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이면 700만 명이 넘는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65세를 넘는다. 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액티브시니어들이 노인 인구로 본격 편입된다는 뜻이다. 액티브시니어는 활기차면서 생산적인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한다. 생의 대부분을 도심에서 보낸 데다 내 집에서 나이 들고자 하는 욕구도 크다. 전원생활을 즐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던 시니어타운은 이제 도심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니어타운(실버타운)은 60세 이상 시니어가 거주하며 생활, 교육, 여가, 스포츠 등 다양한 활동을 단지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료 양로 시설과 노인복지주택 형태의 주거단지를 통칭하는 말이다. 과거의 시니어타운이 도시 외곽에서 자연을 벗 삼아 노후를 보내는 삶을 제시했다면, 이제는 도심에서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프리미엄 ‘도심형’ 시니어타운 인기
2020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자 단독가구(1인 가구+부부 가구)는 78.2%에 이르는데, 자녀로부터 독립해 생활하고자 하는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고령자 단독가구는 노후 주거 환경에서 케어 서비스와 의료 안정성을 중요 요소로 꼽는다. 도심형 시니어타운이 전원형이나 도시근교형에 비해 입주 보증금이나 생활비가 비싼 편인데도 인기를 끄는 것은 대학병원 같은 의료 시설에의 높은 접근성과 24시간 간호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액티브시니어들은 시니어타운에 들어가더라도 경제 활동, 취미·스포츠를 통한 커뮤니티, 교육·자기계발, 재능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추구한다. 식사와 생활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다. 건강을 위한 저염·저당 식단 음식부터 하우스키핑 및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가사 노동을 하지 않고 생활과 여가를 즐기며 교육도 받을 수 있기를 원하는 것.
도심형 시니어타운은 이런 액티브시니어의 수요를 반영해 저마다 특색을 선보이고 있다. 송도병원이 설립한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의료 전문 시니어타운으로 24시간 방문간호, 맞춤형 운동 처방, 저렴한 진료비 등을 제공한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는 삼성노블카운티는 단지 내에 어린이집과 스포츠·문화센터를 마련해 지역 주민들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건국대학교가 운영하는 더클래식500은 대학과의 교류가 특징이다. 건국대 학생들이 입주민들에게 디지털 교육을 하기도 하고, 경험이 풍부한 입주민에게는 건국대 강단에 설 기회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롯데그룹이 대기업의 본격 실버 산업 진출 신호탄을 쐈다. 액티브시니어 중에서도 탄탄한 경제력으로 능동적 소비를 하는 베이비붐 세대인 ‘욜드’(Young Old)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시니어타운을 제시했다.
트렌디한 ‘욜드’ 겨냥, 시니어타운 ‘VL’
롯데호텔은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을 론칭하고, 시니어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주거단지에 접목하겠다고 발표했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삶을 보장하고, 나아가 생동감 넘치는 매일을 약속한다”는 가치 아래 롯데호텔만의 서비스 노하우를 집약, 새로운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겠다는 것. 특히 최근 ‘욜드’라고 불리는 시니어의 성향에 맞춰 ‘에이지 프렌들리’(Age Friendly)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타운 VL에서는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 주 2회 하우스키핑 서비스, 기사 동행 렌터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자녀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 시니어의 생활 편의에 맞춘 것. 인근 대형 의료기관과의 연계로 전문 의료진의 개인 맞춤형 헬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호텔 셰프가 관리하는 맞춤형 건강 식단도 제공한다. 입주민과의 교류를 위한 문화·여가 서비스도 있다. 단지 내에 도서관, 사우나, GX 등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인문학, 미술, 운동 등 다양한 분야의 강좌를 열 예정이다. 롯데JTB가 제공하는 프리미엄 요트 투어 같은 여행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시니어타운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반려견과 함께 지낼 수 있는 ‘펫 프렌들리’(Pet Friendly) 정책을 시작, 반려견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2024년 입주 예정인 첫 번째 레지던스 ‘VL 오시리아’는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한화건설이 조성하는 메디타운에 위치한다. VL은 574세대이며, 썬시티에서 관리하는 헬스케어하우스 408세대가 함께 구성된다. 롯데호텔은 향후 역세권을 중심으로 복합단지 중심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안세진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국내 실버 산업이 2030년 168조 원 규모에 달할 전망인 만큼, 롯데호텔의 여가 산업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VL을 통해 에이지 프렌들리 시대의 성장을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선업계가 올해 목표달성을 위해 연말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사들의 수주 행진은 올해 세계 발주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거둔 쾌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진행한 수주 영업 노력이 내년에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조선사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살펴볼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수익성 양호한 LNG선 수주
삼성중공업은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기 11% 증가한 7조9202억 원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영업이익은 1443억 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1월 누적 수주금액은 전년 대비 42% 늘어난 71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수주 가이던스 78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수주의 대부분은 수익성이 양호한 LNG선 및 해양생산설비로 믹스 개선이 기대돼 내년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수주의 질과 양을 모두 충족시키는 중”이라며 “올 11월 누적 수주실적은 목표 수주금액 78억 달러의 91% 수준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주 대부분이 수익성이 높은 LNG선, 해양생산설비 등으로 내년 이후 실적 눈높이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내년은 추가적인 일회성 손실로 인한 자본 감소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5척의 드릴십의 경우 이미 공정가치의 55% 수준으로 평가해 충당금을 설정했다. 선가 상승으로 모든 선종의 수주 수익성은 플러스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3분기 누적으로는 신규 수주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및 드릴십 관련 일회성 비용 등으로 지배주주순손실 99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3분기 말 지배주주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대비 약 9000억 원(13%) 감소했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와 목표주가 9800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 원을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기준으로 7170원이다.
◇세계 선두 선사가 주목하는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각 선종에서 세계 1위 선사들을 주력 고객사로 갖고 있다. 이번에도 세계 1위 LNG선사인 마란가스로부터 LNG선 1척과 VL탱커분야 세계 5위인 마란탱커로부터 VL탱커 2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3척을 포함해 총 57억6000만 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VL탱커, LNG선,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3가지 종류로 단순화됐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박 건조 마진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세계 선두 선사로부터의 계속된 선박주문은 차별화된 기술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마란가스는 티케이 LNG 파트너스와 ME-GI엔진을 두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을 더욱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란가스는 수주잔고 13척을 포함해 총 45척의 LNG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대우조선해양에 35척을 발주했다. 마란탱커 역시 41척의 보유선박량 중 대우조선해양에 36척을 주문했다. 안젤리쿠시스그룹은 언론에 여러차례 등장해 마란가스의 성장과 경쟁력은 대우조선해양에서 인도받은 선박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용선시장에서 연비를 중심으로 용선료가 차별화되기 시작했다”며 “다른 선주사들 역시 가격과 납기가 아닌 조선소의 기술력을 선박발주의 중요한 조건으로 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 선두 선주사가 주목하는 대우조선해양을 향한 전세계 선주사들의 관심과 집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와 목표주가 5만 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3만3000원을 내놨다.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기준으로 2만77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