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도둑’ 에어컨, 알뜰하게 사용하는 비법

기사입력 2021-07-26 18:16 기사수정 2021-07-27 17:28

▲최근에 나온 인버터 에어컨은 세게 틀었다가 끄는 방법보다 일정 온도로 계속 켜두는 방법이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최근에 나온 인버터 에어컨은 세게 틀었다가 끄는 방법보다 일정 온도로 계속 켜두는 방법이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전국이 35도를 넘나들며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기승이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집콕’을 해야 해 자연스레 에어컨을 사용하는 시간도 늘고 있다.

57세 A 씨는 "폭염을 이기기 위해 무심코 튼 에어컨이 나중에 ‘냉방비 폭탄’으로 돌아올까 두렵다"며 한숨을 쉰다. 인터넷에서 ‘에어컨 전기요금 절약’을 검색해봐도 어떤 말이 맞는 말인지 알기도 어렵다. 이에 브라보가 알뜰하게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소개한다.

에어컨 껐다 켰다 하기 vs 계속 켜두기

에어컨 사용에서 가장 헷갈리는 이야기가 '에어컨 껐다 켰다 하기 vs 계속 켜두기'다. 어떤 방법이 한 푼이라도 아끼면서 에어컨을 이용하는 방법일까? 정답은 ‘에어컨에 따라 다르다’이다. 에어컨 기술에 따라 전기 사용 방법이 달라서다. 요즘 사용하는 에어컨은 크게 인버터형과 정속형 둘로 나눌 수 있다. 인버터형은 실내가 희망 온도에 다다르면 전력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온도를 유지한다. 반면 정속형은 희망 온도가 돼도 언제나 100% 출력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사용하고 있는 에어컨이 인버터형인지 정속형인지를 알아야 에어컨 전기요금을 제대로 아낄 수 있다. 에어컨이 인버터형이라면 껐다 켰다를 반복하기보다 일정한 온도로 계속 켜둬야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인버터형은 더운 실내를 시원하게 만들 때까지 전기를 최대로 사용한 다음 희망 온도에 이르면 절전모드로 집을 시원하게 유지한다.

정속형이라면 처음부터 희망하는 온도보다 낮은 온도와 높은 바람 세기로 설정한 다음, 집이 시원해지면 껐다가 더워졌을 때 다시 켜서 온도를 낮추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희망온도가 섭씨 28도라고 한다면 섭씨 26도로 설정해 가동한 다음 26도에 도달하면 에어컨을 끈다. 그러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섭씨 28도로 올라간다. 이때 다시 켜지 말고, 온도가 섭씨 29도나 30도까지 오를 때까지 뒀다가 에어컨을 켜서 섭씨 26도로 맞추면 상대적으로 가동 시간을 최소화시켜 전기요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집 에어컨은 인버터형? 정속형?

우리 집 에어컨 종류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에어컨을 2011년 이후에 샀다면 인버터형일 확률이 높다. 인버터형은 2011년 이후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언제 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면 에어컨(실내기) 전면부나 제품 상세 페이지에 ‘초절전 인버터’ 또는 ‘듀얼 인버터’가 명시돼 있다면 인버터형 모델이다.

에어컨을 2010년 이전에 구매했거나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5등급이라면 대부분 정속형이다. 실내기와 상세 페이지에 인버터라는 말이 없어도 정속형이다.

확신이 서지 않거나 여전히 모르겠다면 에어컨 제조사 서비스센터로 전화를 해서 에어컨 모델명을 말하고 어떤 에어컨인지 묻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제습’ 기능이 냉방보다 절약될까?

제습 기능으로 가동하면 전기요금이 절약된다는 말이 있다. 제습 기능은 습도에 초점이 맞춰진 기능이다. 때문에 냉방으로 온도를 낮추는 기능보다 왠지 전기를 덜 사용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 쉽다. 적지 않은 사용자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일정 온도에 이르면 냉방 대신 제습 기능으로 바꿔 계속 에어컨을 켜놓는다.

그런데 제습 기능만 사용해도 전기 사용량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날씨와 가정환경에 따라 오히려 냉방보다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일반 냉방 기능보다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정환경마다 습도가 달라 제습 기능만 가동했다고 해서 전기요금이 더 적게 나온다고 볼 수 없다.

▲제습 기능은 전기요금 절약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습 기능은 전기요금 절약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냉방비 폭탄 피하는 방법

그렇다면 전기요금을 아끼면서 똑똑한 여름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에어컨을 가동하기 전에 필터를 청소한다. 에어컨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냉방 능력이 줄어들어 전기요금이 더 나오기 때문이다. 보통 2주에 한 번씩 필터 사이에 낀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또 실외기를 서늘한 곳에 두면 전기요금 절약에 도움이 된다. 실외기 온도가 올라가면 냉방 능력이 떨어지고 전기사용량도 늘어난다. 따라서 환기가 잘 되고 온도가 높지 않은 곳에 실외기를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바람 방향을 위로 가게 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차가운 바람은 아래로 가고, 뜨거운 바람은 위로 올라가는 현상을 이용하는 셈이다. 스탠드형 에어컨의 송풍구를 위로 향하게 하면 차가워진 위쪽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고, 그 공기가 실내에 빨리, 골고루 퍼진다. 결국 실내 온도를 빨리 떨어뜨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선풍기를 함께 틀면 빠르게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에어컨 설정 온도는 섭씨 26~28도 정도가 적절하다. 건축물 에너지 절약설계기준에 따른 최적 실내 온도가 섭씨 26~28도라서, 에어컨 온도도 같게 설정하면 적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컨 온도를 섭씨 3도만 올려도 전기 사용량이 크게 줄어든다.

덧붙여 에어컨 전원을 끈 상태로 코드를 꽂아두면 대기전력으로 인한 전기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코드를 뽑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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