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2

노인 자원봉사자들, 지역에서 만든 정책 제안 국회에 전달

입력 2026-10-22 09:22 수정 2026-10-22 09:23

제7회 대한민국 선배시민대회… 전국 16개 지역서 고른 5건 제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 선배시민대회'에서 지역 대표 선배시민들이 국회에 낼 정책 제안을 발표하고 있다.(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제공)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 선배시민대회'에서 지역 대표 선배시민들이 국회에 낼 정책 제안을 발표하고 있다.(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제공)

돌봄을 받는 대상에 머물지 않고 지역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는 노인을 가리키는 '선배시민'들이 지역에서 마련한 정책 제안을 국회에 전달했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김형식)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7회 대한민국 선배시민대회'를 열었다. 전국 노인복지관 소속 자원봉사자와 복지관 관계자, 학계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남인순 국회부의장과 여야 의원 등이 공동 주최했고, 보건복지부와 카카오·종근당·아워홈 등이 후원했다.

행사의 중심은 정책 제안 전달식이었다. 전국 16개 지역에서 지역대회를 거쳐 나온 제안 가운데 5건이 추려졌고, 경남·대구·충남·대전·전북을 대표하는 선배시민 5명이 직접 국회에 냈다. 협회는 "노인이 정책 수혜자에 그치지 않고 문제를 찾아 해법을 내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안은 다섯 가지다. 노인이 '사람 책'이 돼 경험을 나누는 시니어 휴먼 라이브러리 플랫폼 구축, 맞춤형 주거 안전망 조성, 선배시민 활동에 대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체계 마련, 유휴 공간 정비와 지역 자원 연계를 통한 도시환경 개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생활정보 접근성 통합기준 마련이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노인복지관 303곳에서 선배시민 자원봉사자 1만1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분야별 우수 봉사단 5곳도 시상했다. 어린이 등굣길 교통 지도를 하는 고양시일산노인종합복지관 '실버경찰교통안전지도 봉사단'(공공정책), 이웃 집 정리를 돕는 청주가경노인복지관 '정리수납 봉사단'(재능나눔),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마미앤쿡 봉사단'(돌봄), 동구노인종합복지관 '시니어가든 봉사단'(기후위기), 금강노인종합복지관 '물방울 봉사단'(세대통합)이 상을 받았다.

2부에서는 선배시민학회와 함께 학술대회를 열고 선배시민 활동을 법과 제도로 뒷받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유범상 한국방송통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선배시민 개념의 철학적 배경을, 권영국 변호사가 법제화 과제를 발표했다. 토론자들은 봉사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장과 학계, 정책 당국이 함께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형식 회장은 "선배시민은 오랜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시민"이라며 "현장의 실천이 정책과 제도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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