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3 (토)

가을과 함께 찾아온 9월 문화 소식

기사입력 2021-09-01 13:07:55기사수정 2021-09-01 13:07

● Exhibition


▲늦오후의 현관(앨리스 달튼 브라운:빛이 머무는 자리)
▲늦오후의 현관(앨리스 달튼 브라운:빛이 머무는 자리)


◇앨리스 달튼 브라운 : 빛이 머무는 자리

일정 10월 24일까지 장소 마이아트뮤지엄

앨리스 달튼 브라운은 지난 50년간 건물의 외부와 실내의 경계, 그리고 실내에 빛이 머무는 자리를 그려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해외 최대 규모 회고전이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 ‘미스티’, ‘비밀의 숲’ 등에 아트 프린트가 소개돼 인기몰이를 한 ‘황혼에 물든 날’(Long golden day)의 오리지널 유화 작품과 마이아트뮤지엄 의뢰로 제작한 신작 3점을 포함해 2~3m 크기의 대형 유화와 파스텔화도 소개한다. 이외에도 작가의 작품 활동을 총망라하는 작품 8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자연 소재와 인공 소재의 대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작품은 빛과 물, 바람이 어우러진 청량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오디오 가이드와 도슨트를 운영해 작품의 이해를 높일 수 있으며, 어린이 대상 키즈 아틀리에와 시즌 이벤트 프로모션 등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The Art of Banksy: Without Limits(아트 오브 뱅크시 월드투어 인 서울)
▲The Art of Banksy: Without Limits(아트 오브 뱅크시 월드투어 인 서울)

◇아트 오브 뱅크시

월드투어 인 서울

일정 2022년 2월 6일까지 장소 갤러리아포레 더 서울라이티움

‘얼굴 없는 거리의 화가’, ‘거리의 아트 테러리스트’ 등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행동하는 예술 세계를 관객들과 공유할 체험형 전시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다. 뱅크시는 사회·정치적인 문제와 예술의 허례허식, 미술계의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로 화제를 일으켰다. 그는 도둑 전시와 길거리 그림 판매, 아트 테러, 다큐멘터리 연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본주의에 잠식된 예술계를 조롱했다. ‘뱅크시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지만 모두 그가 누군지 안다’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로 뱅크시의 정체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러한 익명성 덕분에 불평등하고 억압된 세상에서 사회·정치적인 문제에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를 자유롭게 담아 표현할 수 있었다.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 칭해온 뱅크시는 디스토피아 같은 장소에 그래피티 예술을 그려 넣음으로써 우리가 처한 현실을 풍자한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빛이 머무는 자리' 포스터(왼쪽)와 '아트 오브 뱅크시 월드투어 인 서울' 포스터
▲'앨리스 달튼 브라운:빛이 머무는 자리' 포스터(왼쪽)와 '아트 오브 뱅크시 월드투어 인 서울' 포스터

● Book


▲도서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표지(시공사)
▲도서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표지(시공사)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노부토모 나오코·시공사)

늙어가는 부모가 가장 두려워하는 병은 ‘치매’다. 자식에게 끝을 알 수 없는 부담을 지게 하는 건 어떤 부모든 피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 노부토모 나오코의 어머니도 그랬다. 완벽한 주부이자 자랑스러운 어머니였던 그녀는 딸에게 뜻밖의 새해 인사를 전한다. “올해는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영상감독인 노부토모 나오코가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아버지의 애틋한 나날을 기록한 에세이다. 치매 전후로 질병 당사자, 가족,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생활이 어떻게 바뀌는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책은 치매를 슬프고 비참한 것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치매 진단을 받은 85세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돌보는 아버지. 딸은 카메라를 통해 부모님을 바라보며 비참했던 일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치매 할머니와 귀먹은 할아버지의 맞물리지 않는 어긋난 대화는 훈훈하고 사랑스럽게도 느껴진다.

