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위협하는 희귀난치성질환 '햄버거병'

기사입력 2020-06-26 09:51 기사수정 2020-06-26 15:43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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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안상 유치원생 99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인 가운데, 그중 일부 환자가 ‘용혈성 요독증후군’(HUS·hemolytic uremic syndrome)으로 진단 받았다. HUS는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합병증으로 일명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HUS는 5세 미만의 아동과 7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아동뿐만 아니라 고령층도 위험군이라는 얘기다. 증상에 따라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미국 의학전문지 메드스케이프에 따르면 HUS는 설사 동반 시 사망률이 3∼5% 정도지만, 설사가 없을 때는 사망률이 26%에 달한다.

HUS에 감염되면 영구적인 신장 손상, 고혈압, 쇼크, 염증성 대장염과 같은 장질환, 심장질환 등이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혼수에 이르거나 사망하기도 한다. 음식 섭취 후 혈변이나 혈뇨, 복통, 구토 증상이 있고 창백해지면서 열이 나거나 손발이 떨리고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HUS는 음식을 덜 익혀 먹었을 때 감염되는 가장 위험한 질환으로 꼽힌다. 투석 정도밖에 치료법이 없어서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분류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에쿨리주맙이라는 의약품을 HUS 치료제로 승인했지만, 환자 중 5∼10%에 해당하는 비정형용혈성요독증후군(aHUS) 환자의 치료제일 뿐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햄버거병에 적절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캐나다 유콘 전염병통제연구소는 발병 시 유의사항으로 정수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며, 의사와 상담 전 임의로 지사제를 복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안요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은 일반적으로 1~2주 정도 후 호전된다”며 “하지만 아동과 고령층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이후 HUS로 진행될 수 있고, 지사제와 항생제를 투여 받는 환자도 발생 빈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안요한 교수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가열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있는 음식은 제대로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여름철 아동과 고령자에게서 HUS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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