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사이, 영화처럼 시작되는 산책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게 아니라 조금씩 물들어가는 것.” 1998년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을 기억한다면 이 대사와 함께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서울대공원 근처의 미술관, 그리고 그 주변을 천천히 걷던 두 사람의 모습. 영화 속 배경이 되었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지금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다. 과천 서울대공원 일대는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명소다.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길과 주변 숲이 연분홍빛으로 물들고, 미술관 앞마당과 야외 조각공원은 봄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
인생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트로트. 꽃중년의 트로트 사랑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다만 지금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과거 ‘애청자’에 머물렀던 이들이 이제는 아이돌 팬덤 못지않은 ‘거대한 팬덤’으로 진화하며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공연장을 채우고, 굿즈를 만들고, 팬카페를 운영하는, 이른바 ‘덕질’의 주체가 된 꽃중년. 이들은 왜 지금, 이 나이에, 이토록 뜨겁게 트로트에 열광하는 것일까. “임영웅 덕분에 혈액암이 호전됐어요. 의사도 놀랄 정도라니까요.” 대전에서 만난 70대 임영웅 팬은 이렇게 말했다. EBS
트로트는 낯설지 않은 음악이다. 텔레비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젊은 가수들이 트로트를 부르고, 공연장에는 수만 명의 관객이 모인다. 중장년 세대뿐 아니라 젊은 층까지 함께 즐기는 음악이 됐다. 한국 대중음악의 긴 역사와 흐름을 따라 올라가면 전통 민요에서 근대 유행가, 그리고 현대 대중음악까지 이어지는 길 위에 트로트가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에겐 인생의 버팀목, 트로트 부산 동래구 온천장 인근에서 작은 곰장어 가게를 운영하는 김옥자 씨의 하루는 트로트로 시작해 트로트로 끝난다. 가게 한쪽에 놓인 오래된 TV에서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독자 이벤트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는 월 1회 가로세로 낱말퍼즐을 연재합니다. 퍼즐을 풀고 응모하신 분들 중 정답을 맞힌 선착순 3분께 인지 기능 자극에 도움이 되는 보드게임 1종과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잡지 1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1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하나로, 정형화된 리듬에 구성지고 애상적인 느낌을 준다. 3 이탈리아의 베르디가 1853년에 작곡한 3막 4장의 오페라. 프랑스 작가 뒤마(Dumas, A.)의 소설 ‘춘희(椿姬)’를 소재로 한 작품. 5 글씨를 써놓
●Stage ◇빌리 엘리어트 일정 4월 12일 ~ 7월 26일 장소 블루스퀘어 연출 에드 번사이드 출연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 임선우, 최정원, 전수미 등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5년 만에 네 번째 시즌으로 국내 무대로 돌아온다. 작품은 1984~1985년 영국 광부 대파업 시기의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복싱 수업 중 우연히 발레를 접한 소년 빌리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가 빌리 역을 맡아 약 1년 6개월간 발레·탭댄스·애크러배틱
극장가의 불황기에 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지금껏 사극이 그려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단종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재해석한 단종의 모습은 오늘날 대중이 가진 어떤 갈증을 건드렸을까. ‘왕과 사는 남자’, 우리가 알던 단종이 아니다 사실 단종의 비극은 대중에게 익숙하다. 이미 많은 사극이 이 시대를 다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994년에 방영된 KBS의 대하사극 ‘한명회’는 무려 104회에 걸쳐 조선의 권력가 한명회의 정치적 선택과 성장과정을 그렸다. 당연히 한명회와 수양대군이
가성비-가심비-시성비로 이어진 트렌드 한때 소비의 기준은 ‘가성비’였다. 같은 돈이라면 더 좋은 성능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뜻이다. 이후 ‘가심비’라는 말이 등장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심리적 만족이 크다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최근에는 또 하나의 기준이 등장했다. ‘시성비’다. 시간 대비 성능, 즉 같은 시간에 얼마나 효율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따지는 개념이다. 가성비와 가심비는 모두 ‘돈’을 중심으로 한 판단 기준이다. 시성비는 ‘시간’을 중심에 둔다. 월급을 주는 정규직보다 알바에 익숙한 이들
