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능 스포츠맨이 있다. 스킨스쿠버, 사막 울트라 마라톤, 등산, 축구, 자전거 하이킹까지. 자칭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다. 때문에 건강한 신체를 얻었고, 건강한 정신이 따라왔다. 몇 살이냐고? 화투로 따지면 ‘6땡’ 66세 주름 많은 늦청년이다. 건강한 신체로 250km나 되는 사하라 사막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했다. 건강한 정신으로 파키스탄 오지 마을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을 만났다.
작은 체구 사내의 눈웃음이 환상적이다. 사하라 사막에서 열린 250km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한 남성이다. ‘이 사람이 완주를 했다고?’. 고개가 갸우뚱 거릴 만큼 왜소해 보인다. 그러나 거둬 올린 셔츠 소매 사이로 튀어나온 팔뚝은 꽤나 다부지다. 팔뚝에 도드라진 힘줄은 남성미를 물씬 풍기기까지 한다. 신중년들의 행복을 가꿔 주는 행복 디자이너 ‘아름다운 유산’의 우헌기(66) 대표다.
누군가는 산을 좋아하는 그를 산악인이라 부른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를 마라토너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 대표를 한 가지 수식어로 단정 짓기는 힘들다. 그가 가진 재주가 너무나도 많은 탓이다. 그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마라톤과 산 때문이었지만, 정작 그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스키다. 다부진 몸매의 소유자 우 대표의 비결은 스포츠다. 그를 표현하는 수많은 수식어들 중 그를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은 아마 ‘철인’일 것이다.
◇ 도전의 즐거움 - 63세, 사하라를 횡단하다
2011년, 그는 철인답게 사하라 사막 250km를 횡단하는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했다. 즐기는 자는 아무도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환갑을 넘긴 나이는 도전이라는 즐거움 앞에서 아무 방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도전이라는 즐거움이 무거울 수도 있었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약 250km. 꼬박 6일 반나절을 걷고 뛰었다. 무박으로 100km를 걸을 때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걷고 또 걸었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처지는 참가자, 포기하는 참가자가 속출했지만 우 대표는 단 한 번도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도전을 위한 철저한 훈련 덕분이었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울트라 마라톤을 위해 4월부터 열심히 준비를 해요. 한 여름부터는 울트라 마라톤을 가는 훈련을 하죠. 10kg이상의 배낭을 메고 가기 때문에, 그 정도의 물을 채워 가방에 싣고 하루 30~40km씩 걷는 훈련을 했어요. 2개월 이상 그렇게 하니 사막에 가는 것은 문제가 없더라고요.”
사하라 사막이라는 대자연을 맞서는 것에 우 대표도 상당히 망설였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했다. 출국 1주일 전까지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를 할지 말지 고민했을 만큼 말이다. 그러나 결국 그는 자신을 믿었다. 여름 내내 시간을 투자한 훈련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여름 내내 흘린 땀방울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상쇄시키기 충분했다.
“완주하고 나니 세상일이 생각한 것 보다 쉽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양사언의 시조가 생각나더라고요.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새로운 도전이 두려운 것은 당연해요. 그것은 무지(無知)에서 오는 것이죠. 도전하고 싶다면 그 분야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세요. 그러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생깁니다.”
◇ 나눔이라는 보람 – 파키스탄에 희망을 전파하다
“사막 마라톤에 도전할 것입니다. 또 그것을 통해 모금을 해 나눔을 실천할 것입니다.”
2010년 송년회에서 우 대표가 자원봉사단체인 ‘해피포럼’의 지인들에게 2011년 계획을 발표했다. 당찬 포부였다. 추진력과 준비 또한 탄탄했다. 가을에 열리는 사막 마라톤을 위해 반년 이상을 준비했다. 뚝심 있게 사막 마라톤을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1Km당 100원씩 받은 지인들의 성금이 100만원이나 모였다. 결심한대로 좋은 곳에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떻게 어디에 써야 할지 몰랐다.
