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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세 제과·제빵기능사 박승희 씨 “노인일자리 계기로 자격 도전”
- “제빵의 빵자도 몰랐는데, 제빵 일을 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박승희(74) 씨는 경기도 성남시 ‘마망 베이커리&카페’(이하 ‘마망’)의 창업 멤버이자 터줏대감이다. ‘마망’은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이하 노인 일자리) 민간형 사업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2005년부터 성남시와 수정노인종합복지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며,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2004년 박승희 씨는 거주 지역에 빵집이 생긴다는 소식과 함께 ‘베이킹을 배워보라’는 딸의 제안을 들었다. 빵에 관심은 없었지만, 취미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박 씨는 빵집을 찾아갔다. 그 빵집이 바로 지금의 ‘마망’이다. 박승희 씨는 “베이커리 이름인 ‘마망’도 딸이 지어줬다. 프랑스어로 ‘엄마’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마망’에서는 제빵 일 희망자에게 성남시 근로자종합복지관을 소개해줬다. 제빵·제과 교육을 듣고 자격증도 취득할 것을 권했다. 박승희 씨는 제과기능사 자격증은 2005년 8월, 제빵기능사 자격증은 2006년 4월 각각 취득했다. 이에 대해 “필기시험은 책을 사서 공부했고, 어렵지 않게 합격했다. 실기시험은 제과기능사는 한 번에 붙었는데, 제빵기능사는 두 번째 도전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제빵기능사 첫 번째 시험을 볼 때는 과제가 버터톱식빵이었어요. 빵이 봉긋하게 올라와야 하는데 주저앉아서 떨어진 것 같아요. 두 번째 시험을 볼 때는 시간이 많이 촉박했어요.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최선을 다해서 빵을 완성하고 싶었어요. 빵을 끝까지 익혀서 꺼내놓고 나왔더니 합격했습니다. 그때 임신한 분이 저와 끝까지 남아 있었는데, 그분도 합격하셨는지 문득 궁금하네요.” 그렇게 박승희 씨는 본격적으로 ‘마망’의 제빵사가 됐다. 어떤 빵이 가장 자신 있냐고 묻자 “우리 매장에서는 단과자빵인 소보로빵, 단팥빵이 인기가 많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그는 “‘마망’의 진짜 제빵사는 젊은 강사님”이라고 표현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장이다 보니 강사가 전체적인 관리·감독을 맡는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로 강사님이 빵 반죽을 합니다. 1차 발효가 되면, 엄마(근로자)들이 빵을 만들어 발효실에 갖다놓는 것까지 하죠. 이후 빵을 굽는 것은 강사님이 하시고, 포장은 엄마들이 합니다. 우리는 60세 이상부터 일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년까지 직원 중에 90세 넘은 분이 있었고, 지금은 제일 나이 많은 분이 83세예요. 나이를 먹을수록 깜빡깜빡하잖아요. 그래도 빵 레시피가 큰 글씨로 써 있고, 강사님이 하라는 대로 따라 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박승희 씨는 베이커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초기에는 빵이 안 팔려서 만든 사람들이 사가곤 했다. 그렇게 열악한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잘 되고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마망’이 장학금 지원사업을 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70대 나이까지 즐겁게 일하고 있어 행복하다. “저는 빵 만드는 게 재밌고 즐거워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했겠죠? 제가 만든 빵을 손님들이 먹고 ‘맛있다’고 하면 소소한 보람을 느낍니다. 또 제 일의 장점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이고, 근무도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노인 일자리 사업이기 때문에 저는 ‘마망’에서 하루 5시간만 일하고, 한 달에 많아야 11번 출근해요. 60세 이상 분들에게 노인 일자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라고 추천합니다!”
- 2023-03-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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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년 은퇴 생활 로망, 제빵기능사 도전 방법은?
