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매장 창업
최근 편의점, 카페, 문구점, 반찬가게 등 다양한 분야의 무인(無人) 매장이 늘고 있다. 노동력, 수익성 등을 프랜차이즈 창업과 비교해 살펴보길 권한다.
1인 지식 창업
중장년의 경험과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분야다. 개인의 꿈, 비전, 가치관, 전문성, 재능 등을 브랜드화 하는 ‘퍼스널 브랜딩’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술 창업
독거노인용 반려로봇 개발 및 빅데이터 기반 노인 안부 확인 사업 등 고령화시대 기술 창업이 유망하다. 청년과의 세대융합형 기술 창업도 가능하다.
온라인 창업
노후 자금을 과하게 투자해 실패로 인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보다는 소자본 또는 무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 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창업 지원 기관 및 프로그램
창업진흥원 창업에듀, 예비창업패키지, 혁신창업스쿨 진행
중장년기술창업센터 멘토링 및 사업화 연계 지원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꿈이룸, 드림스퀘어 운영
[전문가 20人 리스트]
▲강소랑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 박사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김경환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 원장
▲김숙응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
▲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 연구위원
▲김찬흥 국민은행 경력컨설팅센터 센터장
▲권정훈 ‘장사 권프로’ 채널 유튜버
▲문성식 창직교육협회 이사장
▲박영란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
▲박지혁 초고령사회 뉴노멀라이프스타일연구소 소장
▲변영조 한밭대 중장년기술창업센터 센터장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
▲심우정 한양대 실버산업학과 교수
▲유연성 언더독스 본부장
▲이종근 디올연구소 대표
▲이진서 인생다모작연구소 소장
▲전혜진 이지태스크 대표
▲조연미 리봄 시니어플래너 대표
▲한희윤 신한은행 은퇴사업부 수석
▲희유스님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센터장
올해부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지역 캠퍼스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40대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이하 서울런 4050)의 일환으로, 이용대상을 40~64세로 확대한 것이다.
‘서울런 4050’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전환기 중장년 집중지원 프로젝트다. 5개 분야(△직업역량 강화 △일자리 지원 △디지털 역량 강화 △생애설계 노후 준비 △인프라 조성), 48개 사업을 2026년까지 총 4601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내세운 시민과의 동행을 위한 지원책 중 40대를 위한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40대를 아우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간 문제로 제기된 혜택의 불균형을 일부 해소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에서 열린 서울런 4050 설명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동안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와 어르신 일자리 사업 등의 정책을 진행해왔는데, 40대부터 64세 중장년을 위한 정책이 부족했다”며 “제2사춘기로 불리는 중장년의 직업적 안정성과 노후 준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서울런 4050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40대 특화 직업전환교육을 위한 인생전환지원센터 및 청년취업사관학교를 벤치마킹한 창업·창직 사관학교, 디지털 배움터, 중장년 활력+ 행복타운 등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연내 문을 여는 기관도 생기지만, 내년과 내후년을 목표로 하는 곳들도 있다. 따라서 당장 빠르게 문을 두드릴 공간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하 50+재단) 지역 캠퍼스다.
이에 발맞춰 50+재단은 서울런 4050 프로젝트에 따라 40대 참여자를 맞이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조기 퇴직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로 40대는 직장생활로 한창 바쁠 시기다. 이러한 40대의 특성을 반영해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패키지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를 시작한다. 온라인 플랫폼 '서울런 4050'을 통해 자격증, 취업 등 330여 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한 뒤 서울기술교육원, 서울산업진흥원(SBA) 등 서울 전역 108개 학습 공간과 연계해 실습, 배움을 이어나가도록 멘토링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에 재단에서 운영하던 중장년 인턴십이나 보람일자리 등의 일자리 프로그램도 올해부터는 40대부터 참여 가능하도록 대상을 넓혔다. 중장년 구직자를 위한 이직지원 프로그램, 기업연계 맞춤형 채용설명회 등 올해 진행되는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 역시 40대부터 참여할 수 있다. 중장년 재취업 활동과 경력관리를 지원하는 경력설계 상담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구직상담, 이력 분석 및 맞춤형 구인 정보 제공, 지속적인 이력관리 등 취업 컨설팅을 통해 취업 연계를 지원해나간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이성수 사업운영본부장은 “4050세대의 직업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다양한 직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며 “40대뿐 아니라 중장년 세대를 위한 서울시의 집중지원 프로젝트가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재단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광진구에 거주하는 40대 이재근 씨는 “집 인근에 서울시50플러스 동부캠퍼스가 개관할 텐데, 이용 대상으로 포함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전직 준비가 쉽지 않았다. 여건상 오프라인 프로그램이 부담스러웠는데, 온라인 서비스도 마련된다고 하니 한번 참여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자리 교육 및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서울시50플러스포털과 지역 캠퍼스(서부, 중부, 남부, 북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올해 하반기 동부캠퍼스 개관을 앞두고 있다.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은퇴 후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새로운 도전을 하려니 쉽지 않다. 새롭게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을 위해 전문가들을 만나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키워드를 추려봤다.
PART1 “계획을 갖고 실행하라”
유연성 언더독스 본부장은 “창업을 위한 지원사업에 도전한다면 실행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근 디올연구소 대표는 “가장 간결한 대답은 행동하는 것”이라며 “유연한 것부터 시작해 실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당부했다. 두 전문가는 중장년의 창업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다음 키워드와 팁을 공유했다.
1. 새로운 경험
창업을 위해서는 나이를 내려놓고 새로운 경험을 해봐야 한다. 창업 경진대회 등을 활용해 젊은이들과 경쟁하며 피드백을 받고 내 생각을 표현하는 훈련을 해보면 좋다. 먼저 그 분야에 진출해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해도 좋다. 현장에서 계속 부딪히다 보면 손도 못 대던 파워포인트를 작성해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명확한 목표
내가 하려는 일이 무엇이고 고객은 누구인지에 대해 50자, 100자, 1000자로 써본다. 그것을 5분, 10분 안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창업한다면 한 달에 매출을 얼마나 올리면 될지, 비용은 어느 정도 설정해 순수익은 얼마여야 하는지 구체적인 숫자를 정해두어야 한다. 막연하게 ‘무조건 많이 벌어야지’라는 마음으로는 지속적인 창업 유지가 어렵다.
