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인공지능(AI)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왔다. 그건 이 소재를 다루는 영화들이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으로도 체감할 수 있다. 이 영화들은 그리고 우리는 AI 시대의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상자 속에 투영된 우리의 욕망 “이 상자 속에 양이 있대.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상자 속의 양’에서 오토네(아야세 하루카 분)는 아들 카케루(구와키 리무 분)에게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의 한 대목을 읽어준다. 어린 왕자는 사막에서 만난 비행사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누구나 한 번쯤 읊조려봤을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 마지막 대목이다. 그렇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이다.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한 배를 탄 여행자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여행을 즐길 줄 몰랐다.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 것이 두려웠고,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 불편했으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불안했다. 청와대에서 일할 땐 대통령 해외 순방을 수십 차례 다녔지만,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동안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시사일본연구소 시사일본여행클럽이 오는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일본 소도시 사케&역사 여행’을 진행한다. 시미나 와이너리 방문을 포함해 다양한 주조ㆍ역사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여행은 일본 혼슈 동해 연안의 시마네현과 돗토리현을 돌며 사케 양조장인 사카구라와 와이너리,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찾는 3박 4일 일정이다. 국보 마쓰에성과 이즈모대사, 이와미은광, 다이센지 등 역사문화 명소와 온천도 함께 둘러본다. 최인한 시사일본연구소장이 동행해 술과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친하긴 한데, 만날 때마다 대화가 한두 가지로 고정됩니다.” 최근 은퇴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간만에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30대 초반까지 거의 매주 만났던 친구들을 요즘에는 1년에 서너 번 정도 만난다고 했다. 만남은 여전히 반갑지만 이야기는 골프와 술, 부모 근황 등 비슷한 주제로 흘러갔다.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만나고, 손익계산 없이 허물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친구가 없어서 생긴 고민이 아니다.
파리에서 서울로, 퐁피두가 오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가 6월 4일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열었다. 파리에 위치한 퐁피두센터는 피카소와 브라크, 마티스 등 20세기 현대 미술을 이끈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한 세계적인 미술관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마침 파리 본관이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가면서 이제 파리까지 가지 않아도 주요 소장품을 서울 도심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 큐비즘의 탄생 개관전으로 마련된 전시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은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중심으로 큐비즘이 태동한 1907년경부터
뜨거운 계절의 정점, 그 열기 속에서 새로운 풍경과 이야기를 만난다. 8.15 즈음이다.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눈으로 보면서 무더위를 식히고 시(詩)를 통해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곳, 빛의 도시 광명시다. 요즘 여가 활동이나 휴식의 트렌드가 세대별로 달라졌다. 그저 어딘가로 떠난다는 식의 여행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목적형 경험을 추구한다. 사회조직이나 자녀에게서 분리된 인생 후반기 세대가 원하는 건 주변의 챙김이나 느긋한 휴식이 아니다. 정서적 여유를 얻는 패턴을 지향한다. 자신에게 집중하며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독립적인 나를 돌보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놀고 배우며 서로의 취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부모세대는 젊은이들이 몰리는 공연장을 찾고, 자녀세대는 부모가 즐겨온 뜨개질과 등산, 전통시장과 제철 음식에 눈을 돌린다. 세대의 취향이 완전히 같아진 것은 아니지만 무엇이 젊은 취향이고 무엇이 나이 든 사람의 취향인지 가르던 구분은 전에 비해 희미해졌다. 이른바 ‘취향의 에이지리스’다. 57세 김 씨는 올해 또래 친구들과 싸이 흠뻑쇼를 찾았다. 물에 젖으며 음악에 맞춰 뛰는 여름 축제는 오랫동안 젊은 층의 놀이터처럼 여겨졌다. 김 씨도 처음에는 “내가 가도 어색하
