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손을 내려다보고 있다. 주름진 손등 위로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간 흔적이 보인다. 군데군데 박힌 검버섯은 마치 오래된 지도의 점처럼 흩어져 있고, 마디마디 굵어진 관절은 수십 년간 쇠를 쥐고 놓지 않았던 증거다. 젊은 시절에는 이 투박한 손이 부끄러웠다. 양복 입은 사람들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등 뒤로 감추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 손이 내 삶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증거다. 손가락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왼손 검지의 흉터는 스물두 살 때 공장에서 프레스에 찍힌 자국이다. 오른손 엄지의 굳은살은 사십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7년도 건강보험 진료비(요양급여비용) 협상을 마무리했다. 병원과 치과, 한의원, 약국 등 6개 단체와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동네의원을 대표하는 의원 유형과는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재정운영위원회는 대한의사협회 등 7개 공급자 단체와 진행한 2027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 협상을 통해 전체 평균 인상률을 1.65%(약 1조2058억 원)로 심의·의결했다. 요양급여비용은 건강보험이 병·의원, 약국 등에 지급하는 진료비 기준이다. 매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의료공급자 단체가 협상을
[브라보 문화 이슈] 시니어와 연결되는 연예·문화 이슈를,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시선으로 짚어봅니다. 왜 떴을까? 초고령사회 속 색다른 예능이 등장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쿠팡플레이 예능 '봉주르빵집'이다. 시골 마을에 작은 빵집을 열고 주민들을 맞이하는 프로그램이다. 빵집에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만 입장할 수 있다는 특별한 규칙이 있다. 시니어를 위한 카페이자 시니어의 매력이 가득 담긴 힐링 예능, '봉주르빵집'의 특별함을 짚어봤다. 65세 이상만 입장 가능한 기묘한 빵집 '봉주르빵집'은 총 81가구가 거주하는 전북 고창
금감원, 소비자경보 '주의' 발령…계좌명 확인해야 은행권, 6월부터 계좌명 뒤 ‘(단체)’ 표기 의무화 개인 이름처럼 보이는 계좌가 사실은 단체 계좌일 수 있어 금융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전세보증금을 송금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계좌가 전세사기에 악용된 사례가 확인되면서 금융당국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행시 단체통장’을 이용한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경보(주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삼행시 단체통장’은 개인 이름처럼 보이는 단체명을 만들어 개설한 계좌를 말한다. 예를 들어 ‘홍은동
부신 조명 아래 번쩍거리는 후광을 뽐내며 웅장한 자태로 고객을 유혹하는 놈. 몇 번이고 동네 백 원짜리 고스톱 판에서 상대방 패를 가늠해보듯 이리저리 살피고 살펴본 그날, 사건의 발단이었다. 딸의 혼수용 전자제품을 사기 위해 딸과 함께 매장을 찾았다. 로봇 청소기·스타일러 등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를 신제품이 한가득. 유독 냉장고는 최신형을 장만해야 한다며 딸이 이끄는 곳으로 갔다. 문이 두 개, 양문형 냉장고다. 사용하다 싫증 나면 겉면도 바꿔준다고 한다. 깊이며 크기며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1등급 절전형이란다. 이렇게 크고 좋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운세박람회’에는 ‘내 인생의 날씨를 읽고, 행운을 챙겨가는 곳’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사주와 타로, 주역, 관상, 손금 상담 등을 한 곳에 모은 행사였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흔히 떠올리는 점집의 이미지와는 달리 모던한 디자인을 입었다. 관람객들은 입장과 함께 받은 ‘인생 날씨기록지’를 들고 상담 부스와 체험 부스, 판매 부스를 오갔다. 올해 처음 열린 ‘운세박람회·Fortune Adventure 2026’은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서울 양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행사장은
은퇴 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 노인 일자리부터 단기 아르바이트, 일용근로, 소규모 자영업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이때 놓치기 쉬운 제도가 근로장려금이다. 근로장려금은 일을 하고 있지만 소득이 적은 가구에 장려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중요한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소득과 재산이다. 국세청 역시 ‘일하는 시니어를 위한 근로장려금 안내’를 통해 근로소득, 사업소득 또는 종교인소득 등이 있는 가구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신청 안내문을 받지 못했더라도 요건만 맞으면 홈택스 또는 서면 등을 통해 신청할
6월 초여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지역 특색을 살린 경관 축제와 미식 행사가 개막한다. 이번 달은 양귀비 등 본격적인 여름꽃 개화 시기에 맞춘 풍경 축제를 시작으로, 수산물과 와인, 복분자와 수박 등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먹거리 축제가 전국적으로 이어진다. 특히 6월 초순에는 현충일 연휴와 맞물려 고창 갯벌체험, 음성 품바축제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행사가 집중돼 있다. 중순 이후에는 황금빛 밀밭 포토존과 이색적인 야간 경관 콘텐츠를 결합한 축제들이 예정돼 있다. 각 행사는 기상 상황 및 개화 상태에 따라 운영 기간이