- 현대인의 일상에 ‘빵’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밥 대신 빵을 주식으로 먹는가 하면, 맛있는 빵을 찾아서 이른바 ‘빵지순례’를 하기도 한다. 베이커리 시장 확대로 관련 일의 수요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과·제빵 분야 자격증 취득 붐이 일고 있는데, 중장년층에게 특히 제빵기능사가 인기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간한 ‘2022년 국가기술자격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1년 제과·제빵 분야 응시자는 12만 295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8만 7360명과 비교해보면 응시자가 무려 40.7%가량 늘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최근 디저트 문화 발달로 대형 카페와 프랜차이즈 등이 늘어나 제과·제빵 자격 취득이 취업과 창업 가능 분야로 주목받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뿐 아니라 홈베이킹도 인기를 끌면서 취미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이들도 늘었다. 해당 분야 자격증에는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가 있다. 제빵은 효모(이스트)를 이용해 발효과정을 거치고 강력분을 사용해 빵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식빵, 크림빵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제과 분야는 발효과정 없이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이용한다. 쿠키, 머핀, 케이크, 스콘 등이 속한다.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 모두 응시 자격에 제한이 없다. 제과·제빵 분야로 진출하려면, 두 자격증 모두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다면 어떤 자격증을 먼저 취득하면 좋을지 고민이 생긴다. 중장년층에게는 과자류보다 빵류가 보편화되어 있는 만큼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먼저 취득할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2021년 검정형 자격증 취득 현황을 보면, 10대부터 30대는 제과기능사를, 40대부터 60대는 제빵기능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빵기능사 자격증 응시자는 40대가 7043명, 50대가 4181명, 60대는 1145명이었다. 합격률은 40대 58.1%, 50대 55.1%, 60대는 48.5%였다. 제과기능사 자격증 응시자는 40대 6924명, 50대 3859명, 60대는 930명으로 집계됐다. 합격률은 40대 56.7%, 50대 53.6%, 60대 47.5%로 제빵기능사보다는 조금 낮았다. 자격증 취득으로 제빵 알기 제빵기능사는 재료의 배합표를 작성하고 재료를 계량한 뒤, 각종 제빵용 기계 및 기구를 사용해 반죽, 발효, 성형, 굽기 등의 공정을 거쳐 각종 빵류를 만드는 업무를 수행한다. 제빵기능사 자격은 검정형, 과정평가형으로 취득할 수 있다. 과정평가형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으로 설계된 훈련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하고 내·외부 평가를 거쳐 자격을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제빵기능사는 2017년부터 과정평가형을 도입했다. 최소 2개월 이상, 400시간 이상 훈련받은 후 내·외부 평가를 거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대중적인 검정형 자격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 합격해야 주어진다. 필기시험은 △빵류 재료 △제조 및 위생관리 두 과목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된다. 운전면허증 필기시험과 같이 컴퓨터시험(CBT)으로 시행된다. 필기시험 문제는 제빵의 개념과 과학적인 이론을 이해하고 있어야 풀 수 있다. 비전공자는 단어가 생소하므로 1~3개월의 공부 시간을 갖기를 추천한다. 이론 정립이 됐다면, 문제은행식 시험이기 때문에 기출 문제를 풀어보면서 감을 잡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제빵기능사 필기시험과 제과기능사 필기시험을 함께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제과기능사 시험 과목은 △과자류 재료 △제조 및 위생관리로, 제빵기능사와 제조 및 위생관리가 동일하다. 공부를 폭넓게 하면 두 개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2019년까지는 제과기능사와 제빵기능사 중 한 종목의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다른 종목의 필기시험은 면제됐다. 제빵기능사는 빵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하므로 실기시험이 더욱 중요하다. 필기시험은 독학으로 충분히 합격할 수 있지만, 실기시험은 난이도가 있어 전문가의 교육을 받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꾸준한 연습으로 빵 만드는 법과 순서를 익혀야 한다. 위생복부터 행주까지, 시험에 꼭 필요한 준비물 또한 철저히 챙겨야 한다. 실기시험에서 수행해야 할 과제는 20가지 중 하나가 시험 당일 정해진다.(현재는 14번 더치빵이 빠져 19가지) 시험 시간은 과제에 따라 다르며, 2~4시간이 주어진다. 제빵기능사 시험은 ‘운’이 결정짓는다는 말도 있다. 작업 환경이 달라진 데다, 어떤 과제를 하게 될지 모르고, 감독관이 전 과정을 지켜보고 있어서 긴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과제든 잘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 중장년층 취·창업 시장 확대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제빵사로 인정받아 제빵 전문업체, 빵 및 과자류를 제조하는 생산업체, 소규모 빵집이나 제과점, 기업체 및 공공기관의 단체 급식소 등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요즘은 빵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아닌 카페나 호텔 등에서도 제빵기능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제빵사의 초봉은 2200만~2500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상위 연봉은 3000만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제빵은 노동 강도가 높고 일이 힘든데, 그에 비하면 박봉이라는 의견이 잇따른다. 이에 따라 제빵사는 강인한 인내력과 체력이 필요하다. 빵에 대한 애정과 함께 나만의 새로운 빵을 만들겠다는 창의력과 기술력이 요구된다. 중장년층은 자격증 취득 후 취업보다는 빵집이나 카페 창업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카페를 창업하더라도 바리스타 자격증과 함께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것을 추천한다. 커피와 함께 맛있는 빵을 판매하면 두 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사실 제빵기능사 자격증은 빵집 창업의 필수 조건은 아니다. 그러나 취득하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제빵 관련 경력이 없거나, 관련 분야 지식이 없다면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 정현채 영남과학대학교 식음료조리계열 교수는 “제과·제빵 분야로 진출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얻는 지식과 노하우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일을 시작할 때와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빵의 원리를 알아야 맛있는 빵이 나오고, 나아가 창업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이 할 수 있는 제과·제빵 분야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서는 2004년부터 만 60세 이상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민간형 일자리가 확대 추세에 있는데 그중에서도 카페와 베이커리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미리 취득하면 업무 적응을 쉽게 할 수 있다.
