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는 ‘남해 바래길’

기사입력 2019-05-15 14:56 기사수정 2019-05-15 14:56

▲‘남해 바래길’ 중 바래 1코스 다랭이 지겟길(사진= 서동환 동년기자)
▲‘남해 바래길’ 중 바래 1코스 다랭이 지겟길(사진= 서동환 동년기자)
지자체들이 지역 특성을 살린 멋진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길을 찾아 길을 걷는 전국의 ‘걷기 여행 코스’를 연재로 소개한다.

(사진 = 서동환 동년기자 )
(사진 = 서동환 동년기자 )

치유하는 길 ‘남해 바래길’

한반도 남쪽 지리산 끝자락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야 만날 수 있는 군(郡)이 있다. 남해군이다. 남해군은 남해도, 창선도라는 2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하는 지역으로 남해바다의 잔잔함과 따사로운 햇살이 어우러지는 푸근한 곳이다.

난류의 영향으로 온난한 기후지역이어서 아열대성 식물이 자라는 식생을 보인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이 벌어졌던 지역.

(사진=서동환 동년기자)
(사진=서동환 동년기자)
(사진=서동환 동년기자)
(사진=서동환 동년기자)

이곳에 느리고, 여유 있게 걸으며 자기를 치유하는 길이 있다. ‘남해 바래길’이다.

‘바래’라는 말은 옛날 남해의 어머니들이 가족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바닷물이 빠지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파래나 미역, 고둥 등 해산물을 직접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남해 사람들의 토속어다.

현재 8개 코스가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으며, 2020년에 한 개 코스를 추가로 개통할 예정이다.

(사진=서동환 동년기자)
(사진=서동환 동년기자)

▲바래 코스가 현재 8개 코스만 만들어져 있다.
▲바래 코스가 현재 8개 코스만 만들어져 있다.

남해의 바다는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편안함이 느껴지는 바다다. 높은 파도의 분노가 어울리지 않는 섬과 풍경이다. 바래 길을 걷는 내내 잔잔한 파도와 햇살에 반짝이는 파도들이 마음의 평화를 준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조금 쉬었다 가라’ ‘천천히 가라’고 계속 속삭인다. 쉬엄쉬엄 천천히 걷는 길이 ‘남해 바래길’ 이다. 어느 사이엔가 내 안에 있는 ‘빨리 빨리’가 사라진다. 걷는 동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렇게 나를 놓으면 되는 길이다.

▲다랭이 지갯길 (사진= 서동환 동년기자)
▲다랭이 지갯길 (사진= 서동환 동년기자)

추천 게스트 하우스

서상 게스트 하우스: 경남 남해군 서면 남서대로 1687번길14

▲물회(사진=서동환 동년기자)
▲물회(사진=서동환 동년기자)

추천 맛집

길을 걸은 후 흐르는 땀을 시원한 물회에 식혀 보자.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해살이 물회: 경남 남해군 남면 남서대로 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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