저신용·저소득층,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금융 소외를 줄이기 위한 금융 정책으로 '포용 금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단순 대출 공급을 넘어 금융 소비자 보호와 경제적 자립 지원까지 포함하는 포용금융의 효과적인 확산을 위해 필요한 사안들을 점검해 본다. 고령층과 농어촌 주민의 금융 접근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디지털 금융 전환이 빨라지면서 은행 점포는 줄고 모바일과 비대면 서비스는 확대되고 있지만, 디지털 취약계층은 오히려 금융 서비스에서 더 멀어지고
미디어의 발전을 촉구하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자문단 3기가 출범했다. 2기에서 활동한 박영란 위원, 양진옥 위원이 연임하고, 이기일 위원과 이보람 위원이 새롭게 합류했다. 자문단은 시니어 독자의 니즈를 반영해 편집 방향과 콘텐츠 관련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2015년 창간 당시 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2기를 운영했다. 자문단의 다양한 제언을 실제 콘텐츠에 반영하며 매거진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3기 역시 시니어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특히 이번 기수부터는 기존 리
복지부, 사회복지 혁신행정 과제 4건 선정 및 발표 기초연금 수급희망이력관리, 7월부터 서류 부담 완화 정부가 기초연금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육아휴직급여 관련 서류 제출 부담을 줄이는 등 ‘소확신(소소하지만 확실한 혁신행정)’ 과제를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6월과 7월에 시행할 사회복지 분야 소확신 과제 4건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기초연금 수급희망이력관리 신청인 간주신청 도입 △육아휴직급여 증명서 제출 부담 완화 △사회서비스이용권 카드사 확대 △자활기업정보 나라장터 연계 등이다. 기존에는 기초연금을 신청했다가
15세기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 ‘죽음과 구두쇠’(1490~1516) 속 남자는 죽음 앞 인간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죽음의 사신이 눈앞에 서 있고, 천사가 십자가를 가리키는 그 순간에도 그의 시선은 돈주머니에 머물러 있다. 쇠약해진 몸으로 이미 삶의 끝에 와 있으면서도 그는 끝내 재물을 놓지 못한다. 60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장면은 전혀 낯설지 않다.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죽음과 삶’(1910~1915)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화려한 색채 속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죽음의 사신이 이미
저신용·저소득층,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금융 소외를 줄이기 위한 금융 정책으로 '포용 금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단순 대출 공급을 넘어 금융 소비자 보호와 경제적 자립 지원까지 포함하는 포용금융의 효과적인 확산을 위해 필요한 사안들을 점검해 본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속에 중장년층의 빚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영업 폐업과 소득 감소 이후 장기연체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현재 금융지원 제도는 ‘대출 공급’에만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복지부, 2026년 시범사업 참여기관 10개소 선정 운동·영양·구강건강 통합관리, 도시형·도농복합형·농어촌 유형 보건복지부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소 중심의 노쇠예방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노쇠 상태를 조기에 발견해 예방하고,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28일 ‘2026년 보건소 노쇠예방관리 시범사업’ 참여기관 10개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기관은 보건소 8개소와 건강생활지원센터 2개소다. 이번 사업은 보건소를 중심으로 예방적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해
[브라보 문화 이슈] 시니어와 연결되는 연예·문화 이슈를,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시선으로 짚어봅니다. 왜 떴을까? 최근 공연계에서는 묘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 희곡 ‘바냐 아저씨’를 원작으로 한 두 편의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 이서진·고아성 주연의 ‘바냐 삼촌’, 그리고 조성하·심은경 주연의 ‘반야 아재’다. 두 작품은 공연 전부터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으로 떠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바냐 삼촌 VS 반야 아재 원작인 ‘바냐 아저씨’는 1897년 발표된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다. 평생 가족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