3. 내가 한다는 마음가짐
현직에 있을 때 가지고 있었던 자원과 인프라가 퇴직 이후까지 이어질 거라 굳게 믿는 중장년이 많다. 하지만 창업을 하면 회계, 유통, 세무, 노무, 거래처 섭외 등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다 해야 한다. 또한 내가 가진 네트워크 인맥이 내 일을 대신 해주진 않는다. 도움은 될 수 있지만 결국 실질적인 모든 업무를 내가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실패 전략을 세우자 창업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중장년이 ‘실패’를 고려하지 않는다. 망하면 안 되고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고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목표를 갖는 건 좋지만, 성공 전략을 세우듯 실패 전략도 반드시 세워야 한다. 창업 성공률은 3% 미만이라는 걸 잊지 말자.
창업하고 싶은 분야를 먼저 경험하자 중장년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지는 창업 분야 중 하나가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기업은 창업 후 미션을 수행해가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먼저 사회적기업의 일원으로 참여해 경험을 쌓아보자. 정부지원은 디딤돌일 뿐, 지속할 수 있으려면 스스로 일궈낼 힘이 필요하다.
사업계획서 쓰는 법을 반드시 익히자 지원사업에 도전하든, 창업 경진대회를 나가든, 투자자를 만나든 중요한 건 사업계획서다. 중장년 대부분이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를 잘 설명하지 못한다.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상대방을 잘 설득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 쓰는 방법을 꼭 배워두자.
고객과 시장을 관찰하자 내 사업에 대한 방향은 고객에게 있다. 고객을 인터뷰하자. 누가 나의 고객이며,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지에 대한 답은 그들에게 있다. 또한 그 고객들이 있는 시장을 꾸준히 관찰하자. 조사 데이터가 잘 나왔다 해도 현장은 다를 수 있으니 직접 상권에 가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PART2 취업, 재취업 “나를 알자”
김미진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 서울서부센터 소장은 “퇴직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로 인생에서 나를 잠시 재정비하는 시간”이라며 “개방적인 사고와 유연성으로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는 “중장년은 일자리 제공이 필요한 대상이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라고 믿는다”며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전문가가 꼽은 취업·재취업 핵심 키워드와 팁은 다음과 같다.
1. 나의 역량 파악
먼저 나의 역량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취업하려는 곳에 필요한 역량이라면 매력적으로 느껴지도록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인사 업무를 20년 동안 했다’는 경험이 아니라 그곳에서 어떤 성과를 냈고, 앞으로 어떤 가치를 창출할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내가 가진 역량이 사라지는 영역이어서 새로운 역량이 필요하다면 현직에 있을 때부터 부족한 역량을 채우는 준비를 해야 한다.
2. 내가 아는 건 세상의 일부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내가 아는 것이 전부’라는 마음이다. 현직에서는 전문가일 수 있지만 그 외의 시장에서는 다를 수 있다. 그것을 인정하고 자원봉사나 아르바이트, 교육기관 훈련 등을 통해 참여하고자 하는 분야의 경험을 조금이라도 쌓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오는 피드백을 긍정적으로 수용해보자.
3. 네트워크 고리 엮기
워크넷, 잡코리아 같은 구인·구직 사이트가 있긴 하지만, 중장년 취업의 80%는 네트워킹을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이 취업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성실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강사나 기관 관계자들과 좋은 네트워크를 쌓아두는 것도 좋다. 취미, 동호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4 .생각의 방향 전환
빠르게 변하는 사회의 흐름을 중장년이 따라가기는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기존의 경험을 기반으로 유연한 사고 전환과 시야 확장은 필수다. 앞서 말한 네트워킹 등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 연습을 하면 좋다. 이를테면 1인 기업으로 활동하거나 창직을 하는 등 ‘회사에 소속되는 것만이 직업’이라는 생각을 버리면 재취업 외에도 많은 길이 보일 것이다.
역량은 미래 지향적으로 표현하자 ‘저는 A라는 역량이 있고, 이를 귀사에서 B라는 부분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표현해보자. 나의 역량이 미래에 어떤 가치를 낼 수 있을지 설명하는 것이다.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지원자가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보다 우리 회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가장 궁금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채용 공고를 공부하자 이력서에는 회사가 쓰는 단어를 쓰는 것이 좋다. 그러려면 회사의 언어를 공부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원하는 직무와 유사한 채용 공고 수십 개를 읽고 공부하는 것이다. 보다 보면 기업들이 공통으로 요구하는 역량도 알 수 있다.
이력서는 역순으로 쓰자 학력 사항과 이력 사항은 가장 최근에 했던 것부터 역순으로 적는 것이 좋다. 자격증은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것만 쓰자. 경력 사항 역시 시간순이 아니라 직무에 가장 필요한 경력순으로 작성한다. 직무와 관련 없는 1년 미만의 경력은 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작성해보자.
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재취업 준비는 현직에 있을 때부터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혼자 하기보다는 전문 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노사발전재단은 만 40세부터, 50플러스재단은 만 50세부터, 어르신취업지원센터는 만 60세부터 상담을 받거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뛰기 젊은 나이, 50+’ 캠페인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중장년 세대의 창업을 통한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뛰기 젊은 나이, 50+’ 캠페인을 펼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함께 한 점프업5060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에 성공해 새 인생을 펼치고 있는 중장년들을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치매가 있는 90대 어머니의 휠체어를 끌며 산책하던 날, 우연히 ‘점프업5060’ 공고를 보게 된 구본숙 씨. 당시 상황은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참 힘든 순간이었는데, 무엇에 홀린 듯이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이제 와서는 ‘부모님을 잘 모셔서 행운이 왔나’ 싶지만, 당시에는 포기하고 싶은 날도 참 많았습니다.
“점프업5060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창업은 엄두도 못 냈을 거예요. 제 나이 63세에 파워포인트라는 걸 처음 해보았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써야 한다니 스트레스를 받아서 어느 날은 한 쪽 귀가 안 들리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선생님들, 그리고 컨설팅 지원을 통해 방문한 선생님들이 옆에서 하나하나 도와주니 어떻게든 해지더라고요.”
북스테이산책은 펜션입니다. 구본숙 씨는 세컨드하우스로 쓰던 이 집을 영세한 작가들이 마지막 탈고를 할 때 며칠씩 묵으며 책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제공합니다.
