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행복 찾기

기사입력 2017-06-12 13:49 기사수정 2017-06-12 13:49

사람이 사는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행복이라고 단정지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그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필요가 있다. 행복을 느끼는 형태는 두 가지다. 하나는 다른 사람이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얻는 행복감이다. 다른 하나는 자기가 이루어낸 성취감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얻는 즐거움이다. 우리 부모 세대들은 주로 전자의 행복을 찾았고 현대의 젊은 세대들은 후자의 행복을 찾는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고 행복을 찾아 인생 여행을 떠난다. 유치원에서 대학교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도 그런 셈이다. 피아노를 배우고 발레를 배우는 것도 먼 훗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부모들 또한 자녀들의 장래를 위해 경험과 지혜를 모아 가르친다. 때로는 자기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게 함으로써 대리 만족을 얻으려고도 한다. 아이들을 이렇게 설득한다. “내가 좋다고 그러니? 너희들 잘되라고 하는 짓이지!” 틀린 말은 아니다. 자녀들의 장래를 위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자녀의 성공으로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찾기 위한 속내가 숨어 있기도 하다.

실버 세대나 베이비붐 세대들은 자녀 교육에 온갖 힘을 쏟으며 희생을 감수했다. 자녀를 통해 간접적인 행복을 느끼는 데 만족했다. 그게 부모 세대 삶의 전부였고 행복해지는 우선순위였다. 자기에게서 찾는 행복이 아닌 자녀나 가족들의 즐거움에서 얻는 행복이었다. 철학자 플라톤도 행복을 이렇게 정의했다. “행복이란 다른 사람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데서 생겨나는 즐거운 느낌이다.” 품안의 아이가 방긋거리며 웃는 모습을 바라볼 때 어머니는 더없이 행복을 느낀다. 정성껏 지은 밥을 맛있게 먹는 가족의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행복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키워온 아들딸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던 직장에 입사하면 그간의 고생이 봄눈 녹듯 사라지고 행복해진다. 타인을 통해 얻게 되는 행복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서 얻는 행복에 자아실현으로 찾는 행복을 더하면 좋을 듯하다. 내 인생은 내가 산다고 항변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처럼 말이다. 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수명뿐 아니라 건강수명도 늘어가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하루에 수명이 5시간씩 늘어난다고 한다. 이 많은 시간을 보람되고 즐겁게 보낼 필요가 있다. 50세 전후에 은퇴를 하고 늘어난 수명으로 노후의 시간이 많아졌다. 무엇을 더 이루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95세 된 한 할아버지는 영어공부를 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버합창단 모집에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도 자아실현으로 스스로 찾는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다. 탑골공원 주변을 배회하며 무료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인생은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다.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현실의 어려움이 삶을 짓누를 때도 많다. 그러나 그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이 어떻게 볼까 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우리는 욕심을 부리고 스스로 입은 무거운 갑옷을 벗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현실을 인정하자. 적게 가졌으면 적은 대로 살아가자. 행복하려면 무엇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가족들 뒷바라지에 시간이 없어 속으로만 감춰뒀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당장 시작해보자. 사진도 좋고 그림 그리기도 좋고 노래 부르기도 좋다. 친구들을 만나 눈물이 날 때까지 웃어보는 것도 하나의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미뤄왔던 여행도 무작정 떠나보자. 국내이든 해외이든 장소에 관계없이 말이다. 자기로부터 찾는 행복,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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