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은 지난 29일 대한골프협회와 의료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국가대표 골프 선수들의 건강 관리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자생한방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식은 자생의료재단 박병모 이사장과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 대한골프협회 박재형 전무이사 등 각 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한골프협회는 우리나라 골프를 대표하는 단체로, 국가대표와 신예선수들을 선발·육성하고 전국 규모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 골프 진흥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우리 여자골프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팀 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아태지역 최고 귄위의 '퀸 시리키트 컵(Queen Sirikit Cup)'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석권하며 대한민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생한방병원은 대한골프협회 지정 의료기관으로서 협회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한 코치와 트레이너 등의 척추·관절 건강 관리에 나선다. 협회는 영상 진단부터 추나요법, 침치료, 한약 처방을 포함한 한방통합치료까지 자생한방병원의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또한 선수들이 주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한의사의 출장 진료도 필요 시 진행될 계획이다.
실제 다수의 골프 선수들은 고된 훈련과 대회로 인해 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골프의학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한국 프로골프투어 부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한국프로골프(KPGA) 및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 439명 중 절반 이상이 골프로 인한 3주 이상의 근골격계 부상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PGA 선수들의 주요 부상 부위는 ‘등과 허리(28%)’, ‘손목(24%)’, ‘목(18%)’이었으며, KLPGA 선수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자생의료재단 박병모 이사장은 “골프는 한쪽으로만 몸을 회전시키는 편측운동인만큼 부상의 위험이 높아 평소 면밀한 건강 관리와 치료가 매주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골프의 중심축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생한방병원의 치료에 힘입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앞둔 초저녁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황현서 프로가 문자를 보냈다. ‘파3 티 샷 할 때 생수 병뚜껑을 티(tee)로 쓰는 게 가능한가요?’라고. ‘이상한 남성 프로 골퍼를 만나서요’라는 말과 함께.
황현서 프로는 나처럼 늦깎이로 골프를 시작해 지금은 KLPGA 챔피언스투어를 뛰고 있다. 골프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나는 견주지도 못할 정도다. 내가 골프를 가르치는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겸임교수와 대학원생으로 만났다. 말이 교수와 학생이지 누가 누구에게 가르친단 말인가? 둘이 골프 얘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혹시 대전에서 골프를 배울 생각이라면 나는 그녀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 아차 얘기가 딴 길로 샜다. 그녀가 한 질문에 나는 웃음부터 나왔다.
병뚜껑이라니?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경기위원이다 보니 골프 규칙에 대한 질문을 받는 일은 내겐 일상사다. 별별 해괴한 상황을 다 들어봤지만 ‘생수 병뚜껑 사건’은 처음이었다. 파3 홀에서 누군가 티 샷을 했는데 생수 병뚜껑이 휘익 날아오는 모습이라니. 나는 순식간에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서 ‘일단 안 될 것 같은데요. 생각 좀 더 해보고요. 혹시 놓치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니’라고 답을 했다. 그러곤 골프 장비에 관한 규칙을 떠올렸다.
참고로 말하면 ‘골프 장비 규격’을 다루는 부분은 골프 규칙 본문에는 없다. 따로 있다. ‘장비 표준에 관한 규칙’인데 영국왕립골프협회(R&A) 홈페이지에 가야 비로소 찾을 수 있다. 손쉽게 접할 수 없다 보니 골프 규칙을 착실히 공부하는 골퍼조차 장비 규격에 대해서는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내가 ‘티는 길이가 4인치(101.6mm)를 넘지 않아야 하고, 방향을 표시하는 기능이 있으면 안 되고, 다른 이득을 플레이어에게 주면 안 되고’ 따위를 떠올리는 동안 황 프로가 문자를 또 보냈다. ‘퍼팅 그린에서 마크도 생수 병뚜껑으로 했어요. 그 뚜껑에 다른 플레이어 공이 맞아서 튀어나가기도 하고.’ 점입가경이었다. 병뚜껑을 티로 써도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최종 결론도 미처 내놓지 못한 나는 순간 멍했다. 그래도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마커(퍼팅 그린에서 볼 위치를 표시하는 장비)는 동전 또는 동전 비슷한 것을 쓰라고 하긴 하지요. 티로 마크를 해도 규칙에 어긋나지는 않으니까 병뚜껑으로 마크를 해도 규칙 위반은 아니지요. 그래도 매너가 엉터리인 골퍼네요’라고 답을 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가 길이가 5~10cm 정도 되는 신발 모양 물건도 마커로 쓰더란다. 나는 쓴웃음이 나왔다.
