기 좋은 태국에서도 한인회를 찾아가 함께 테니스를 칠 친구들을 구하기도 했다며 테니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언제까지 테니스를 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의견이 분분했으나 다들 99세까지는 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위하여!”를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에서 젊은 열정이 느껴졌다.

(러브 테니스 클럽 )
(러브 테니스 클럽 )


테니스 라켓 선택

헤드 사이즈, 무게, 밸런스, 스트링 패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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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 사이즈 93스퀘어인치(sq.in.)부터 113스퀘어인치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헤드 사이즈가 작을수록 공격형, 클수록 수비형 라켓으로 분류된다. 즐기려면 헤드가 큰 것을 고른다.

무게 220~340그램까지 있다. 신체 근력 등을 생각해 선택하면 된다. 여성은 270그램 정도가 좋고 남성은 300그램이 적당하다.

밸런스 무게중심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 ‘이븐밸런스’, 무게중심이 뒤쪽에 위치해 컨트롤은 좋으나 무거운 단점이 있는 ‘헤드라이트’, 공을 칠 때 힘은 좋으나 컨트롤이 힘든 ‘헤드헤비’가 있다. 입문자는 이븐밸런스 레벨을 선택하면 된다.

스트링 패턴 라켓의 줄 수가 가로 19줄 세로 16줄로 구성된 것은 오픈패턴(줄 수가 적은 패턴)이라 하며 타구감이 부드러운 게 장점이다. 가로 20줄, 세로 18줄로 촘촘하게 구성된 것은 덴스패턴이라 한다. 가장 대표적인 패턴이다. 강하게 날아오는 공을 치기에 좋고 컨트롤도 쉽다. 타구감이 딱딱해서 호불호가 나뉜다.


테니스화 고르기

테니스 경기 중 가장 많이 다치는 부분이 발목이기 때문에 발목을 잘 잡아주고, 내구성보다는 착용감이 편한 것을 선택한다. 발볼이 넓으면 신발 폭이 넉넉한 것을 고르고, 발가락 앞쪽 부위에 여유 공간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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