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들의 인기비결은?
“나는 남자골프대회는 안 봐. 여자대회만 보지.”
골프마니아 어르신의 이야기다.이유가 궁금하다.
혹시 미니스커트? 필드에 갤러리로 나서거나 TV를 통해보는 대회는 역시 재미를 주는 것은 여자대회다. 눈을 즐겁게 한다.
골프는 남자대회가 더 긴박감 넘치고 흥미를 더한 것이 사실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플레이와 공인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대포알을 쏘는 듯한 400야드 이상 볼을 때리는 것을 보면 환상적이다.
그런데 유독 국내 대회는 여자대회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여자오픈에는 갤러리가 무려 3만8000여명이나 몰렸다.
이는 늘씬한 미모와 함께 필드 여신들의 옷맵시도 한 몫 한다. 이전에는 복장에 대한 규제가 심했지만, 이제는 라운드 티셔츠에 민소매까지 규제가 풀리면서 여자선수들은 자신의 미모를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미니스커트가 대세다.
미니스커트는 무릎 위에 10~20cm까지 올라간 극히 짧은 치마. 1966년 영국의 디자이너 매리 퀀트가 발표해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와 유행을 몰고 온 의상이다.
미니스커트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데 지장이 없을까. 한동안 속바지와 치마를 결합한 큐롯팬츠가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아예 미니스커트를 입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 졌다.
최근 출시된 초미니스커트 길이는 33cm. 이 정도면 말 그대로 ‘한뼘 치마’인 셈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아슬아슬하게 한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선수들이 대부분 늘씬한 몸매에다 기량도 뛰어나 우승도 자주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다.
169cm의 미녀골퍼 김하늘(26·BC카드), 171cm의 윤채영(27·한화), 올 시즌 E1채리티오픈 챔피언 허윤경(24·SBI저축은행)도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옷 잘 입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의 장하나(22·BC카드)는 164cm로 언제나 미니스커트를 선호한다.
선수들이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것은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할 수 있는데다 다리가 길고 늘씬해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패션모델 산드라 갈(독일)과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가 미니스커트 마니아로 섹시아이콘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미니스커트와 볼륨감 있는 티셔츠 외에도 국내 여자프로들의 경기가 신다는 이유는 더 있을까.
대회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서 ‘신데렐라’가 출현하는가 하면 선두권 선수들의 기량이 비슷해 지면서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회 코스가 길어지면서 단타자 중심에서 장타를 날리는 선수들이 많이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은 여자대회를 보면서 실전에서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은 동질감을 느껴 더욱 집중하게 된다고 말한다. 남자선수들의 스윙은 파워풀 해 따라 하기가 쉽지 않지만 여자선수들의 코스 매니지먼트를 통한 그린 공략법 등을 보면서 동일하게 플레이하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다.
글 안성찬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
일간스포츠, 문화일보, 스포츠투데이 체육부 골프전문기자
이투데이 부국장겸 스포츠문화부장
뉴스웨이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