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1

[브라보 문화 이슈] “유산 아닌 선물” 박원숙, 손녀에 재산 미리 준 사연

입력 2026-10-11 06:00

박원숙 손녀 향한 경제적 지원, 그 뒤의 아픔 스토리

▲배우 박원숙, 손녀에게 등록금과 학비, 서울 용산 오피스텔, 자동차를 마련해줬다고 밝히는 모습.(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화면 캡처)
▲배우 박원숙, 손녀에게 등록금과 학비, 서울 용산 오피스텔, 자동차를 마련해줬다고 밝히는 모습.(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화면 캡처)

왜 떴을까?

배우 박원숙이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하나뿐인 손녀에게 집과 자동차 등을 마련해준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사후 자신의 재산도 손녀에게 남기겠다는 뜻을 밝히며 “죽어서 주면 유산이지만, 살아서 주면 선물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단순히 재산을 물려줬기 때문만은 아니다. 갑작스럽게 아들을 떠나보낸 뒤 손녀를 향해 품어온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박원숙의 특별한 손녀 이야기

▲오랜만에 만난 손녀와 포옹하는 박원숙.(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화면 캡처)
▲오랜만에 만난 손녀와 포옹하는 박원숙.(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화면 캡처)

박원숙은 2003년 외아들을 교통사고로 잃는 아픔을 겪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들을 향한 그리움은 여전하다. 아들이 남긴 손녀는 박원숙에게 더욱 각별한 존재다. 박원숙은 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자주 만났지만, 며느리가 재혼하면서 연락이 끊겼다. 그러다 2021년 다시 연락이 닿으며 두 사람은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11월 14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과 손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오랜만에 만난 손녀를 바라보는 박원숙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식사 자리에서도 손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고, 두 사람은 나란히 침대에 누워 지난 추억을 이야기하며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박원숙은 “할머니는 늘 고마워. 그냥 잘 커준 것만으로도 고마워”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손녀를 향한 애정은 경제적인 지원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9월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출연한 박원숙은 손녀의 등록금과 학비를 지원하고, 서울 용산의 오피스텔과 자동차까지 마련해줬다고 밝혔다.

그 배경에는 먼저 떠나보낸 아들을 향한 후회가 있었다. 박원숙은 아들을 키울 당시 교육을 위해 물질적인 지원을 지나치게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 마음에 남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못 해준 것을 손녀에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죽어서 주면 유산이지만, 살아서 주면 선물이잖아”라는 말을 남겨 뭉클함을 더했다.

박원숙이 손녀에게 건넨 선물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손녀에게 사랑을 아낌없이 쏟고 있다는 그는 “이 세상에 태어나 숙제를 다 한 기분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손주에게 미리 주는 재산, 달라지는 자산 이전

▲손녀를 향한 경제적 지원의 이유를 말하는 박원숙.(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화면 캡처)
▲손녀를 향한 경제적 지원의 이유를 말하는 박원숙.(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화면 캡처)

박원숙처럼 특별한 사연이 없더라도 손주를 위한 조부모의 경제적 지원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용돈이나 선물, 교육비 등 일상적인 소비부터 주거 마련과 재산 증여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도 넓다.

이러한 흐름은 이른바 ‘손주 경제’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5월호에서 조부모의 소비와 자산 이전을 조명하는 ‘뜬다! 손주경제’ 특집을 다룬 바 있다.

당시 진미정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손주 경제를 ‘가족 내부의 자원 이전’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했다. 조부모가 손주를 위해 지출하는 돈은 부모 세대가 부담했을 비용을 대신하는 성격도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을 넘어 가족 안에서 경제적 자원이 이동하는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는 의미다.

곽세진 공인회계사·세무사는 손주에게 자산을 이전할 때 누구에게 줄 것인지뿐 아니라 어떤 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어느 시점에 이전할 것인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주에게 직접 재산을 증여하거나 상속할 경우 세대생략에 따른 할증 과세 등 세금 문제도 살펴야 한다. 아울러 조부모 자신의 노후 생활에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후 재산 관리까지 마쳤다는 박원숙은 살아 있는 동안 손녀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먼저 떠나보낸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선물이기에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손주를 위한 경제적 지원이 다양해지는 시대, 박원숙의 이야기는 재산의 크기보다 마음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한다.

TIP | 손주에게 선물할 때 기억할 세 가지

손주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데 반드시 비싼 선물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나 작은 장난감 하나도 손주에게는 소중한 선물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선물의 가격보다 그 안에 담긴 마음이다. 손주에게 선물할 때 기억하면 좋은 세 가지를 소개한다.

ㆍ손주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구분하기 : 손주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사주기보다 나이와 생활환경, 관심사 등을 고려해 실제로 필요한 선물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인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오래 활용할 수 있거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선물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ㆍ자신의 노후 생활 챙기기 : 손주를 향한 마음이 크더라도 무리한 경제적 지원은 피해야 한다. 생활비와 의료비 등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먼저 확보하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선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ㆍ가족과 충분히 소통하기 : 선물이나 재산 지원을 결정할 때는 가족 구성원과 미리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다. 특히 손주가 여러 명이라면 지원 규모와 방식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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