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서울지역 50대 중반 이상 장년 및 노년층의 취업률이 앞선 3분기의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1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55세 이상 계층의 취업자수는 같은 해 2분기보다 증가했다.
55~59세는 전분기(46만5000명)보다 1만3000명 늘어난 47만8000명, 60~64세는 27만6000명에서 28만300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도 27만명에서 27만5000명으로 늘었다.
이는 장년층의 조기 은퇴, 인생이모작 등이 사회 이슈로 부각되면서 재취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들이 마련됐고, 기업들도 이를 수용하면서 장년·노년층의 일자리 창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해 창업과 재취업이 3분기만큼 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선 3분기에서는 청년층과 중년층의 취업자수는 연령별로 줄기도 하고 늘기도 했다. 4분기에서는 전분기에 이어 공채 및 대졸 신입사원 채용 등이 진행됐던 만큼 청년 취업자수가 늘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취업률이 증가했는지는 알 수 없다. 대기업 위주로 진행된 공채지만 전체 기업들 중 대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기 때문이다.
취업전문업체 한 관계자는 “대졸 사원들의 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전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률은 오히려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청년 취업자수 증가를 쉽게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작년 3분기 기준 종사자 비율이 높은 사회산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분야 종사자는 앞선 분기에 이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기준 서울에서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앞선 2분기 464만9000명에서 464만2000명으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분야도 같은 기간 210만3000명에서 209만명으로 줄고, 건설업종(34만1000명→33만1000명)도 감소했다.
이는 경기 악화로 인한 사회간접자본 사업 비중이 줄고 기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사자 비율이 비교적 높았던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수는 지난해 3분기 증가했다. 2분기 131만6000명이 종사한 데 이어 3분기에는 133만명으로 1만4000여명 늘어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수가 증가한 것은 가을 수확 철을 맞아 유통 도매업의 활성화와 국내외 관광산업 발달, 베이비부머 은퇴 등의 영향으로 숙박업소, 식당 등 개인사업장을 새로 여는 창업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서도 창업자수가 늘었을지는 의문이다. 서울시나 정부 측도 이 분야 종사자들의 수가 앞선 분기처럼 계속 늘었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지표가 2013년 4분기에서 나아졌는지는 1월 중순께 발표되는 전체적인 자료를 종합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연령대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대만 일자리 수가 감소해 청년층의 취업난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임금근로일자리 행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60세 이상 일자리의 증가율은 13.8%로 2011년에 비해 12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15~19세 11.9%(1만7000개), 50대 7.8%(20만3000개) 순으로 일자리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30대는 0.5%(2만2000개) 증가하는데 그쳤고, 20대는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2.6% 줄어들었다.
연령대별 일자리 비중은 30대가 470만1000개(29.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40대 421만6000개(26.5%), 20대 302만5000개(19.0%), 50대 279만9000명(17.6%) 순이었다.
지난해 총 임금근로 일자리 수는 1591만3000개로 전년(1550만5000개)에 비해 40만8000개(2.6%) 늘었다. 이 중 2011년 말과 2012년 말에 같은 일에 종사한 임금근로자는 1100만9000명(69.2%)으로 2011년보다 48만명(4.6%) 증가했다.
작년 새로 생기거나 입사·퇴직 등으로 대체된 일자리는 490만4000개(30.8%)로, 전년 보다 7만2000개(1.4%) 감소했다.
근속기간별로는 1년 미만이 493만9000명(31.0%)으로 가장 많았다. 1∼3년 미만은 408만8000명(25.7%), 5∼10년 미만은 235만8000명(14.8%) 등 순이었다. 1년 전에 비해 근속기간 1∼3년 미만이 36만명(9.6%)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1년 미만은 10만7000명(2.1%) 감소했다.
임금근로자가 일하는 곳은 회사 법인이 912만300개로 전체의 57.3%를 차지했고, 개인기업체와 정부가 각각 238만개(15%), 209만5000개(13.2%) 였다. 2011년에 비해 비법인단체의 일자리는 9.7% 늘어난 반면, 개인기업체는 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임금근로자의 15.9%(252만8000명)은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공공부문 일자리는 1338만5000개(84.1%)였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전년보다 0.8% 늘고 비공공부문 일자리는 3.0% 증가했다. 공공부문 중에서는 정부 부문이 전년보다 1.9%(3만8000개) 늘었고 산하기관 일자리는 3.9%(1만8000개)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992만2000개로 전체 일자리의 62.3%를 차지했고, 여자는 599만2000개로 37.7%였다. 2011년에 비해 여자의 일자리가 25만9000개(4.5%) 늘어나 남자(14만9000개, 1.5%)보다 더 증가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