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 '말'의 모든 것

기사입력 2014-01-24 17:37 기사수정 2014-01-24 17:37

때론 교통수단으로… 때론 인간의 친구로… 명화·설화 속 말의 숨은 의미

2014년 갑오(甲午)년이 왜 청마(靑馬)의 해인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푸른색을 상징하는 갑(甲)자과 십이지 중 일곱 번째 말을 뜻하는 오(午)자가 만나 청마가 된다. 한해를 시작하는 지금, 말(馬)이 가진 의미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하는 책이 있다.

말 관련 교양서적 ‘말을 보고 말을 걸다’는 명화 속에 그려진 말과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말은 자동차가 등장하기 전까지 인류를 위한 헌신적인 존재였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말은 교통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좋은 말은 주인의 부와 명예를 나타내는 상징이자 벗이었다. 때로는 갓 태어난 아이의 첫 친구가 됐고, 전장에서는 가장 먼저 적군과 맞섰다. 살을 맞대고 교감하는 가장 소중한 벗으로 동반자이기도 한 말은 우리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왔다. 저자 오현미 미술칼럼니스트는 캔버스 안에 그려진 그림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당대의 분위기, 화가가 처한 상황과 신념 등 전체적으로 작품에 대해 소개한다.

스티븐 부디안스키의 ‘말에 대하여’는 말과 관련된 생물학에서 문화사까지 말의 모든 것을 담은 서적이다. 말은 기원전 4000년경에 길들여지기 시작한 이후 수천 년 동안 인간과 함께해 왔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요즘에 이르러서다. 저자는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 유전학, 생리학, 수의학, 생체 역학 같은 최첨단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말의 진화 역사와 과학 정보, 문화사적 의의를 탐구한다.

말과 관련된 산업과 그로인해 파생된 문화, 산업적으로 접근한 책도 눈길을 끈다. ‘말산업 문화 경영론’(나항주)은 말 산업육성법부터 말 관련 산업, 문화자본과 스토리텔링, 스포츠산업과 말 산업, 말 산업의 문화 경영전략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설화와 민속 문화 속 말의 의미를 고찰한 ‘한국의 말 민속’은 말에 대한 한국인의 관념과 태도를 분석했다. 한국의 말과 민속에 대한 고찰을 비롯해 강원도의 마 신앙고, 설화에 나타난 말, 혼속에 나타난 백마와 닭, 몽골 한국의 말 문화비교 고찰, 말의 민속과 상징, 마상격구의 역사와 실연 등 한국의 말을 연구했다.

현대인의 일상에서 쓰이지 않는 말이 과거 우리 조상의 삶에 어떻게 이용돼 왔는지 살필 수 있는 ‘말 달리고 횃불 피우고 옛 교통과 통신’은 교통과 통산으로 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핸드폰, 이메일, 그리고 지하철 등이 개발되지 않은 옛날에 그 역할을 소화하는 말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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