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7

美 돌봄 제공자 4명 중 1명, 저축·비상금 털어

입력 2026-10-07 07:00

돌봄 제공자 32% 지출 줄이고 21%는 잔업·부업… 고령층 83% 재택 노후 원해

(어도비 스톡)
(어도비 스톡)

미국 베이비붐 세대와 그보다 나이가 많은 세대의 83%가 장기 돌봄이 필요해져도 집에서 지내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성인 절반 이상은 자신이나 가족의 돌봄 비용에 대비한 재정 계획이 없었다.

미국 보험·금융회사 노스웨스턴뮤추얼이 5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건강 문제로 장기 돌봄이 필요할 때 재택 서비스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73%였다.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이 올해 1월 미국 성인 43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다.

(노스웨스턴뮤추얼 제공, AI 편집 이미지)
(노스웨스턴뮤추얼 제공, AI 편집 이미지)

노후 돌봄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준비는 부족했다. 응답자의 61%는 자신이 장기 돌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자신의 돌봄 비용에 대비한 재정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54%, 가족 등 가까운 사람을 돌볼 상황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0%였다.

돌봄 부담은 이미 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현재 또는 과거 돌봄 제공자의 69%가 비용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지출을 줄였다는 응답이 32%, 저축이나 비상금을 사용했다는 응답이 25%였다. 근무 시간을 늘리거나 부업을 시작했다는 응답도 21%였다. 복수 응답 결과다.

재택 돌봄 비용 상승도 부담이다. 회사가 제시한 지난해 하루 8시간 방문 돌봄 인력 이용료는 연간 9만9280달러(약 1억3300만원)였다. 올해 추정 비용인 10만5120달러(약 1억4100만원)를 기준으로 매년 5%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30년 후인 2056년에는 연간 45만4323달러(약 6억1100만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존 로버츠 노스웨스턴뮤추얼 최고현장책임자는 돌봄이 필요해지기 전에 가족이 돌봄 방식과 비용을 사전에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에서도 노후 준비가 완전하지 않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1일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35.6%는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64.3%는 ‘준비할 능력이 없어서’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국내 고령층 역시 노후를 준비할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은 셈이다.

집에서 생활하다 몸이 아플 때 도움받을 사람도 문제다. 같은 자료에서 지난해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있다는 고령자는 72.5%로, 10년 전보다 1.4%포인트 줄었다. 나머지 27.5%는 부탁할 사람이 없다는 뜻. ‘내 집에서 보내는 노후’를 위해서는 비용 마련과 함께 일상생활을 도울 인력과 서비스 지원도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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