“그 때는 이 돈만 모이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돈이 모이니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수 없이 고민하던 끝에 일단 방콕에 수재의연금으로 보냈습니다.”
우 대표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기부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 할 것인지 더욱 구체화했다. 그러던 중 파키스탄의 카라코롬 산맥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 우리나라의 50~60년대에 모습을 봤다. 자원이 풍부하지 않아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오로지 강물을 이용한 관계농사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마을 사람들. 우 대표가 보는 그들의 삶은 고단하고 무기력해 보였다.
그래서 우 대표가 그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싶었다. 파키스탄 안에서도 외진 곳. 정치적으로 소외 받고, 문화‧종교‧환경적으로도 이질적인 그곳에 꿈과 희망을 불어 넣고 싶었다. 이를 위해 2012년 그는 서슴없이 파키스탄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해, 고아원을 짓는 등 활력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또한 매년 열리는 사막 마라톤, 산악 마라톤을 통해 모금한 성금을 파키스탄의 한 작은 마을에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나눔 활동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들의 삶에 큰 변화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미약하나마 변화의 미동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표정이 없던 마을사람들에게 웃음기가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마을을 보는 순간 바로 생각났어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따로 있구나’라고요. ‘보이스 비 엠비시어스(Boys, Be Ambitious! :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을 그들에게 각인시켜주고 싶었습니다. 좀 더 넓게 얘기하면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 도전 + 나눔 = 행복
“이 모든 것이 제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도전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나눔을 통해 얻는 보람이 합쳐지니 행복해지더라고요.”
결국 마라톤은 즐거움이었고, 나눔은 보람이었다. 우 대표는 이 두 가지가 더해지니 행복한 삶이 보였다. 사실 우 대표는 60세 퇴직 이전까지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다. ‘내 인생에 어떠한 유산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가 택한 것은 도전과 나눔을 통한 행복이었다. 또한 이 방법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이 그가 남길 수 있는 유산이라고 생각했다.
사막마라톤과 기부. 우 대표는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려고 한다. 아름다운 유산을 남기는 방법을 확산 시키자는 취지에서 만든 ‘아름다운 유산’을 사단법인화 하려는 것이다. 파키스탄 카라코롬 기부, 태국 수재의연금 기부 활동을 하면서 많은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기부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 기부금에 의존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는 ‘아름다운 유산’의 사단 법인화를 통해 의료나 교육면에서 더 많은 예산을 지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퇴직 후 아름다운 유산을 만들려는 신중년들에게
우 대표는 퇴직한 신중년들이 ‘우리는 영원한 현역’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퇴직 이후의 삶이 덤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순간 퇴물이 된다면서 말이다. 그는 퇴직 이후 건강하고 유익한 삶을 살기 위한 세 가지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첫째, 퇴직 이 후의 쉬는 시간을 길게 할애하지 말라. 아무리 길어도 6개월 이상 넘기지 말 것을 충고했다. 이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삶이 무기력해지고 편안한 삶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됐을 경우 새로운 삶에 나라는 존재를 다시 넣기 어려워진다.
둘째, 새로운 역할을 찾는데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하라. 우 대표가 사막 마라톤을 위해 여름 내내 시간을 투자 한 것처럼 새로운 역할을 찾기 위한 성실한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형편이 된다면 돈을 투자해서 배워야, 그 상식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셋째, 건강에 도움이 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을 하라. 그는 앞으로의 삶은 건강하고 보람이 있어야 균형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건강을 채워준 것은 마라톤, 보람을 채워준 것은 나눔이었다.
‘도전과 나눔으로 아름다운 유산을 만드는 사람’. 우헌기 대표의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에는 이렇게 써 있다. 도전에는 끝이 없다. 목표도 많다. 이제 66세 철인은 더 많은 나눔을 위해 비단길12000km 횡단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 퇴임후가 더 중요했습니다
미국 노인이 땅을 치며 통한의 눈물을 흘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가 95세 생일날 쓴 일기입니다.
