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물줄기’ 이구아수 폭포로 떠나는 집콕 피서

기사입력 2021-07-23 18:00 기사수정 2021-07-28 08:32

▲브라질에서 바라본 이구아수 폭포의 모습.(사진제공 장은미)
▲브라질에서 바라본 이구아수 폭포의 모습.(사진제공 장은미)

계절마다 짜맞춘 듯 떠오르는 여행지가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는 시원한 바다와 계곡 생각이 절로 나고, 함박눈 내리는 겨울에는 산지 가득 핀 눈꽃 구경이 하고 싶어진다.

지금은 여러 사정으로 당장 어디론가 떠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방구석 피서는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38도를 웃도는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는 시니어를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줄 여행지로 남아메리카의 이구아수 폭포를 선정했다. 근심을 덜어줄 위대한 물줄기에 풍덩 빠져보자.

▲브라질령 이구아수 폭포의 모습.(사진제공 장은미)
▲브라질령 이구아수 폭포의 모습.(사진제공 장은미)

이구아수는 지역 원주민인 과라니(Guarani) 족 언어로, ‘큰 물’ 또는 ‘위대한 물’이라는 뜻이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경을 따라 3km 가량 이어져 있으며, 높이는 60~82m에 달해 위대하다는 수식어가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

▲아르헨티나령 이구아수 폭포의 '악마의 목구멍' 가는 길.(사진제공 장은미)
▲아르헨티나령 이구아수 폭포의 '악마의 목구멍' 가는 길.(사진제공 장은미)

이구아수 폭포는 강수량이 풍부한 아열대 기후대에 자리잡고 있다. 폭포로 흘러 들어오는 물의 양은 초당 1000톤으로 어마어마하다. 압도적인 규모에 감탄한 것일까,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영부인 엘리너 루즈벨트(Eleanor Roosevelt)는 “아, 나이아가라는 어쩌면 좋아!(Poor Niagara)”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아르헨티나령 이구아수 폭포의 '악마의 목구멍'(사진제공 장은미)
▲아르헨티나령 이구아수 폭포의 '악마의 목구멍'(사진제공 장은미)

이구아수 강물의 절반은 U자형 폭포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으로 쏟아져 내린다. 이구아수 폭포의 하이라이트로도 손꼽히는 이 곳의 이름에 악마가 붙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1분을 바라보면 근심이 사라지지만 30분을 바라보면 영혼을 뺏긴다는 것. 전해 내려오는 하나의 설화에 불과하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물줄기와 피어오르는 물안개, 엄청난 유량을 직접 보고 압도당하지 않을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브라질령 이구아수 폭포의 모습.(사진제공 장은미)
▲브라질령 이구아수 폭포의 모습.(사진제공 장은미)

이구아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까지 총 3개 나라에 걸쳐 있다. 각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 달라, 관광객들은 육로로 국경을 오가며 폭포를 감상한다. 아르헨티나 령 이구아수 국립 공원 내의 ‘뜨레스 프론테라스(Tres Fronteras)’는 3개국 국경이 만나는 곳으로, 분수 쇼와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숨겨진 명소다.

▲이구아수 폭포 '악마의 목구멍'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마코 앵무새 한 쌍. (사진제공 장은미)
▲이구아수 폭포 '악마의 목구멍'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마코 앵무새 한 쌍. (사진제공 장은미)

이구아수 폭포는 그 웅장함 덕분에 영화 속 배경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문명과 비문명 사이의 대립을 그린 종교 영화 ‘미션(The Mission)’에서 노예 상인과 과라니 원주민들이 돌짐을 지고 걷던 곳이 이구아수 폭포였다. 2008년 개봉한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크리스탈 해골왕국’에서도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바 있다.

▲브라질령 이구아수 폭포로 가는 길.(사진제공 장은미)
▲브라질령 이구아수 폭포로 가는 길.(사진제공 장은미)

아르헨티나에서 이구아수 폭포를 보려면 열대우림 생태 기차나 폭포 기차를 타고 숲을 가로질러야 한다. 브라질 방향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만든 통로를 걸어서 폭포 인근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걷기 힘들거나 폭포를 하늘 위에서 즐기고픈 시니어 관광객들은 헬리콥터를 탄 채로 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장엄하고 거대한 물줄기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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