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4

“자녀 없이 함께할 동반자 원해” 日, 50대 이상 결혼 8년 새 4배

입력 2026-07-14 07:00

여성 증가세 두드러져… 50대 이상 여성 성혼수는 약 5.8배 기록

(어도비스톡)
(어도비스톡)

일본에서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결혼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 계획보다 남은 삶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는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이른바 '시니어 혼활(婚活, 결혼활동)'이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결혼정보업체 IBJ 산하 'IBJ결혼미래연구소'가 2025년 결혼 성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회원의 성혼 인원은 2017년 348명에서 지난해 1389명으로 늘어 8년 만에 약 4배 증가했다. 2025년 성혼 인원은 조사 이래 가장 많았다.

성별로 보면 여성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2017년과 비교하면 여성 성혼자는 약 5.8배 증가한 반면 남성은 약 3.4배 늘어 여성의 증가 속도가 남성보다 약 1.7배 빨랐다.

연구소는 평균수명 연장과 함께 은퇴 이후 삶을 함께할 배우자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초혼뿐 아니라 이혼이나 사별 이후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려는 중장년층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50대 이상 남성의 결혼 조건도 눈길을 끌었다. 자녀를 희망하는 남성을 기준으로 할 때 '자녀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한 남성은 성혼 가능성이 약 2배, '특별히 고집하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는 약 1.7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는 50대 이후에는 자녀 출산을 전제로 한 배우자 선택보다 가치관과 생활 방식이 맞는 상대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만남의 폭이 넓어진 결과로 해석했다. 반대로 자녀를 희망할 경우 상대 연령이나 향후 인생 설계 등 조건이 제한돼 성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J결혼미래연구소 제공, AI 편집 이미지)
(IBJ결혼미래연구소 제공, AI 편집 이미지)
(IBJ결혼미래연구소 제공, AI 편집 이미지)
(IBJ결혼미래연구소 제공, AI 편집 이미지)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도 확인됐다. 과거처럼 출산과 자녀 양육을 중심으로 결혼을 바라보기보다 일상을 함께하고 취미와 여행을 공유하는 등 '남은 삶의 동반자'를 찾는 의미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시사점이 적지 않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함께 황혼이혼, 사별 이후 새로운 관계를 원하는 중장년층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관련 서비스는 여전히 젊은 층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사회가 결혼과 재혼을 단순한 출산 정책이 아니라 외로움 해소와 사회적 관계망 유지, 정서적 돌봄을 지원하는 삶의 질 정책이자 새로운 시니어 비즈니스 영역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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