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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 열풍의 명과 암…혈당 관리에 도움 될까?
- 바야흐로 제로(0) 시대다. 음료, 과자, 아이스크림, 치킨까지, 제품 이름 앞에 ‘제로’가 붙는다. 제로 칼로리(100ml당 4kcal 미만) 제품도 있지만,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제로 슈거’ 제품이 중심에 있다. 건강을 유지하고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당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인식과 함께 제로 슈거 열풍이 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로 슈거의 명과 암에 소비자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식품에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이 적혀 있다. 당류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는 100g이다. 우유의 유당 및 과일의 과당 등 천연당과 설탕·시럽 등 첨가당을 합한 수치다. 제로 슈거 제품은 당류 아래 어떤 대체당을 썼는지 표기한다. 무설탕 설탕만 안 들어간 식품으로 첨가당과 천연당은 포함되어 있다. 무가당 설탕과 첨가당이 들어가지 않고, 천연당만 있는 식품을 말한다. 무설탕보다는 낫지만 당은 존재한다. 제로 슈거(Zero Sugar) 제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원리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과거에는 제로 슈거 제품이라고 하면 천연당만 있는 무가당을 일컬었다. 현재는 여기서 발전해 영양성분 표시에 ‘당류 제로’가 되어 있는 제품을 제로 슈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단맛이 어떻게 날까. 그 답은 인공감미료 대체당이다. 아주 적은 양으로도 설탕의 단맛을 내어 제로 슈거 제품의 주원료가 된다. 제품에 사용한 대체당 정보는 영양성분 표시에 당류 아래 별도로 기재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인정한 대체당 감미료는 총 22종이 있으며, 알룰로스, 스테비아, 아스파탐 등이 대표적이다. 2021년 8월 식약처는 정책 브리핑을 통해 ‘대체당은 설탕에 비해 체중 증가에 영향을 적게 주고, 체내에 소화되지 않고 배출되기에 혈중 포도당 농도에 영향을 적게 주며, 설탕과 달리 산을 생성하지 않아 충치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같은 전문가의 의견은 체중 감량을 원하거나 당뇨병을 앓는 소비자가 제로 슈거 제품을 찾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사실 알고 보면 제로 슈거 제품은 결국 당이 없는 것이 아니기에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혈당 관리 도움 주는 대체당 제로 식품 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먹는 즐거움과 건강을 함께 챙긴다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문화가 확산되면서 성장했다. 지난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3%의 응답자는 ‘같은 맛이라면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 음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당, 칼로리, 나트륨 등 건강에 안 좋은 성분의 함량을 낮춘 로 스펙 식품에 안정감을 느낀다는 인구도 2021년 61.1%에서 지난해 70.4%로 늘어났다. 트렌드에 발맞춰 식품업계에서는 앞다퉈 제로 슈거 제품을 출시했다. 그 가운데 롯데웰푸드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2022년 5월 무설탕·무당류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론칭하면서 시장의 중심에 선 것. 제로 브랜드 제품에는 초콜릿, 초콜릿칩 쿠키, 프루츠 젤리 등이 있다. 박승수 제로 마케팅팀 팀장은 “지난해 4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5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제로 디저트 제품은 대체 감미료 ‘말티톨’(Maltitol)을 사용해 맛을 구현해냈다. 당알코올로 분류되는 말티톨은 설탕의 70%가량 단맛을 내며,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적은 감미료로 통한다. 지난 5월 롯데중앙연구소는 제로 디저트 제품(쿠키와 젤리)이 설탕 함유 제품 대비 혈당 상승과 인슐린 수치가 유의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건강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김민철 롯데중앙연구소 H&W Food팀 연구원은 “말티톨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설탕 대체 감미료다. 혈당은 급격한 상승과 하락, 즉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해야 하는데, 말티톨을 쓴 제로 제품은 완만한 상승과 하락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혈당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에게 제로 제품은 안전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소에서는 앞으로도 건강적 가치와 안전성을 연구하며 더 나은 제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말티톨은 칼로리가 높다는 단점이 따른다. 실제로 제로 초콜릿칩 쿠키는 84g 용량에 칼로리가 398kcal에 달한다. 일반 과자 칙촉은 90g인데 칼로리가 440kcal다. 칼로리 차이가 크지 않으며, 이는 체중 감량에 제로 제품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추하게 한다. 더욱이 말티톨은 과량 섭취 시 복통 및 설사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김민철 연구원은 “개인별로 민감도가 다르고 한계량 특정이 어렵지만, 사용하는 제품에 주의 문구 표시로 관리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설탕 중독 벗어나는 게 숙제 제로 슈거 열풍에 대한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김용휘 세종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는 “우리 몸에 설탕은 그대로 축적되지만, 대체당은 소화·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방출된다. 이에 따라 설탕에 비해 혈당을 높이거나, 체중이 증가하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단맛에 대한 선천적인 욕구가 있다. 대체당으로 단맛을 충족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살도 덜 찐다는 생각이 들어 정서적인 만족감 또한 얻게 된다”며 심리적인 측면을 분석했다. 열풍에 힘입어 최근 ‘제로 슈거 소주’가 나온 것에 대해, 김용휘 교수는 ‘과열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로 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에 비해 열량 및 당류에 큰 차이가 없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연구 조사 때문이 아니다. 어쨌거나 제로 슈거 제품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건강에 좋으니 마음 놓고 먹으라는 것인데, 술 자체가 우리 몸에 좋지 않아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다. 김 교수는 “술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알코올 자체에 위험성이 있다. 더욱이 술은 쓴맛으로 먹는 건데 대체당이 의미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면서 “제로 슈거 소주는 윤리적으로, 정서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제로 슈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지 2년. 현재까지 대체당은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지난해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비설탕 감미료(Non-Sugar Sweeteners) 가이드라인’을 통해 대체 감미료들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기간 섭취 시 2형 당뇨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인공감미료 네오탐이 장내 미생물을 병들게 해 장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김 교수는 “아직 대체당 장기 섭취에 대해 확정적인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너무 의존하고 중독되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용휘 교수는 건강을 위해서 근본적으로 식생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핵심은 단맛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단맛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김 교수는 “단맛 외에 쓴맛, 신맛 등 다른 맛 또한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을 알고, 균형 잡힌 섭취를 해야 한다”면서 “현재 세간의 관심이 당에 한정되어 있으나, 뭐가 됐든 많이 먹으면 체중 증가 및 비만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2024-07-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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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104세 철학자의 인생 조언
