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뒀을 뿐인데 만날 사람도, 갈 곳도 없더라고요. 커뮤니티 활동을 하니 아침에 눈을 떠서 향할 곳이 있다는 게 마음에 안정감을 줬어요.” 현장에서 퇴직자를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중장년만을 위한 ‘소셜 커뮤니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 개념의 선구자라 불리는 로와 칸(Rowe JW & Kahn RL)은 이를 “질병과 장애가 없고 정신적 기능과 신체적 기능을 유지하며 활발한 사회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삶에 참여하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노인이 되어서도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활동하는 일을 이어가는 것이 성공적인 나이 듦이라는 뜻일 테다.
‘중장년 평생학습자의 ‘더불어 나이 듦’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관계를 맺는 행위는 중장년에게 더욱 필요하다. 논문에 따르면 “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타인과의 관계성이 곧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의 조건이 된다. 특히 중장년기에는 남으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받고 싶은 욕구, 특정 공동체 일원으로 인정받고 싶은 소속에의 욕구가 더욱 증가한다. 내가 공동 책임망의 일원이라고 믿는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이 나이 듦에 민감한 중장년에게 중요한 행복의 요인이 된다”고 한다.
중장년 소통 창구 ‘커뮤니티’
이의훈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명예교수는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중장년 시기에는 은퇴, 사별, 이혼, 자녀의 출가 등 사회적 관계에 변화가 많이 일어난다. 특히 은퇴를 경험할 때 대부분은 직장인으로서 만들어둔 사회적 관계가 소멸하면서 위기를 겪는다”면서 “사회적 관계의 변화를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노후에도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는 취미를 젊을 때부터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공에서는 중장년이 모여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지원해왔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각 캠퍼스별로 커뮤니티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청을 받아 원하는 주제로 모임을 만들고 활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부터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사회적 연결감을 회복하고 여가·문화를 즐기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민간에서도 다양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중장년이 모이고 있다. 퇴직 전후 세대가 소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한 웨이어스는 ‘소통의 장’ 역할을 하며 최근 오프라인 모임도 시작했다. 이외에도 노는법, 시놀, 오뉴, 오이, 큐리어스 등 다양한 중장년 커뮤니티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 모인 중장년들은 ‘중장년이 노는 방법’, ‘중장년을 위한 여행지’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음을 이어가는 것은 중장년에게 매우 중요하다.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은퇴 후 보내야 할 노후가 길어지는 시대에 커뮤니티를 통한 사회와의 연결은 중장년의 성공적 노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맞이하기를 응원하며, 둘러보면 좋을 중장년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소개한다.
중장년 커뮤니티 플랫폼
ㆍ노는법 : 4050 여성들의 여행 커뮤니티
4050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 기반 웰니스 서비스다. 문화생활 벙개 모임부터 여행,
서울 근교에서 참여하는 취미 활동까지 다양한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ㆍ시놀 : 50+ 친구 만들기 & 모임 취미 동호회
50+를 위한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여행, 캠핑, 걷기, 와인, 봉사활동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동년배 모임장의 리드로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다.
ㆍ오뉴 : 5060 1인 1취미 찾기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문화 여가 큐레이션 서비스 플랫폼이다.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취미 활동을 하거나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다.
ㆍ오이 : 4060 취미 모임 동호회 동네 친구
중장년층을 위한 취미 기반 모임 플랫폼이다.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취미 및 관심사를 공유하며 모임 활동을 할 수 있다.
ㆍ큐리어스 : 중장년의 즐거운 놀이터
4050의 자기계발과 취미 생활을 위한 모임 플랫폼이다. 클래스도 참여할 수 있고, ‘어울림’을 통해 다양한 오프라인 모임 참여도 가능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특별기획 [고령화에 갈 곳 잃은 교통난민]
제1부 인국절벽에 가로막힌 노인 이동권
제2부 전용 교통수단으로 활로 찾은 일본
제3부 첨단 기술과 공유경제, 미래 이동권의 키워드
일본에서는 운전자의 고령화, 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매년 1000km에 달하는 버스 노선이 사라진다. 지역 주민의 50% 이상이 65세 이상인 마을은 택시 회사조차 없는 곳도 있다. 이에 ‘온디맨드 교통’이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온디맨드(Ondemand) 교통은 수요 응답형, 승차 공유형 등으로도 불린다. 승차를 원하는 사용자가 전화를 걸어 원하는 목적지와 희망 시간대를 말하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소로 태우러 간다. 권역을 정한 뒤 그 범위에 위치한 정류소를 필요에 따라 들르고 희망하는 탑승 시간대에 최대한 맞춘다는 점에서 버스나 택시와는 다르다. 또한 주변에서 비슷한 경로로 이동하고자 하는 요청이 들어오면 a, b, c 정류소를 거치며 여러 사람을 태운다는 점에서 택시의 합승과 비슷한 승차 공유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온디맨드 교통을 도입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마다 지역 택시·버스 사업자의 반발이 있지만, 버스 정류장이 멀어 외출을 못 하거나 면허 반납 후 장보기 등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에게는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취재원들은 “온디맨드 교통만으로 고령자 이동권을 해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면허 반납 후의 생활권을 보장하는 이동 지원 수단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선두 주자 초이소코
온디맨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10여 개. 그중에서도 ‘AI 택시’로 불리며 온디맨드 교통 시장을 개척한 선두 주자는 초이소코(チョイソコ)다. 초이소코 서비스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아이신(アイシン)은 도요타 계열사로 엔진, 자동차 변속기, 내비게이션 등을 만들던 회사다. 버스 노선이 점차 없어지고, 마을버스 역할을 하던 커뮤니티 버스조차 노선을 줄이는 데다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것도 어려워 외출하지 못하는 고령자가 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아이신은 2019년 초이소코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기야마 진(杉山仁) 아이신 초이소코 서비스 기획실 실장은 “모처럼 교통을 이용해 외출한 고령자가 병원만 들르고 집으로 돌아가면 아쉽지 않을까 생각해, 밖으로 나가고 싶은 계기를 제공하자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며 “지역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고령자의 건강 증진으로 이어지도록 외출 촉진에 공헌하며, 민간 기업이 운영 주체가 돼 지역 스폰서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 이 세 가지로 지속 가능한 지역 대중교통 체계를 만들어가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초이소코는 아이신을 중심으로 지자체, 지역 교통 사업자, 지역 스폰서(사업자), 이용자가 함께 만들어간다. 지자체에서 예산을 투입해 서비스를 도입하고, 택시 회사 같은 교통 사업자가 차량과 운전자를 제공한다. 이용자에게는 평균 100~200엔의 이용료를 받기 때문에 병원, 슈퍼, 은행 등의 지역 사업자로부터 받는 협찬금으로 운영비용을 충당한다. 택시 회사는 잠재고객 유치, 고정수익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에리어 스폰서라고 불리는 사업자는 잠재적 고객인 이용자 대상 홍보 및 지역 내 이미지 향상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협찬 금액은 5000엔부터 10만 엔까지 다양한데, 금액에 따라 해당 사업장을 정류소로 지정하기도 한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보다 더 많은 지자체에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는 초이소코는 2023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하나의 지자체로 시작한 초이소코 서비스는 2023년 기준 67개 지자체에 도입됐고, 약 18개 지역에서 2024~2025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스기야마 실장은 “온디맨드 교통은 정해진 길만 가는 버스와 같은 선이 아니라 면을 커버하는 개념”이라면서 “고령자의 자택에서 정류소까지 100~250m 이내로 설정해 외출을 더 쉽게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초이소코를 이용하려면 회원 등록을 해야 하는데, 고령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우편 신청을 모두 받는다. 이용자의 80%가 우편 접수를 하는 편이라고. 예약해야 하는 교통이라는 특성상 콜센터가 필요한데, 아이신은 전국 지자체의 예약을 본사에서 직접 콜센터를 운영하며 관리한다.