- 2023-03-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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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세 이상, 기술자격증 인기… 男지게차·女한식조리 1위
- 지난 2019년부터 최근 3년간 50세 이상 중장년층의 국가기술 자격증 취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지게차운전기능사, 여성은 한식조리기능사 취득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975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된 국가기술자격 시험 현황 등을 담은 ‘2022년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를 27일 발간했다. 이번 통계연보는 2021년을 기준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10개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546개 자격 종목의 각종 통계를 수록했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시험의 전체 응시자 수는 248만 9336명으로, 전년 대비 20.8%(42만 7862명) 증가했다. 응시자 중 최종 취득자 수는 83만 9751명으로 17.3%(12만 3850명) 증가했다. 취득자를 세대별로 나눠보면 20대가 전체의 44.3%를 차지하는 37만 20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12만 690명(14.4%), 50세 이상 12만 281명(14.3%), 40대 11만 1631명(13.3%), 19세 이하 11만 5108명(13.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이상 취득자는 2019년 8만 7014명에서 2020년 9만 3483명, 지난해 12만 281명으로 집계됐다. 3년 동안 3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 남성은 지게차운전기능사(1만4080명)와 굴착기운전기능사(8892명)를 가장 많이 취득했다. 여성은 한식조리기능사(7622명)와 건축도장기능사(2440명)를 가장 많이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허성 자격이 재취업과 창업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게차운전기능사는 2020년에도 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취득한 자격증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만 616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어 굴착기운전기능사(6205명), 방수기능사(4624명), 전기기능사(4412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게차운전기능사는 다른 중장비에 비해 장비 조작이 비교적 쉽고,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실제로 취업 시장에서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자격증이기도 하다. 각종 건설업체, 제조업체, 배송 및 운송, 항만업체 등에서 지게차운전기능사를 원하는 추세다. 2020년에도 50대 이상 여성의 국가기술자격증 선호도 1위는 한식조리기능사였다. 5494명이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건축도장기능사(1928명), 떡제조기능사(1455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식조리기능사는 재료 구매 및 관리, 음식 조리, 조리 기구와 시설 관리의 역할을 한다. 보통 중장년층은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 이후 집단 급식소로 취업이 이루어진다. 자격증 취득에 있어 주의해야 할 부분은 실기시험 과정이 까다롭다는 점이다. 특히 중장년 여성은 살림 경험이 많아 공식을 따르지 않아 시험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2021년 국가기술자격증 등급별 응시인원을 보면, 기능사가 100만 2203명(40.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 72만 9963명(29.3%) △기사 46만 5535명(18.7%) △산업기사 24만6975명(9.9%) △기술사 2만2440명(0.9%) △기능장 2만2220명(0.9%) 순이었다. 특히 산업안전기사 응시자는 4만 1704명, 산업안전산업기사 응시자는 2만 5969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올해 1월 27일)을 앞두고 안전에 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과·제빵 분야 응시자도 12만 295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만 해도 응시자는 8만 7360명이었다. 최근 디저트 문화 발달로 대형 카페와 프렌차이즈 등이 늘어나면서 제과·제빵 자격 취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어수봉 공단 이사장은 “국가기술자격 응시자와 취득자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복귀하고 있다”라며 “국민들에게 디지털자격시험센터 등을 통해 편리하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강화하고, 기업에는 현장성 높은 양질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2022-06-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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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과·제빵, 바리스타 자격증 준비, 실습기기 유무 따져야
