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가 경험한 주식 이야기

기사입력 2020-07-29 09:00 기사수정 2020-07-30 08:59

주식 앱을 설치하고 돈이 일한다는 의미를 알았다. 주식의 생리를 알기 위해 이리저리 호가창을 보다가 실감했다고나 할까. 엄밀히 말하면 숫자가 오르락내리락할 뿐이지만 그 숫자가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리니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이를테면 요망한 숫자다. 어쨌든 저 혼자 참 열심히도 일한다. 그렇다고 모든 숫자가 바쁜 건 아니다.

어떤 숫자는 정신없이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숨 고르기 하듯 헐떡대다 다시 달음박질치기도 하고 또 어떤 숫자는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넘듯이 아주 힘겹게 한 칸 한 칸 오르기도 한다. 제 자리에 멈춰 있는 숫자도 있다. 행여 그 종목을 한 주 보유하고 있으면 어서 올라가라고 슬쩍 손을 당겨주고 싶다.

멈춰 있는 숫자는 그래도 낫다. 아예 내려가는 숫자도 있다. 마치 산 정상을 밟고 뿌듯하게 하산하듯 절대 올려다보지 않고 바닥까지 내려가는 숫자도 있다. 그런 종목이 하나 있으면 괜히 서운하다. 아직 크게 투자하지 않아서 오르락내리락 움직이는 숫자가 그저 재미있지만 보고 있으면 크게 손실 보는 사람도 있겠구나 싶다.

요즘은 일부러 주식 관련 글을 찾아 읽는다. 영상을 볼 때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내가 주식에 관심을 가지니 세상 모든 사람이 주식을 하는 것 같다. 그동안 눈에 안 보인 게 신기할 지경이다. 투기만 아니면 좋은 점도 있다. 경제에 대한 지식이 쌓인다. 그뿐인가. 이 회사는 무엇을 만드는 곳인지, 왜 이 회사의 주가가 오르는지 혹은 떨어지는지, 상한가는 왜 나오는지 바닥을 치는 이유는 뭔지 다양한 것들을 알 수 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회사의 우량주를 하나씩 매수해 적금이라 생각하고 그냥 묻어두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 주식 초보는 매매일지를 쓰는 것도 좋다고 한다. 언제 어떤 종목을 얼마에 매수해서 얼마에 매도했는지, 손익은 얼마였는지, 손절을 했으면 그 이유는 뭔지 메모해두면 다음 매매 때 참고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새로운 용어도 알았다. 단타 매매라는 것인데 하루에 사고파는 것이란다. 발 빠른 젊은 층에서 단기 수익을 바라고 하는 방법으로 투기성 매매로 알려져 있다. 요 며칠 호가창을 보면서 터득한 것도 있다. 숫자들이 바쁘게 움직일 때는 구경만 해야 한다. 나 같은 초보가 고점인 줄도 모르고 매수하는 순간 바로 하락세로 돌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물려 있다가 깡통 차기 십상이다. 실제로 시장가로 한 주 샀다가 바로 손실을 보기도 했다. 연습 매수라 다행이지 큰일 날 뻔했다. 숫자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원칙을 세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재미있고 안전하게 오래 할 수 있다. 더 늘어나겠지만 지금까지 세운 원칙은 이렇다.

1. 여유 있는 자금으로 할 것

2. 매수, 매도 적정가를 정해둘 것

3. 매매일지를 기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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