- 이 시대 최후의 지성이라 불리는 ‘한국 최고령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104세가 된 올해도 왕성히 활동 중이다. 글로 또 강연으로 100년 넘게 살아오며 얻은 인생의 진리와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나이 들수록 욕심은 줄이고 지혜가 앞서야 한다고 말하는 진정한 ‘큰 어른’. 그가 최근 전한 다섯 가지 인생 조언을 모았다. 늙는다는 건 성장이 끝났다는 것이다. 성장하는 동안에는 늙지 않는다. -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늙지 않으려면) 공부를 계속하고 일을 하라. 감정을 젊게 가지라. -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100세 넘게 산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 화를 내지 않는다. 남을 욕하거나 질투하지 않는다. 마음이 편안했다는 것이다. - 유튜브 ‘삼프로TV 3PROTV’ 인터뷰에서 ‘아름다운 늙음’을 위해서는 더 큰 과제가 있다. 아름다운 감정과 정서적 건강이다. 생각과 감정을 미화시켜야 한다. 옷이나 얼굴보다 몇 배나 힘든 정신적 작업이다. -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중에서 소유했던 것을 주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중에서 에디터 조형애 디자인 유영현
- 2024-07-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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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는 파크골프 인기 속 주의해야 할 질환은?
- 파크골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국민 스포츠로 거듭나고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크골프장과 동호인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실내 파크골프장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파크골프는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로 집 근처 공원에서 접할 수 있는 골프를 뜻한다. 1984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된 파크골프는 2020년대 들어와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파크골프 동호인 수는 4만 5000명이었지만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무려 14만 명에 육박한다. 파크골프는 특히 시니어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우선 뛰어난 접근성이 한몫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와 달리 인근 공원 등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장소에서 진행된다. 골프를 치기 위해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비용 역시 상당히 저렴하다. 일반 골프는 골프장 코스 사용료인 그린피와 캐디피 등을 포함하면 1인당 평균 2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반면 파크골프는 1회 기준 평균 5000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한다. 간단한 경기 방식 또한 시니어가 파크골프에 매료된 이유 중 하나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와 마찬가지로 홀 컵에 공을 넣으면 되는 스포츠지만, 여러 개의 클럽을 이용하는 일반 골프와 달리 단 하나의 채로 모든 걸 해결한다. 또한 파크골프공은 일반 골프공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무겁고 지름은 2cm 길어 시니어도 손쉽게 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면 파크골프와 부상은 연관이 적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파크골프도 신체의 관절을 사용하는 엄연한 스포츠다. 이 사실을 간과하고 적합한 준비운동을 하지 않은 채 파크골프장에 들어서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대개 더위가 찾아오기 전 아침 시간대에 경기가 치러진다는 특성상 충분히 이완되지 않은 근육이 갑작스럽게 사용될 경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반 골프뿐만 아니라 파크골프에서도 ‘골프엘보’는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꼽힌다. 골프엘보(내측상과염)는 팔꿈치 안쪽 관절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과도한 운동 혹은 잘못된 자세 탓에 손이나 손목, 팔에 부하가 생기고, 팔꿈치 주변 힘줄에 미세 파열이 생겨 발생한다. 과하게 힘을 주며 스윙하다 채와 바닥이 부딪히는 ‘뒤땅’도 골프엘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시니어의 경우 뼈·근육 등 근골격이 약화되고 근력과 골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골프엘보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골프엘보에 시달리는 시니어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엘보 환자는 20만 7252명으로 2021년 대비 1만 명 이상 늘었다. 그중 파크골프를 주로 즐기는 6070세대 환자도 10% 이상 증가한 6만 7823명이었다. 경기 후 팔꿈치가 욱신욱신 아플 경우 골프엘보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심하지 않은 골프엘보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호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리한 활동을 지속해 팔꿈치에 계속 압박이 가해진다면 만성 팔꿈치 통증이나 퇴행성 관절염으로 직결될 수 있다. 이런 경우 물건을 옮기거나 수저를 들기도 힘들 만큼의 통증이 일상을 위협한다. 증상이 이어질 경우 속히 병원을 찾아 꾸준한 관리와 치료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한의학에서는 골프엘보에 대해 침·약침 치료와 추나요법을 주로 활용한다. 침 치료는 긴장한 팔꿈치 주변 인대와 근육을 풀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인체에 무해한 순수 한약재 성분을 담아낸 약침 치료는 염증을 신속히 가라앉히고 인대·신경 등 연부조직 강화를 촉진한다. 증상에 따라 추나요법도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팔꿈치 관절과 어깨·손목 등 팔 전체의 틀어진 부분을 교정해 기능 회복을 돕는다. 한약도 도움이 된다. 체질과 증상에 맞게 처방하는 한약은 탁한 피를 의미하는 어혈을 없애고 부종을 가라앉힐 뿐 아니라, 약해진 근골격을 전반적으로 강화해 재발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파크골프는 타 스포츠에 비해 활동량이 적은 편이기에 파크골프를 처음 접하는 시니어들은 부상의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파크골프도 장시간 한쪽 근육과 관절을 활용하는 편측 운동이므로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치료와 더불어 충분한 휴식은 필수며,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일상화해 부상 위험을 줄여보자.