- 자격증에 관심을 두는 중장년이 늘어났다.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의 도구로 자격증을 취득하듯, 시니어 역시 재취업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노소를 떠나 무분별한 자격증 취득은 시간, 돈 낭비에 그치기도 한다. 2019년 등록된 자격증 수는 3만2000여 개. 관심 있는 자격증 정보를 선별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고민인 중장년을 위해 자격증을 분야별로 나눠 알아보려 한다. 이번 호에는 ‘디저트·음료’ 분야를 소개한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사)한국커피협회 도심 곳곳 카페가 즐비한 요즘. 한때 다방을 오갔던 중장년 세대도 이제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자연스럽게 주문한다. 최근엔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과 과자를 내놓거나 주류 메뉴를 보강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곳들도 생겨났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제2직업이나 카페 창업을 위해 ‘바리스타’, ‘제과·제빵 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중장년도 늘고 있다. PART1. 국가기술자격 디저트 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국가공인 자격증으로는 ‘제과기능사’와 ‘제빵기능사’를 꼽을 수 있다. 두 자격증 모두 연령과 학력 등 응시자격에 제한은 없지만, 근래 실기 합격률 평균은 30~40%대로 취득이 쉬운 편은 아니다. 제과·제빵 실기시험에서는 실기 예시 품목 중 한 가지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제과 품목 26가지, 제빵 품목 25가지 중 출제). 따라서 모든 품목을 적어도 한 번씩은 실습해봐야 실기 시험을 치르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각각의 제과·제빵 품목에 들어가는 재료나 조리도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오븐이 없으면 완벽한 실습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재료와 도구, 오븐이 갖춰져 있고, 실습 지도까지 받을 수 있는 학원, 기관 등을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수강료가 적지 않다는 것. 대개 제과기능사와 제빵기능사를 묶어 수업이 구성되는데, 일반적으로 150만 원 내외의 비용이 든다. 직업훈련포털(HRD-Net)을 통해 교육기관을 찾아 내일배움카드(고용노동부)로 훈련비를 지원받으면 보다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다. 지난해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김혜숙(66) 씨는 “집에 제과·제빵용 오븐이 없어 제대로 실습하기 어려워 지역 여성발전센터에서 배웠다”며 “실습할 여건이 안 될 때는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해 레시피를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제과·제빵기능사 수업을 함께 받았던 수강생 중 최고령자였던 김 씨는 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준비하는 젊은이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합격자 수만 보더라도 이러한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국가기술자격증 중 음료에 관련한 자격증은 ‘조주기능사’가 유일하다. 흔히 음료 관련 자격증 하면 떠올리는 ‘바리스타’, ‘와인 소믈리에’ 등은 모두 민간자격이다. 조주기능사는 주류, 비주류, 다(茶)류 등의 재료 및 제법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칵테일을 조주하고 호텔 및 외식업체의 주장 및 경영 관리, 고객서비스 등을 수행한다. 나이와 학력에 무관하게 응시 가능하고, 최근 3년간 실기 합격률도 65%를 웃돌지만 아직 50대 이상 응시자와 합격자는 많지 않다. 전 연령대 중 30대 이하의 비율이 88% 내외로 압도적이고, 50대 이상의 경우는 1% 정도로 미미하다. PART2. 민간자격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음료 분야 민간자격들을 살펴보면 발효음료지도사, 홍차마스터, 워터소믈리에 등으로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다. 그중에서도 ‘바리스타’(커피) 관련 자격은 200여 개가 등록돼 있을 정도로 관심과 인기가 많다. 바리스타의 경우 전 연령대의 관심이 높은 자격증인 만큼 20~30대 취득자가 상당수다. 그러나 최근 지자체나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커리큘럼 운영하는 곳이 많아져, 시니어 바리스타 배출과 고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2005년 처음으로 (사)한국커피협회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시행한 이래 다양한 기관에서 바리스타 자격 인증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부분 별도의 응시자격 없이 필기와 실기로 나누어 평가한다. 바리스타 실습에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필수다. 실기 연습을 하려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활용할 수 있는 훈련기관이나 학교, 학원, 카페 등을 찾아야 한다. 수강료는 기관 수가 많은 만큼 30만 원 내외부터 100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제과·제빵기능사와 마찬가지로 내일배움카드(고용노동부)로 훈련비를 지원받으면 훨씬 저렴하게 배울 수 있다. 젊은 취득자가 많다고 해서 시니어가 도전하기 힘든 것은 아니다. 지난해 (사)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 1·2급을 기준으로 보면 50대 이상 응시자의 자격 취득 비율이 각각 94.4%와 85.8%로 꽤 높게 나타났다. 즉 개인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 2019-07-08 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