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50·60대의 만남을 주선하는 매칭 서비스가 관심을 받고 있다. 여러 업체가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20대 여성이 대표를 맡아 중장년층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일본 기업이 눈길을 끈다.
시니어 대상 서비스는 당연히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국내에선 종사자의 연륜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29세의 나이로 50·60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까? 첫 질문은 당연하게도 그것이었다.
매칭 서비스 ‘R50Time’을 운영하는 우라오카 유키 세컨드타임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저 역시 이용자의 마음을 이미 잘 안다고 주장하지는 않아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수 있기 때문에, 세대가 다른 만큼 더 가까이에서 목소리를 듣고 함께 답을 찾으려 합니다. 젊은 대표가 우리(시니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가합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다’기보다 ‘이용자와 함께 생각한다’는 자세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50대 이후의 만남, 젊은 세대와 목적 달라
R50Time은 50·60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만남을 지원하는 일본의 매칭 서비스다. 서비스명의 ‘R’은 연령을 뜻하며, 인생의 전환점인 50대를 맞은 성인 세대를 나타낸다. ‘Time’에는 50대 이후의 시간을 더 풍요롭고 충실하게 보내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
우라오카 대표는 “50대 이후는 새로운 도전과 만남이 끝나는 시기가 아니다”며 “자신다운 삶과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만들어갈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50대 이후 만남이 젊은 세대와 가장 다른 점으로 관계의 목적을 꼽았다. 젊은 시절에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상대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50·60대 이후에는 현재의 삶을 함께 즐길 사람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라오카 대표는 “연애나 재혼뿐 아니라 함께 식사할 사람, 취미를 공유할 친구, 여행을 같이 갈 상대를 원하는 이용자도 많다”며 “서로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을 존중하면서 편안한 시간을 나누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만남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나이보다 매칭 앱에 대한 불안이다. 50·60대는 온라인 매칭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아 안전성과 사기 가능성, 상대의 신뢰도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매칭 앱은 무섭거나 수상하다는 이미지가 아직 남아 있다”며 “이용한 뒤에는 ‘생각보다 평범한 사람이 많았다’, ‘더 일찍 시작할 걸 그랬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전했다.
성인 세대 이용자는 본인 확인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상대의 프로필을 믿을 수 있는지, 성실한 사람인지도 신중하게 살핀다. R50Time은 본인 확인과 24시간 365일 감시 체계, 의심스러운 이용자에 대한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고민은 앱 사용법에만 머물지 않는다. 프로필 작성과 첫 메시지, 대화 주제, 실제 만남을 제안하는 시점 등을 묻는 상담도 많다.
우라오카 대표는 “기능보다 ‘매칭 앱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안이 더 크다”며 “이용자가 안심하고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서비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세컨드타임은 이런 이용자를 위해 일본의 칠석을 맞아 ‘당신만의 전담 컨시어지 캠페인’을 마련했다. 우라오카 대표가 직접 온라인 상담과 채팅 상담, 프로필 작성, 맞춤형 조언 등을 제공하는 기획이다.
그는 “서비스에 등록하고도 첫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이용자가 있다”며 “이들의 불안을 줄이고, 현장의 목소리를 서비스 개선에도 반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50대 이후의 만남에서는 가족과 자녀의 반응도 변수다. 일본에서도 재혼을 생각할 때 자녀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반면 자녀 양육을 마친 뒤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주변에 매칭 앱 이용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도 남아 있다. 다만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만남을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라오카 대표는 R50Time과 같은 서비스가 고립 완화에도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R50Time은 연애 서비스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사람과의 연결을 늘리는 서비스”라며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함께 외출할 계기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삶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용자에게서 “R50Time이 없었다면 지금의 인생은 없었을 것”, “R50Time의 존재가 희망이 됐다”는 반응을 들은 적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우라오카 대표는 인터뷰 말미,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 이제 와서 무언가를 바꾸고 싶지 않다고 느낄 수 있어요. 성인 세대의 만남은 새로운 만남을 위해 지금까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은 어렵죠. 각자가 쌓아온 가치관과 생활 방식을 존중하며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일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에 다시 한 번 연결을’이라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의 새로운 한 걸음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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