- 2024-07-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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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년 창업의 작지만 큰 세계, ‘스몰브랜드’ 전략 다섯 가지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영화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이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며 언급해 더 널리 알려졌다. 소비자와 브랜드가 가치를 공유하는 ‘브랜딩’ 세계에서도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처럼 개인의 가치관이 녹아든 ‘스몰브랜드’(Small Brand, 작은 브랜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몰브랜드를 정의하는 기준은 뭘까? 매출 규모, 직원 수, 공간 크기, 판매하는 제품 수 등 우리가 숫자로 볼 수 있는 것들은 기준이 아니다. 스몰브랜드라는 용어는 아직 보편적으로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는 브랜드’라고 정의한다. 왜 스몰브랜드인가? 프랑스 파리에서 ‘최고로 짐 잘 싸는 사람’으로 소문나 황후의 전담 패커까지 되었다가 여행 가방 전문 브랜드를 만든 것,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시작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해 최근에는 중년들도 즐겨 찾는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는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누구나 스몰브랜드에서 출발한다는 의미다. 창업 시장에서 스몰브랜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소비의 개인화, 가치 소비, 1인 가구 증가, 취향의 다양성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1인 가구가 늘었고, 개인의 삶과 취향이 다양해졌으며, 브랜드의 철학을 보고 소비하는 것이 곧 나를 나타내는 시대가 되었다. 이청수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 사무관은 “우리나라에서 기술 창업이 중요하게 언급되지만, 최근 비기술 창업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과거에는 ‘창업’이라면 은퇴 후 아버님들이 치킨집 차리는 걸 생각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가치를 반영한 창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스몰브랜드를 나타내는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철학’, 그리고 ‘나다움’이다. 전문가들은 창업이 ‘먹고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이런 현상이 스몰브랜드로 표현되는 셈이다. 작은 브랜드 전문 컨설팅 회사 ‘스몰브랜더’의 최용경 공동대표는 “과거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벤처기업과 혼용되어 쓰이다가 이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가 된 것처럼, 앞으로 스몰브랜드도 용어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했다.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패턴에 더해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기술 발전은 ‘스몰브랜드 전성시대’를 만들었다. 이청수 사무관은 “산업혁명 이전이 소상공인 시대였다면 4차 산업혁명, 그러니까 디지털 혁명 이후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전이 개인화 생산 시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신애 스몰브랜더 공동대표도 다양한 디지털 도구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SNS 환경이 크리에이터를 등장시켰고, 디지털 마케팅 도구를 활용해 내가 브랜드가 돼 자신의 콘텐츠를 만드는 게 무척 쉬워졌다”면서 “생산부터 고객 소통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봤다. 이제는 ‘작은 브랜드 창업’이라는 키워드로 강의나 동아리도 생겨나는 추세다. ‘나=브랜드’라는 공식은 진정성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들은 스몰브랜드의 진정성에 지갑을 연다. 김신애·최용경 대표는 베이비붐 세대가 창업 시장에서 ‘스몰브랜드’로 거듭날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본다. 최 대표는 “‘강한소상공인’처럼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중장년이 많고, 장년을 위한 지원이 마련되어 있다. 인생의 과업을 많이 지나온 중장년이 이 시장을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젊은 친구들보다 더 유리할 것이라 본다. 지금까지는 젊은 세대가 스몰브랜드 시장을 주도했지만, 은퇴 후 자본과 시간이 있고 교육에 적극적인 베이비붐 세대에게 더 적합한 것이 스몰브랜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몰브랜드 꿈꾼다면 성공한 스몰브랜드의 특징은 △창업자의 가치관을 따른다 △단순 판매에 집착하지 않는다 △브랜드 문화를 즐기게 한다 △팬덤이 확고하다 △정성적으로 성장한다는 점이다. 창업가로서 스몰브랜드를 꿈꾼다면 다음 다섯 가지를 유념하자. 첫째, ‘자기다움’을 끈질기게 파고든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와 같이 나에 대해 알아가야 한다. 창업자의 ‘나다움’이 브랜드의 방향성과 일치하거나 최소한 비슷한 결이어야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야 스몰브랜드 핵심 가치인 ‘진정성’도 전달될 수 있다. 둘째, 이야기를 전한다. 창업자의 일상도 좋고,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도 좋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나와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보자. 실패하는 것도, 시간이 지나 변화하는 모습도 소비자에게는 메시지가 된다. 만약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게 어렵다면 페르소나(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를 설정하자. 브랜드를 나타내는 캐릭터를 만들어도 좋다. 초창기 캐릭터와 3년 뒤 캐릭터가 달라지는 과정조차 브랜드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셋째, 꾸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매일’ 이야기를 전하라고 조언한다. 혹은 나만 볼 수 있는 공간에 기록이라도 해두어야 한다. 이 기록이 쌓여 브랜드 역사가 된다. 아무리 바빠도 반드시 짬을 내어 나의 브랜딩 과정을 아카이빙하자.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것이다. 넷째, 팬과 소통한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를 꾸준히 하다 보면 나의 브랜드 성장을 응원하고 브랜드 가치에 공감하는 팬덤이 생긴다. 스몰브랜드에게 ‘팬’은 브랜드의 위기를 함께 헤쳐나갈 든든한 지원군으로 뗄 수 없는 존재다. 팬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과정은 브랜드의 ‘신뢰 자본’이 되어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될 기반이 된다. 