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8. 13 (목)

나도 주식투자 한번 해봐?

기사입력 2020-07-15 09:51:47기사수정 2020-07-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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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지인이 하는 경제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다. 말은 그렇지만 지인 중에 주식 고수가 있어 한 수 배워 주식투자를 해보려는 스터디다. 주식시장에 입문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그녀는 처음 한동안은 손실이 많았지만 3년쯤 지나 수익으로 돌아서 요즘은 교사인 남편보다 수입이 많다고 했다. 무턱대고 주식시장에 뛰어들면 대개 손실을 보고 접는다는데 조심조심 따라가면 괜찮겠다 싶어 안심이 된다.

(제공 정용자 시니어기자 )
(제공 정용자 시니어기자 )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건 3년 전 다른 모임을 통해서다. 4시 이후로 일정을 잡아야 편하다는 그녀의 말에 개인투자자라는 걸 알았다. 장이 열리는 시간에는 모니터에 집중한다는 그녀. 중요하게 외출할 일이 생기면 미리 적정가에 매도 혹은 매수를 걸어둔다고 했다. 심심풀이로 하는 게 아니라 그녀에게는 하나의 직업인 셈이다. 돈 많이 벌었다며 밥을 사준 적도 있다.

(제공 정용자 시니어기자)
(제공 정용자 시니어기자)

현재 스터디 인원은 나를 포함해 다섯이다. 첫날은 경제 관련 영상을 함께 보고 주식투자를 하기 위한 앱 설치를 했다. 알고 보니 나를 제외한 모두가 이미 앱을 통해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다. 이제 막 발을 들인 나와 달리 손실 없는 투자를 하기 위해 스터디에 참여했다고 할까. 앱을 열자 말로만 듣던 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숫자들은 저마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돈이 일하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수십 년 전 은행을 통해 공모주 청약을 하던 때가 생각났다. 경쟁률이 엄청났던 그 청약에서 배당받았던 한국전력 주식을 중간에 팔아버렸는데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주식을 투기로 생각해 그동안 눈길 한 번 안 줬는데 실력이 검증된 지인을 통해 경제 공부를 하면서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으니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주식의 매도 혹은 매수 시점을 안다는 것은 전문가라도 쉽지 않다. 상한가에는 더 오를 것 같아 쥐고 있다가 매도시기를 놓치고, 하한가에는 더 내릴 것 같아 망설이다 보면 다시 상한가로 돌아서 원하는 가격에 사지 못하고 만다. 시기를 모르면 매수하자마자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

(제공 정용자 시니어기자)
(제공 정용자 시니어기자)

스터디를 통해, 일단 주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슈가 되거나 등락폭이 심한 종목을 관심목록에 올려두고 주가 변동을 확인했다. 등락이 큰 이유에 대해 듣다 보니 지금까지 몰랐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주당 가격 최대 1만 원대의 종목을 선택해 5만 원에서 최대 10만 원어치를 매수하거나 매도해봤다.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 방법도 터득했다.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해도 큰 액수가 아니라 평정심을 지키며 바라볼 수 있었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수업을 위한 것이니 많이 오를 것 같아도 최대 10만 원 단위로 끊어 매수하라고 했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전반적인 경제의 흐름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미 가격이 형성된 것보다 미래에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종목을 찾아야 하는데 안목을 기르려면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주린이(주식에 막 입문한 어린이라는 뜻)지만 좋은 스승을 만났으니 노후에 소소한 용돈벌이는 하지 않을까 하는 야무진 꿈을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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