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한의학의 혁신성 인정”

자생한방병원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전통의학을 기반으로 과학·기술·사회적 기여 측면에서 혁신성을 갖춘 선도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자생한방병원은 WHO 글로벌 전통의학센터(GTMC)가 주관한 ‘건강·문화유산 혁신기관(Health & Heritage Innovations)’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전 세계 전통의학 관련 기관 가운데 전통의학과 현대 기술을 융합해 글로벌 보건의료 산업에 기여하고, 건강 형평성과 지속가능한 치료 개발에 성과를 낸 기관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 세계 1175개 기관이 지원했으며, 유럽·아메리카·서태평양 등 6개 지역에서 각 3개 기관, 글로벌 영향력이 높은 기관 3곳을 포함해 총 21개 기관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 결과는 지난 17~1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2차 WHO 전통의학 글로벌 서밋’에서 발표됐다. 이 자리에는 부산자생한방병원 김하늘 병원장과 의료진이 참석했다.

자생한방병원은 한의통합치료의 과학화와 표준화, 국제 확산 플랫폼 구축 등 전반적인 평가 항목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교육·연구 확장과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보건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 불평등 해소에 기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자생척추관절연구소를 중심으로 한의통합치료 표준화와 치료 프로토콜 개발, 치료 기전 연구를 지속해 왔으며, 관련 연구 논문 290편 이상을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이를 통해 환자 만족도 향상과 의료비 절감, 의료자원 효율화 등 전통의학 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7개 대륙 편집위원단으로 구성된 국제학술지 ‘PIM(Perspectives on Integrative Medicine)’을 창간·운영하며 통합의학 연구의 국제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자생메디컬아카데미를 통한 국제 의료교육 협력도 성과로 꼽혔다. 자생한방병원은 동아시아 유일의 ACCME(미국평생의학교육인증원) 인증 보수교육기관으로, 미국과 중동 등 해외 의료진과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미국 인디애나 의과대학과 ‘자생 국제학술대회(AJA 2026)’를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전자의무기록(EMR) 구축과 첨단 진단기기 도입 등 디지털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생활 지원과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며 전통의학의 사회적·문화적 가치 실현에도 힘쓰고 있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이번 WHO 건강·문화유산 혁신기관 선정은 한국 전통의학인 한의학의 혁신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근거 중심의 한의학과 통합의학 발전을 통해 글로벌 보건의료의 지속가능성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