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도 무난하게 지내봅시다

기사입력 2017-02-16 17:45 기사수정 2017-02-16 17:45

카톡이나 문자로 모임 공지를 하면서 약도를 올린다. 그런데 당일이 되면 약도를 물어 오는 사람들이 꼭 있게 마련이다. 약도를 그전에 보냈다고 해도 다시 보내 달란다. 약도만 보내서는 안 되고 전철역기준으로 출구번호부터 말하듯이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렇게 해주면 좋다.

모임 공지를 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바쁘다. 여러 사람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래 그런 일을 잘 하기 때문에 연락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짜증을 내는 것을 보았다. 다시 며칠 전 카톡에서 약도를 찾으면 되고 간단히 인터넷 검색을 하면 바로 약도를 찾을 수 있는데 자꾸 물으니 그럴 것이다.

전철역도 귀에 익숙하지 않은 전철역은 거기가 어디냐며 묻는 사람이 있다. 전철 노선이 복잡하고 역 이름도 워낙 많다. 가보지 않은 동네에 이름도 생소하면 그럴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하철 앱이나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될 것인데 일단 묻고 보는 것이다. 여러 사람을 그런 식으로 상대해야 하니 연락하는 사람은 짜증이 날 만 하다.

물어 본 사람도 이유는 있다. 처음 들어 보는 역 이름이니 모임 공지를 한 사람은 그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므로 빠른 답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락 받은 사람은 바쁜 중에도 답을 해주어야 하는 입장이므로 짜증을 낸 것이다.

찾기 어려운 장소를 정하면 다른 사람들은 군말 없이 제 시간에 오는데 느즈막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면서 오는 사람들도 있다. 찾기 어려운 곳을 정해 찾는데 애 먹었다며 불평을 하는 것이다. 역시 인터넷 검색이나 지도 앱으로 길찾기 해서 찾아오면 되는데 그런 요령을 모르는 것이다. 그래봐야 본인만 바보 되는 것이다.

성질 급한 사람은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가는 길을 먼저 알리는 경우도 있다. 그 길이 맞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안 가본 길이고 오히려 그런 지형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

습관적으로 모임 시간에 늦게 오는 사람도 있다. 보통 약속시간 15분 전쯤 도착하면 가장 좋다. 초행길이므로 못 찾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일찍 도착했으면 여유 있게 동네도 한 바퀴 돌아보면 동네와 익숙해진다. 늦게 오는 사람이 있으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올 것인지, 온다면 얼마나 늦을 건지 궁금해진다. 왔을 때에도 자리를 다시 정리해야 하고 음식이 이미 먹기 시작한 때이거나 다 먹었을 때이므로 회비 정리도 애매해진다. 자리를 옮길 때에는 더 복잡해진다. 늦으면 얼마나 늦을 것 같은지 카톡으로 상황을 알려주면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나이 들으면 무난하게 어울려야 한다. 뒤처지거나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귀찮은 존재가 된다. 본인도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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