“65세에 정년퇴임했습니다. 별 고민 없이 안락한 여생을 즐기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95세 생일 잔치때 얼마나 통한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퇴임 후 30년의 삶은 가장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죽기만을 기다리는 삶, 덧없고 희망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지금부터 어학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왜 95살 때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반면, 1인 방송 ‘도전 365’(www.wing365.com)대표 심현용씨(사진 ·62)같은 꿈을 실현하는 도전적인 삶도 있습니다. 심씨는 사업을 하다 외환위기 타격으로 PC방을 전전하는 바닥 인생까지 갔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젠 SBS TV ‘하우머치’의 1인 창조기업 1호에 방송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습니다. 서울시 소셜방송 자키 등 여러 일을 합니다.
그는 캠핑카에 카메라를 싣고 전국의 행사장, 이슈의 현장, 축제, 세미나 등을 현장 생방송합니다. 기업-단체 등의 의뢰를 받아 유료방송도 하고, 후배들 교육도 합니다. 1인 방송 경력 14년차이고, 세월호 사건 생중계는 1주일간 누적 시청 180만명에 최고 동시접속 7만명도 기록했습니다. 그의 무기는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혹은 소셜미디어)입니다. 그는 촬영한 영상을 유스트림-아프리카TV-올레 IPTV-다음 TV 등에 올리고, 나아가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를 통해 추가로 알립니다. 1인 미디어로서 당당하게 활동합니다.
두 사례중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꿈 실현에 도전하면 젊음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팔순이 넘어서도 청년처럼 활동하는 이어령 박사가 좋은 스승입니다. 필자는 여러번 뵈었는데…이 박사는 “나는 계속 꿈(비전)을 꾸고있어서 늙지않는다”고 말합니다.
# SNS를 무기로 새 출발하세요
시니어의 새 출발은 SNS를 무기로 시작하셔야 합니다. 이젠 국민의 71%(50대는 63%,60세 이상은 14%)가 스마트 기기를 쓰기 때문에, SNS활용이 손쉽습니다. 움직이면서도 SNS 콘텐츠를 보고, 내 글과 사진도 올릴수 있는 시대입니다. 게다가 한국은 SNS 세상에의 진입이 늦었습니다.
“우리는 네이버, 다음도 있고 싸이월드도 있다”고 자만하는 사이, 패러다임이 전혀 다른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유튜브, 구글플러스,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뒤늦게 뛰어들었습니다. 따라서 개도국 사람들보다 SNS 활용이 뒤지고 있고, 한국은 10대~20대도 초보자라 할 수 있습니다. 시니어라고 해서 SNS를 두려워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 시리즈 칼럼과 함께 소셜미디어 세상을 여행하시면서, 1년만 열심히 하면 젊은이 못지않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강사나 나눔활동, 소규모 창업 등 여러 기회를 잡을수 있습니다. 최근 1~2년새 50대 이상의 SNS 활용이 아주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SKT가 지난해 4월 한달에 SNS를 한번 이상 쓴 사람을 조사해보니, 50대 SNS 이용자가 66만여명으로 10대의 60만명을 추월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톡을 연장자들도 많이 쓰면서 생긴 변화로 보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2013 정보문화 실태조사’에서도 50대 이상의 디지털 생활이 급격히 활성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카톡의 영향으로 ‘실시간 메시지 서비스’이용률이 50대의 경우 2012년 63%에서 2013년 81%로 뛰었지요.60세 이상도 32%에서 68%로 급등했습니다. SNS 이용률은 50대 39%, 60세이상 22%로 높아졌습니다.
