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은 고령사회 대응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다음 달에는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법’이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되는 시점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돌봄을 단순 노인 복지 개념이 아닌, 의료·연금·노동·주거 등 사회 시스템 전체를 고령친화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합니다. 이를 위해 본지 자문위원 박영란 강남대학교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대한민국 초고령사회 대응의 ‘골든타임’을 점검하는 특별 대담을 4회에 걸쳐 연재합
전영창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 수석부회장 1999년 일본 후쿠오카. 공항 인근의 한 공원에서 전영창 사단법인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 수석부회장은 낯선 풍경을 마주했다. 잔디밭 위를 자유롭게 오가는 사람들, 연인과 부모, 아이와 노인이 뒤섞여 공을 치는 모습이었다. 이용료는 커피 한잔 값보다 저렴했다. 당시 우리나라 공원 풍경과는 정반대였다. 잔디는 ‘보는 공간’이지 ‘들어가는 공간’이 아니었고, 운동은 특정 시설에서만 허락되는 활동이었다. 그는 “선진국은 잔디를 막지 않는다는 사실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말한다. 파크골프의 재미보다 공공공
시니어들에게 이탈리아 가요 칸초네는 익숙한 곡이 많고, 덕분에 그 중심에 서 있는 산레모 가요제 역시 잘 알려져 있다. 칸초네의 고향으로 꼽히는 곳은 이탈리아 해안도시 산레모에선 매년 이 가요제가 열린다. 1951년 시작해 올해 76회째를 맞는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이 음악축제 역시 전 세계를 휩쓴 K-컬처 열풍을 비켜가진 못한 듯하다. 이탈리아 언론사 인포마 프레스(Informa Press)의 한국문화 전문 자매 매체 KoreaME는 이달 25일, 산레모 가요제의 부대행사 가운데 하나로 한국을 알리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
“적당적당(まあまあ)은 작은 체념을 담은 작은 만족입니다. 이 정도라면 참고 견뎌서 플러스로 만들자라는 마음가짐이죠.” 인터뷰 과정에서 일본 문학계의 거장이자 원로 아토다 다카시에게 던진 첫 질문은 바로 이 단어, 마아마아(まあまあ)였다. 얼마 전 그의 책에 관한 기사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기자는 이 단어를 ‘적당적당’으로 번역했었는데, 보편적인 일본인이 이 단어에 담는 뉘앙스 이외에 실제 그의 속마음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의 ‘마아마아’에는 노년을 미화하지도, 비관으로만 몰아가지도 않는 태도가 담겨있었다. 견디되, 그 안에서 작
“배우는 첫날부터 좋았습니다.” 브리지를 처음 배운 날을 김혜영 사단법인 한국브리지협회 회장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카드 게임이지만 운에 기대지 않고, 판단과 기록이 남는 구조, 그리고 결과 앞에서 누구도 변명할 수 없는 투명함이 그를 붙잡았다. 김혜영 회장은 ‘국가대표 재벌가 며느리’로 대중에게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남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부인인 그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리지 종목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기업가 집안의 며느리라는 수식
“노년을 이야기할 때마다 늘 ‘이후’를 전제로 합니다. 죽음 이후, 정리 이후, 남겨진 사람 이후 말이지요. 그런데 정작 묻지 않습니다. 지금을 어떻게 살 것인지.” 인터뷰를 위해 메일을 여러 차례 주고받는 과정에서 아이카와 히로유키(相川浩之) 기자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그는 일본경제신문 기자로 30여 년을 일했고, 퇴직 후에는 독립 출판사 ‘저널리스트의 혼’을 세워 초고령사회를 기록해 온 인물이다. 일본 사회에서 ‘고령 문제를 가장 집요하게 취재해 온 언론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가 방송인 마치 아세이(町亞聖)와 함께
초록우산 그린리더클럽 초록우산 그린리더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내일을 밝히는 따뜻한 실천가들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중장년 독자가 일상에서 실현 가능한 작은 나눔의 방법을 함께 찾아보고자 합니다. 소아청소년과 진료실은 하루에도 수십 번 웃음과 걱정이 교차하는 곳이다. 이혜경 신도시이진병원 원장은 그 변화의 순간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일해왔다. 그는 “아이 하나가 자라는 건 기적 같은 일”이라며 그 가능성을 지켜주는 건 어른들의 몫이라는 철학을 밝혔다. 그는 30년 넘게 아이들을 진료하면서 자연스레 ‘아이들을 위
