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땜에 친구와 의 상한다} 콘서트 의견 차이로 관계 청산

기사입력 2016-07-07 15:37 기사수정 2016-07-07 18:05

▲열린강사 역량강의 후 사진 한 장. (장영희 동년기자)
▲열린강사 역량강의 후 사진 한 장. (장영희 동년기자)
‘부모 팔아 친구 산다’는 말이 있다, 친구가 중요하다는 말로, 노력을 해야 친구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과연 어디까지를 친구라고 해야 하나. 50대가 되어 만나야 진짜 친구다. 필저와 그는 50대에 만났다. 그래서 친구로 잘 지내고 싶었다.

서로 도움이 되어야 친구가 된다. 말이 통해야 친구다. 그러러면 친구와 내가 열심히 노력만큼 얻어진다. 술집에 가서 술 먹었다고 친구가 아니다. 초등학교 동창도 친구는 아니다. 서로 사는 방식이 다른 한 사람은 고향에서 소와 더 친구가 됐고 다른 한 사람은 도시에서 살았다면 가는 길이 다르다. 그렇다면 그냥 고향사람인 것이다.

친구는 매우 매력적인 주제다. 만인의 관심사일 뿐 아이라 노년의 적합한 주제다. 필자 또래들이 불평을 늘어놓는 것을 가끔 들은 적이 있다 왜 유유상종이라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주로 전에는 늘 자기들을 존경하던 사람들에게서 이제 멸시를 당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쾌락의 사슬에서 풀려나게 된 것을 기뻐했고, 주위사람들에게 멸시를 받지 않는다. 그런 불평을 늘어놓는 것은 성격 탓이지 나이 탓이 아니다.

늙어서도 절제할 줄 알고 까다롭거나 퉁명스럽지 않은 사람은 노년을 잘 참고 견딘다. 무례하고 퉁명스러운 사람은 나이에 관계없이 인생이 괴롭다.

이모작센터에서 강사콘서트에 대해 그와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관한 논의다. 큰 행사를 조율하다 보니 서로 의견차이로 목소리가 높아졌다. 필자 이야기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그의 태도가 얄미운 것으로 비쳐졌다. 책상을 치게 되었고, 바로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화를 냈다. 서로 미안하다며 지나갔다.

전철을 같이 타고 가면서, 낮에 있었던 일을 말하게 되었다. 몇 번 상처가 있는 터. ‘그래 알았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런데 그가 막 전철에서 내리는 찰나 “그렇게 하면 안 돼.” 훈계조로 다짐을 강요했다. 필자가 말할 틈이 없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이젠 다시는 안 만난다.” 그는 한마디를 더 던졌다. 전철 문은 쿵 닫혔다. 마치 짱돌로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분한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도 이런 그의 말하는 태도가 마음을 편치 않게 했다. 이번을 기회로 터져 버린 것이다. 어떤 이성의 힘도 절제할 수 없었다. 그 다음부터 그를 만나고 싶은 정나미가 떨어졌다. 그와는 동갑이고, 고향이 같으며, 비슷한 처지에서 자랐다. 아무리 후한 점수로 감하려고 해도 되질 않았다. 연락도 안하고 지낸다. 연락을 해볼까 마음먹다가도 다시 그런 일이 반복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두렵다.

충고를 하는 것도 충고를 받는 것도 진정한 우정의 특징이다. 충고를 할 때는 거리낌은 없되 거칠지 말아야 하며, 충고를 받을 때는 참을성은 있되 대들지 말아야 한다.

그 친구는 괜찮은 사람이다. 가끔 지인을 통해 넌지시 안부를 물어본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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