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브라보 클럽 제8회차 모임, 윤동주문학관 ‘동무마실’ 코스 걸어
시인의 언덕부터 이상의 집까지 예술 발자취 따라가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윤동주 시 ‘자화상’ 중)

윤동주문학관의 제1전시실인 ‘시인채’에는 윤동주 시인의 일생을 보여주는 사진과 친필 원고, 시집 영인본 등이 전시돼 있다. 제1전시실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다.
윤동주문학관 앞에 모인 비바브라보 클럽 회원들은 종로구 일대를 거닐며 문화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무마실’ 코스로 길을 떠났다. 강정화 해설사는 회원들에게 윤동주 시인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차분한 목소리로 전했다.


이 자리에서 안정미 회원이 윤동주 시인의 ‘슬픈 족속’을 낭독했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수십 년 전 조국의 광복을 염원했던 청년 시인의 글을 읽는 시간은 짧지만 깊은 울림을 줬다.
이어서 ‘인왕산 초소책방’으로 향했다. 인왕산 초소책방은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사건 이후 청와대 방호 목적으로 건축된 건물이다. 이후 2018년 인왕산이 전면 개방되면서 서울시와 종로구가 리모델링했고, 지금은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초소책방 안에서는 많은 사람이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2층에서는 서울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윤동주 시인과 동시대 예술인들이 머물렀던 동네로 내려가는 길에는 ‘인왕산 수성동 계곡’도 만났다. 물소리가 맑아 수성동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 중 ‘수성동’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어 박노수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친일파 윤덕영이 자신의 딸을 위해 지은 2층 벽돌집이었다. 이후 한국 화단의 거장 남정 박노수 화백이 1973년 인수해 주거 및 작품 활동 공간으로 사용했다.
청전 이상범 화가가 작품 활동을 했던 가옥도 만날 수 있었다. 이상범 선생이 작고할 때까지 작품 활동을 했던 곳으로, 생전에 사용했던 화구와 책 등을 통해 옛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회원들은 다시 누하동 오거리로 향했다. 누하동 오거리는 이름 그대로 다섯 갈래 길이 만나는 곳이다. 윤동주와 박노수뿐 아니라 대향 이중섭, 이상 김해경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인들이 이 일대에 살았다. 지금은 주택과 식당, 카페가 모여 있는 동네 곳곳에 예술인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었다.

안정미 회원은 “시를 읽으면서 너무 좋았다”며 “제 목소리로 시를 읽어보는 경험이 없었는데, (시를 읽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안정옥 회원은 “해설사께서 차분하게 설명을 너무 잘 해주셔서 좋았다”며 “설명을 들으며 걸으니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비바브라보 클럽’은 연간 회원제로 운영되며 금융과 디지털, 예술·문화 등 시니어의 삶과 맞닿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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