콜센터에서는 AI를 활용한 자체 시스템을 활용한다. 이용자가 전화를 걸면 등록된 회원 정보가 자동으로 화면에 뜨고, 현재 이동 중인 초이소코 차량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각 차량의 최대 승차 인원은 8명으로, 운전자가 이용자를 태울 때마다 차량 내 태블릿을 통해 승하차 버튼을 누르면 현재 승차 가능 좌석을 파악할 수 있다. 시스템에 이용자가 원하는 목적지와 시간을 입력하면, 현재 가장 빨리 배차 가능한 노선이나 환승 노선을 알 수 있다.
스즈키 아유미(鈴木歩) 아이신 비즈니스프로모션부 부장은 “나가노현의 경우 산간 지역이기 때문에 끝에서 끝으로 가려면 1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권역을 11개로 나누어, 가고 싶은 곳에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노선을 찾아 환승할 수 있게 안내한다”면서 “택시와 달리 원하는 목적지에 무조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동승자도 있기 때문에 시간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는 점, 원하는 탑승 시간대에서 어느 정도 시간 조정도 이뤄진다는 점을 이용자들도 해가 갈수록 이해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덕분에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고마워하는 이용자의 감사 인사를 들으며, 콜센터 직원들은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i interview
취재 당일 초이소코 시승을 담당해준 운전자 오쿠무라(奥村) 씨. 오쿠무라 씨가 운전하는 초이소코 차량이 달리는 곳은 경사가 많아 걷기가 힘들고, 길이 좁아 버스도 지나갈 수 없는 곳이다.
“손님들에게 고마움의 선물을 많이 받아요. 여기, 달려 있는 장식도 직접 만들어주신 거예요. 차, 커피, 일본식 과자 등을 종종 주시기도 하죠. 아, 정말 곤란한 선물도 있는데요. 더운 여름날, 아이스크림을 까서 주실 때면 정말 당황스러워요. 운전하면서는 먹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도 단골손님들에게 일상의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성공 사례 도요아케시
도요아케시(豊明市)는 가장 성공적으로 온디맨드 교통을 정착시킨 모범 사례다. 국토교통성은 기준을 충족한 지자체에 한해 대중교통으로서 승차 공유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도록 인정하는데, 최소 3년을 운영해야 하지만 도요아케시는 실증 2년 만에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 정식으로 서비스를 도입했다.
도요아케시가 온디맨드 교통 서비스 도입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고령자 외출 촉진’이다. 많은 온디맨드 교통 서비스 제공 회사 중 초이소코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당시에는 온디맨드 교통이라는 개념이 알려지지도 않은 데다 도요아케시가 첫 도입을 시도한 지자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지역 교통 사업자의 반발이 컸다. 도요아케시 기획정책과 하야카와 게이스케(早川圭介) 씨는 “2년 동안 철도·버스·택시 회사 관계자, 국토교통성 담당자, 학자 등으로 구성된 교통협회와 도요아케시, 초이소코 담당자가 세 달에 두 번 모여 이용 규칙을 협의해가며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정해진 초이소코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1회 이용 금액은 200엔이며, 환승을 하거나 먼 거리를 가면 400엔이 나오기도 한다. 도요아케시 내 초이소코 정류소는 60곳 정도 있다. 일부 권역은 65세 이상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지만, 시청 등 공공시설에 해당하는 정류소까지만 갈 수 있다. 그곳에서 다른 목적지까지는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연결한다. 2024년 3월 기준 이용자는 2293명, 약 80%가 70~80대다. 이용 목적은 의료 42.8%, 장보기 및 쇼핑 20.8%, 공공시설 이용 17%다. 온라인‧스마트폰 예약도 가능하지만 역시 전화 예약이 대부분이라고.
하야카와 씨는 “온디맨드 교통만으로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면허 반납을 위해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요인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전했다.
아카사카 교헤이(赤坂京平) 도요아케시 기획정책과 계장은 “초이소코 도입이 정말 고령자의 외출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사업 효과를 산출해봐야 할 것 같다. 현재 2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평균 이용자가 1.5명이어서 2명까지 승합률을 높이고 싶다. 또한 커뮤니티 버스의 1인당 수송 비용이 493엔인데, 초이소코는 1593엔으로 3배 정도 높아 비용 절감 방안도 필요하다”면서도 “이웃 마을로 가는 버스도 아침과 저녁 두 번뿐이고, 커뮤니티 버스도 점차 줄고 있어 슈퍼나 공공시설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도요아케시도 80세 이상을 대상으로 택시 승차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온디맨드 교통 방식이 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주민과 함께 히타치시
이바라키현 히타치시(日立市)는 고령자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가노 아카네(狩野茜) 히타치시 도시건설부 도시정책과 주사는 “면허 반납 시 이동을 돕기 위해 고령복지과에서는 교통카드 1만 엔권을 80세 이상이면 1000엔, 70~79세는 4000엔에 살 수 있도록 할인 제도를 시행한다. 고령자라면 택시도 기본요금인 740엔권 10장을 나눠준다. 또 고령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를 잘못 눌렀을 때 막아주는 급발진 제어장치를 부착하면 1만 엔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가네자와학구 지역 모빌리티’(金沢学区地域モビリティ)라는 온디맨드 교통을 운영하고 있다. 2021~2022년 시범사업을 거친 뒤 2023년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히타치시의 지역 모빌리티 역시 지역 교통 사업자와 경쟁하지 않기 위해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한다. 4개 권역이 나뉘어 있으며, 권역별로 20~60개의 정류소가 있다. 이용 연령을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65세 이상 이용객이 대부분이다. 역시 회원 등록 후 전화 예약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초이소코의 콜센터 같은 역할을 가네자와학구 커뮤니티센터에서 맡고 있다. 센터 직원은 지역 주민으로 소정의 급여를 받으며 자원봉사 개념으로 센터 업무도 보고 지역 모빌리티 예약 접수도 맡고 있다. 운전사 역시 지역 주민이 담당하고 있다.