이곳에서 탈고하고 출간한 책을 받아볼 때면, 문예창작을 전공한 구본숙 씨의 마음 한켠에 자리했던 창작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구본숙 씨도 북스테이산책을 시작하며 수필 작가로 등단하기도 했습니다.
넉넉지 않은 작가들에게 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하려면 수익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펜션으로 운영합니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오기도 하고, 작은 모임에서 워크샵을 오기도 합니다. 집 옆에 가꾸어놓은 텃밭에서 직접 식재료를 따다가 요리를 해먹기도 하고, 한적한 동네를 산책하기도 합니다. 마치 시골 할머니집에 놀러온 듯한 기분에 재방문을 하는 손님들도 꽤 됩니다.
“파주가 수도권이긴 하지만 빈집이 많아요. 노인들이 돌아가시거나 요양병원으로 가시면서 남은 곳이죠. 마을 분들이 제가 펜션을 하는 걸 알고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점프업5060 재도약’에 지원해 마을기업 컨설팅을 받게 됐습니다.”
작가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마을의 빈집들을 모아 함께 시너지를 내고자 하고 있습니다. 예약 시스템을 하나로 모으되 수익은 나누어갖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이 지역에서 방금 수확한 농작물들을 펜션 한 켠에서 ‘로컬 푸드장’으로 소개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대규모 농가야 유통 판로가 많지만, 소규모 농가들은 판로가 정말 없거든요. 주말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제가 가꾸어둔 텃밭 체험을 정말 즐기는 걸 보았어요. ‘고춧가루를 사고 싶다’고 신청하기도 하고요. 지역 농가들의 신선한 농작물을 보여줄 수 있다면, 저희 펜션에 왔다가 구매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제가 소규모 농가와 개인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다리가 되는거죠.”
마지막으로 구본숙 씨는 펜션에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에게 문화 체험장을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동네에 아이보다 어른이 많기는 하지만, 아이들도 있어요. 그런데 문화를 접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죠. 그림이나 악기를 통해 소질을 발견할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좋겠어요. 일단 경험을 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펜션에 오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많이 봤으면 해서 책도 많이 모아두었는데, 선뜻 읽지는 않네요.(웃음) 북스테이산책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창업을 꿈꾸는 5060에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무조건 시작해보세요. 일단 시작을 하면, 끝이 나게 되어있습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일들에 그 과정이 무척 힘들기도 하지만, 도와주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해보면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도 생겨요. 무엇보다 보람찰 겁니다. 그러니, 일단 해보세요!”
우리 사회에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동업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있다. ‘관계를 끝장내고 싶으면 그와 동업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동업은 단순히 사업체를 함께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 투자부터 노무 관계까지 다양한 사정으로 얽히기 때문이다. 서영열, 권순희 부부는 주변의 걱정을 딛고 연 매출 50억 원을 달성하며 ‘장사의 달인’이 됐다. 부부야말로 최고의 동업 파트너라 말하는 그들을 만나 가족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영열, 권순희 부부는 32년간 협업해온 ‘장사의 베테랑’이다. 경기도 수원시 근교의 논밭 터에서 ‘기와집’과 ‘초가집’을 운영했다. 현재 낙지를 판매하는 초가집은 친척에게 넘기고, 기와집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기와집의 대표 메뉴는 장어구이다. 두툼한 두께에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양념장은 구기자, 계피, 오미자, 감초 등의 한약재를 포함한 23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다. 장어는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탕으로 즐길 수 있으며, 전복구이와 잔치국수도 마련돼 있다. 이 집의 요리는 모두 연잎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기와집장어는 수원에서 이미 소문난 맛집이다. 하루 최고 매출은 6700만 원. 코로나19의 습격에도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켰다. 예비 창업자, 다른 지역의 자영업자, 유명 프랜차이즈 CEO 등 다양한 사람이 찾아와 부부에게 비법을 묻곤 한다. 폐쇄적 경영, 다양성 부재, 실패에 대한 부담 증가 등 가족 창업의 여러 위험을 뒤로하고 어떻게 부부 동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을까?
Q. 황제식당, 행운정육점, 육일축산, 초가집과 기와집장어 순으로 업을 이어오셨습니다. 안정적인 성장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경사진 비탈길, 테이블 서너 개 놓고 시작한 설렁탕집부터 2층짜리 장어집까지 철저한 계획과 연구, 그리고 노력이 있었죠.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은 아무래도 든든한 파트너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예요.
Q. 가까운 관계일수록, 특히 가족끼리는 동업하지 말라는 말도 있어요.
물론 한 공간에 하루 종일 같이 있다 보면 부딪치는 일이 많고 미운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요. 가족이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서로 예의와 자질을 갖춰야 합니다. 대화도 많이 해야 하죠. 우리는 시시콜콜한 것 하나까지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메뉴판의 글씨 크기는 어느 정도로 할까? 대문에 붙일 문구는 흐르는 느낌의 글씨체로 쓸까?’라면서요. 상대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미예요. 더 나아가 대화를 통해 서로의 특성과 장단점을 이해하고 사업에 접목시켰어요. 남편은 추진력이 엄청난 사람이라 한번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어떻게든 해내고 말죠. 그럴 때마다 아내인 제가 중간중간 빠진 부분은 없는지, 이 방향이 맞는지 꼼꼼하게 점검해요.
Q.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남이면 그럴 수 있지’ 하며 넘어갈 일도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하는 가까운 관계에서 말을 쉽게 내뱉다 보면 갈등이 심화될 수 있어요.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둘 중 하나가 져주는 것이 좋습니다. 각자의 색깔이 너무 뚜렷하면 융화될 수 없죠. 그리고 일을 할 때 문제가 생기면 일에 대한 이야기만 해야지, 부부 사이에 있었던 일까지 들먹이면 안 돼요. 그런 면에서 우리 부부는 분명한 원칙이 있었죠. 집안일은 집에 가서 생각하자!
Q. 안팎으로 모든 일을 함께하다 보면 가족일지라도 서로에 대한 피로가 쌓이지 않을까요. 부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인가요?
요식업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에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터라 많은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일일이 맞춰줘야 하죠. 하루 종일 감정 노동을 하다 보면 정작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는 소홀하기 쉬워요. 별것 아닌 일에 섭섭해질 때도 있고요. 그래도 고생한 덕에 우리 생활이 안정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스려요. 바쁘지만 함께 ‘식당 투어’를 명목으로 데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개업한 식당에 찾아가 보고, 유명한 가게에서 배워올 건 없는지 살펴봐요.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 시간 날 때마다 다니고 있어요.