다섯째, 작게 시작한다. ‘적어도 누군가의 연봉만큼은 벌어야지’ 같은 기준보다 나만의 작은 기준을 세워 시작하자. ‘나는 하루에 딱 30개만 팔 거야’라고 규모를 정하는 것조차 스몰브랜드의 가치가 될 수 있다. 스몰브랜드를 꿈꾸는 중장년에게 김신애·최용경 스몰브랜더 공동대표는 위의 다섯 가지 외에 다음의 조언을 덧붙였다. “아마 ‘나 은퇴하고 창업할 거야’라고 말하면 10명 중 9명은 말릴 거예요. 스몰브랜드를 만들겠다 마음먹었다면, 주변 지인들의 말에는 잠시 귀를 닫고 업계 사람들 혹은 전문가들과 소통하길 바랍니다. 스몰브랜드 대표가 된다는 건 누구나 처음 해보는 일일 거예요. 브랜드를 만든다는 거창한 생각보다 그냥 배워간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하면 성공 확률도 높아질 겁니다.” ◇스몰브랜드를 위한 지원 사업 브랜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즉 나만의 독창성이다. 나와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지만, 쉽지 않은 과정이기도 하다. 스몰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될 지원 사업을 소개한다. 네이버 프로젝트 꽃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중소 상공인과 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온·오프라인 지원 사업 및 ‘네이버 SME 브랜드’ 등 성장 프로그램이 시기별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참여 공지는 네이버 공식 블로그 ‘NAVER DIARY’를 참고하자. 교육을 받고 싶다면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도 활용해볼 수 있다. 배민 아카데미 외식업에 초점을 맞춘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정기 교육과 1일 교육을 선택할 수 있고, 시기별 집중 교육도 진행된다. 온라인 영상 교육과 다른 사장님들의 사례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하는 지원 프로그램. 라이프스타일, 로컬 브랜드, 글로벌 세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초기 창업자보다는 창업 후 유지 기간이 어느 정도 있는 경우에 활용하기 좋다. 초기 창업자라면 초기 창업 패키지 등의 사업을 이용해보자. ◇사례로 보는 스몰브랜드 대표적인 스몰브랜드 사례를 소개한다. 브랜드별 이야기와 가치관, 그들이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법 등을 보며 나의 스몰브랜드를 상상해보자. 바다가 허락한 만큼, 동해형씨 동해형씨는 반려동물 수산물 간식 전문 몰이다. 반려동물 식품 중에서도 수산물에 집중한 사례로, 국내산 수산물을 원재료 그대로 쓴다는 특징을 강조한다. 체중 조절이 필요한 반려견이나 건강한 단백질 식품이 필요한 노령견 가족들이 동해형씨의 팬이 되었고, 이제는 해외 진출까지 준비하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동해형씨는 “3년의 기획과 1년의 준비기간, 6개월 이상의 정리로 브랜드가 탄생했다”면서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해야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중용 23장’의 글귀를 믿는다”는 가치를 전한다. 청춘의 여신, 헤베더유스 헤베더유스는 가슴 사이즈가 B컵 이상인 여성을 위한 브래지어를 만드는 브랜드다. 회사에서 중요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중 꽉 끼는 속옷에 숨이 막혔던 경험을 계기로 창업을 결심했다. 이렇듯 ‘개인의 불편함’에서 창업 아이템이 나오기도 한다. 헤베더유스는 제품 출시 전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9개월간의 시장조사와 제품 개발로 첫 판매부터 6000만 원의 펀딩 매출을 달성했다. 이제는 한국 여성의 15%에 해당하는 “큰 컵 여성들을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서 아름답게 해줄, 오래 그리고 자주 손길이 닿는” 속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됐다. 제주 로컬 브랜드, 한림수직 한림수직은 1959년 아일랜드에서 온 신부가 설립한 제주 로컬 의류 브랜드다. 성이시돌 목장에서 자란 양의 양모를 채취해 뜨개질로 만든 니트인데, 품질이 너무 좋아 대대로 물려주는 니트로 유명하다. 요즘은 빈티지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될 정도. 중국산 양털이 등장하며 사라진 브랜드인데,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와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가 2021년부터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로 상품을 복원하고 ‘장인니팅스쿨’로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제주 여성의 자립을 도왔다는 한림수직만의 특별한 이야기에 많은 사람이 한림수직의 부활을 응원하고 있다.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문구류에서 시작해 NFT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오롤리데이는 고객을 ‘해피어’, 브랜드 캐릭터를 ‘못난이’라 부르며 ‘행복을 판다’는 세계관을 쌓은 브랜드다. 오롤리데이 대표가 개인 SNS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며 ‘롤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간 것에서 출발했다. ‘찐팬’들이 모이면서 오롤리데이의 ‘디자인 도용 사건’까지 함께 해결했다. 브랜드 커뮤니티 구축의 교과서라 불리는 오롤리데이는 “당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다정한 제품을 만든다”는 모토로 진심을 전하고 있다. 참고 도서 ‘작지만 큰 브랜드’(우승우 외 3인 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지침서: 스몰브랜드북’ (김시내·최용경 저)
- 2024-07-1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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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 팔아 밥 퍼주는 남자, “식사가 저소득 가정 회복시켜”
- 조 대위는 차가운 수술대 위에 앉아 고뇌했다. 왼쪽 다리를 골반까지 잘라내는 수술을 앞둔 참이었다. 전선에서 적들과 싸워 입은 부상도 아니었다. 병명은 골육종. 의사는 극심한 통증을 막고, 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하지 절단만이 답이라고 했다. 대위는 기도했다. 이 병만 낫게 해준다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고. 마침 응급환자 때문에 중단된 수술을 거부하고 여윈 몸을 일으켜 세상으로 나왔다. 그리고 정말로 지금도 남을 위해 살고 있다. 조인검 사단법인 행복을나누는사람들 상임이사는 투병 당시를 떠올리면 어머니 생각이 먼저 난다고 했다. “건강하던 아들이 갑자기 그렇게 됐으니 심정이 어떻겠어요. 38kg까지 체중이 줄어든 아들을 업다시피 데리고 다니면서 안 가본 병원이 없을 정도로 애쓰셨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어떤 치료 방법이 맞았는지 확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죠. 한약은 물론이고 벌침도 맞고, 굿판까지 벌였죠. 그러다 어느 날 통증이 줄더니 의사들도 놀랄 정도로 회복되기 시작했어요. 어머니의 노력이 저를 살렸다고 봐요.” 건강을 되찾으면 남을 위해 살겠다는 약속을 그는 지켰다. 군에서 대위로 제대한 후 그는 다양한 사회복지기관을 경험했다. 물론 생활은 쉽지 않았다. 사회복지기관에서 받는 돈은 대위 월급의 1/3도 되지 않았다. 애써 병마를 이겨낸 아들이 다시 고생길로 들어서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어머니의 반대도 있었다. 