2021년 508명이었던 이용자는 2022년 2213명으로 늘었고, 2023년에는 3229명이 됐다. 처음에는 커뮤니티센터에 가려고 지역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쇼핑‧병원 등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비율도 늘었다. 가노 주사는 “현재 2대를 운영 중인데, 가네자와학구 외에 운영 지역을 더 늘릴 계획이지만, 택시 사업자의 영업을 압박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긴 하다”면서 “향후 승차 공유(라이드 셰어) 등에 대한 정부 정책 동향을 살피면서 제도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히타치시에 온디맨드 교통이 정식 도입될 수 있었던 건 커뮤니티센터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주민들에게 이런 정책이 있다는 걸 적극 홍보했다고. 오소노에 요시에이(小薗江義英) 히타치시 총무부 교통방범과 계장은 “시에서 이런 사업을 하고 싶어도, 지역에서 열심히 도와주는 주체가 없다면 활성화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커뮤니티센터를 중심으로 온디맨드 교통이 자리 잡은 건 히타치시의 특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령자 이동권을 돕는 여러 정책 중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묻자 “병행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가노 주사는 “운전면허 반납 시 제공하는 혜택 제도는 사고를 줄이고 안전 운전을 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온디맨드 교통은 이동이 어려운 분의 이동을 돕는 것으로 두 사업의 목적이 다르다”면서 “이동을 보조해주는 수단이 없다면 면허 반납도 할 수 없을 것이므로, 각 제도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취재 일본 초이소코(チョイソコ) 본사, 도요아케시(豊明市) 시청, 히타치시(日立市) 시청
2002년에 데뷔해 23년째 연예계 정상급 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가수 비(정지훈)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시즌 비시즌’에서 "경추(목뼈) 5번 6번에 (디스크가) 있다"며 목 건강이 좋지 않다고 고백했다. 이어 “왼쪽 무릎은 연골이 없어서 '뚝뚝' 소리가 난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비와 같이 격한 액션 연기와 춤을 병행하는 연예인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피하기 어렵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파열돼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장기간 좋지 않은 자세도 원인이지만 교통사고나 낙상처럼 외부 충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무릎에 강한 부하가 걸리는 행위를 반복할 시에는 무릎 연골 조직이 손상된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을 지속하면 무릎 연골뿐만 아니라 관절 주변 뼈, 인대, 힘줄 등에 이차적 손상도 피할 수 없다. 무릎이 자주 붓고 시린 증상이 특징이며, 심각할 경우 만성 관절염을 초래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목디스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과 약침 치료를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한의사가 직접 손으로 뼈와 근육, 인대를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비뚤어진 경추와 주변 근육을 바로잡는다. 목 결림 해소에 효과적인 완골혈, 풍지혈, 견정혈 등에 침 치료를 실시해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특히 무릎 치료에 약침이 효과적인 한의치료이다. 무릎 주요 혈자리에 한약재 유효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놓아 염증을 해소해 무릎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 실제 약침의 염증 감소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골관절염을 유발시킨 쥐를 대상으로 신바로약침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바로약침 투여군이 비투여군에 비해 관절 내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E2’ 생성을 60.59%나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장은 “목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큰 충격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평소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 좌식 생활을 자제하고 평지 걷기, 가벼운 근력운동으로 무릎 주변 근육을 키우면 무릎 연골이 받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푹신한 운동화와 보호대 착용도 무릎 부상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1 등 푸른 생선 중 하나. 몸은 기름지고 통통하며, 배는 은백색이다.
2 포도의 즙을 발효시켜 만든 서양 술.
3 우리나라 군대의 창설과 발전을 기념하여 정한 날. 1956년에 제정했으며, 10월 1일이다.
4 설탕이나 엿 따위를 끓였다가 식혀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굳힌 것.
7 중국요리의 하나. 고기와 채소를 넣어 볶은 중국 된장에 국수를 비벼 먹는다.
9 사람이나 동물의 갈빗대 아래에서부터 엉덩이까지의 잘록한 부분.
10 얇은 고무주머니 속에 공기나 수소 가스를 넣어 공중으로 뜨게 만든 물건.
11 거리의 미관과 국민 보건 따위를 위해 길을 따라 줄지어 심은 나무.
12 퇴직하는 사람에게 근무처에서 지급하는 돈.
15 글씨나 그림 따위를 지우는 물건.
1 큰 돌을 몇 개 둘러 세우고 그 위에 넓적한 돌을 덮어놓은 선사시대 무덤.
3 국어를 모아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의미, 주석, 어원, 품사, 다른 말과의 관계 따위를 밝히고 풀이한 책.
5 ① 다른 것에 몸이나 마음을 기댐. ② 영혼이 옮겨붙음.
6 동경 180도의 선을 따라 남극과 북극을 잇는 경계선. 이 선을 동으로 향하여 넘어가면 하루가 늦추어지고, 서로 향하여 넘어가면 하루가 앞당겨진다.
8 일정한 자격을 갖춘 자만 도로에서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게 하는 행정 처분 증서.
10 지형이나 방위를 인간의 길흉화복과 연결해, 죽은 사람을 묻거나 집을 짓는 데 알맞은 장소를 구하는 이론.
11 우리나라 고유 현악기의 하나. 오동나무로 된 긴 공명판 위에 열두 줄의 명주 줄을 매고 손가락으로 뜯어 소리를 낸다.
13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
14 견우○○ 설화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칠월 칠석날 밤에 견우성과 만난다는 전설이 있다.
16 학교나 직장 따위에 일정한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하거나 출근함.
퍼즐을 완성하고 사진을 찍어 이미지 파일(jpg, jpeg, png)를 첨부하거나, 답안을 작성해 매 월 15일까지 담당자 이메일(hjmoon@etoday.co.kr)로 보내주세요. 전송 시 응모자의 성함, 주소, 우편번호, 연락처를 꼭 기재해야 합니다. 사진이 흐리거나 글씨가 불분명할 경우 선정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3개월 이내 중복 당첨은 어려울 수 있는 점 참고 부탁 드립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특별기획 [고령화에 갈 곳 잃은 교통난민]
제1부 인국절벽에 가로막힌 노인 이동권
제2부 전용 교통수단으로 활로 찾은 일본
제3부 첨단 기술과 공유경제, 미래 이동권의 키워드
2019년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87세 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모녀가 사망하고 행인 10여 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이케부쿠로 폭주 사고’라 불린 이 사건은 일본 사회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같은 해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인의 나라’ 일본은 고령자의 안전 운전 문제와 면허 반납에 따른 이동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이바라키현(茨城県) 경찰청과 히타치시(日立市) 시청을 방문해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본 정부는 고령자가 운전면허를 갱신할 때 다양한 검사를 받도록 한다. 면허 갱신 주기는 3년이다. 70세 이상이면 고령자 강습(4륜차 운전자 2시간, 2륜차 운전자 1시간)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강습은 DVD 시청을 비롯해 실차(주행) 지도까지 이뤄진다. 다만 스가야 준이치(菅谷順一) 이바라키현 경찰본부 교통부 운전면허센터 이사관은 “고령자 강습에 합격 여부는 없다”고 설명했다.
75세 이상이라면 인지 기능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한다. 이 검사에서 ‘치매 우려 없음’ 판정을 받으면 고령자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치매 우려 있음’ 판정을 받으면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서 내거나 재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둘 중 어떤 방법을 택할지는 고령자가 선택한다.