Q. 가족끼리 동업을 할 때 꼭 지켜야 할 철칙이 있을까요?
서로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고, 영역을 넘나들지 않아야 합니다. 한식구다 보니 책임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서로의 업무를 미리 숙지하되 담당자를 정해두고, 해당 분야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그의 말을 따르는 편이 좋습니다. 가게도 엄연한 직장이에요. ‘내가 안 하면 아내가 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각자의 휴무일도 미리 정해두고 움직이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Q. 창업 준비는 언제부터 해야 하나요?
저성장시대에는 섣불리 창업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많은 돈을 벌 욕심에 준비되지 않은 채 직장을 그만둔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죠. 여생을 함께할 ‘내 가게’를 여는 것이 목표라면, 우선 다니는 직장에서 일하며 최대한 자본을 벌어두는 것이 유리해요. 혹은 우리 부부처럼 남편은 직장 생활을 하고 아내가 먼저 사업을 시작해본 뒤, 어느 정도 안정됐을 때 함께 일하는 방식도 괜찮아요.
Q. 창업을 앞둔 중장년이 꼭 알아야 할 점이 있다면요?
중장년은 청년에 비해 가진 자본이 꽤 될 거예요. 하지만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아요. 장사를 쉽게 생각하면 안 돼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하다 안 되면 식당이나 하지 뭐”라고 내뱉는 분도 있어요. 인건비, 재료비, 임대료, 각종 세금 등을 감당하면서 이익을 내는 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언젠가 유명 프랜차이즈 CEO가 “규모만 클 뿐 늘 인건비 때문에 허덕이고 있어 실속이 없습니다. 혹시 제가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배우러 왔습니다”라며 도움을 청한 적이 있어요. 규모가 크고 자본이 많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나중에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처음에는 가족끼리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소규모 창업을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연 매출 50억 부부의 ‘밥장사’ 노하우
1. 올인은 금물, 항상 앞뒤를 재야 한다
“단순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이 뭔가를 시작할 때 성공한다는 전제로 가진 자본을 쏟아부어요.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때를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치킨집을 차렸는데 하루아침에 조류독감이 퍼질지, 고깃집을 차렸는데 구제역이 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부부 중 한 사람의 은퇴가 몇 년 남았다면 돈을 최대한 벌고, 나머지 한 사람이 먼저 시작해보면서 자리를 잡는 편이 좋아요. 섣불리 둘 다 하던 일을 내던지고 모험을 하다 갖고 있던 것도 날려버릴 수 있으니까요.”
2. 음식에도 유행이 있다
“각자 주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아이템이 좋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음식도 유행이나 계절을 타죠. 경기가 어려울 땐 자극적인 음식으로, 비교적 안정적일 땐 한식이나 발효음식으로 고객들의 선호도가 바뀌어요. ‘요즘 이 아이템이 대세래’라며 성급하게 창업하면 실패할 확률이 큽니다. 10년 이상 한자리에서 성업 중인 식당들의 주 메뉴를 분석해보고, 공통적인 키워드를 뽑아보는 것도 참고가 되겠네요.”
3. 핵심은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다
“자영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면 원하는 아이템을 잘 활용하고 있는 가게에 가서 일을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리 부부는 같은 메뉴로 대박 난 식당에 출퇴근하면서 몸으로 배웠어요. 그 가게만의 흐름을 이해하고, 보완할 점을 연구하다 보면 내 가게를 열 때 도움이 되지요. 이론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장사의 민낯을 보려면 현장에서 부딪히며 익히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돈도 벌고 기술도 터득하고, 일석이조 아닌가요?”
4. 동선만 잘 짜도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
“식당이든 다른 자영업이든 매출 대비 수익을 판가름하는 것은 의외로 손님 수가 아니라 인건비입니다. 장사가 잘돼도 임대료와 식재료비, 인건비를 빼면 남는 게 없다고들 해요. 그럴 땐 가게 내부의 동선을 가장 먼저 분석해야 합니다. 동선만 잘 짜도 한 사람분의 인건비를 아낄 수 있어요. 우선 기와집과 초가집에는 문턱이 없습니다. 문지방 하나, 계단 한 칸이 일의 효율을 꽤나 좌우해요. 또 손님을 더 받기 위해 테이블을 더 두는 경우가 있는데요. 통로가 좁아져 서빙하기 힘들고, 손님들은 불편해합니다. 주방도 마찬가지예요. 조리 시설을 갖추기 전에 동선을 짜고, 움직여보며 연습해봐야 합니다. 주방 일을 맡는 사람이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에 따라서 냉장고나 세척기의 위치도 달라지겠죠.”
5. 손님이 손님을 부른다
“장사의 목적은 다른 고객을 확보해주는 고객을 만드는 것이란 말이 있어요. 음식 장사는 입소문이 절반이죠. 한 번 방문한 손님이 두 번째 방문할 때 다른 일행과 함께 오고, 그 일행이 또 다른 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문어발식 마케팅이 잘 먹히는 업종입니다. 어떤 상황이든 손님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 그 손님은 스스로 최고의 영업사원이 돼줘요. 우리는 ‘미소를 짓지 않으려면 장사를 하지 마라’는 중국 속담을 매일 떠올리곤 합니다.”
‘뛰기 젊은 나이, 50+’ 캠페인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중장년 세대의 창업을 통한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뛰기 젊은 나이, 50+’ 캠페인을 펼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함께한 점프업5060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에 성공하고 새 인생을 펼치는 중장년들을 소개합니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마켓발견’. 문을 열고 들어가면 유럽의 빈티지 숍을 방문한 듯한 착각을 안긴다. 빈티지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매장 안에 빼곡하기 때문이다.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상품들은 사실 누군가가 기부한 리사이클 제품이다. 새로운 주인에게 다시 쓰임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
리사이클(재활용품) 스토어는 ‘마켓발견’의 일부에 해당한다. 마켓발견은 물건과 사람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주는 새로운 콘셉트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향점은 업사이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다. 여기서 업사이클이란 리사이클 제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리사이클과 업사이클은 친환경 용어다. 그러나 마켓발견은 비단 환경만을 생각하는 곳은 아니다. 물건과 사람의 가치를 발견해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길 꿈꾼다. 누군가에게 쓰임을 잃은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가치 있는 물건이 될 수 있다. 마켓발견은 사람도 물건처럼 업사이클이 가능하고, 다시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덴마크에서 실현된 꿈
누구나 마음속에 꿈 하나씩은 품고 있다. 워킹맘 조소연 대표에게는 오랜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바로 덴마크 시민학교에 가는 것. 마음은 언제든 덴마크에 갈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어린 두 딸을 두고 해외에 나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교육을 전공해 육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터였다.
