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면 되는 춤

기사입력 2017-07-26 09:08 기사수정 2017-07-26 09:08

댄스 강사라 해서 여러 방송에 나갔었다. 늘 춤을 보여 달라는 주문에 만만해 보이는 젊은 여자 MC를 붙잡고 즉석 또는 1분 레슨 후 춤을 보여주곤 했다. 젊은 MC들은 운동신경이 발달해 금방 따라 한다. 그러나 시니어들은 아무래도 무리다. 젊은 MC들은 10분이면 춤 한 가지를 잠시 출 정도는 소화한다.

물에 빠졌거나 갑자기 사람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을 때 긴급 인공호흡을 하라는 상식은 많이 보급되어 있다. 국민 상식으로 알게 된 인공호흡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춤도 마찬가지다. 학창 시절에 더도 말고 한 시간만 제대로 춤을 가르쳤어도 차차차, 자이브, 비에니즈 왈츠 정도는 출 수 있다. 베이직 스텝 위주로 종목당 10분이면 춤을 출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학창 시절은 물론 사회에 나와서도 춤을 접해본 일이 없기 때문에 기회가 와도 춤이 안 되는 것이다.

춤 정도는 인공호흡처럼 국민 상식으로 배워둘 필요가 있다. 물론 전문적인 수준이 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크루즈 여행 정도에서 필요한 춤은 베이직 스텝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주 잘하기 전에는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한다. 춤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보고 있으므로 잘 춰야 나설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춤 입문을 하고 나서도 중요한 베이직 스텝은 금방 식상해하고 다음 스텝을 배우고 싶어 한다. 다양한 스텝을 구사할 정도가 되어야 잘 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직 스텝이다. 베이직 스텝만 잘 배워놓으면 금방 몇 가지 스텝을 익힐 수 있다. 더 욕심을 내면 좋겠지만, 여기까지만이라도 배워두면 좋다. 사교댄스 중 6박자인 지르박의 현란한 춤을 보고 겁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댄스 스포츠인 차차차, 자이브, 비에니즈 왈츠는 초급 단계에서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누구나 쉽게 출 수 있도록 만든 춤이기 때문이다.

패키지여행에서 저녁시간에 잠시 모여 차차차, 비에니즈 왈츠를 가르쳤더니 몇 사람은 금방 익혀 자기네들끼리 즐겼다. 일단 해보면 참 쉬운 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베이직 스텝이라도 익혀두면 가족, 친구, 지인들이 모였을 때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더도 말고 한 종목에 10분이면 된다. 물론 더 배우고 싶으면 시간을 늘리면 된다. 앉아서 고스톱이나 치던 분위기가 동적으로 변하면서 확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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