2022년부터는 75세 이상이면서 최근 3년 동안 교통법규 위반 기록이 있는 사람이라면 운전 기능 검사를 받는 것도 필수가 됐다. 운전교습소에서 자동차 주행 테스트를 해야 하는 것. 합격하지 못하면 면허 갱신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는 고령자 면허 갱신 시 주행 검사는 하지 않는데, 일본은 법으로 이론과 주행 모두 검사하도록 정했다. 스가야 이사관은 “머릿속으로는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이하 액셀)를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실제로 이를 착각해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에 직접 해보고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는 수밖에 없다”며 주행 시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핵심은 ‘스스로 판단하기’
스가야 이사관의 ‘스스로 알아채야 한다’는 말처럼 일본의 고령자 운전면허 갱신에 대한 여러 제도는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라기보다 인식 제고에 가깝다. 일본 정부가 고령자 면허 갱신 과정을 강화했다고 표현하지만, 면허 갱신 가능 여부의 기준을 높인 것이 아니라 검사 종류를 추가해 스스로 안전 운전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도록하는 데 의미를 둔다. 운전면허 자진 반납 제도는 1998년 처음 시행됐는데, 자진 반납은 첫해 2596건에서 2019년 60만 1022건을 기록했다가 이후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경찰청은 자진 반납 건수를 늘리기 위한 별도의 홍보활동은 하고 있지 않다.
네모리 유미코(根守由美子) 이바라키현 경찰본부 교통부 운전면허센터 센터장 보좌는 “테스트를 여러 번 해도 기준 미달이거나 제출한 진단서 내용이 부적합하면 면허 취소가 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검사 결과 부적격 판정이 나오더라도 상태가 좋아져 적격 판정을 다시 받을 수 있다면 면허 갱신은 가능하다”면서 “시험 난이도도 쉬운 편인데, 이는 검사를 통해 고령자 스스로 면허 반납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면허 반납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다”며 “면허 반납 제도를 ‘자주(自主) 반납’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일본 내에서 고령자 면허 갱신을 좀 더 어렵게 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사이토 도오루(斉藤徹) 초고령관측소 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75세 이상의 고령자 면허 갱신 검사 평균 합격률은 90%에 달하지만, 야마나시현 98.5%, 시마네현 72.1%와 같이 현에 따라 합격률에 큰 차이가 있어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고령자 증가로 고령자 강습 수강 대기 기간이 길어져 수개월을 기다리다 면허 갱신 시기를 맞추기 어려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고령자 면허 갱신 검사가 일정 부분 자각하도록 하는 효과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약해진 신체나 인지 기능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므로 고령 운전자의 사고 발생 원인과 고령자의 기능 저하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혀 좀 더 엄격한 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면허 반납 쉬워지려면?
면허 갱신 검사 외에도 일본 정부는 고령자 면허 반납이 쉬워지도록 여러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경찰청은 #8080(シャプ-ハレバレ) 상담 제도를 운영한다. 위 번호로 전화를 걸면 가까운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의 경찰청 상담 창구로 연결된다. 상주하는 보건사(우리나라에는 없는 직업으로 간호사·보건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가 ‘과거 큰 병을 앓았고 최근 수술로 손이 잘 움직이지 않는데 안전 운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등의 고민을 상담해준다.
일부 면허 반납 제도도 있다. 트럭 등을 운전할 수 있는 대형면허 소지자가 이를 반납하고 보통면허만 남기는 제도다. 면허 반납 뒤 신청자에 한해 ‘운전경력증명서’도 발급해준다. 우리나라는 주민등록증이 신분증 역할을 하지만 일본은 주민등록증과 같은 ‘마이넘버’ 제도가 2016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운전면허증이 신분증 역할을 해왔다. 이에 계좌 개설, 스마트폰 개통 등 일상에서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면허 반납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 증명서 발급을 시작했다.
고령자의 면허 반납 혹은 운전경력증명서 발급에 대해 각 지자체는 사정에 맞게 버스 할인, 택시 승차 티켓 등을 제공한다. 경찰청은 고령자에게 해당 내용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지자체마다 예산 차이가 있고 고령자가 늘어 재정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바라키현 히타치시의 경우 운전면허 갱신 기간이 되기 전 자진 반납하면 1만 엔(약 9만 원) 상당의 버스카드나 택시권을 제공한다. 오소노에 요시에이(小薗江義英) 히타치시 총무부 교통방범과 계장은 “시에서 운전면허를 반납한 고령자 중 90%가 혜택 제도를 이용하는데, 매년 700만 엔(약 65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사용된다”며 “1만 엔이 너무 적다는 고령자의 의견도 있지만, 예산을 늘리기에는 시에서도 부담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정부는 면허 반납 후에도 고령자가 이동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야 자진 반납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서포트카(サポートカー) 한정면허, 라이드 셰어, 온디맨드 교통,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서포트카는 충돌 피해 경감 브레이크, 페달 밟기 실수 급발진 억제 장치, 차선 이탈 경보 장치 등이 적용된 차량을 말한다. 도요타·닛산·혼다·미쓰비시 등 민간 기업이 생산하면 국가에서 인증해주는 방식이다. 위 기술이 후탑재된 차량은 인정되지 않는다. 한정면허는 일반 면허 반납 후 서포트카에 한해 면허를 인정하는 것인데, 2024년 9월 기준 전국에서 한정면허 취득자는 14명뿐이다. 한정면허 취득 후 일반 차량을 운전하면 법규 위반이지만, 일반 면허로 서포트카 운전은 가능하다. 또한 최근 대부분의 차량에 충돌 피해 경감 브레이크(2022년 생산된 차량 중 98%에 적용) 등의 기술이 탑재되기 때문에 굳이 한정면허를 취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이드 셰어와 온디맨드 교통은 승차 공유 제도다. 현재는 온디맨드 교통이 일부 지자체에 도입돼 있다. 고령자가 원하는 목적지와 이동 시간을 신청하면 각 요청을 모아 한 대의 승용차가 차례로 태워 이동하는 서비스다. 민간의 서비스를 공공에서 도입하거나, 공공이 운영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라이드 셰어는 우버(Uber)와 같은 유료 공유 차량 서비스다. 일본은 택시 외의 유료 운송은 불법이어서 공유 차량 서비스가 운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는 승차 공유 지역과 시간 등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사이토 소장은 “새로운 이동 수단이 필요한 지역은 대부분 인구 과소 지역으로 이용자 수는 적고 사업으로 수익을 내기도 어려운 구조이기에, 재정 부담으로 이어져 지속성에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다양한 정책이 강구되고 있지만, 충분한 대책이 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하면서 “정부는 대중교통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지역에서만 인정되는 자가용 유상 여객 운송 활용의 규제 완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라이드 셰어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라스트 마일(ラストマイル)
국토교통성은 2020년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과 목적지 사이의 1마일(약 1.6km)을 자율주행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개념으로 ‘라스트 마일 자율주행차량 시스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운전자가 동승하지 않고 운전을 자동화할 수 있는 레벨4의 도로주행 제한을 풀었다. 이에 통신 대기업 NTT와 자동차 기업 혼다는 지자체 보급용 레벨4 자율주행차량과 무인 택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 현장에서 만난 취재원들은 자율주행차가 고령자의 이동을 얼마나 편리하게 해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었지만, 지역의 이동 수단 확보를 목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실용화와 보급을 위한 실험은 진행 중이다.