그러던 어느 날, 조소연 대표에게 육아에서 벗어나는 황금 같은 시간이 주어졌다. 고등학교 1학년인 둘째 딸이 1년간 외국에 나가게 된 것. 조소연 대표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7년간 잘 다니던 회사에 바로 사표를 내고 덴마크로 떠났다.
“덴마크 시민학교에서는 사람들이 ‘여기서 나가면 뭐 할 거야?’라고 꿈에 관해 물어봐요. 제 꿈은 제가 추천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죠. 제 꿈에 대해 한 천 번쯤 말한 것 같아요. 전에는 너무 방대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과 말하다 보니 꿈이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그 덕에 지금까지 오게 된 거죠.”
덴마크에서 돌아온 후 약 7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친 조소연 대표는 2018년 마켓발견을 창업했다. 평소 재활용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리사이클 스토어를 오픈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법인으로 전환했고,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이와 함께 조소연 대표는 ‘점프업5060’에 참여했으며, 마켓발견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저는 원래부터 서울시50플러스센터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꿈꾸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거든요. ‘점프업5060’을 하면서 컨설팅도 받고 배워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좋은 분들을 만나서 서로 협력한 점도 좋았고요.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프로젝트 참여를 추천합니다.”
업사이클을 주제로 성장하면서 마켓발견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했다. 마켓발견에서는 업사이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부터 강사 양성 과정까지 다양하다. 업사이클 디자인 전문가 자격증 발급 클래스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간 대여도 가능해 문화 커뮤니티 활동도 할 수 있다.
“리사이클 매장을 운영하면서 판매 안 된 물건을 버리지 않고 어떻게 하면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업사이클 원데이 클래스를 하게 됐죠. 주방용품으로 조명 만들기부터 시작해 매월 한 번씩 원데이 클래스를 하다 보니 어느덧 300개가 넘더라고요. 그러면서 강사 양성 교육도 하게 됐고, 강사 파견도 하게 된 거죠.”
다시, 시작
마켓발견은 사람도 업사이클되는 공간이다. 조소연 대표는 “물건이 리사이클되고 업사이클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 또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켓발견에서 취향에 맞는 클래스를 발견해 지속하다 보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더 나아가 업사이클 강사, 제품 판매자, 디자이너, 제품 제작자가 될 기회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의미 있는 일을 찾아 하면서 변화해가는 것. 그것이 마켓발견에서 말하는 리사이클, 업사이클이에요. 그러니까 마켓발견은 엄청나게 버려지는 쓰레기를 활용해서 자신의 우울감을 해결해가는 곳이죠. 저희는 리사이클, 업사이클 회사가 아니에요. 리사이클, 업사이클은 저희 마켓발견 속의 ‘생활’입니다. 마켓발견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뿐이죠.”
조소연 대표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에 마켓발견은 성장세에 있었다. 마켓발견의 주 수입원은 매장인데 숍인숍(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매장) 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클래스도 다양해지던 시점이었다.
이제 빛을 보는가 싶었던 시기에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조소연 대표는 무기력해졌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너무 힘들어서 폐업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마켓발견과 함께해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지막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공모 사업으로 지원금을 받기도 했는데 폐업하면 도리가 아닌 것 같았어요. 저희 직원들은 물론이고, 마켓발견을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분들한테 너무 미안한 거죠. 무엇보다 마켓발견을 통해 자기 삶을 찾은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분들을 생각하면서 힘을 냈습니다.”
조소연 대표는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다시 일어났다. 지난 11월 마켓발견은 더 넓은 공간으로 이사했다. 3층짜리 건물의 3층에 자리 잡은 마켓발견은 건물 전체의 공간기획을 맡았다. ‘점프업5060’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인테리어 비용으로 쓰였고, 공간의 감성이 업그레이드됐다. 조소연 대표는 새로운 공간에서 꿈의 나래를 활짝 펼치고 있다.
“그동안은 여러 가지 지역사업, 좋은 일, 비즈니스를 섞어서 운영해왔어요. 이사를 하면서 그 부분을 정돈해가고 있습니다. 마켓발견의 미션은 업사이클링을 매개로 신뢰 가능한 상품, 서비스를 가치 있게 제공하는 것이에요. 전에는 제 꿈이 말도 안 되는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직, 재취업, 취업, 창업 등을 준비하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중장년이 많다. 이럴 때는 국가지원 정책과 지원 분야를 꼼꼼히 알아보는 것도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현직에 있을 때부터 제도를 잘 활용하면 좋다. 관련 기관과 제도에 대해 알아보자.
평균 은퇴 나이는 49세, 희망 은퇴 나이는 71세. 실제 일하는 기간과 일하고자 하는 기간 사이의 격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현직에 있을 때부터 은퇴 이후를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하다못해 취미로 하더라도 10년 이상 하면 직업이 될 수 있다.
2025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정부도 여러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2019년 전직지원 의무화 법안인 재취업지원서비스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기업, 중소기업 등에 전직지원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재취업, 창업, 창직의 다양한 길이 열리고 있다. 창업진흥원, 전국 37곳의 중장년기술창업센터, 각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에서도 창업에 관한 여러 가지 지원사업을 만들기 시작했다.
또한 2023년 4월부터 ‘노인 일자리 실태조사’가 국가승인통계로 공표된다. 앞으로 정부 차원의 중장년과 노인 일자리 정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장년의 일자리 시장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다양한 경로가 생긴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무엇을 하든 새로운 일을 하려면 역량 강화와 발굴이 필수다. 또한 직접 현장에서 부딪혀보기 위해서는 준비도 필요하다. 목표에 따라 어떤 기관을 이용하면 좋을지 둘러보자.
역량 강화 훈련이 필요하다면
학점은행제 국가평생교육원이 주관하는 제도. 효율성이 좋아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없는 중장년에게 적합하다. 새로운 전공 분야를 공부하고 싶거나, 대학원 진학을 위한 학위 취득이 필요하거나, 자격증 취득을 하고 싶다면 학점은행제를 이용해보자.