서로 웃고 즐기는 레크리에이션 플레이 때야 얼마든지 재미로 할 수 있다. 손바닥만 한 동전이면 어떤가? 웃고 넘어가면 그만이지. 그런데 황 프로가 그날 평생 처음 봤다는 그 골퍼는 자신도 프로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생수 병뚜껑을 티로 써도 되는지 여부를 고민하다 말고 나는 ‘그가 KPGA 회원이냐’고 황 프로에게 물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협회를 망신 준 책임을 따져볼 심산이었다. 그런데 어느 단체 소속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틈에 나는 장비 표준에 관한 규칙을 내려받아 티에 관한 규정을 번개처럼 일독했다. 그런데도 결론을 못 내렸다. 바로 ‘부당하게 볼 움직임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는 조항과 ‘플레이에 다른 도움이 되면 안 된다’는 조항 탓이었다. 생수 병뚜껑에 볼을 얹어놓고 치면 혹시 볼이 옆으로 휘는 것을 줄여주는 효과를 얻지 않을까 싶어 고개를 갸웃거린 것이다. 솔직히 그 짓을 한 골퍼가 밉다는 생각이 드니 자꾸 규칙 위반으로 몰아가려고 따져보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테스트 장비도 없이 생수 병뚜껑이 슬라이스(혹은 훅)를 줄여주는지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나는 ‘생수 병뚜껑을 티로 쓸 수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퍼팅 그린에서 생수 병뚜껑으로 마크를 하는 것도 규칙에 어긋나지는 않는다는 답은 이미 내린 상태고.
황 프로는 내 답을 듣더니 ‘혼내줄 방법이 없군요’라며 씁쓸해했다. 나는 황 프로에게 전화를 걸었다. 얘기가 조금 길어서다.
내가 한 얘기는 다음과 같다. 골프 조상들은 잔디 조각을 뭉쳐서 그 위에 볼을 올려놓고 티 샷을 했다. 지금도 세상 어디엔가 그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골퍼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역사가 있으니 R&A가 꼭 못처럼 생긴 티를 써야만 한다고 규칙에 못 박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프로 골퍼라면, 아니 골프를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골퍼를 불쾌하게 만드는 행동을 일부러 하지 않는 것이 매너다. 진짜 멋진 골퍼라면 골프 규칙 본문 맨 앞 페이지에 나오는 ‘플레이어의 행동 기준’을 지켜야 한다.
만약 공식 경기에서 생수 병뚜껑을 티나 마커로 쓰고 다른 플레이어가 따지는데도 고치지 않는 선수가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경기위원으로서 나는 ‘골프 규칙 1-2 플레이어의 행동 기준’을 어긴 책임을 물어 그 선수에게 페널티를 부과할 것이다. 그 페널티는 실격이다. 황 프로는 그가 어느 프로 단체 소속인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나는 그가 제발 내가 몸담은 KPGA 소속이 아니기를 빌고 있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박세리가 세계 정상의 깃발을 높이 치켜든 이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투어는 발전을 거듭해왔다. 해마다 정신력과 기술로 무장한 최강의 여성 골퍼들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며 대회 수준을 한껏 끌어올렸고, 그에 따라 대중의 관심과 규모 면에서도 확장과 성장을 거듭해왔다. 더할 나위 없는 한국 여자 프로 골프, 그 전성기가 올해도 계속될까?
우리나라 여성들이 골프 종목에 유독 강한 이유를 두고 별의별 분석들이 언론에 소개돼왔다. “한국 고유의 바느질 전통 덕분에 손끝 감각이 예민하기 때문”이라는 믿고는 싶되 선뜻 믿어지지 않는 분석이 등장하기도 했다(근거가 될 만한 데이터가 부족하다). “희생을 아끼지 않는 부모들의 열정적 지원 덕분”이라는 주장도 있다. “수많은 스포츠 종목 가운데 왜 하필 골프인가?”에 대한 대답이 되기는 어렵고 근거의 계량화가 어렵다는 난점도 도사리고 있지만 신뢰할 만한(또는 신뢰하고 싶은) 분석이다.