그렇게 돌봄이나 장기기증 등 다양한 기관을 거치다 그가 사회복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있을 때였다. 건강 되찾자 시작한 사회복지활동 “장애가 있는 친구들 중 가족이 없는 어린 친구, 사고로 혼자 된 아이들은 돌보기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학교도 보내야 하고 식사도 챙겨야 하는데, 뭐 하나 쉬운 것이 없었죠. 매일 새벽 애 혼자 사는 집에 방문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고요. 그래서 아예 그런 아이들 몇 명을 집으로 불러다 데리고 살았어요. 대중교통 타는 법을 알려주고, 검정고시도 보게 하면서 젊은 혈기에 가족처럼 보살피려고 했죠. 그런데 아이들 입장에선 돌봐주는 사람 눈치 보느라 꾹 참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사고 보상금이 나오니까 아이들이 다 나가버렸어요. 제 입장에선 상실감이 컸죠. 차라리 돈이라도 좀 받으면서, 아이들이 할 말은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결국 그 아이들은 큰 돈을 간수하지 못하고 다시 힘든 처지가 되더라고요.” 이후 그가 다시 시작한 일은 만성신부전 장애인들을 돕는 일이었다. 사회복지센터 로뎀나무 설립을 돕고,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단지 그들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지역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나눠주는 일을 함께 했다. 한 가지도 하기 어려운 봉사를 두 가지나 함께 한 것에는 숨은 뜻이 있었다. “제가 만성신부전 환자를 돕다 이후에는 백혈병 아이들을 돕는 일을 했는데, 지역에서 이런 환자들을 돕는 일을 하면 반응이 비슷해요. 혹시 병이 옮지는 않을까, 자신들에게 해가 되진 않을까 하며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것이죠. 환자 가족이 상처받을 만한 말도 쉽게 내뱉어요. 그래서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단지 도움이 필요할 뿐이라고 진실을 알려줄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이 드나드는 장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렇게 식사도 드리고, 병원 가는 어르신이 있으면 환자들 갈 때 같이 태워드리며 가족처럼 지내기 시작했어요.” 백혈병 아이와 가족들은 더욱 도움이 절실했다. 일을 시작한 2007년 당시만 해도 백혈병을 앓는 아이들은 서울 인근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제대로 된 치료시설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병원 지하 주차장에서 쪽잠을 자거나 근처에 쪽방을 얻어 생활하기 일쑤였다. 이를 본 조 이사가 지역 빈집을 찾아 이들을 위한 시설로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16가구를 대상으로 시작했고, 많을 때는 64가구까지 늘어났다. 아이들에겐 치료를 기다릴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하고, 부모들에게는 취업을 도와줬다. 이 활동은 2011년까지 계속됐다. “시행착오도 많아요. 환자 가족이 지낼 집을 마련하고 의기양양한 마음에 ‘위기가정지원센터’라고 그럴듯한 이름을 붙였죠. 그런데 형규라는 아이가 엄마한테 묻는 거예요. 우리도 ‘위기가정’이냐고요. 아차 싶었죠. 그래서 고민하지 않고 바로 떼어버렸습니다.(웃음) 또 하루는 방 한 칸에 도시가스 비용이 35만 원씩 나오길래 아이 부모에게 좀 줄여줄 수 없냐고 물었더니, 아이가 감기 들면 바로 응급실 가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입이 방정이다 싶었죠.” 식사로만 건강 찾는 노인 많아 지금 ‘행복을나누는사람들’에서 하고 있는 푸드뱅크 사업도 이 시기에 시작됐다. 환자 지원을 통해 관계를 맺게 된 병원 같은 집단 급식시설에서 매일 보관하는 예비식을 받아, 환자 가족과 지역 어르신에게 지원하던 것이 점차 규모가 커졌다. “김홍신 작가의 ‘겪어보면 안다’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밥을 퍼주다 보면 진짜 밥이 하늘이라는 걸 알게 돼요. 어르신들 배 곪다가 식사를 제대로 꾸준히 하시면, 병원도 덜 가고, 소일거리도 열심히 하시게 돼요. 그러면 옆에서 모시던 자녀는 자기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고, 결국 가정이 제대로 돌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죠.” 환자 가족 지원사업은 멈추었지만, 푸드뱅크는 계속되고 있다. 규모도 훨씬 커졌다. 처음 15가구로 시작한 이 사업에 음식을 희망하는 등록 가구는 1400가구가 넘는다. 모두 다 지원할 수 없어 3개월 단위로 혜택 가정을 순환한다. 신청은 지역 노인복지관이나 행정복지센터 등을 통해 접수받는다. 유관기관과의 공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희는 기부처를 발굴하고 수령, 검수, 포장, 배분을 준비하는 역할이에요. 그러면 유관기관 자원봉사자들이 오셔서 담당 지역의 가정으로 음식을 전달해주세요. 이 과정에서 냉장고 속을 살피며 그분들이 식사는 잘하시는지, 도움이 더 필요하진 않은지, 건강은 어떠신지 확인할 수 있어요. 음식 하나로 기부에서 전달까지 커다란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셈이죠.” 인터뷰 중 오후 3시가 되자 사무실이 부산해졌다. 음식을 전달하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지역 주민들로 모두 유관기관을 통해 봉사활동을 신청한 이들로 구성됐다. 차량도 자신의 차를 이용한다. 배달 과정에서 국물이 새거나 음식 냄새가 밸 수도 있는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렇게 정성을 빈자리 곳곳에 눌러 담고 서둘러 출발했다. “푸드뱅크 신청을 유관기관을 통해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용기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밥 달라’는 말은 하기 어려운 이야기잖아요. 하지만 기관을 통해 신청을 받으면 복지 차원의 권리라고 생각하세요.” ‘사고’로 시작한 김치 사업 조인검 이사가 하는 일에는 김치 사업도 있다. 기부받아 배분하는 일이 아닌 어엿한 제조업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되는 ‘복사골김치’다. “저희가 푸드뱅크 사업을 하니까 지자체에서 연락이 왔어요. 지역 빈곤아동을 위한 급식 지원 사업을 대행해줄 수 없냐는 것이었죠. 끼니당 2500원씩 예산이 배정된 사업이었어요. 당연히 오케이했죠. 수천만 원을 투자해 조리시설을 갖췄어요. 그런데 느닷없이 사업이 ‘아동급식카드’로 전환되어버렸어요. 아이들도 한식보다는 떡볶이 같은 분식을 선호하니까요. 시설을 처분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지역 병원에서 그 소식을 듣고 제안을 해주셨어요. 병원 급식에 필요한 나박김치를 공급해달라고. 나박김치는 환자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조 이사가 김치 생산에 주목한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일자리 창출. 지역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에 김치 제조만 한 사업은 없었다. 현재 복사골김치에 근무 중인 근로자는 총 22명. 그중 17명이 65세 노인이다. 노인들에게 이 직장은 보통의 노인일자리 사업과는 엄연히 다르다. 전원이 정년 없는 정규직이다. 임금 수준도 최저임금의 120% 정도로 적지 않다. 암 같은 큰 병을 앓아도 일할 수 있다면 언제든 복귀할 수 있는 일터다. 그래서 이곳에는 장기 근속자가 많다. “저희도 염도 측정기 같은 장비를 쓰지만, 김치 담그는 것은 계절별로 원재료 특성이 다 달라서 ‘경험’이 반드시 필요해요. 말 그대로 내공이 필요한 셈이죠. 나이 먹으면 미각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제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아요.” 