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첫 직장인 증권회사에 입사했을 때 주식시장이 사상 첫 1000포인트를 기록했다. 부푼 기대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10년이 흘렀다. 청와대에 가게 돼 10년 동안 야금야금 사 모은 주식을 정리해야 했다. 1999년 IMF 때로, 주가지수는 300~400대를 오르내리는 등 역사상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눈물을 머금고 주식을 팔았다. 청와대에 들어가 일하다 보니 벤처붐이 일었고 주식시장이 연일 새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외양간도 소도 다 잃은 내겐 의미가 없었다. 2008년 청와대를 나왔다. 한 그룹 상무로 영입됐으나 내게
가수 임영웅이 신곡 ‘모이세’로 우리 가락의 흥을 제대로 살렸다. 장구와 꽹과리 소리에 구성진 가락, “얼쑤 좋다 지화자”라는 추임새까지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여기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AI로 제작한 뮤직비디오가 더해졌다. 전통의 멋을 오늘의 방식으로 풀어낸 ‘모이세’는 세대를 넘나들며 사랑받아온 임영웅의 색깔과도 묘하게 닮았다. ‘모이세’는 지난 8일 공개된 스페셜 디지털 앨범 ‘IM HERO 10’의 수록곡이다. 임영웅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으며, 우리 가락을 전면에 내세운 트로트풍의 신나는 곡이다. 장구와 꽹과리, 북
술이 만들어지는 양조장은 온도와 미생물, 위생 환경을 세밀하게 관리해야 하는 생산시설이다. 견학이 가능하더라도 사전 예약과 정해진 동선을 따라야 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개인 여행객이 실제 제조 현장에 들어가 발효와 숙성 과정을 살펴보기는 더 쉽지 않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시사일본연구소 시사일본여행클럽이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마련한 ‘일본 소도시 사케&역사 여행’은 이런 문턱을 넘어서는 일정이다. 시마네현과 돗토리현의 와이너리와 사카구라,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돌며 술이 태어나는 환경과 지역의 역사·식문화를 함께 살펴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이 남긴 이 말은 그의 60여 년 화업을 가장 잘 설명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는 ‘유영국 : 산은 내 안에 있다’는 ‘한국 근대 거장전’ 시리즈의 첫 전시다. 탄생 110주년을 맞아 미공개작을 포함한 작품과 아카이브 170여 점으로 그의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1964년, 고독을 선택한 유영국의 새로운 시작 전시의 시작은 작가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된 1964년에서 출발한다. 48세에 생애 첫 개인전을 연 유영국은 작가 동인전 중심의
9월, 전국이 미술축제의 무대가 된다. 서울에서는 세계적인 아트페어가 열리고, 광주·부산·제주에서는 비엔날레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미술행사를 하나로 잇는 ‘2026 대한민국 미술축제’도 막을 올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는 ‘프리즈 서울’이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함께 열려 미술 관계자와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전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비엔날레와 전시가 더해진다. 9월에 가볼 만한 미술축제를 소개한다. 이번 주는 코엑스로….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9월 첫 주 가장
콘텐츠의 주 소비층은 여전히 중장년 여성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장년 남성 중심의 서사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런 현상은 왜 나타나고, 여기에는 어떤 문화적 의미가 담겨 있을까. 간간이 등장한 ‘아저씨’, 신드롬됐다 전제해야 할 건, 콘텐츠의 주 소비층은 과거에도 현재도 여전히 중장년 여성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저씨를 다룬 콘텐츠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10년 개봉해 원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아저씨’를 떠올려보라. 이 작품에서 원빈이 연기한 아저씨는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전직 요원이다. 그는
그곳에 가면 아주 오래전 기억 속의 볕과 바람이 깃든 산천이 저절로 느껴진다. 그 길 위를 걷고 천천히 달리다가 문득 멈춰 서기도 하는 것은 그곳의 자연이 주는 한없는 너그러움 때문이다. 살아서는 진천이라더니, 생거진천은 여전히 유효하다. 정원이 아름다운 3층 목탑의 보탑사 이른 아침, 경내의 정갈한 기운이 기분 좋은 보탑사로 먼저 간다. 보탑사로 향하는 조붓한 산길을 따라 주춤주춤 달리다 보면 길 옆으로는 계곡이다. 그 길 끝에 보이는 300년을 훌쩍 넘긴 우람한 느티나무가 사찰의 수호신처럼 든든하다. 계단을 오르는 입구의 오래된
