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이라고 해서 한 사람의 일생을 모두 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삶에서 기억나는 순간을 기록하는 ‘자전적 에세이’로 접근하면 됩니다.” 경기대학교 교수이자 한국디지털포용협회장인 송민호 교수의 설명에 회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옆자리 회원에게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법을 묻거나 개인 노트북을 펼쳐 강사가 보여주는 과정을 직접 따라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회원은 강의에서 영감을 얻어 현장에서 곧바로 글쓰기에 나섰다. 60대인 자신이 다섯 살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지금 전하고 싶은
한적한 초여름 한낮, 꽃들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정원으로 들어선다. 화초들이 길어 올린 색과 빛으로 공간이 통째 환하다. 푸른 잎들은 속살거리듯 연신 살을 맞비빈다. 화려한 태깔과 발랄한 생기가 가득한 정원이다. 보은군 내속리면 법주사 초입의 명물 ‘속리산 정이품송’ 근처에 있다. 귀촌인 정혜린(57, ‘수풀리에’ 대표)이 가꾼 정원이다. 정혜린이 정원을 만든 건 꽃에 쏠리는 취향을 양껏 즐기기 위함이 아니었다. 사업 용도로 정원을 꾸렸다. 삶을 과감하게 리셋하기 위해 서울을 뒤로하고 시골 생활을 시작한 지 올해로 16년째. 그간
“개인형 퇴직연금(이하 IRP)에 있는 돈은 모두 내 돈인데 급하면 꺼내 쓰면 되지 않나요?”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하지만 IRP는 일반 예금통장과 다르다. 계좌 안에 있는 돈은 출처에 따라 세금이 달라지고, 연금이 아닌 방식으로 찾으면 예상보다 큰 세금을 부담할 수 있다. 급하게 해지부터 결정하기보다 먼저 어떤 돈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IRP 안의 돈은 모두 같은 돈이 아니다 IRP가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일반 예·적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하나의 IRP 계좌에는 가입자가 납입한 자금, 퇴
중장년 여성의 건강 악화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은 직장에서 경제 활동을 하고, 가정에서는 자녀와 부모 돌봄을 맡는다. 건강이 무너지면 노동이 중단되고 가족 돌봄에도 공백이 발생한다. 여성 건강을 개인의 관리 문제가 아닌 사회경제적 손실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29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여성 희귀 간 질환 PBC 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첫 번째 발표를 맡은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중장년 여성 건강, 사회적 손실 예방’을 주제로 중년 여성의 건강 악화
말레이시아, 은퇴자 전용 소액금융 도입 한국은 일자리, 재취업 중심... 노년층의 경험과 소비력, 창업 의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실버경제’가 세계 각국의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는 최근 은퇴자가 사업을 시작하거나 키울 수 있도록 전용 소액금융 제도를 도입했다. 노인을 보호해야 할 대상에서 경제활동의 주체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프라빈 페리아사미 말레이시아철학회 사무총장은 말레이시아 국영통신사 베르나마에 “실버경제를 선도할 준비에 나선 말레이시아. 고령층의 경제 참여를 국가 성장전략에 포함해야 한
재단법인 기빙플러스가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씨스팡과 함께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ESG 나눔 활동을 펼쳤다. 기빙플러스는 지난 28일 씨스팡으로부터 소비자가 기준 3500만 원 상당의 건강기능식품을 기부받고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달식에는 씨스팡과 기빙플러스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업의 기부가 단순한 물품 후원을 넘어 판매수익을 통한 사회공헌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ESG 협력 모델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1998년 설립된 씨스팡은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 기능성 원료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부터 기
“TV 소리가 왜 이렇게 작지?” 가족은 시끄럽다며 볼륨을 줄이는데, 정작 본인은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 대화 중에도 “뭐라고?”를 자주 반복하고, 시끄러운 식당에서는 상대방 말이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린다. 단순히 귀가 어두워진 걸까. 문제는 난청이 ‘소리의 크기’보다 ‘말의 선명도’를 먼저 빼앗아간다는 데 있다. 80만 명이 난청으로 병원 찾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청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9년 65만 명에서 2023년 80만 명으로 5년 사이 약 23%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의 ‘40세 이상 성인의 난청 유병