현지 취재 일본 이바라키현(茨城県) 경찰청, 히타치시(日立市) 시청
시니어 케어 전문기업 케어링이 부산과 광주에 이어 대전 지역에 통합재가 충청본부를 신설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단기보호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충청본부는 지역 내 부족한 단기보호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단기보호 시범사업은 가족이 입원, 여행 등의 사유로 수급자를 보호할 수 없을 때 주야간 보호기관에서 일정 기간 단기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9월 기준 충청권에서 단기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6곳뿐이다.
또한 충청본부 주간보호센터 내 상근 간호사를 배치해 어르신들의 응급 상황에 대처하고 특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송영차량을 지원한다.
케어링은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사회 요양 전문가인 정수미 충청본부장을 영입했다. 정 본부장은 2009년부터 방문요양, 방문간호, 주야간보호센터 등의 요양기관을 운영하며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정수미 케어링 충청본부장은 “어르신들에게 높은 수준의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곧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며 “지난 15년간 요양기관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충청권 전역에서 보호자들이 마음 놓을 수 있는 돌봄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링은 이번 충청본부 신설로 강원권을 제외한 전국 통합재가 지역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케어링은 방문요양, 주간보호, 단기보호 등 다양한 요양 서비스를 하나의 장기요양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주간보호센터를 중심으로 통합재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점 설립 시 지역별 요양 서비스 공급 현황을 분석한 ‘요양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에 부족한 요양 인프라를 채워나가고 있다.
2008년 초 청와대를 나온 후 만나는 사람마다 8년 동안의 청와대 경험에 관해 물었다. 청와대에서 무슨 일을 했으며, 내가 모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분이셨고, 재미있는 일화는 없느냐고 물었다. 나는 이 사람 저 사람 만날 때마다 주저리주저리 얘기했고, 이렇게 5년 동안 말하다 보니 내 머릿속에 긴 이야기 한 편이 만들어졌다.
나도 모르게 사람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알게 됐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내 얘기는 점점 더 재밌어졌다. 그러다가 출판사에 들어가게 됐고, 남들이 책 쓰는 걸 보면서 내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도 책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2014년 나온 책이 ‘대통령의 글쓰기’다.
말해보고 썼다
어떤 주제에 관해 10시간 이상 말할 수 있으면 책 한 권을 쓸 수 있다. 기업 회장과 대통령의 연설문을 쓸 때 연설 시간에 맞는 분량을 써야 했다. 15분 연설이면 문자 크기 10포인트로 A4 용지 2장 반을 써야 한다. 책에 들어가는 글은 이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므로 1시간 말할 수 있으면 15분짜리 4개의 글이 나오고, 10시간 말하면 40개의 글을 쓸 수 있다. 40개 글이면 한 권의 책이 된다.
말을 누구에게 할 것인가. 친구도 좋고, 배우자나 자녀도 좋고, 직장 동료도 좋다. 일정 기간 만나는 사람마다 쓰고자 하는 책의 주제와 내용에 관해 말해보라. 물어보지 않아도, 듣기 싫은 내색이어도 말이다. 정 들어줄 사람이 없으면 혼자 걷거나 목욕하면서, 카페에 앉아, 버스를 타고 가거나 운전하면서 말해보라.
글은 보고 듣고 읽고 겪은 내용을 쓰기도 하지만, 상상력과 창의력으로도 쓴다. 상상력은 무엇인가. 어떤 주제를 놓고 머릿속에서나 말로 그려보는 것이다.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다. 혼잣말을 하면서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도 있고, 말로 풀어볼 수도 있다. 상상하다 보면 생각이나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렇게 무언가가 만들어지면 바로 창의력이 작동한 셈이다. 그러므로 창의력을 꽃피우려면 상상의 나래를 펴야 한다.
메모로 썼다
나는 블로그, 페이스북, 스레드 등에 문단 수준의 짧은 글을 즐겨 쓴다. 지난 10년 동안 2만 개 넘게 썼다. 한동안 블로그에만 1000개 넘는 글을 쓰기도 했다. 그 글로 책을 만들고자 마음먹고 각각의 글을 출력했다. 사흘간 방을 하나 빌려 1000장 넘는 글을 50개 정도의 덩어리로 분류했다. 방바닥에 늘어놓고 비슷한 내용끼리 묶는 작업을 한 것이다. 이후 덩어리 하나씩 가지고 글을 썼다. 40개 넘는 글이 써졌고, 책이 나왔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강원국의 글쓰기’다.
책에 들어갈 글을 하나 쓰는 데 15~20개 정도의 문단이 필요하다. 한 권의 책에 40개 정도의 글이 들어가야 한다면 40개 × 20개 = 800개 문단이 필요하다. 넉넉잡고 1000개 정도의 짧은 글을 쓰면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것이다.
1000개 정도의 짧은 글을 써서, 이 글을 조립해 40개의 글을 만들고, 이 글을 결합해 책을 내면 된다.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지만 매일 짧은 글을 한두 개씩 쓰는 일은 부담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즐거운 소일거리가 될 수 있다. 1년에 500개 정도 쓸 수 있으니 그래도 2년 정도는 공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
연재로 썼다
자기 의지만으로 쓰긴 어렵다. 스스로를 강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바로 연재하는 것이다. 책 한 권이 되려면 40개 안팎의 글이 필요하다. 40번 연재하면 된다. 연재할 매체는 많다. 물론 기존 신문과 잡지는 어렵다. 하지만 원고료 받는 걸 포기하고 온라인 매체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다. ‘회장님의 글쓰기’ 역시 모 인터넷 경제 매체에 연재했다.
기고 주기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야 한다. 일주일에 한 편씩 기고하는 건 무리다. 격주로 하거나 한 달에 한 번 주기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는 통상 4주에 한 번씩 기고한다. 그래도 마감일이 시도 때도 없이 금세 돌아온다.
함께 썼다
책을 혼자 쓸 필요는 없다. 남과 함께 쓰면 훨씬 용이하게 쓸 수 있다. 더불어 쓰는 첫 번째 방법은 공저를 내는 것이다. 함께 쓰는 사람의 숫자를 늘릴수록 내가 써야 하는 글의 편수는 줄어든다. 어떤 책은 각자의 글 한 편씩 모아 내기도 하고, 다섯 명 정도가 대여섯 편씩 모아 엮기도 한다.
더불어 쓰는 두 번째 방법은 대담 형식의 공저다. ‘말하기의 태도’란 책은 전 문화방송 김민식 피디와 함께 썼다. ‘글쓰기 바이블’도 옛 청와대 동료였던 백승권 대표와 서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썼다. 10여 차례 만나 얘기를 나누고, 이를 녹취해서 글로 푼 후, 각자 읽어보고 자신이 말한 부분을 보완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더불어 쓰는 세 번째 방법은 각자의 단독 저서를 내되, 쓰는 과정만 함께하는 것이다. 책을 쓰는 동안 단톡방을 만들어 각자 쓴 글을 수시로 올려 의견을 수렴하고,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를 응원하고 독려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면 나중에 책을 팔 때도 십시일반 소화하기 쉽고, 공동 출간기념회를 열 수도 있다.
