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가게] 대전편① 67년 전통 ‘사리원면옥’

기사입력 2019-10-22 13:39:43기사수정 2019-10-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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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전통 ‘사리원면옥’

▲사리원면옥 외부 전경(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사리원면옥 외부 전경(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지역마다 평양냉면 노포들이 있지만, 대전에서 ‘평양냉면’ 하면 첫손가락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사리원면옥’이다. 1952년, 황해도 사리원 태생인 故김봉득 일가가 6·25전쟁 직후 대전에 내려와 자리를 잡으며 이북식 냉면을 팔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사리원면옥은 평양냉면으로는 물론이고, 대전광역시 일반음식점 허가 제1호 식당으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현재는 창업주의 손자인 김형준(64), 손자며느리 송명희(64) 내외가 가게를 지키고 있다. 또 부부의 두 아들인 김기남(39)·김기석(37) 씨도 4대째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부지런히 일을 손에 익혀가는 중이다.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재건축 전 사리원면옥의 모습.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재건축 전 사리원면옥의 모습.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주인장 송명희 씨는 “아무래도 냉면은 분식이라 쉽게 배가 꺼져 든든하게 곁들일 수 있는 불고기를 고안하게 된 것”이라며 “동절기엔 냉면이 덜 나가 갈비탕을 내놓기 시작했는데, 손님들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운을 떼자 큰아들 기남 씨도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음식 설명을 거들었다.

“냉면이 주력 메뉴이지만, 불고기도 신선한 과일과 야채로 양념을 만드는 등 신경을 많이 씁니다. 갈비탕은 겨울 메뉴 타깃으로 내놨는데 고기 양이 많다고 입소문이 나서 이제는 사시사철 사랑받는 메뉴가 됐죠. 다른 평양냉면집과 차별화된 건 아무래도 ‘소고기김치비빔’이 아닐까 해요. 대개 가게에서 직접 사태나 양지로 육수를 뽑는 냉면집은 사용하고 남은 고기를 활용한 메뉴를 내놓곤 하거든요. 이곳에서 손수 만들었다는 일종의 증거인 셈이죠. 저희는 그 의미로 소고기김치비빔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사리원면옥 내부 전경(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사리원면옥 내부 전경(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사리원면옥 대표 메뉴(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사리원면옥 대표 메뉴(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기남 씨는 사리원면옥의 장수비결로 ‘추억’을 꼽았다. 그가 기억하는 가게의 세월보다 오랜 단골들의 흔적이 더 깊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리원면옥 식구들이 대를 물려 가게를 지키는 이유와도 같다.

“대전 외 지역에서 오는 손님들이 절반은 되더라고요. 단순히 맛집 탐방하러 온다기보다는, 원래 이쪽에 살다 결혼이나 직장 때문에 터를 옮겼던 분들이 옛날 생각 하면서 찾아오곤 하죠. 10년 전쯤에 건물이 너무 낡아 새로 지은 게 지금 모습인데, 예전 분위기가 그립다고 아쉬워하는 단골들도 계셔요. 그러다가도 냉면 한번 드시고는 ‘맛은 그대로네’ 하며 흡족해하십니다.(웃음) 현재의 맛을 잘 유지해, 앞으로의 100년을 맞이하는 게 저희의 바람입니다.”


대전1호선 중앙로역 3번 출구 도보 5분

주소 대전시 중구 중교로 62

영업시간 11:00~22:00

대표메뉴 평양냉면, 갈비탕, 불고기


※본 기획 취재는 (사)한국잡지협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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