나이가 들수록 체면은 자신의 품위를 지키는 태도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타인의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일,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일까지 어려워진다. 직업과 역할에 귀천을 두는 태도는 활동의 폭을 좁히고,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거나 나이를 이유로 대접을 기대하는 모습은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할 수 있다. 경조사비나 옷차림에 형편을 넘어선 지출을 이어가는 체면치레도 결국 노후 생활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인생 후반전에는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보다 자신의 형편
김혜수·조여정, ‘장희빈’ 이후 24년 만에 재회 이창희 감독 “내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고 재미있을 것” “불륜이 문제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완벽해 보이던 두 가족의 일상이 불륜설을 시작으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다. 배우 김혜수와 조여정은 화려하고 우아한 외피 아래 욕망과 결핍을 감춘 이웃으로 만나 예측 불가능한 사건 속으로 뛰어든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제작발표회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혜수, 조여정, 김지훈, 김재철과
2026부산국제불교박람회가 오는 8월 6일부터 9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린다. 서울과 대구에 이어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불교박람회다. 부산·경남 사찰의 수행문화와 사찰음식, 명상, 공예, ‘공 뽑기’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행사의 흥미로운 지점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불교를 접해온 세대가 같은 공간에 모인다는 데 있다. 불교가 익숙한 중장년층은 사찰과 수행문화의 전통을 만나고, 젊은 세대는 놀이와 굿즈, 명상, 웰니스 콘텐츠를 통해 불교를 새롭게 경험한다.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한국 불교문화를
서울시가 오는 8월 26일부터 서울시50플러스 5개 캠퍼스에서 ‘2026 권역별 중장년 채용박람회’를 차례로 개최한다. 박람회는 △8월 26일 동부캠퍼스 △9월 1일 서부캠퍼스 △9월 8일 남부캠퍼스 △9월 10일 북부캠퍼스 △9월 17일 중부캠퍼스 순으로 열린다. 총 2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만 40~64세 중장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채용 상담과 현장 면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 처음 시행된 ‘권역별 중장년 채용박람회’는 중장년 구직자가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가까운 생활권에서 일자리 정보와 취업 상담, 면접 기회를 얻
작년 초 오스트리아의 빈 미술사박물관 전시실에서 나는 걸음을 멈췄다. 탐스러운 과일과 값비싼 보석이 화면 가득 넘쳐나는데, 구석에 해골 이 조용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였다. 그 그림을 보는 순간 몇 년 전 대한웰다잉협회에서 발표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낯선 도시에서 반가운 사람을 불쑥 마주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오래된 관심사를 다시 만난 순간,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부와 죽음을 한 화면에 담다 바니타스란 라틴어로
고령화 된 아시아, 황혼이혼 증가에 주목 수명 늘고 경제적 선택권 커져 인식 변화 1인 노후 빈곤·돌봄 공백 새 사회문제로 미국 CNN이 최근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확산하는 ‘황혼이혼’을 집중 조명했다. 고령화로 부부가 함께 보내야 할 노후가 길어진 가운데, 불행한 결혼생활을 감수하기보다 남은 인생을 독립적으로 살겠다는 중장년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CNN은 ‘자유가 있다: 아시아 여성들이 50·60대에 남편을 떠나는 이유(‘There is freedom’: Why Asian women are l
대학 시절 가까운 친구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믿기 어려운 비보였다. 장례 첫날부터 빈소를 지키고 장지까지 따라갔다. 밤샘 끝에 녹초가 된 몸으로 집에 돌아왔을 때였다. 아버지는 말없이 내 등을 두드리며 “잘했다”고 했다. 잠시 침묵하던 아버지가 “그렇게 매사에 네 진심을 다해라. 사람이 진심을 다하면 결국 마음이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 진심(眞心)을 ‘목적이나 계산이 없는 마음’이라고 정의한 아버지는 “내 이익을 챙기려 하거나 상대를 조종하려는 의도가 들어가면 이미 진심이 아니다”라고 했다. 겉으로 드러난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매달 폭음했고, 1명은 고위험 음주에 해당했다. 최근 10년간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지만 여성은 30대 이상에서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음주 관련 건강행태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매년 시행하는 통계청 승인통계다. 분석 결과 지난해 성인의 월간 음주율은 57.1%로 집계됐다.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