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요금 환승할인

기사입력 2017-09-19 09:08 기사수정 2017-09-19 09:08

아침저녁에는 조금 시원해진 휴일, 친구들과 인천 무의도, 소무의도 트레킹을 하였다. 자동차를 가지고 다녔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다. 버스와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갔다. 철도는 텅텅 비었는데 주차장은 만원이다. 손 흔들며 먼 여행 가는지 푸른 하늘에 공군이 떴다. 버스 타고 갈매기 벗삼아 배를 바꿔타고 또 버스를 탔다. 호룡곡산에 땀 흘리고 바다풍광을 즐겼다.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하였으나 ‘어르신 교통카드’는 환승할인이 되지 않았다. 우리의 교통요금 제도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대중교통체계를 운용한다. 교통요금 환승할인제를 10년 넘게 시행하고 있다.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한다.

하지만 ‘어르신 교통카드’에는 전철과 버스의 환승할인 기능이 없다. 유료인 버스에서 무임인 전철로 갈아타거나, 전철에서 버스로 바꿔 타면 무임인 전철구간에서 ‘블랙 홀’이 생겨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다. 교통요금이 비례계산 되지 않아 전철과 버스요금이 각각 따로 계산된다.

버스에서 전철로 환승하거나 반대로 갈아타는 한번 환승의 경우, 어르신은 ‘전철무임’으로 알고 있지만 환승할인이 되지 않아 버스요금을 내면 실제 무임은 겨우 50 원에 불과하다. 어르신 교통카드를 받았으나 교통요금이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많은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현장이다. ‘하나마나한 전철무임’이다.

버스를 타고 전철 환승하였다가 버스로 갈아타는 2회 환승할 때는 더 심각하다. 일반인이 전철까지 이용하는 때보다 훨씬 많은 버스요금 2회분을 부담한다. 전철무임커녕 교통요금폭탄이다. 많은 어르신은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일반인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불필요한 카드를 하나 더 들고 다니는 형편이다. 동작이 뜸한 어르신이 카드를 바꿔서 잘 못 사용하면 그 폐해는 어떨까.

어르신 교통카드는 시행초기에 ‘전철무임용’ 신분증 역할을 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환승할인제가 시행되었으나 어르신 교통카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그 임무가 끝났다. 국가경제를 생각하여 이를 폐지할 때가 되었다. 어르신도 환승할인 기능이 있는 기존 ‘일반인 교통카드’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방안이다. 발급비용과 관리비를 줄이고, 번잡함도 방지한다.

어르신 교통카드 결제청구서에 이미 전철ㆍ버스요금이 구분되어 있다. 전철을 이용할 때 요금을 0으로 처리하지 않고 일반인과 똑 같이 전액 합산한다. 결제청구 때 전철요금을 ‘청구할인’하면 된다. 차액 버스요금은 부담하고 전철요금만 무임이 되어 현재의 문제점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어르신은 대중교통을 일반인과 똑 같이 이용한다. 따라서 요금을 일반인보다 더 부담하여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어르신 교통요금을 환승할인하여 피부에 닿는 ‘어르신 전철무임’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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