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윤동주 문학관, ‘순결한 시인’ 동주의 숨결을 느끼다

기사입력 2016-04-25 08:57 기사수정 2016-04-25 08:57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던 청년은 광복을 6개월 앞두고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다. 윤동주, 안타까움과 연민으로 기억되는 그의 숨결을 찾아갔다.

▲윤동주문학관 입구
▲윤동주문학관 입구

윤동주는 1941년 24세가 되던 해, 연희전문학교 후배 정병욱과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약 4개월간 하숙을 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이 시기에 윤 시인을 기억하게 하는 대표 시 ‘십자가’,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서시’가 쓰였다. 이 인연으로 설립된 것이 인왕산 자락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이다. 더는 쓰이지 않는 수도 가압장 물탱크 두 개를 이용해 만들었다. 좁은 공간 안. 깊은 내적 의미를 이해하고 바라보면 문학관 자체가 윤동주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윤동주 문학관은 윤 시인의 생애를 따라가 보는 스토리텔링형 문학관이다. 유물 등을 나열해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간 안에 의미를 부여했다.

▲윤동주문학관 제1 전시실 내부
▲윤동주문학관 제1 전시실 내부

제1 전시실에는 윤 시인의 사진과 시(영인본) 등 각종 문서와 만주 북간도 명동촌 생가에서 가지고 온 우물 목판이 전시돼 있다. ‘창씨개명’을 하기 전 윤 시인이 쓴 ‘참회록’ 영인본 원고지에서는 일제 강점기 시인으로서 갈등이 고스란히 적힌 낙서도 찾을 수 있다.

제2 전시실과 제3 전시실은 공간 자체가 윤 시인이다. 열린 우물로 불리는 제2 전시실은 윤 시인의 ‘자화상’을 표현한 곳이다. 마치 우물 안에서 사내의 얼굴을 대하듯 하늘을 마주하면 윤 시인의 서글픈 얼굴이 그려진다.

▲열린 우물 위를 올려다보면 슬픈 사내의 얼굴을 마주할 것만 같다. 가압장으로 사용할 당시 물의 흔적이 마치 우물과도 그 느낌을 같이 하고 있다.
▲열린 우물 위를 올려다보면 슬픈 사내의 얼굴을 마주할 것만 같다. 가압장으로 사용할 당시 물의 흔적이 마치 우물과도 그 느낌을 같이 하고 있다.

▲닫힌 우물인 제3 전시실. 천장에 뚫린 작은 구멍 사이로 한 줄기 빛이 떨어진다.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 어두운 방안에서 힘없이 쓰러져간 윤 시인을 만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곳에서 윤동주 시인의 짧은 생애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한다.
▲닫힌 우물인 제3 전시실. 천장에 뚫린 작은 구멍 사이로 한 줄기 빛이 떨어진다.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 어두운 방안에서 힘없이 쓰러져간 윤 시인을 만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곳에서 윤동주 시인의 짧은 생애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한다.

▲노연숙씨와 오지현씨는 시 낭송을 하다 만난 단짝 친구로 각각 대구와 창원에 살고 있다. 영화 <동주>를 보고 진짜 윤동주를 느끼고 싶어 한달음에 이곳에 왔다.
▲노연숙씨와 오지현씨는 시 낭송을 하다 만난 단짝 친구로 각각 대구와 창원에 살고 있다. 영화 <동주>를 보고 진짜 윤동주를 느끼고 싶어 한달음에 이곳에 왔다.

부대시설로 문학관 위에 작은 카페가 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은 카페 길과 이어져 있다.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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