책으로 썼다
책으로 책을 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세 종류의 빡센 독서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쓰고자 하는 분야의 책을 두루 섭렵하는 것이다. 나는 통상 쓰고자 하는 분야의 책 서른 권 정도는 보는 것 같다. 말이 서른 권이지 책 내용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대여섯 권 읽고 나면 나머지 스물댓 권을 독파하는 일은 그다지 힘들지 않다.
두 번째는 ‘모델북’을 한 권 찾아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나도 이런 책 한 권 쓰고 싶다’는 책을 찾아, 그 책의 제목부터 구성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연구해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쓰고자 하는 책의 꼴을 선명하게 그리고, 집필 의지를 다질 수 있다. 책 쓰는 일은 마라톤 경주와 같아서 골인 지점을 명확히 하고, 그곳에 이를 때까지 쉼 없이 열정을 식히지 않아야 완주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한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읽어도 되고, 한 권을 여러 번 읽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그 작가의 문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방법은 반복이다. 반복하면 몰입하고, 몰입하면 빙의될 수 있다. 한 달 정도 한 작가의 책에 빠져 살면 자신도 모르게 그 작가의 문체를 흉내 내게 된다.
동시다발로 썼다
방법은 간단하다. 노트북이나 컴퓨터 바탕화면에 책 한 권 쓰는 데 필요한 40~50개 글의 문서를 깐다. 처음부터 40~50개 문서를 깔 순 없을 것이다. 생각나는 것부터 쓰다 보면 추가로 생각나고, 새끼를 치게 된다. 서너 개 문서로 시작해 점차 개수를 늘려가면 된다.
쓰는 방식도 40~50개 문서를 동시에 채워나가는 식이다. 자료를 찾다 보면 이 문서 저 문서에 해당하는 내용을 여기저기서 발견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야금야금 문서를 채워가고, 어느 정도 문서가 채워졌다 싶으면 문서를 하나씩 열고 글을 써나간다.
경쟁 도서로 썼다
책은 독자에게 읽히기 위해 쓴다. 다시 말해 팔기 위해 쓴다. 팔리기 위해서는 다른 책보다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쓰고자 하는 분야에 이미 나와 있는 책 가운데 많이 팔린 책 30권을 골랐다. 고르는 건 어렵지 않다. 온라인 서점이나 포털 사이트에 가면 사람들이 많이 검색해본 책이나 많이 판매된 책 목록이 뜬다. 이 책들의 목차만 출력한다. 이 또한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
우선 30권의 전체 목차를 훑어본다. 이때 할 일은 공통분모를 찾는 일이다. 이 주제에 관해 주로 다루는 내용을 파악한다. 책 쓰기를 밥상 차리기에 비유한다면 이 내용은 밑반찬에 해당한다. 대학 강의로 치면 필수 전공과목이다. 예를 들어 ‘글쓰기’ 책이면 어떤 글이 좋은 글이고, 그런 글은 어떻게 쓰고 고치는지가 들어가야 한다. 진부하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도 김치가 빠지면 서운한 법이다.
다음으로 30권의 목차 각각에서 글감을 찾는다. 다른 책에선 다루지 않은 그 책만의 신선한 글감을 한두 개씩 캐낸다. 이미 앞에서 전체 목차를 일별해봤기에 각 권별로 참신한 글감을 찾는 일 또한 누워서 떡 먹기다. 단 이때 캐내는 글감은 내가 쓸 수 있고, 쓰고 싶은 내용이어야 한다. 그러니까 참신하면서도 쓸 수 있는 글감을 찾아야 한다. 30권의 책에서 한두 개씩 찾으면 너끈히 책 한 권 분량의 글감을 확보할 수 있고, 그러면 벌써 절반은 쓴 셈이다. 내가 쓸 수 있는 내용만 골랐으므로 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사실 우리 머릿속에는 쓸거리가 이미 있다. 자신이 모를 뿐. 하지만 다른 책의 목차를 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권에서 새롭고 신선한 내용만 추려냈기 때문에 구태의연하지 않다.
요약으로 썼다
책을 쓰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이것저것 쓴다. 이곳저곳에 물불 안 가리고 쓴다. 이 방식은 분량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한 편을 쓰든 두 편을 쓰든, 한 시간을 쓰든 단 1분을 쓰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쓰는 게 중요하다. 글을 쓰는 것과 함께 과거에 써놨던 일기・편지・메모 등을 수집하는 일도 병행한다. 이렇게 하루하루 분량을 늘리고 자료를 수집하는 재미로 살아가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기억을 복원할 필요가 있다. 글에 써먹을 수 있는 기억은 의미기억과 일화기억이 있다. 의미기억이 독서와 공부를 통해 얻은 지식이라면, 일화기억은 각자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이나 경험, 그로부터 만들어진 일화기억을 되살리면 많은 분량을 마련할 수 있다.
두서가 없더라도 A4 용지 100장 정도 손에 쥐게 되면 정리하는 일은 출판사 편집자 등 전문가의 손을 빌릴 수도 있고, 자신이 직접 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어렵지, 있는 것에 질서를 부여하는 건 비교적 쉬운 일이다.
이런 방법으로 나는 지난 10년 동안 10권의 책을 썼다. 10권을 쓰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됐던 건 질문과 공부다. 나는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했다. 독자들이 책을 읽는 목적은 여럿이지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읽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내가 쓰고자 하는 주제에 관해 독자들의 질문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그 질문에 시원하게 답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읽히고 팔리는 책이 된다.
또한 질문을 알아차리고 그에 답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적어도 책을 쓰는 동안은 그 주제만 생각하고, 그것에 관한 책과 자료, 강의에 몰입해야 한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미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생활의 최우선 순위를 책 쓰기에 두고 집념을 불태우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
최근 정년이 연장되면서 재직 중에 손주 육아를 맡게 되는 고령 직원이 늘어나자 일본의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손주 휴가’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2014년 후생노동성은 ‘근로자의 일과 가정 양립 지원 지침’에서 고령 직원에게 손주 출생 휴가를 주는 제도를 만들라고 장려했다. 이에 2015년 후쿠이현, 오카야마현 등의 지자체는 손주 돌봄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한 기업에 장려금을 주기도 했다. 같은 해 후쿠시마의 도호은행은 손주가 있는 고령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 신청을 받았고, 최대 4개월의 휴가를 제공했다. 일본의 손주 휴가는 10년 전부터 장려되던 제도지만, 최근 2~3년 새 이를 도입하는 기업과 지자체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손주 탄생 축하하는 휴가
“저와 딸 그리고 손주까지 3세대가 함께 보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어요.”
가마가 유키코(額賀ゆき子, 61) 씨가 도쿄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손주 휴가를 사용한 소감을 전했다. 유키코 씨는 다이이치생명보험에서 일한다. 여성 사원의 비중이 90%에 달하는 다이이치생명보험은 50~60대 직원이 많아지자 2006년 일본에서 최초로 ‘손주 탄생 휴가’를 신설했다. 2022년에는 1500명 넘는 직원들이 손주 휴가를 이용했다.
‘손주 휴가’는 조부모가 손주의 육아를 목적으로 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법적으로 정해진 휴가가 아니라 도입하는 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휴가 일수, 기간, 유급・무급 등의 조건이 다르다.