시니어 No.1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시사일본연구소 시사일본여행클럽(SJTC)과 함께 일본 시마네현과 돗토리현을 찾는 ‘일본 소도시 사케 & 역사 여행’ 참가자를 모집한다. 여행 일정은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본 전통 청주인 니혼슈를 만드는 사카구라(양조장)를 비롯해 와이너리와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둘러보고, 산인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함께 만나는 소도시 여행이다. 술을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술이 만들어지는 공간과 지역의 역사, 생활문화를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했다. 첫날에는 에어서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 피서객으로 붐비는 해변과 긴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계곡 대신, 잠시 다른 여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전시실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미술관 밖으로 이어지는 바다를 보고 정원을 걷는 시간. 예술과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미술관 피서'가 새로운 여름 여행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올여름 여행길, 자연과 예술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미술관을 소개한다. ◆동해를 품은 예술 공간,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강릉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하슬라아트월드는 빼놓기 아쉬운 곳이다. ‘하슬라’는 고구려·신라시
뮤지컬 ‘베토벤’이 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전면 수정한 서사를 통해 천재 음악가 베토벤의 고독과 인간적인 내면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 박효신과 홍광호가 타이틀롤을 맡아 화제를 더했다. ◇공연 소개 일정 8월 11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연출 길 메머트 출연 •루드비히 반 베토벤 : 박효신, 홍광호, •안토니 브렌타노 : 윤공주, 김지현, 김지우, •카스파 반 베토벤 : 신성민, 김도현, •프란츠 브렌타노 : 박시원, 최호중, •베티마 브렌타노 : 성민재, 유연정 등 러닝
열아홉 살 무렵 무작정 산으로 들어갔다. 공부는 핑계였고, 사실은 도망이었다. 고3 여름방학 전주 ‘남고사’에서 한 달을 보냈다. 남고사 옆에는 엄마 산소가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자연스레 그리로 향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산은 내 사정을 묻지 않았다. 불쌍하게 여기지도, 위로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냥 거기 있었다. 아침마다 안개가 내려앉고, 낮에는 새가 울고, 밤이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무심함 앞에서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사람의 눈길이 없는 곳에서 비로소 나는 나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산에서 보낸 한 달
서북권 명품 코스로 이름을 떨치던 서원힐스 골프장이 새 옷을 입고 명성을 이어간다. 중지 코스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골프 본연의 즐거움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골프를 하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 코스’ 하나쯤 마음속에 품게 된다. 스코어가 잘 나와서일 수도 있고, 아름다운 풍경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골프장은 도전 의식을 자극하고, 어떤 골프장은 편안한 휴식을 선물한다. 서원힐스는 그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흔치 않은 골프장이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힐스는 330만 5785㎡(약 100만 평) 규모의 서원밸리 컨트
또다시 여름이다. 여름 볕이 짙어지고 그 볕 아래 푸른 신록을 내다보며 문득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목이 멘다. 뜨겁던 여름 햇볕 아래 마음마저 푸르렀던 시절이 있었다. 땡볕도 폭염도 어쩌지 못하던 뜨겁던 날, 가슴 서늘하게 드리우던 푸르름만으로 충분했던 날, 향수 어린 옥천의 여름을 만났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시인 정지용의 고향 옥천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충북 옥천의 들판을 달리다 보면 금강 지류가 함께한다. 그 물결을 거스르며 달리면 양옆으로 펼쳐지는 포플러 가로수가 줄지어 맞는다. 온유하기만 한 향
마이클 잭슨의 전기영화 ‘마이클’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엇갈린다. 평단은 냉담하지만 관객들은 열광한다. 영화적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 말하긴 어려워도, 마이클 잭슨이라는 시대의 기호가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기에 충분했다는 뜻이다. 누구나 마이클 잭슨과의 추억 하나쯤 있다 5월 13일 개봉한 영화 ‘마이클’은 개봉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보헤미안 랩소디’ 제작진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만남’이라는 슬로건만 봐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2018년 개봉 당시 무려 990만 관객을 동원했다. 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