# SNS에 도전해야하는 이유 SNS에 왜 도전해야 할까요
첫째, 내 경쟁력과 콘텐츠로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시니어에게는 세상에 전해 줄 경험과 지식이 있습니다. SNS는 그걸 효율적으로 전파해주는 도구이며 나도 당당한 ‘1인 미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지식 나눔이나 컨설팅 등으로 봉사도 할수 있습니다. 내 브랜드가 생깁니다. SNS에 내가 올려논 경험과 지식은 검색을 통해 후대들에게도 활용됩니다.
둘째, 남에게 도움이 되면 내가 행복해집니다. 행복감은 나에게 건강을 주며, 늘어난 활동과 교류도 건강을 선물합니다.
셋째, SNS는 내 관심분야 정보를 습득하는 무료 통로입니다. SNS에서 관심 분야 전문가를 찾아 적극적으로 친구를 맺으면, 전문가가 글-사진을 올릴 때마다 내 SNS 방에 자동배달돼 옵니다. 넷째, SNS에는 모임활동이 많아 인적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습니다. 연락이 끊겼던 옛 친구들도 찾게해줍니다. 외로움에서 벗어납니다.
다섯째, 수입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나만의 콘텐츠가 있으면, SNS 기반으로 수입을 올릴 수도 있는 시대입니다. 강사활동을 하거나 책도 내고, 1인 창업도 가능합니다.
여섯째, SNS를 열심히 하면 나도 몰랐던 나의 강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의 글 솜씨, 사진 솜씨 등을 알게되고, 키우게 됩니다. 이 시리즈 칼럼을 통해 여러 SNS도 소개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워크 도구들도 소개하겠습니다. 매번 짭짤한 스마트폰 앱 하나씩을 미니로 소개합니다. 여행을 시작하실까요?
김일 소셜미디어나눔연구소장/본지 대기자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면서 살아간다. 배움은 먹고 살 수 있는 기회와 기술을 제공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자체가 삶의 보람이자 유희로서도 기능한다. 이러한 배움의 기능은 노년기에 속한 이들에게 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수십 년을 일한 분야에서 나와야 하는 그들로서는 먹고 살 경제활동을 하려면 새로운 지식의 습득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또한 퇴직금과 안정된 연금 디자인으로 경제적 문제가 없는 시니어라 할지라도, 교육은 그들의 삭막할 수 있는 나머지 삶의 풍요로움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노년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한국에서 평생교육의 개념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그런데 그 현실은 어떨까? 황남희 인구정책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의 노년기 평생교육 현황과 정책과제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알아본다.
노년층 평생교육의 중요성은 교육이 창출해낼 시장적 측면에서나 가치적 측면에서 봤을 때 이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확고하다. 그렇다면 과연 현실은 어떨까? 단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층은 ‘평생교육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다. 황남희 인구정책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의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고작 7%로, 나머지 93%는 평생교육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평생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노년층에서 교육에 대한 욕구 자체가 없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약 54%가 교육에 대한 욕구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는 점에서, 상당수의 노년층은 평생교육을 받고 싶지 않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건강, 시간 부족 등의 이유가 꼽혔다. 향후 참여 희망률도 약 15%로 낮은 수준이다.
“평생교육? 그걸 왜 해야 하나?”
그렇다면 무엇이 노년층의 평생교육 참여를 방해하고 있는 걸까? 노년층의 평생교육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요인은 개인의 경제 수준 및 교육 수준, 다른 사회참여 활동으로 확인됐다. 인구사회학적 요인을 통제한 후 노년층의 평생교육 참여요인을 살펴보면, 월평균용돈 및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평생교육 참여가능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생교육 참여자의 1인당 연간 투자비용이 평균 21만 원으로 소액이다.
또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경우, 참여하고 있는 단체활동 수가 많을수록 평생교육 참여가능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자원봉사와 같은 사회 참여 활동을 하는 노년층은 평생교육에도 관심이 많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는 면에서 평생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소수의 노년층이 다채로운 사회참여 활동을 즐기며 인생 후반기를 활기차게 보내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취업중인 경우 평생교육 참여 가능성은 감소하는 현상을 보임으로써 노동 시간이 교육의 기회를 방해하고 있다는 고전적인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중장년층, 평생교육의 새시대를 열 것인가?