정미기기 회사 ‘사타케’는 손주가 태어나고 10일 이내에 3일 동안 쉴 수 있는 ‘이쿠지이・이쿠바아 휴가’(イクじい・イクばあ休暇) 제도를 운영한다.
고치시의 후쿠야건설에는 ‘GG・BB 휴가’가 있다. GG는 일본어로 할아버지(じいじ)를, BB는 일본어로 할머니(ばあば)를 뜻한다. 필요에 따라 시간 단위로 손주 휴가를 내거나,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다. 남성 직원도 이 제도를 통해 적극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됐으며, 육아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키나와 파이낸셜 그룹은 2023년 4월부터 ‘응마가(んまが) 휴가’라는 손주 휴가를 도입했다. 응마가는 손주를 뜻하는 오키나와 방언이다. 손주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1명이면 5일, 2명이면 10일을 사용할 수 있다.
공무원 정년 연장, 손주 휴가로 이어져
기업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손주 휴가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60세까지인 공무원의 정년 시기를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65세로 연장하면서, 손주가 있는 직원이 늘어난 상황을 반영했다. 조부모가 손주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젊은 부모 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의 출생 동향 기본조사에 따르면, 손주가 3세가 될 때까지 할머니의 도움을 받은 부부 비율이 약 60%,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은 부부 비율이 약 32% 수준이다. 그만큼 많은 부모가 조부모에게 육아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정년이 늦춰지면서 재직 중인 조부모도 많아져 조부모의 일과 손주 육아 사이에 균형을 잡는 것이 큰 화두가 됐다. 손주 휴가라는 제도가 최근 더 적극적으로 도입된 계기라고 볼 수 있다.
미야기현은 2023년 지자체 중에서 처음으로 손주 휴가를 도입했다. 손주 출산 예정일의 8주 전부터 1세가 될 때까지 5일간 특별 휴가를 인정한다.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는 같은 해 육아휴직 제도 적용 대상을 넓혔다. 남성의 출산보조 휴가 3일과 남성의 육아 참가 휴가 5일이라는 기존 제도를 손주가 있는 조부모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그 결과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약 45명이 이 제도를 이용했다.
2023년 12월에는 규슈전력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전국 주요 전력회사 10개사 중 첫 도입이다. 전체 사원의 약 40%가 50대 이상인데 손주 육아에 주로 참여하는 연령대라고 판단해, 현역으로 일하면서 손주도 돌볼 수 있도록 한 것. 초등학교 3학년까지 손주 1명에 대해 5일, 2명이면 10일을 쓸 수 있고, 시간 단위로도 사용 가능하다.
미에현 구와나시는 2024년부터 초등학생 이하 손주 간호를 위한 5일 휴가를 도입했다. 가나가와현도 올해 4월부터 손주 탄생 시 3일, 1세까지 5일의 휴가를 제공한다.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는 같은 달 네 종류의 손주 휴가 제도를 신설했다. 출산 전후 임산부 서포트 3일, 손주 일상 서포트 5일(1세까지), 손주 병간호 5일(6세까지), 멀리 사는 손주 돌봄 등 일정 기간 육아 서포트 6개월(3세까지)이다. 마지막 6개월의 장기 휴가는 무급이지만 나머지 세 종류는 유급 휴가다.
손주 휴가는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은 가정과 일의 균형을 잡으며 결과적으로 경력 단절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고, 이는 곧 직원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져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도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은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3대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히는데,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고 결국 실명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황반은 빛을 받아들이는 세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직경 약 1.5㎜에 누르스름한 빛깔을 띤다. 시력의 90%를 담당하며 색을 구별하고 사물을 뚜렷하게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나이, 유전적 소인, 심혈관계 질환, 흡연, 고콜레스테롤 혈증, 자외선 노출, 낮은 혈중항산화제 농도 등이 위험인자로 지적된다. 특히 75세 이후 가파른 증가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윤준명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대개 나이가 들면 황반에 변화가 오게 되는데, 눈이 침침해지거나 사물이 휘어져 보이고 시야 한가운데가 검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며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질환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치매, 낙상, 우울증 위험을 높여 삶의 질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월 마지막 주 토요일-올해는 9월 28일-은 ‘세계 망막의 날’이다. 윤준명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황반변성’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황반변성 나타나면 이전 시력 회복 어려워
국내 황반변성 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19년 20만471명에서 2023년 49만7338명으로 4년간 148.1%, 29만여 명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36.4% △60대 30.1% △80대 이상 22.8% 등으로 60대 이상이 전체의 89.3%를 차지했다. 황반변성 환자 10명 중 9명은 60대 이상이라는 얘기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시력 저하, 변형시, 사람을 쳐다볼 때 얼굴은 안 보이고 팔·다리만 보이는 중심암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고, 글을 읽을 때 어느 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결국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다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황반변성이 한쪽 눈에만 발생한 경우 아직 정상인 반대편 눈에 의지해 증상을 깨닫지 못하고 지내다가 반대편 눈에도 시력 저하가 온 뒤에야 병원을 찾게 된다.
윤준명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백내장은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황반변성은 일단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이는 황반이 시신경 세포로 구성돼 있어 한 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모든 황반변성 환자가 시력을 잃는 것은 아니다. 조기에 발견해 황반부의 구조적인 손상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시력은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황반변성은 정기적인 자가검진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상이 발생하기 전, 즉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진단을 받은 후에는 망막 전문의에게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비만, 흡연 등의 조절 가능한 인자 역시 줄이도록 한다.
바둑판 휘어져 보인다면 이상 신호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나뉜다. 위험한 것은 습성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예후가 좋지 않고 시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전체 황반변성의 80~90%를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은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바둑판같이 가로세로 줄이 많이 그어져 있는 종이를 한쪽 눈으로 쳐다보면 이상 여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무언가 휘어져 보인다면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달력의 숫자를 일정 거리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상 징후가 보이면 병원을 찾아 혈관조영술과 광간섭 안구 단층촬영을 통해 발병 여부를 확인한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산화작용을 늦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되고 인스턴트 식품이나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등 푸른 생선, 견과류 등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하는 것도 추천한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제와 아연, 루테인, 제아잔틴의 섭취가 황반변성의 진행 위험을 낮추고 습성 황반변성의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도 있다.
윤준명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노년층의 경우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고 시야 가운데가 검게 보이면 즉시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60세 이상이면서 비만, 흡연, 황반변성의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다”고 당부했다.
[Tip. 눈 건강 돕는 5가지 생활습관]
1. 눈 자주 깜빡이기
2. 적절한 습도 유지하기
3. 냉난방기 직접 눈 향하게 하지 않기
4. 강한 햇빛에서는 선글라스 착용하기
5.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 붙이기
일본의 난청 인구는 약 1400만 명, 이 가운데 보청기 착용자는 15%에 불과하다. 양쪽 보청기 착용 시 100만 엔이라는 가격, 정기 점검의 번거로움, 착용 후에도 잘 들리지 않는 문제, 노인 취급 받는 것에 대한 수치심 등이 이유다. ‘미라이 스피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제품이다.