스페인에 닿는 순간, 우리는 공간이 아닌 시간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 이곳은 고대 로마의 묵직한 기단 위에 이슬람의 손끝으로 섬세한 탑신을 올리고, 가톨릭의 황금으로 첨탑을 장식한 시간의 탑과 같다. 서로 다른 문명이 충돌하며 빚어낸 기묘한 불협화음, 그 독보적인 혼종의 미학을 찾아 스페인 건축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보자. 제국의 자신감, 마드리드 여행의 시작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다. 이곳의 건축은 ‘우리가 세계를 지배했다’라는 제국의 자신감을 드러낸다. 그중 마드리드 왕궁은 화재로 소실된 옛 성터 위에 스페인 특유의 묵직
봄바람이 뺨을 스치기 시작하면 골퍼의 마음도 설렌다. 자연스레 남쪽 골프장으로 향하고, 제일 먼저 제주가 떠오른다. 그리고 제주의 매력과 골프의 재미를 다시 찾기에 최적의 무대인 테디밸리 골프&리조트로 향하게 된다. 제주공항에서 서부관광도를 따라 자동차로 약 30분쯤 달리면 산방산이 다가오고, 길가에는 유채꽃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봄 내음 가득한 유채꽃 향기를 맡다 보면 어느덧 테디밸리 골프&리조트에 다다른다. 이곳 테디밸리는 18홀 골프 코스, 71개 객실, 인피니티풀,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체류형 골프 리조트다. 클럽하우스에
중장년층의 취미로 여겨졌던 등산에 최근 2030 세대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관악산이 새로운 트렌드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주말이면 정상 연주대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1시간가량 대기 줄이 형성되는 등 방문객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에는 방송 영향도 작용했다. 올해 초 예능 프로그램에서 관악산이 ‘정기가 좋은 산’으로 소개된 이후, 시험이나 사업 등 개인 목표를 앞두고 산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한 건강 관리를 넘어 명산의 상징성을 찾아 산에 오르는 이러한 경향은 젊은 층 사이에서 일종의 ‘개운 문화’로
4월, 전국 곳곳에서 벚꽃과 유채꽃, 제철 먹거리를 주제로 한 축제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여의도 봄꽃축제, 강릉 경포벚꽃축제 등 대표적인 벚꽃 명소를 비롯해 진도 유채꽃 축제와 양평·부여 지역의 봄 미식 축제까지 다양한 테마의 행사가 이어진다. 꽃놀이와 함께 지역 특산물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동시에 열리면서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지는 시기다. 특히 4월은 지역별 개화 시기와 축제 일정이 촘촘하게 맞물려 있어, 방문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봄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도권과 강원, 남부 지역까지 축제가 순차적으
[브라보 별(★)튜브] “스타는 방송에서만 본다?” 이제는 옛말입니다. 중년 스타들이 유튜브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색다른 매력으로 전 세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들이 여전히 ‘워너비’로 사랑받는 이유를 짚어보는 동시에, 꽃중년 독자들이 스타에게서 영감을 얻어 취미와 배움으로 확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팁을 함께 제안합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전하는 중년 맞춤 유튜브 길라잡이, 지금 시작합니다. 배우 윤미라의 유튜브 채널 ‘미라클’은 반전의 연속이다. 도도하고 새침한 이미지로 오랫동안 ‘시어머니 역할’로 익숙했던 그이지만, 화면
벌써 작년 일이다. ‘강원국의 책쓰기 수업’을 다 써놓고 챗GPT에 “내가 ‘강원국의 책쓰기 수업’이란 책을 쓰려고 하는데 목차를 잡아줄 수 있어?”라고 물었다. 내심 AI를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요즘 사람들이 인공지능, 인공지능 하지만 네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말이다. 그런데 웬걸. “물론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순식간에 목차를 만들어줬다. 더 놀라웠던 건 챗GPT가 만든 목차가 실제 내가 쓴 책의 목차와 3분의 2 정도 유사했다는 것이다. 이번엔 챗GPT가 내게 물었다. “목차대로 하나
많은 시니어에게 해외여행은 여전히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공항까지 이동하는 과정, 낯선 환경에서의 일정은 체력적‧정신적으로 부담이다. 거기에 복잡한 상품 선택과 예약 과정, 현지에서의 추가 비용까지 더해지면 즐거움보다 피로가 앞선다. 최근 여행 상품은 시니어들의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고급 호텔이나 비즈니스석 중심의 ‘프리미엄’에서 나아가, 여행 과정 전반의 부담을 줄이는 ‘맞춤형 설계 상품’이 등장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모두투어와 GS샵이 선보인 ‘하이클래스 동유럽 여행 상품’이다. 이 상품은 여
과거 ‘혼행’은 ‘혼인할 때 신랑이 신붓집으로 가거나 신부가 신랑 집으로 가는 일’을 뜻했다. 결혼이라는 사건 속에서 새롭게 맺은 가족의 집으로 이동하는 의례였다. 최근 사전에 ‘혼자서 여행을 함. 또는 그렇게 하는 여행’이라는 풀이가 추가됐다. 단어 하나에 담긴 의미 변화는 세대의 감각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결혼을 통해 가족 관계를 확장해 가는 것이 보편적이었다면, 젊은 세대에게는 혼자 있는 상태 자체가 하나의 생활 방식이 됐다. 그리고 그 이유 중 하나는 의외로 단순하다. 혼자가 더 편하고, 때로는 더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