이런 노력 덕분인지 복사골김치를 찾는 곳이 적지 않다. 공장에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을 적용해 지역 병원이나 지자체에도 납품 중이고, 2014년에는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들이 식사 때마다 복사골김치를 맛보았다. 복사골김치는 일자리 창출 외에 사회공헌활동의 선순환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조 이사는 이야기한다. “푸드뱅크 사업에 필요한 임대료, 전기세, 차량 등은 모두 사회적 기업에서 나와요. 김치 팔아서 밥 퍼주는 셈이죠.(웃음) 물론 푸드뱅크를 통해 저희 김치가 직접 전달되기도 합니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지역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해요. 앞으로는 고령화로 인력이 부족한 노인 요양시설에 요양보호사를 보조할 수 있는 인력을 보내는 일을 하고 싶어요. 지역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요. 발달장애인 일자리를 위해 유사한 사업을 진행 중인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요. 노인들은 수입이 생겨 생활이 안정되고, 환자 보호자들은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이 생기니 모두가 만족하는 구조입니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지역 주민 모두가 행복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요.”
- 2024-07-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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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선화 연정’ 가수 현철, 지병으로 별세… 향년 82세
- ‘봉선화 연정’,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트로트 가수 현철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현철은 지난 15일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현철은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해 요양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는 2018년 건강상의 이유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으며, 2020년 KBS 2TV ‘불후의 명곡’에 하춘화와 함께 레전드 가수로 출연한 것이 방송에서의 마지막 모습이다. 방송인 송해와 가수 현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현철은 지난해 말 자신의 이름을 단 가요제에도 출연하지 못하고, 다른 출연진에게 손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자식 같은 후배들이 ‘현철 가요제’에서 한바탕 놀아준다니 가슴이 벅차다.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이라며 “잊혀가는 현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말 행복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1942년생인 현철은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그러나 당시 나훈아·남진 등과 달리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오랜 무명시절을 보내야 했다. 이후 1980년대에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의 히트곡을 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1988년 ‘봉선화 연정’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1989년 KBS ‘가요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이듬해인 1990년에도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대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 2024-07-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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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세 때 노쇠 심하면 훅 간다
- 인간은 세 번 늙는다는 말이 있다. 34세, 60세, 78세에 급격한 노화를 겪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나이’의 노화는 그 의미가 각별하다. 66세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신재용·장지은 교수,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김대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DB를 활용해 2007~2017년 건강 검진을 받은 만 66세 성인 96만 8,885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66세에 노쇠가 심한 경우 10년 내 사망 위험이 약 4.4배 높았다. 노인 질환 발병 위험은 3.2배에 달했다. 10년 내 사망 위험 4.4배 노인 질환 발병 위험 3.2배 정희원 교수의 한마디 “가능한 젊을 때부터 노쇠와 질환 예방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야 합니다. 노쇠가 진행된 경우라면 다제 약물을 점검하고 노쇠의 흔한 원인이 되는 근감소증이나 인지 기능 감소, 우울, 불안, 수면 장애 등에 대해 노인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에디터 조형애 디자인 이은숙
- 2024-07-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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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아침 ‘채혈 공포’ 그만… 한 번 붙이면 2주 간 혈당 측정
- 당뇨병은 약만 먹는다고 낫는 질환이 아니다. 혈당 관리와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래서 자가 혈당검사가 중요한데, 과거에는 손끝 채혈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연속혈당측정기(CGM)가 개발되어 피를 뽑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의료진도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권장하는 분위기다. 자가 혈당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식사, 운동, 약물요법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저혈당증과 고혈당증으로 인한 위험을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기상 직후, 식전과 식후 혈당 측정을 권고한다. 만약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면 총 7회 혈당 측정을 해야 한다. 그러나 손끝 채혈의 고통으로 인해 하루 1~3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마저도 아프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안 하는 이들이 많다. 현재 확산 추세에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는 손끝 채혈의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다. 