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고, 아버지가 간병에 뛰어들며 외부의 도움을 거부하던 노부부는 사회와 다시 연결된다. 이 과정을 시간 순으로 전개하는 이 에세이는 우리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화와 질병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편, 가족과 돌봄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준다.

저자는 어머니를 돌보면서 인간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저자의 간병 경험을 통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한 사람의 인생이 질병으로 정의되거나 기억될 수 없고, 우리는 모두 언젠가 늙고 약해지며, 결국 서로에게 의존해야 하는 연결된 존재라는 걸, 간병은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상호 돌봄이라는 걸 알려준다.

▲도서 ‘보험, 인문학을 만나다’, ‘데카메론 프로젝트-팬데믹 시대를 건너는 29개의 이야기’,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표지
▲도서 ‘보험, 인문학을 만나다’, ‘데카메론 프로젝트-팬데믹 시대를 건너는 29개의 이야기’,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표지

◇보험, 인문학에 빠지다 (이경재 저·바른북스)

보험은 이제 필수품이 됐지만 아직 보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다. 30여 년 동안 보험을 연구하고 강의한 저자가 보험을 인문학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보험의 새로운 가치를 알려준다.

◇데카메론 프로젝트 - 팬데믹 시대를

건너는 29개의 이야기 (마거리 애트우드 외 28인·인플루엔셜)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하던 14세기, 액자 소설 ‘데카메론’이 사람들을 위로했다. 700여 년 전 ‘데카메론’을 재현하기 위해 ‘뉴욕타임스’가 세계 각지 작가들의 단편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장명숙·김영사)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 이탈리아 정부 명예기사 작위 수여자, 구독자 87만 유튜버 밀라논나의 인생 내공을 담은 에세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에게 위안과 희망의 언어를 전한다.

● Stage


▲뮤지컬 '하데스타운' 캐스팅 (에스앤코)
▲뮤지컬 '하데스타운' 캐스팅 (에스앤코)


◇하데스타운

일정 9월 7일~2022년 2월 27일

장소 LG아트센터

연출 박소영

출연 조형균, 박강현, 시우민, 최재림, 강홍석, 김선영 등

제73회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제62회 그래미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에 빛나는 최고의 무대가 한국에서 최초로 펼쳐진다. 극작과 작곡·작사를 맡은 아나이스 미첼의 동명 앨범을 극으로 만든 ‘하데스타운’은 2016년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후 뮤지컬 애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작품이 됐다. ‘하데스타운’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남편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가 지상과 지하 세계를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교차된다.

▲뮤지컬 '사랑했어요' 포스터(호박덩쿨)
▲뮤지컬 '사랑했어요' 포스터(호박덩쿨)

◇사랑했어요

일정 10월 31일까지

장소 광림아트센터 BBCH홀

연출 임영근

출연 조장혁, 정세훈, 성기윤, 고유진, 홍경인, 김용진 등

독보적인 음악 세계로 대중을 사로잡은 故김현식 주크박스 뮤지컬 ‘사랑했어요’가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故김현식은 한국적 언더그라운드 스타일을 제시했다는 평가받는 싱어송라이터다. ‘비처럼 음악처럼’, ‘내 사랑 내 곁에’ 같은 명곡들을 편곡을 통해 되살린 그의 음악이 다시 한번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한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포스터(알앤디웍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포스터(알앤디웍스)

◇카포네 트릴로지

일정 9월 14일~11월 21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연출 오루피나

출연 이건명, 고영빈, 박은석, 송유택, 장지후, 강승호 등

독보적인 갱스터 누아르 장르의 작품 ‘카포네 트릴로지’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3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20세기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 ‘알 카포네’가 주름잡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렉싱턴 호텔 661호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선과 정의가 위태롭게 흔들리던 시대의 ‘안티 히어로’ 이야기를 그려낸다. 탁월한 시대상 반영과 풍자, 위트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 기사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2021년 9월호(VOL.81)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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