초록우산 그린리더클럽 초록우산 그린리더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내일을 밝히는 따뜻한 실천가들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중장년 독자가 일상에서 실현 가능한 작은 나눔의 방법을 함께 찾아보고자 합니다. 조용히 스쳐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도, 누군가의 마음을 잠깐 멈춰 세우는 순간이 있다. 박재형 그린리더에게 그 순간은 ‘아이들은 혼자 살아가기 어렵다’는 단순한 문장이었다. 그 문장은 오래된 기억을 두드렸고, 작고 느린 나눔이 누군가의 하루를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그저 ‘누군가의 꿈을 응원해주는 어른
북인북은 브라보 독자들께 영감이 될 만한 도서를 매달 한 권씩 선별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해당 작가가 추천하는 콘텐도 함께 즐겨보세요. “엄마, 나랑 유튜브 해볼래?” 30년 동안이나 이어왔던 옷 장사를 마무리하고 가정주부로 살고 있던 어머니에게 어느 날 문득 내가 말했다. 아주 오랜 시간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한 말이었지만, 어머니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지 못하면서 흔쾌하게 알겠다고 했다. - ‘나는 유튜버 이남형 할머니 아들 안정필입니다’, 94p 구수한 욕을 내뱉지만, 웃음 끝에는 늘 수줍음이 남는 얼굴. 유튜브에서 ‘K
천연 광물 중에서 가장 단단한 금강석은 지구 맨틀로부터 150㎞ 이상의 깊이에서 1000℃, 5GPa 내외의 고온과 압력을 수백만 년 이상 견뎌야 형성된다. 어떤 것에 천착해 온갖 고난을 긴 세월을 겪다 보면 사람의 내면에도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보석이 생기기는 하겠으나, 그런 일은 흔한 것이 아니다. 1939년생 이현옥 상훈유통 회장의 삶은 오로지 나라를 사랑하는 일념(一念)을 강하고도 꾸준히 압축해온 결과물이다. 숨길 것 없는 투명함으로 그의 삶이 더욱 빛난다. 54세에 파란만장 창업기를 쓰다 작은 체구와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돌봄 시장에서는 신규 기관이 계속 생겨나지만, 상당수 재가 장기요양기관은 운영 1~2년을 넘기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문을 닫습니다.” 구슬기 에이지스 대표는 재가 돌봄 시장을 이렇게 설명했다. 에이지스는 재가 장기요양기관과 돌봄인력이 지속적으로 운영·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해 창업했다. 구 대표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방문요양을 중심으로 한 재가 장기요양기관은 빠르게 늘었지만, 상당수는 짧은 시간 안에 문을 닫는다고 설명한다. 돌봄 수요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버티기 어려워서다. “시니어 인구가
사회적 척도가 한 사람의 성공을 온전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1966년생 말띠. 올해 60세를 맞은 이들 가운데, 경영 최전선에서 CEO로 활약 중인 기업인 6인을 모았다. 통상 60세는 ‘사회적 정년’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들에게 60세는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책임의 시작이다. 실제로 이들 대부분은 정년을 앞둔 지난해 CEO 자리에 올랐다. 2026년 말띠 해를 맞아, 늘 맨 앞에서 길을 열어온 말띠 리더들의 행보에 주목해보자. ◆현장에서 성장한 글
사회적 척도가 한 사람의 성공을 온전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1966년생 말띠. 올해 60세를 맞은 이들 가운데, 경영 최전선에서 CEO로 활약 중인 기업인 6인을 모았다. 통상 60세는 ‘사회적 정년’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들에게 60세는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책임의 시작이다. 실제로 이들 대부분은 정년을 앞둔 지난해 CEO 자리에 올랐다. 2026년 말띠 해를 맞아, 늘 맨 앞에서 길을 열어온 말띠 리더들의 행보에 주목해보자. ◆기준을 먼저 세우는
사회적 척도가 한 사람의 성공을 온전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1966년생 말띠. 올해 60세를 맞은 이들 가운데, 경영 최전선에서 CEO로 활약 중인 기업인 6인을 모았다. 통상 60세는 ‘사회적 정년’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들에게 60세는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책임의 시작이다. 실제로 이들 대부분은 정년을 앞둔 지난해 CEO 자리에 올랐다. 2026년 말띠 해를 맞아, 늘 맨 앞에서 길을 열어온 말띠 리더들의 행보에 주목해보자. ◆디지털 전환을 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