연속혈당측정기 센서 내의 바늘이 혈액이 아닌 세포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기 때문이다. 기기에 따라 1~5분마다 측정이 이뤄지며, 저혈당 또는 고혈당 발생 시 알람으로 주의를 준다. 기기는 혈당을 측정하는 센서, 송신기, 수신기로 구성된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소형화되어 센서와 송신기가 일체인 경우가 많고, 수신기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센서는 보통 팔에 도장을 찍듯이 부착하며, 평균적으로 10~15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당뇨병 발견 도움 과거에는 소변검사로 당뇨병을 진단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를 측정한다. 가정에서 혈당측정기를 사용해 측정한 결과는 아직 표준 결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뇨병이 의심되는 유의미한 결과를 혈당측정기를 통해 얻게 됐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식후혈당(2시간 후)이 200mg/dL 이상일 경우 당뇨병 진단을 받는다. 문준성 영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사실 공복혈당보다 식후혈당 수치가 중요하다면서, 실시간으로 혈당을 알려주는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식후혈당 역시 간편하게 알 수 있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교수는 “병원에서 검사할 때는 공복혈당을 기준으로 한다. 그런데 환자분들을 보면 공복혈당은 괜찮은데 식후혈당이 높은 경우가 많다. 조기 발견 및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식후혈당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직장 생활 등의 이유로 혈당을 재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라면서 “언제 어디서나 혈당 측정에 제약이 없는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건강관리 돕는 가이드 일각에서는 연속혈당측정기 결과를 신뢰해도 되는지 의심하기도 한다. 정확히 말하면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이 아닌 포도당을 재는 기기로, 혈액검사 결과와 수치가 차이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보다 5~15분 혈당 수치가 늦게 나오기도 한다. 또한 센서 착용 후 첫 24시간은 정확도가 떨어지며, 고용량의 비타민 C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준성 교수는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10% 내외 오차 범위가 존재한다. 이를 허용하고, 혈당 흐름이 어떤지만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당뇨병 유무에 따라 활용 용도가 달라진다. 먼저 당뇨병이 없거나 당뇨 전 단계 사람이 다이어트 목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를 쓴다면, 건강관리를 돕는 가이드가 될 수 있다. 문 교수는 “과거에는 사진처럼 내 몸의 혈당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CCTV처럼 혈당 변화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내게 맞는 음식, 운동 등을 찾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준성 교수는 1형 당뇨병 환자는 연속혈당측정기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 2월부터 정부는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구입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2형 당뇨병 환자도 인슐린 펌프를 주입하는 경우라면 쓰는 것을 추천한다. 더불어 문 교수는 “인슐린 펌프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기기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현재 연속혈당측정기가 ‘의료비’가 아닌 ‘요양비’로 분류된 점에 대해선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속혈당측정기 부착 팁 - 센서의 유효기간을 점검해야 한다. 유효기간이 지난 센서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 추천하는 부착 부위는 상완 후부나 복부다.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인 허리나 둔부, 또는 앉거나 잘 때 눌릴 수 있는 부위에는 부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인슐린 주입 부위에서 최소 5cm 이상 떨어진 곳에 부착해야 한다. - 센서를 부착할 때는 부착 부위를 알코올 솜으로 잘 닦고 말린 다음 피부에 빈틈없이 부착해야 한다. 그러면 사용 중 센서가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 센서가 삽입된 부위가 불편하거나 피부 자극이 느껴지는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연속혈당측정기(CGM) 어떤 것이 있나? 1_덱스콤 G7 미국의 덱스콤은 세계적인 리딩 그룹으로 CGM만 판매하는데 연 매출이 4조 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휴온스가 덱스콤 판매권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덱스콤 G7은 G6보다 60% 작아진 초소형 모델이며, 카카오헬스케어 앱 ‘파스타’와 연동 가능하다. 가격은 10만 원으로 10일 사용 가능하다. 2_가디언4 시스템 미국 메드트로닉사의 가디언 시스템은 세계 최초의 CGM이다. 가디언4 시스템은 지난해 출시됐다. 손끝 채혈 없이 매 5분마다 측정한 당 수치를 자체 환자용 앱으로 전송해주며, 저혈당과 고혈당에 이르기 최대 1시간 전 예측 알람을 제공해 환자가 혈당 변화에 대처하도록 돕는다. 센서는 개당 7만 원으로 7일간 사용 가능하고 메드트로닉코리아 공식 온라인몰에서 구입 가능하다. 3_프리스타일 리브레2 대웅제약이 판매권을 가진 미국 애보트사의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전 세계 최다 판매 CGM 기기다. 2014년 출시된 ‘프리스타일 리브레1’은 휴대폰을 센서에 가져갈 때만 혈당을 확인할 수 있어 간헐적 스캔형 연속혈당측정기로 불렸다. 최근 베일을 벗은 ‘프리스타일 리브레2’는 1분 단위로 혈당 수치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센서는 14일간 사용 가능하며, 10만 4500원이다. 4_케어센스 에어 국내 기업 아이센스에서 개발한 국내 최초의 CGM. 기존 제품 대비 크기가 작고, 센서와 트랜스미터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해 공개 이후 빠르게 성장중이며, 파스타 앱과 연동 가능하다. 15일용 가격은 8만 5000원이다. ※센서 가격은 공식몰 기준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가 온다 연속혈당측정기의 차세대 모델은 비침습이 될 전망이다. 말 그대로 센서의 바늘이 없어지는 것이다. 현재 많은 글로벌 기업이 비침습 방법을 개발 중인데, 국내 스타트업 아폴론은 레이저 등 빛을 쏴 간질액 속 포도당을 검출하는 라만분광법을 이용한다. 초소형 라만분광장치에 대해 특허를 확보했고,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레이저생의학연구센터(LBRC)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홍아람 아폴론 대표는 “기존의 연속혈당측정기를 넘어서는 비침습을 만들고 있지만, 연속혈당측정기 자체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존의 단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센서는 착용 시 불편함이 따르고, 피부가 예민한 경우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비침습은 그런 우려가 없다. 