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달린다> 는 독일의 외무장관을 역임한 요쉬카 피셔가 쓴 책이다. 181cm키에 112kg의 뚱보였다가 마라톤으로 일 년 만에 75kg으로 감량한 체험 수기이다. 피셔는 택시 운전사에서 외무장관까지 지낸 사람으로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체중이 그렇게 늘었다는 것이다. 현직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감량에 성공하고 나니 자신감도 생기고 건강도 좋아져 마라톤 마니아가 된 것이다.

피셔는 너무 뚱뚱해서 세 번째 부인에게 이혼 당했다. 돌아보니 그럴 만 했다는 것이다. 볼 품 없는 뚱뚱한 외모, 걷기만 해도 숨 가빠 하는 저질 체력, 그대로 가면 건강상으로도 무슨 일이 터져도 터질 것이라는 불안감도 있었다고 한다. 이혼의 충격으로 그때부터 감량할 방법을 찾다가 마라톤을 선택한 것이다. 1948년생인 그는 그때 나이가 한창 50대를 향해 갈 나이였던 1996년이다. 정치 일선에서 한창 바쁠 때였다.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새벽 시간을 쪼개든, 밤 시간을 쪼개든, 달리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피셔는 그렇게 했다.

살을 빼는 데는 달리기만한 운동은 없다고 주장한다. 물론 먹는 것도 중요하다. 둘 다 겸해서 해야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쉽지 않지만, 달리기를 열심히 하다 보면 고기, 술 등 살찌는 음식을 자연스럽게 멀리 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 다 겸한 결과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처음에는 주변의 약간의 오르막에서 걷는 것도 힘들었단다.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 나가면서 1년 9개월 만에 풀코스까지 완주하게 된 것이다.

필자도 올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늘그막에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과연 너무 늦은 나이에 무리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다. 아직 풀코스는 뛰지 못했고 첫해인 올해 10km를 3번 뛰었다. 내년에는 10km를 몇 번 더 뛰어보고 하프 코스에 도전해 볼 목표를 세웠다. 피셔의 기록과 필자의 기록은 비슷하다. 10km면 한 시간, 하프 코스인 20km면 2시간, 30km는 3시간, 풀코스는 4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썼다.

피셔는 마라톤은 늦은 나이에 시작해도 상관없다고 썼다. 심폐 기능이 좋아지고 다리 근력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다리 근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오르막 계단의 경우 피로도가 많이 감소되어 좋아졌다. 마라톤에서 속도를 낼 때 땅을 박차는 다리 근육이 강화 된 것 같다. 뱃살이 당기는 것은 체감했지만, 아직 체중 감량 효과까지는 맛보지 못했다. 달리는 것을 생활화해야 감량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먹는 것도 아직 변화 시키지 못했다. 고기든 술이든 기회 닿는 대로 마다하지 않는다. 체중이 더 안 늘어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이제 막 마라톤을 시작한 필자의 경우에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준다. 피셔나 필자나 프로가 되려고 마라톤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프로처럼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특히 체력 배분을 위해서 초반에는 천천히 뛰어야 하는데 주변 분위기에 휩싸여 속도를 내다보면 무리가 온다는 것이다. 프로 선수들도 그 분위기 때문에 초반 레이스에서 오버 페이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빨리 뛸 수는 있지만, 초반에는 그 기분을 억제하는 것이 요령이자 수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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