화려하고 웅장한 뮤지컬로 사랑받은 ‘드라큘라’가 2024년 10주년 공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왔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 속 흡혈귀를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피를 빨아 생명을 이어가는 괴물이 아닌, 400년 동안 한 사람을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는 관객의 마음을 빨아들인다. ◇공연 소개 일정 10월 18일까지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연출 데이비드 스완 출연 •드라큘라 : 신성록, 김준수, 전동석, 고은성 •미나 : 조정은, 박지연, 김환희 •반헬싱 : 강태을, 임정모 •조나단 : 진태화, 임현준 •루시 : 이예은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은 여행 팁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 아닌 ‘철학서’입니다. 왜 사람들은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지, 여행을 통해 어떻게 자기 성찰을 하게 되는지 탐구하는 책입니다. 여행은 일상과 밀접한 소재입니다. 지친 직장인들은 주말 여행을 떠납니다. 8월에는 여름휴가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9월에는 추석을 맞아 차례 대신 가족여행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시기나 환경과 상관없이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은 ‘여행’을 선택합니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자 재충전의 시간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1
●Stage ◇나와 할아버지 일정 9월 11일 ~ 11월 29일 장소 예스24아트원 3관 연출 민준호 출연 김승욱, 오용, 양경원, 신현수, 표지훈, 이상준 등 연극 ‘나와 할아버지’가 2024년 10주년 기념 공연 이후 2년 만에 다시 대학로를 찾는다. 민준호 작·연출이 실제 외할아버지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어 하는 희곡 작가 준희가 할아버지의 옛 인연을 찾아 함께 길을 떠나며 가족의 삶과 기억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유쾌한 웃음 속에 가족의 의미와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이
2023년 7월 개장한 플라밍고 컨트리클럽(CC)은 기존 골프장들과는 조금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시작했다. 자연 속에 건축물과 예술품을 조화롭게 녹여 플레이 자체가 골프와 문화를 잇는 새로운 개념의 골프장을 알린 것이다. 충남 당진에 자리한 플라밍고CC는 서해 간척지의 광활한 지형을 활용해 조성된 36홀 골프장이다. 지형의 특성을 살린 설계 덕분에 서해의 짙은 석양을 배경으로 넓게 펼쳐진 탁 트인 페어웨이가 장관이다. 반면 코스 공략은 거리보다 정확한 방향과 홀에 따른 전략을 요구한다. 코스는 링크스, 듄스, 파크, 리버로 나뉜다.
왜 떴을까? 83세 소설가 조정래가 최근 장편소설 ‘서리꽃’을 펴냈다. 조 작가는 한국 현대사를 다룬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유명하다. 이번 신간은 조 작가의 첫 연애소설이다. 그는 최근 열린 ‘서리꽃’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작품과 자신의 작가 인생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조정래 작가의 사랑 이야기 ‘서리꽃’(해냄출판사)은 ‘황금종이’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1970년 등단해 56년 동안 수많은 작품을 써왔지만,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은 것은 이
음악의 수도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여름의 열기가 한창이던 8월, 1877년 문을 연 역사적인 공연장 에어바르 잘(Ehrbar Saal)의 무대에 특별한 사람들이 올랐다.장난기 가득한 9세 어린이부터 우아한 80세 시니어까지. 한국과 미국, 오스트리아 등 3개국에서 모인 한인 음악인들이 만들어낸 웅장하면서도 따뜻한 화음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유럽 전역을 덮친 30도를 웃도는 이상 고온도 음악을 향한 열정을 막지 못했다. 사흘 간 이어진 공연 내내 관객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환호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 중심에는 한국에서 날
이미 인공지능(AI)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왔다. 그건 이 소재를 다루는 영화들이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으로도 체감할 수 있다. 이 영화들은 그리고 우리는 AI 시대의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상자 속에 투영된 우리의 욕망 “이 상자 속에 양이 있대.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상자 속의 양’에서 오토네(아야세 하루카 분)는 아들 카케루(구와키 리무 분)에게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의 한 대목을 읽어준다. 어린 왕자는 사막에서 만난 비행사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