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철분 축적되면, 치매 진행속도 빨라진다"

기사입력 2020-07-03 09:00 기사수정 2020-07-03 09:00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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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철분이 쌓이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최근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안나 다물리나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00명과 건강한 노년층 100명을 대상으로 초고해상도 MRI로 뇌세포의 철분 축적을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치매 환자 그룹이 대조군보다 뇌세포의 철분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 중 56명에 대해 17개월 후 뇌 MRI와 함께 치매 진행 속도를 다시 측정한 결과 뇌세포의 철분 축적이 증가할수록 표준 지능 테스트 성적이 나빠지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치매 환자들의 뇌세포에 철분이 쌓이는 이유를 밝히진 못했다. 호주 멜버른 치매연구센터의 애슐리 부시 박사는 “치매 환자의 유전적 위험요인이 뇌의 철분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뇌세포의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하면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고, 뇌세포의 철분 축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시 박사는 “체내 과잉 철분을 제거하는 경구 약물인 데페리프론이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뇌의 철분 축적이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뇌 신경세포의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등 2가지 변형 단백질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연구실장 키스 파고 박사는 “뇌세포의 철분 축적과 인지기능 저하 사이에 일부분 연관성이 있긴 하다”며 “하지만 인지기능 저하가 철분 축적을 가져오는지, 아니면 철분 축적이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논평했다.

그는 “철분은 전체적인 건강에 필요한 중요한 영양소인 만큼 이 연구결과만으로 식습관을 바꾸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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