2021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청각보고서’를 발표하며 전 세계 인구 중 약 16억 명이 청력이 손상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2050년에는 약 25억 명이 난청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각국 정부가 전 국민에게 청력 보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일본도 난청 인구가 많다. 10명 중 1명이 해당되며, 65세 이상 3명 중 1명이 청각 장애를 앓고 있다.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난청을 자각하고 보청기를 착용하기까지 평균 2~3년, 길게는 6년 이상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벤처 기업 ‘사운드펀’(サウンドファン)은 난청 인구의 보청기 착용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앙증맞은 스피커를 개발해 특허를 냈다.
볼륨 작아도 또렷한 스피커
“이 제품의 특징은 TV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말이 또렷하게 잘 들리며,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잘 들린다는 점입니다.” 사운드펀의 최고마케팅책임자인 가네코 가즈키(金子一貴) 씨가 시연하며 원리를 설명했다.
가네코 씨는 “제가 받침대를 펴고 오르골을 틀어드릴 테니 들어보세요. 소리가 작게 들리죠?”라고 말하더니 받침대를 다시 곡면으로 구부렸다. 신기하게도 오르골 소리가 크게 들렸다. 가네코 씨가 걸어가며 점점 멀어져 보이지 않는데도 소리는 또렷했다.
볼륨을 키우지 않아도 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미라이 스피커’가 탄생한 데는 사운드펀 창업자에 얽힌 사연이 있다. 창업자는 대학 졸업 후 IT 업계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영업에 뛰어들었다. 후지제록스, 델(Dell) 등 여러 회사를 거치며 관리직도 경험했다. 50대가 되던 무렵 난청이 있는 아버지가 가족들과 TV 볼륨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것을 보며 ‘아버지의 난청을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그는 우연히 음악 치료 교수를 만나 ‘축음기의 곡면’에 소리가 잘 들리는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원리를 응용해 스피커를 만들었고, 보청기를 사용하는 아버지에게 들려주었더니 ‘잘 들린다’고 했다. 그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2013년 10월, 57세의 나이로 켄우드의 기술자와 함께 사운드펀을 창업하게 된 계기다.
그가 개발한 미라이 스피커는 공항에서 첫선을 보였다. 공항에는 비행기 도착 및 출발 정보, 승객 호출 등 많은 안내방송이 나온다. 당시 공항은 천장이 높고 넓은 공간에서 볼륨을 높이면 반향이 커져 오히려 잘 들리지 않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었다. 미라이 스피커는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소리를 또렷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공항의 고민 해결에 안성맞춤이었다. 첫 시도인 하네다공항의 스피커 도입은 성공적이었다. 단숨에 전국 공항으로 보급이 확대됐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신생 기업이었기에 소량 생산만 가능했고, 1대당 10만 엔이라는 높은 가격 때문에 판매량이 급감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해 지쳐가던 창업자는 과로로 병을 앓게 되었고, 후배인 야마지 히로시(山地浩) 씨에게 회사를 물려줬다.
제2의 사운드펀, 전환기를 맞다
야마지 씨는 창업자의 뜻을 이어받아 미라이 스피커의 가능성과 사회적 의의에 공감하며 제품을 판매할 방법을 고심했다. 그러던 중 당시 인기 TV 프로그램이었던 ‘가이야의 여명’(ガイヤの夜明け)에 제품이 소개되자 방송 다음 날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1000건 이상의 개인 고객 문의가 들어와 전 직원이 전화 응대를 해야 했다. ‘아버님이 TV 볼륨을 높여 가족들이 애를 먹는데 TV 시청에 이용할 수 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미라이 스피커의 전환점이 된 계기다.
야마지 씨는 시장을 재검토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전환을 꾀하며 온라인을 통한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연구 끝에 소형화・경량화・저비용화가 가능한 새로운 곡면 사운드 스피커 개발에 성공했고, 가격도 3만 엔 이하로 낮출 수 있었다. 그의 개혁은 사운드펀의 제2의 창업이나 다름없었다. 2020년 5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결과 1년 동안 3000대 이상 판매됐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25만 대에 이른다.
특허를 획득한 미라이 스피커는 경쟁 상품이 없어 가격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며 수요도 많다고 확신한 야마지 씨는 가격과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디지털 마케팅 지식이 풍부했기에 공략에도 자신이 있었다. 가네코 씨는 디지털 마케팅으로 자녀들의 수요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튜브, 구글, 야후를 통해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고령 친화 제품인데 왜 디지털 마케팅이 중요한지 궁금하실 텐데요. 부모님 생신이나 어버이날 선물로 미라이 스피커를 찾는 자녀들이 많답니다.”
미라이 스피커가 난청 있는 고령자의 불편함을 해결하기도 했지만, 아직 고령 친화 제품에 대한 고령자의 인식이 바뀌지 않은 부분도 있다. 가네코 씨는 자녀들의 선물에 “난 아직 귀 안 멀었다”고 화내며 반품하는 어르신들도 있다고 설명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다양화
미라이 스피커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지만, 시크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젊은 감각을 보여준다. 가네코 씨가 이유를 설명했다.
“요즘 60~70대는 마인드와 감성이 굉장히 젊어요. 오히려 노인을 연상시키는 색상이나 디자인을 싫어하죠. 그래서 일부러 고령자를 위한 제품이 아닌 것처럼 젊은 감각에 맞게 디자인했어요. 또 가족이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어떤 연령대가 보더라도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 썼습니다.”
사운드펀은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자 2023년 10월 ‘미라이 스피커 스테레오’를 출시했다. 우아한 곡면을 자랑하는 바 타입으로 TV 아래 받침대 등에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 3월에는 ‘미라이 스피커 홈’을 개량해 신제품 ‘미라이 스피커 미니’를 출시했다. 심플한 디자인에 더 가볍고 세련된 제품이다. 사운드펀의 올해 주력 제품이기에 필자도 최근 TV에서 ‘미라이 스피커’ 광고를 자주 보고 있다. 판매점에 들러 직접 테스트해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많아, 1800개 판매점에서의 스피커 판매량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세계로 도전하는 미라이 스피커
‘곡면판을 흔들어 소리를 낸다’는 미라이 스피커의 제품 특허는 한국을 포함해 9개 나라에 등록됐다. 가네코 씨는 “현재 해외 판매는 미국이 유일하다”면서 “향후 캐나다와 멕시코 진출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을 통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부모님을 위한 자녀의 구매가 많은 반면, 미국은 고령자가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2050년 세계 난청자가 25억 명에 이를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미라이 스피커는 세계에서 사랑받는 제품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친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창업자의 정신과 그 뜻을 이어받은 야마지 씨의 소재·곡면 기술에 대한 오랜 연구가 활짝 꽃을 피우지 않을까.
사운드펀 사무실에는 젊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여름이 되면 2만 발의 폭죽이 터지는 불꽃놀이가 열리고 100만 명이 모이는 스미다강이 그 앞에 펼쳐져 있다. 창업자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젊은 개발자가 다음 세대에 필요한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바다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열심히 고민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경제가 쇠락해가는 일본에서 유일한 성장 가능 분야로 꼽히는 ‘시니어 비즈니스’지만, 수익 창출로만 접근한다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까 고민을 해봤다. 효심에서 출발한 가슴 따뜻한 스토리가 녹아든 혁신적인 제품이 세계의 난청자를 웃음 짓게 할 그날이 오길 마음으로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