서울시 기술교육원 만 15세 이상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실습 위주의 기술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재학 중 국가기술자격시험에 응시하면 기능검정료를 지원한다. 1~2월 상반기와 7~8월 하반기에 과정별 수시 모집을 한다.
한국폴리텍대학 평생직업능력개발 대학이면서 공공 직업교육훈련 기관이다. 전국에 35개 캠퍼스가 있다. 신중년특화과정, 여성재취업과정, 전문기술과정 등 비학위 과정과 학위 과정이 있다. 이외에도 실업자과정, 재직자과정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인생 2막을 꾸리고자 하는 50세 이상 세대에게 ‘배움학교’로 통용되는 곳이다. 교육부터 일자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종합지원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문화 강의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취업 준비를 하려면
노사발전재단 노사발전재단은 중장년내일센터(전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통해 40세 이상 중장년 맞춤형 고용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애경력 설계, 전직 스쿨, 재도약 프로그램 등 신중년 인생 3모작 패키지와 1:1 컨설팅을 운영한다. 금융센터 업종 특화 전직지원 서비스와 기업 구인 매칭 서비스도 하고 있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경력단절 및 미취업 여성에게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업교육훈련, 직업상담, 취·창업 연계, 취업 후 사후관리, 경력단절 예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령자인재은행 고용노동부가 만 50세 이상 을 위해 42개의 비영리법인 혹은 공익단체를 지정해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사업. 구인•구직 등록, 직업지도, 취업 알선, 재취업 상담, 직무능력 향상교육 등을 제공한다.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60세 이상 고령자 구인을 희망하거나 경로당 노인 인력 활용을 위한 공동 작업장을 희망하는 기업과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를 연결한다. 총 68개 직종의 일자리를 알선했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는 지금까지 3만여 명의 훈련생을 배출했다. 취업과 사회활동 지원, 재취업, 실전 인턴십 등을 통해 60세 이상의 취업을 전문적으로 돕는다.
한국시니어클럽협회 한국시니어클럽협회는 각 지역별로 시니어클럽이 있으며,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에서 노인이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장년 새출발 카운슬링 사업 1000명 미만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만 45세 이상 재직자 대상 재취업 상담 서비스다. 특수 형태 근로자나 프리랜서인 중장년도 참여할 수 있다. 직업훈련포털 홈페이지에서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하면 된다.
창업을 원한다면
창업에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무료 온라인 창업교육 포털. 예비창업, 창업초기, 창업성장, 재도전 등 단계별로 구성돼 있다. 로그인하지 않아도 수강할 수 있다.
혁신창업스쿨 창업진흥원에서 혁신적인 기술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해주고, 실무 등의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모두 무료다.
중장년기술창업센터 40대 이상 (예비)창업자를 위한 창업 보육공간이다. 중장년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창업교육, 네크워킹 공간을 제공해 생태계 활성화 지원, 멘토링 및 사업화 연계 지원 등의 보육지원을 제공한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예비창업자들이 창업 성공에 이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교육 공간 ‘꿈이룸’을 운영하며, 비점포형 창업 체험 공간으로 ‘드림스퀘어’를 운영한다.
예비창업패키지 창업진흥원이 7개월 동안 예비창업자의 사업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실제 창업 전 사업하려는 아이템을 제작해 주위 반응을 확인해볼 수 있다. 2020년부터 중장년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Q-net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은데 어떤 자격증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 꼭 봐야 할 홈페이지다. 자격증과 국가기술자격, 국가전문자격 등 정부 산하기관에서 시행하는 자격증의 자세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중장년워크넷 고용노동부에서 50대 이상 중장년 구직자를 위해 운영하는 맞춤형 일자리 사이트다.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생애경력 설계 서비스, 전직지원 서비스, 신중년경력형 일자리사업 등을 운영한다. 채용 정보와 취업 뉴스 등 동향을 파악하기도 좋다.
계묘년이 밝았다. 새해를 맞아 변화된 정책 및 제도, 서비스 등에 대해 알아보자.
◇ 연금과 세금
[1] 노령 기초연금 수령 선정기준액 상향
올해부터 혼자 사는 노인 기준 월소득인정액이 202만 원 이하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80만 원보다 12% 늘어난 금액이다. 부부의 경우에도 동일한 비율로 증가해 월소득인정액 323.2만 원이면 기초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월소득인정액이란 근로소득, 연금소득 등 실제소득에 금융재산 등 재산환산액을 더하고 각종 공제액을 뺀 액수다. 기초연금을 받으려면 주소지 관할과 상관없이 전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국민연금공단지사 방문 또는 온라인 복지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다.
[2] 연금계좌 세액공제 최대 900만 원까지 확대
개인⸱퇴직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강화를 위해 세액공제 대상 납입한도가 400만원에서 600만 원으로 확대됐다. 퇴직연금까지 더한 세액공제 납입한도는 700만 원에서 9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수령자부터는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이 12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종합과세 외 ‘15%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3] 과세표준 실거래가 적용, 양도소득세 이월과세 5년→10년
1월부터 증여로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2023년 증여분부터 취득세 과세표준을 '시가인정액'으로 산정한다. 배우자나 자녀 등에게 부동산을 증여한 뒤 적용되는 ‘이월과세’ 기간은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났다. 증여받은 부동산을 10년 내 양도할 경우 취득가액은 증여가액이 아닌 증여자의 취득가액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가령 아버지가 자녀에게 부동산을 증여한 뒤 10년 안에 팔면 자녀(수증자)가 아닌 아버지(증여자)가 직접 양도한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증여와 관련된 절세가 어려워지며, 세금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4] 종부세 기본공제액 상향, 2주택자 종부세 중과 폐지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 기본공제금액이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올랐다. 1주택자라면 공제 기준이 기존 11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상향된다. 아울러 2주택자에 대한 다주택 중과세율 폐지로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을 2채 보유한 경우 중과세율(1.2~6.0%)이 아닌 일반세율(0.5~2.7%)로 종부세를 내면 된다. 3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경우 과세표준 12억 원 이하는 중과 대상에서 제외되며, 최고세율은 6.0%에서 5.0%로 낮아진다. 주택 수에 따라 달리하던 종부세 세부담 상한율은 150%로 일원화된다.