그렇다면 노년층 평생교육의 전망은 암울하기만 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향후 관심 있게 봐야 할 계층이 베이비부머를 포함하는 중장년층(50~64세)이다. 중장년층은 현세대 노년층에 비해 경제활동참여율이 높아서 평생교육에 참여할 시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삶보다 노후 삶에서 사회참여활동의 중요성 더욱 높게 인식한다는 측면에서 평생교육의 향후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가 현재의 중장년층이 노년층으로 진입될 경우, 중장년층의 약 1/2에 달하는 인구가 사회참여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실제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평생교육 제공기관의 조건에서 강사 및 교육기관의 질 등 프로그램의 질적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도 기존 노년층과는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희망하는 교육프로그램 1순위는 건강관리(64%), 2순위가 여가 및 취미(32%), 3순위가 노후준비(24%)로, 현세대 노년층이 여가 및 취미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던 것에 비해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종합해 보자면 중장년층의 경우 건강하게 살면서 적극적인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적극적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이들을 위한 준비 차원에서라도 현재 평생교육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노년층을 새로운 경제주체로 만들 스마트기기 교육 증가 중
평생교육 제공 우수사례 10개 기관을 통해 공급 측면에서 노년층의 평생교육 현황을 파악한 결과에선 흥미로운 현상이 나왔다. 바로 노년층의 평생교육 관심 영역이 변화되어 컴퓨터와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 등 최신 기기 사용 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과거에 비해 노년층의 교육 수준과 소득 수준이 향상되어 나타난 결과로 보여지며, 향후 노년기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에서 관련 학습 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황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이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노년층을 중요한 인적자원으로 평가할 수 있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기존 컴퓨터의 기능을 거의 모두 담고 있으면서도 데스크탑 PC보다 휴대성이 좋고 직관성이 강화되어 노인들로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다. 시간에 따라 가격도 내려가면서 스마트폰의 노년층 보급률은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카카오톡이나 트위터 같은 SNS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노년층을 만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게 현실이다. 이러한 흐름에 의해 스마트폰을 도구로 하는 노년층의 경제활동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기기의 발달과 보급으로 인해 노년층에 대한 교육 또한 비생산적인 ‘퍼주기’를 벗어나 인생이모작을 준비하는 적극적 기회이자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으로서 제공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다.
정책이 안고 있는 다양한 과제들… 법제 정리부터 진행되어야
황 연구위원은 이와 같은 현실들에 비추어, 정책 측면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과제를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노년층이 중요한 인적자원이라는 공동인식을 갖고 노년기 평생교육 관점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복지법과 평생교육법에 의해 정부 주체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로 분리되어 있어 노년기 평생교육은 여가복지만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의 노인복지법에서는 노인여가복지시설로 분리되는 교육기관에서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는 반면 교육부의 평생교육법에서는 대상이 법조항으로 명시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혼선 때문에 실무적으로 노년층은 평생교육법에 의한 평생교육의 대상이 아니라는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노년기 평생교육 참여율 제고를 위해 노년층 자체의 인식 전환 및 평생교육 접근성 확대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 평생교육 공급 주체와 내용 등의 다양화로 민간과 공공의 명확한 역할 분담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 부문에서 노년층 평생교육의 역할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게 황 연구위원의 진단이다. 따라서 민간 부문에서 노년층의 다양한 교육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유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노년층과 관련된 영역을 하나의 거대한 경제활동 풀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네 번째로 노년층 관련 분야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양성이다. 노년층은 기존의 주교육 대상인 청년층과는 다른 특성이 있으며, 특히 생애주기 특성상 신체적 건강수준과 교육에 대한 심리상태, 관심영역 등이 상이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특수성을 고려하여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지원, 교육하는 자에 한해 노년층을 이해할 수 있는 교과목 추가이수제도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황 연구위원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