실력과 성적만 뛰어난 것은 아니다. KLPGA 주최로 매년 치러지는 일련의 대회들, 이른바 KLPGA 투어의 인기는 가히 절정이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32개 대회가 개최됐고 총상금도 역사상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했다(총 212억원). 그 결과 KLPGA 투어는 출범 38년 만에 상금 규모 면에서 유럽 투어를 제치고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여자프로골프 3대 투어로 손꼽히게 됐다.
2017년 시즌에도 기세는 여전하다. 31개 대회가 치러질 예정이어서 지난 시즌보다 한 개가 줄어들었지만 평균 상금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평균 상금은 지난 시즌보다 1000만원 늘어난 약 6억7000만원이며, 총상금은 209억원).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최근의 국내 경제사정을 감안하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셈이다.
그 이유로는 역시 투어 전체의 높은 수준을 들 수 있다. 그동안 KLPGA 투어에는 세계 정상급 수준의 스타들이 꾸준히 참여해왔다. 국내 투어의 일인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 진출한 뒤 하나같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증거. 현재 LPGA 랭킹을 살펴보면 전인지(4위), 류소연(5위), 장하나(6위), 박인비(9위), 김세영(10위) 등이 톱 10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국내 투어를 발판으로 세계에 진출한 스타들. 여기에 지난해 국내 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박성현은 올해 LPGA에 진출하자마자 11위에 오를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상위권 선수들만이 아니다. 중하위권 골퍼들조차도 높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KLPGA 투어에서는 특정 선수가 대회를 ‘싹쓸이’하는 독주 현상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현재 국내 투어가 애국심에 따른 의무감 없이도 ‘흔쾌히 관람할 만한 수준’에 이르러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처럼 대회 수준이 높아지면 기업들의 지원이 자연스럽게 뒤따르게 마련. KLPGA 투어 스폰서들의 만족도 역시 다른 어떤 프로 스포츠보다 높다. 지난 시즌에는 불경기임에도 4개 대회가 새로 만들어졌을 정도다. 그런 지원들이 지속적이라는 사실 또한 KLPGA 투어가 자랑할 만한 점. 올해 치러질 31개 대회 가운데 12개 대회가 10년 이상 꾸준히 개최돼왔으며, 5년 이상 열리는 대회로 범위를 넓히면 숫자는 20개 대회로 대폭 늘어난다. 2010년 당시 10년 이상 개최된 대회가 3개, 5년 이상 개최 대회가 9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속적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스폰서가 크게 늘어났다. 국내외 기업들이 투어에 꾸준히 투자하는 까닭은 달리 없다. KLPGA 투어가 스폰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최고의 스포츠 마케팅 수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투어가 일취월장하는 이유로 협회의 효과적인 운영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KLPGA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수 선수들의 해외 유출 문제’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하고 있다. 올 시즌만 해도 ‘한화금융 클래식’이 메이저 대회로 치러진다. 이로써 K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한화금융 클래식’까지 더해져 총 5개가 됐다.
메이저 대회의 확대가 ‘스타 유출 현상’에 대한 대책이 될 수 있는 것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 규모와 관심이 큰 만큼 우수한 선수들이 국내 투어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KLPGA는 국외 투어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도 ‘더 퀸즈 presented by 코와’를 포함해 5개의 해외 공동 주관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선수 특별 추천 인원을 확대해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등 아시아 골프 허브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덕분에 2015년의 인터내셔널 퀼리파잉 토너먼트 참가 선수는 8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참가 선수가 20명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투어가 외국 선수들에 개방됐을 때 장점은 하나둘이 아니다. ‘투어 수준의 향상’과 ‘참가 선수층의 다양화’는 그 가운데에서도 대표적인 효과.