[5]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세액공제 혜택에 답례품은 덤
올해 1일부터 시작한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 주민 복리 증진 등을 위해 도입됐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자체를 제외한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기부할 수 있다. 기부금은 해당 지자체의 취약계층 지원 및 문화·예술·보건 증진 등을 위해 쓰인다. 기부액은 연간 최대 500만 원이며, 금액에 따른 세액 공제를 받는다. 10만 원 이하는 기부금 전액, 10만원 초과는 16.5%를 공제해준다. 기부금의 30% 한도에서 해당 지자체의 특산품 등을 답례품으로 받아볼 수 도 있다. 고향사랑 기부제 종합정보시스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 그밖에
△복권 당첨금 200만 원까지 비과세
△제주 여행객 면세 한도 800달러로 상향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인하 연장(6월 말까지)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 25%로 축소(기존 37%)
△중견기업 통합투자세액공제율 3%→5% 인상
△영화 관람료 소득공제 도입(7월 예정)
◇ 일자리와 평생교육
[6] 최저임금 9620원, 연장근로시간 주 69시간까지 확대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 시간당 9160원보다 460원(5%) 올라 9620원으로 책정됐다. 주휴수당을 포함한 실질 최저임금 시급 1만1555에, 주 소정근로 40시간을 감안해 계산했을 때 총 201만580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면 고용 형태에 관계없이 모든 사업장에서 적용된다. 연장근로시간의 경우 주 52시간에서 주 69시간까지 탄력적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로써 하루 11.5시간 근무가 가능해지며, 장시간 노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7] 고령자 고용 연장 논의 시행, 경제활동인구 연령구간 세분화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고용 연장에 따른 사회적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임금체계 개편과 연계한 60세 이상 계속고용 법제 마련 및 한국형 계속고용 제도 도입을 검토를 시작하기로 했다. 60세 이상 고령자 고용 시 중소기업의 공제액을 상향(수도권 1100만 원→1450만 원, 지방 1200만 원→1550만 원), 고령층 채용 지원에 나선다.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연령구간도 고령화에 맞춰 기존 ‘70세 이상’에서 ‘70~74세’, ‘75세 이상’으로 세분화한다.
[8] 생애도약기 평생학습 지원 추진, 재직경력 학점·학위 인정 도입
교육부가 발표한 ‘평생학습 진흥방안’(2023~2027)에 따라 30~50대 국민을 생애도약기로 지정, 학습 시간·비용·콘텐츠·상담 등 종합적 지원을 해나간다.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지원을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 민간 등과의 협업도 지속할 방침이다. 아울러 재직 경력을 국가에서 학점, 학위로 인정하는 ‘국가 학습경험인정제’를 도입하고 고령층, 저소득층 등 사회 사각지대에 대한 지원 또한 강화한다.
[9] 50+캠퍼스 40대부터 이용 가능, 동부캠퍼스 개관 예정
서울시50플러스재단 50플러스캠퍼스가 올해부터 만 40~64세로 이용 대상을 확대한다. 40대 서울 시민을 위한 특화 직업 전화 전문교육을 제공해 일자리 참여 기회를 증대할 계획이다. 기존 서부(은평), 중부(마포), 남부(구로), 북부(도봉)에 이어 올 하반기 동부(광진)캠퍼스 개관을 앞두고 있다.
[10] ‘서울런 4050’ 운영, 디지털동행플라자 조성
기존 평생학습포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서울런 4050’을 통해 중장년의 전직,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3월부터 예정). 참여자 개개인별로 맞춤 컨설팅과 학습을 지원할 100여 명의 ‘온라인 직업훈련멘토단’을 운영한다. 종합적인 지원을 통솔할 인생전환지원센터는 내년 중구 정동에 개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추진을 위한 장노년층 중심의 디지털 교육공간 ‘디지털동행플라자’가 연내 2곳 조성된다(장소 미정).
+ 그밖에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 중장년내일센터로 개편
△플랫폼 종사자 대상 특화훈련 시행(내일배움카드)
△중장년 기술창업 위한 ‘창업·창직 사관학교’ 연내 4개소 운영(2026년 6개소 확대 예정)
물가는 치솟고 경기는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다. 토끼는 풍요의 상징이며 예로부터 검은색은 인간의 지혜를 뜻한다고 한다. 20인의 중장년 취·창업 전문가에게 2023년 중장년이 주목할 만한 분야를 물었다. 전문가들의 전망을 잘 살펴 약간의 지혜를 더한다면 계묘(癸卯)의 미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인생 도전을 위한 2023 중장년 취·창업 트렌드를 소개한다.
▲ trend1 전체 시장 전망
창직과 N잡러의 해
2023년에는 경기 불황이 예상되는 만큼 적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가 중장년에게 적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년에게 강도 높은 노동력이 요구되는 직무는 한계가 있지만 기술이나 자격이 필요한 직무 직종은 3D 업종을 기피하는 청년들로 인해 취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인·장애인 관련 복지 서비스 분야에서도 대면 기술과 상담 능력 면에 강점이 있는 중장년이 유리할 수 있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장 희유 스님은 정부가 정책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돌봄, 디지털, 환경 분야를 중장년이 공략해볼 만한 일자리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23년 중장년 취업‧재취업 시장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창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경력, 취미, 특기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창직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성식 창직교육협회 이사장은 “창직을 통해 긱이코노미(필요에 따라 일을 맡기고 구하는 경제 형태) 시장에서 N잡러(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가 될 중장년이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근 디올연구소 대표는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저가형 프랜차이즈 창업, 무자본ㆍ무점포형 창업, 플랫폼 노동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체크 포인트
전문가들은 현직에 있을 때보다 수입이 줄어들 것을 인정하고, 업무 수행 성과 또한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나이를 내려놓고 무엇이든 배워야 한다. 더불어 건강관리는 필수다.
