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북은 브라보 독자들께 영감이 될 만한 도서를 매달 한 권씩 선별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이재연 작가가 꼽은 손주와의 특별한 순간도 함께 만나보세요. 막상 손주를 그리기 시작하자 나날이 손주 사랑이 커져만 간다. 하루하루 자랄수록 이야깃거리도 많아져서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아내다 보니 나의 그림도 함께 성장해가는 것을 느꼈고 내 생에 손주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매일 기록하고 싶었다. -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13p 7년, 약 2500일, 60여 권의 일기장. 70대 할머니는 늦둥
“시니어용이라는 말이 붙는 순간 소비자는 그 상품을 나를 위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일본의 마케팅 전문가 니시이 도시야스 싱크로 대표는 시니어를 독립된 소비층으로 구분하는 마케팅을 경계했다. 연령은 시장 규모를 파악하는 기준으로 유용하지만, 실제 상품과 서비스는 고객 개개인의 생활환경과 가치관에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니시이 대표는 2003년부터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마케팅 실무를 해왔다. 두 차례 세계 일주를 한 뒤 2016년 싱크로를 설립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마케팅과 디지털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여행·업무용품
“시니어가 모델이 되고 싶어 하는 시장에서, 시장이 시니어 모델을 필요로 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8일과 9일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개최한 ‘비바브라보 서울 프라임 패션위크 2026’ 현장에서 만난 벤자민 웅 줘자런(卓嘉人) 패션 플랫폼 대표는 중국 중장년 모델 시장의 변화를 이렇게 진단했다. 은퇴 후 새로운 활동을 찾는 중장년이 늘어난 것만으로는 지금의 성장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령 소비자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패션과 광고, 유통시장도 이들의 삶과 취향을 보여줄 모델을 필요로 하기 시작했다. 웅 대표
“정책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정부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서로 다른 필요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절충해야 하죠. 그러나 인권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6차 아셈 노인인권 현실과 대안 포럼’ 현장에서 만난 마가렛 영(Margaret Young) 에이지 노블(Age Knowble) 설립자는 인공지능(AI)과 노인 돌봄을 이야기하면서도 기술보다 먼저 ‘인권’을 꺼냈다. 어떤 AI가 더 정교한지보다 그것이 노인의 삶과 선택에 어떤 영향을
“중장년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자리가 필요한 분도 있고, 새로운 경험과 배움, 관계와 소통을 원하는 분도 있습니다.” 김민석 관악50플러스센터장은 서울의 50플러스 사업이 지난 10년간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더욱 다양해진 중장년의 요구에 대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책 대상이 40대까지 넓어지고 취업과 일자리 지원이 강화되는 가운데, 인생설계와 교육, 커뮤니티 등 기존 기능도 이용자의 필요에 맞춰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관악50플러스센터가 개관 초기 실시한 욕구조사에서도 일자리를 원
“인공지능(AI)을 빨리 다루는 청년층은 빨리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 지름길을 아는 사람은 아버지 세대, 부모 세대입니다. 이 둘이 합쳐질 때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 회장은 25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제4회 세계시니어시티즌데이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초고령사회의 해법으로 ‘세대 협력’을 강조했다. 그가 올해 행사의 주제로 내건 말은 ‘경험은 국가자산이다’다. 고령자의 경험을 개인이 살아온 과거로만 남겨두지 말고 일자리와 사회 참여를 통해 다시 활용해야 한다
7월 초 경기도 하남시에 문을 연 케어허브는 만 60세 이상 시니어가 건강관리와 주거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까이 사는 사람은 통원하고, 이동이 불편한 사람은 레지던스에 머문다. 기간은 최소 2주에서 최대 6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AI 기반 인지 평가, 보행·균형·근력 측정, 수면·대사 관리, 운동과 생활 습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윤주 대웅개발 대표는 케어허브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오래 고민했다. 병원 관계자에게는 급성기 치료와 자택 복귀 사이를 잇는 ‘스텝다운 케어센터’라고 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노인용 욕조 창업 실패도 겪어 노년 아젠다 생성 중심이 목표 기술로는 노인 자존감 못 채워 “어르신들이 왜 이 장소에 나와 계신 것 같나요?” 2017년 건축학도였던 최연희 롱라이프랩 대표는 수업 중 지도교수가 던진 질문에 시선이 멈췄다. 그날부터 동네 골목과 건물 앞에 앉아 있는 노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전에도 어르신들은 계속 그곳에 계셨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인지하지 못했던 거죠. 수업을 듣고 나니 갑자기 어르신들의 삶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궁금증은 연구로 이어졌다. 최 대표는 대학원에서 한국 노인의 일상과 ‘제