KLPGA 강춘자 수석 부회장은 “KLPGA는 혼란스러운 국정과 대외적인 불확실성, 다양한 변수로 스포츠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많은 스폰서가 국내 여자 골프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아, 일정 및 날짜를 고려해 최다 대회와 최적의 스케줄로 2017년을 맞았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스폰서와 선수, 그리고 골프 팬들 모두가 만족하는 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해마다 톱스타들이 더 큰 무대인 미국으로 떠난다. 그러나 KLPGA 투어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스타가 그 자리를 메워왔다. 2015년에는 김효주의 빈자리를 전인지가 메웠고, 전인지가 떠난 뒤에는 박성현이 높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팬들의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그로써 투어의 경제 사정도 날로 좋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좋은 기량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여기에 상업 규모까지 갖춰지는 ‘프로 스포츠의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자 프로 골프의 앞날은 여전히 밝다.
여자프로들의 인기비결은?
“나는 남자골프대회는 안 봐. 여자대회만 보지.”
골프마니아 어르신의 이야기다.이유가 궁금하다.
혹시 미니스커트? 필드에 갤러리로 나서거나 TV를 통해보는 대회는 역시 재미를 주는 것은 여자대회다. 눈을 즐겁게 한다.
골프는 남자대회가 더 긴박감 넘치고 흥미를 더한 것이 사실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플레이와 공인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대포알을 쏘는 듯한 400야드 이상 볼을 때리는 것을 보면 환상적이다.
그런데 유독 국내 대회는 여자대회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여자오픈에는 갤러리가 무려 3만8000여명이나 몰렸다.
이는 늘씬한 미모와 함께 필드 여신들의 옷맵시도 한 몫 한다. 이전에는 복장에 대한 규제가 심했지만, 이제는 라운드 티셔츠에 민소매까지 규제가 풀리면서 여자선수들은 자신의 미모를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미니스커트가 대세다.
미니스커트는 무릎 위에 10~20cm까지 올라간 극히 짧은 치마. 1966년 영국의 디자이너 매리 퀀트가 발표해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와 유행을 몰고 온 의상이다.
미니스커트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데 지장이 없을까. 한동안 속바지와 치마를 결합한 큐롯팬츠가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아예 미니스커트를 입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 졌다.
최근 출시된 초미니스커트 길이는 33cm. 이 정도면 말 그대로 ‘한뼘 치마’인 셈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아슬아슬하게 한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선수들이 대부분 늘씬한 몸매에다 기량도 뛰어나 우승도 자주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다.
초미니스커트로 한껏 멋을 부리며 유행을 선도한 선수는 안신애(24·해운드비치골프앤리조트)다. 섹시함을 강조한 그의 옷차림은 ‘만인의 연인’처럼 골프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안신애는 165cm의 키에 미모도 뛰어나 매 대회 때마다 우승자보다도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다.
‘섹시아이콘’ 양수진(23·파리게이츠)도 팬들을 몰고 다닌다. 통산 5승의 양수진은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핫팬츠도 즐겨 입는다.
169cm의 미녀골퍼 김하늘(26·BC카드), 171cm의 윤채영(27·한화), 올 시즌 E1채리티오픈 챔피언 허윤경(24·SBI저축은행)도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옷 잘 입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의 장하나(22·BC카드)는 164cm로 언제나 미니스커트를 선호한다.
선수들이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것은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할 수 있는데다 다리가 길고 늘씬해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패션모델 산드라 갈(독일)과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가 미니스커트 마니아로 섹시아이콘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미니스커트와 볼륨감 있는 티셔츠 외에도 국내 여자프로들의 경기가 신다는 이유는 더 있을까.
대회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서 ‘신데렐라’가 출현하는가 하면 선두권 선수들의 기량이 비슷해 지면서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회 코스가 길어지면서 단타자 중심에서 장타를 날리는 선수들이 많이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은 여자대회를 보면서 실전에서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은 동질감을 느껴 더욱 집중하게 된다고 말한다. 남자선수들의 스윙은 파워풀 해 따라 하기가 쉽지 않지만 여자선수들의 코스 매니지먼트를 통한 그린 공략법 등을 보면서 동일하게 플레이하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다.
글 안성찬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
일간스포츠, 문화일보, 스포츠투데이 체육부 골프전문기자
이투데이 부국장겸 스포츠문화부장
뉴스웨이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