더욱이 현재의 모델은 피부에 바늘이 90도로 들어가지만, 비침습의 광은 60도로 피부에 침투해 더 넓은 면적을 확인할 수 있어 혈당 측정의 오차 범위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기기의 이름은 모글루(Moglu)가 될 전망이며, 가로세로 5cm로 소형화됐다. 아폴론은 5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센서는 보통 10~15일 사용 가능한데, 비침습의 경우 교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1년간 사용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더 경제적이라고 홍 대표는 생각한다. 혈당 관리가 중요한 당뇨병 환자 600만 명 시대. 홍아람 대표는 “혈당 관리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디바이스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그는 “혈당 관리는 비단 당뇨병 환자만의 숙제는 아닌 것 같다. 비침습이 개발되면 더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더욱 편리하게 기기를 사용하게 될 것이고, 사회적 비용도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센서는 반도체의 일종이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가진 한국에서 제일 잘 만들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고 기대한다”면서 국내에서 연속혈당측정기 분야의 개발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2024-07-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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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감소지역으로 여행 가요…연예인들이 나선 까닭
- 한국방송연기자협회(이사장 최수종)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와 함께 인구감소지역의 숨은 명소를 관광 콘텐츠로 제작·홍보하는 ‘숨핫’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한국방송연기자협회는 최근 이와 같이 밝히며 “‘숨핫’은 국민들에게 친숙한 연기자들이 인구감소지역의 관광 자원을 직접 체험하며 소개함으로써 소멸이 우려되는 지역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고, 나아가 해당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배우들이 직접 나선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올해 소개되는 숨핫은 충청남도 부여, 강원도 고성, 경상북도 봉화, 전라남도 강진 등 4개 지역이다. 부여는 홍은희·김용희·박주희(MBC 27기 공채 탤런트), 고성은 보이그룹 위아이(WEi) 멤버인 김요한·김동한, 봉화는 배우 이효정·이유진 부자, 강진은 배우 이장우·선한국 등이 출연한다. 최범호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사무총장은 “정부에서 89개 시군구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해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숨핫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지역 선정위원회를 꾸렸고, 전문가분들이 지역을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영상 콘텐츠는 가족, 친구, 선후배가 함께하는 여행 콘셉트로 구성된다. ‘부여’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탈것(주행 열기구, 수륙양용버스 등), 사진 맛집 ‘고성’ 바다를 배경으로 즐기는 해양스포츠와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 ‘봉화’의 백두대간 자연 속에 녹아든 정자와 한여름의 산타마을, ‘강진’의 푸소농가 체험과 월출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차 오마카세 등 지역별 특색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수종 이사장은 “연기자들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가 우려된다”라며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연기자들의 재능을 이용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해보자는 아이디어로 ‘숨핫’이 시작됐다. 배우들의 참여가 선한 영향력으로 인구감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살맛 나는 대한민국을 위한 관광 콘텐츠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지역을 살리는 따뜻한 숨결이 되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쏟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최범호 사무총장은 “최수종 이사장님과 함께 좋은 뜻에 동참하겠다는 생각에 많은 연예인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면서 “지역소멸문제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숨핫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유동 인구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콘텐츠는 7월부터 부여·고성·봉화·강진 순으로 유튜브 채널 ‘숨핫’ 및 문체부 SNS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유튜브 채널에는 최수종 이사장과 최범호 사무총장 및 부여와 고성 출연 배우들의 홍보 영상이 게재되어 있다.
- 2024-07-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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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복합평생교육센터 “시니어 스마트폰 활용법 알려드려요”
- 서울시 관악복합평생교육센터가 오는 8월 6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시니어 스마트폰 일상활용과 컴퓨터 기초교실 무료 강좌를 연다. 시니어 스마트폰 일상활용(기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어떤 기능이 있는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스마트폰 기초부터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사용법을 알려준다. 길찾기, 택시 호출, 카카오톡 활용, 쇼핑까지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강좌로 오는 8월 5일부터 매주 월요일에 진행된다. 시니어 컴퓨터 기초교실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컴퓨터 활용능력의 기초를 익히는 수업이다. 오는 8월 6일 매주 화요일에 진행된다. 서울시 관악구 낙성대로 70에 위치한 관악복합평생교육센터는 평생학습의 열린배움터로서 서울시민의 공공복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강좌 참여 신청은 서울시 관악복합평생교육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2024-07-15 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