최근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50·60대의 만남을 주선하는 매칭 서비스가 관심을 받고 있다. 여러 업체가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20대 여성이 대표를 맡아 중장년층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일본 기업이 눈길을 끈다. 시니어 대상 서비스는 당연히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국내에선 종사자의 연륜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29세의 나이로 50·60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까? 첫 질문은 당연하게도 그것이었다. 매칭 서비스 ‘R50Time’을 운영하는 우라오카 유키 세컨드타임 대표는
서울과 부산 지하철 안내방송, 1980~1990년대 외화 더빙,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 수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인 성우 고(故) 강희선이 영면에 들었다. 향년 65세. 강희선 성우는 지난 4일 오전 2시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6일 오전 7시 40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으며,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고인은 지난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암이 간으로 전이돼 항암 치료를 이어왔다. 투병 중에도 녹음실을 지키며 성우 활동을 이어간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
카메라는 종종 현장을 증명하는 도구로 쓰인다. 어떤 행사가 열렸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고,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기록한다.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사진은 대개 그렇게 소비된다. 보고서에 붙고, 홍보물에 들어가고, 기관의 기록으로 보관된다. 그러나 김현준 사람중심사진연구소 소장은 사회복지 현장의 사진을 조금 다르게 바라본다. 그에게 사진은 ‘관계’다. 한 사람을 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자기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으로 바라보겠다는 뜻이다. 김 소장은 13년 차 사회복지사다. 초년병 시절 홍보 업무를 맡으며 DSLR 카메라를 처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올해 2월 취임한 김수영 제8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인터뷰 내내 ‘관점의 전환’을 강조했다. 노인 일자리를 복지의 하위 영역으로 두는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노인 인력은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를 지탱하는 생산 주체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수영 원장은 15대ㆍ16대(민선 6기ㆍ7기) 양천구청장을 지낸 행정 전문가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정책 경험을 갖고 있다. 김 원장은 현장의 언어로, 그러나 정책의 시선으
“늦은 나이에도 이성을 만나고 싶다는 수요는 분명히 있어요. 다만 아무나 쉽게 만나고 싶어 하지는 않았죠.” 시니어 소셜 플랫폼 시놀의 김민지 대표는 시니어 매칭 서비스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시놀이 내놓은 매칭 50+ 서비스 ‘시럽인연’은 안을 들여다보면 기존 결혼정보회사와는 결이 다르다. 결혼 성사가 최종 목표라기보다, 노후를 함께 보낼 수 있는 ‘안전한 관계’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시놀은 ‘시니어 놀이터’, 말 그대로 시니어의 여가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이다. 성장과정에서 새로운 수요가 보였다. 가입자 중
“이제는 오래 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끝까지 나로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김철수 한국시니어문화네트웍스 이사장은 은퇴 뒤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남는 시간을 견디는 일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자기답게 채워 가느냐에 있다고 봤다. 사진을 찍고, 노래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무대에 서고, 누군가 앞에서 자기 작품을 내보이는 일. 그는 그런 장면들이야말로 시니어의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이런 생각에 이른 계기는 실버타운에서 보낸 시간이었다. 그는 약 5년 전 서울시니어스분당타워에 입주했다.
“아흔이 넘으신 어머니와 함께 살다 보니, 통합돌봄 시대의 임종기 돌봄과 장례 문제가 더 이상 남의 일 같지 않아요.” 김수동 플래너는 공동체 주거 운동의 현장을 오래 지켜온 활동가다. 탄탄주택협동조합의 직전 이사장으로 최근 3년 임기를 마쳤고, 지금은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상조조합 ‘채비’에서 플래너로 활동하며 웰다잉 강의와 임종기 돌봄, 대안 장례 운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공동체주택 ‘여백’에서 10년간 거주한 주민이기도 하다. 나답게 나이 듦, 어디서 이룰까 최근 출간된 ‘일본을 보며 생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