▲ trend2 취업 시장 전망
시간제 일자리가 대세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고, 자신의 적성과도 맞으면서, 업무 강도가 낮고, 수입은 적절하게 나오는 일이 중장년에게 가장 적합하다. 풀타임보다는 시간제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재취업 시장에서는 새로운 일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사발전재단 같은 기관을 통해 나에게 적합한 직무가 무엇인지 잘 알아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심우정 한양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중소기업은 자문 수준이 아니라 경험을 살려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중장년을 원한다”면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배우고 활용해 자신의 역량을 넓히고 기업에 적용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장년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 유망 직업 및 분야
장례·웰다잉 분야 기존 장례지도사, 유품정리사뿐 아니라 디지털 장례 수목장 등 새롭게 변하는 장례 문화에 따라 새로운 직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돌봄 분야 인지건강지도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간병사 등 노인 돌봄 분야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안전관리 분야 기업재난안전관리사, 고령자 주택 개조사, 연구실 안전전문가 등 안전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앞으로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직업·전직 상담 및 컨설팅 분야 전직지원 전문가, 직업상담사, 은퇴 코치 노년 플래너, 창직 컨설턴트, 스타트업 컨설팅, 귀농귀촌 컨설팅 등 코칭 분야가 유망하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간식 시장, 도시농업활동가, 건강식품 및 간편식, 도시농업관리사, 주택관리사, 조경기능사, 신용상담사, 손해평가사, ESG나 환경 관련 직업, 자연·문화해설사, 관광통역안내사 등이 꼽혔다.
이진서 인생다모작연구소 소장
신중년 적합 직무는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에 어떤 분야가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혹은 공공에서 지원하는 뉴딜 인턴십, 시니어 인턴십 등의 사업을 통해 훈련 후 일자리 연계를 노려볼 수도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 검색을 통한 취업 시도보다는, 일할 경험을 주는 공공 취업지원 플랫폼을 활용해보길 권유한다.
▲ trend3 창업 시장 전망
지식과 기술 창업 유망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창업이 대세일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중장년에게 적합한 분야는 ‘지식 창업’ 분야다. 사회에서 쌓은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장성과 경쟁력이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시니어가 가진 사회 경험과 네트워크가 창업에서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유연성 언더독스 본부장은 “대기업이 접근하기에는 규모가 작지만 창업가에게는 적합한 규모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창업 생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은 “중장년 창업은 소자본 창업, 직접 일하는 창업, 최소 인원으로 가능한 창업, 돈보다 일이 재미있는 창업, 오래 할 수 있는 창업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 트렌드
프랜차이즈보다 무인 창업 최근 많은 중장년이 ‘오토 매장’(본인의 노동력 투입 없이 소수의 직원으로 자동 운영되는 매장)에 혹해 프랜차이즈를 고려하지만, 정말 수익성이 잘 나오는지 따져봐야 한다. 차라리 무인 매장이 나을 수 있다. 반찬, 고기, 문구, 옷 등 아이템도 다양하다.
1인 지식 창업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녹인 1인 지식 창업이 많아질 전망이다. 한때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했던 퍼스널 브랜딩(자신을 브랜드로 만드는 일)을 이제는 중장년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자영업보다 기술 창업 시니어 대상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반려로봇 개발, 빅데이터 기반 노인 안부 확인 사업, 위급상황 대처 기술 사업, 기술을 통한 정서 교류 상담 등의 기술 창업이 유망하다. 또는 청년들과 함께하는 세대융합형 기술 창업도 도전해볼 만하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창업 청년에 비하면 창업 자금이 넉넉하다는 게 중장년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실패하면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청년보다 큰 것도 현실이다. 소자본 혹은 무자본 창업 가능한 온라인 창업이 유망하다.
권정훈 ‘장사 권프로’ 채널 유튜버
인력난이 심각한 외식업계에서 기회를 찾아보자.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문을 두드리고 자본금을 과도하게 투자한다. 하지만 저렴한 값으로 전수창업을 배우는 것도 틈새시장이다. 전수받은 레시피에 나만의 색깔과 브랜드를 입혀 창업해보면 어떨까. 외식시장 인력난 기회를 놓치지 말자.
▲ trend4 새로운 시장 전망
떠오르는 新분야는?
중장년에게 적합한 새로운 분야로 디지털, 모빌리티(이동성을 높여주는 이동 수단 혹은 서비스), 시니어 뷰티 등이 꼽혔다. 전혜진 이지태스크 대표는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40~50대의 비대면 활동 경험이 90%를 넘어섰다”면서 “디지털 중년 시대를 맞이해 체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비대면 분야에서 중장년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는 “청년들은 단순하고 지루한 반복 작업이라 좋아하지 않는 데이터 라벨링(인공지능 학습을 위해 수집한 데이터에 라벨을 다는 작업) 같은 일자리에 대한 중장년의 만족도가 의외로 높다”면서 “정식 출시 전인 제품 및 서비스 결함을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베타 테스터도 좋다. 앞으로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중장년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서 인생다모작연구소 소장은 “일본에서는 화장을 해주며 심리상담과 만족감을 높여주는 ‘뷰티 터치 테라피스트’라는 직업이 생긴 지 오래”라며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젊게 살고 싶어 하는 중년의 욕구인 ‘네버랜드 신드롬’이 트렌드라고 짚은 것처럼, 무인 ‘피터팬 스토어’ 같은 창업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새롭게 눈여겨볼 직업
디지털 분야 디지털 라벨러, 베타 테스터, 디지털 문해 교육자, 디지털 중개사
모빌리티 분야 프리미엄 택시 운전사, 드론조종사, 이동수단용 콘텐츠 큐레이터, 운송 서비스
시니어 뷰티 분야 안티에이징, 젊은 감성 입힌 패션, 뷰티 터치 테라피스트
박지혁 초고령사회 뉴노멀라이프스타일연구소 소장
초고령사회로 흘러가는 만큼 실버 비즈니스와 관련된 직무, 직업, 창업 분야가 새롭게 열릴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언택트, 메타버스 등의 기술 창업 분야도 커질 전망이다.
설문 참여 전문가 리스트
▲강소랑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 박사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김경환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 원장
▲김숙응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
▲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 연구위원
▲김찬흥 국민은행 경력컨설팅센터 센터장
▲권정훈 ‘장사 권프로’ 채널 유튜버
▲문성식 창직교육협회 이사장
▲박영란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
▲박지혁 초고령사회 뉴노멀라이프스타일연구소 소장
▲변영조 한밭대 중장년기술창업센터 센터장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
▲심우정 한양대 실버산업학과 교수
▲유연성 언더독스 본부장
▲이종근 디올연구소 대표
▲이진서 인생다모작연구소 소장
▲전혜진 이지태스크 대표
▲조연미 리봄 시니어플래너 대표
▲한희윤 신한은행 은퇴사업부 수석
▲희유스님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