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석축을 쌓아 올릴 때 튀어나온 돌은 정으로 깨트려 배열을 맞춥니다. 입바른 소리하고 정의감으로 상대의 실수를 눈감아주지 못하는 속 좁은 사람들은 적을 많이 만들어 도중하차하거나 승진을 해도 부장급 이상 오르기가 어렵습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둘이 가면 멀리 갑니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경주입니다. 전후좌우를 살펴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군대에서 제식훈련을 할 때도 전체가 하나처럼 움직여야지 남들보다 동작이 빠르거나 늦어도 지적을 받습니다. 내가 살아보니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무리와 잘 섞여 더불어 사는 것이 편합니다.
피위지재(皮爲之災)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죽 때문에 화를 당한다는 말입니다. 강한 표범이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은 결국 그 가죽이 아름답기 때문이라는 구절이 장자(莊子)에 있습니다. 그래서 표범은 멋진 가죽 때문에 맹수의 우두머리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며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만약 표범의 가죽이 소가죽과 비슷했다면 인간의 공격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다가 천수를 다하고 죽었을 겁니다.
사람도 갖고 있는 재주가 너무 특출하면 그 재주 때문에 남들의 시기나 모함을 받아 수명이 단축되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너무 똑똑한 사람은 그 재주로 인해 단명했습니다. 삼국시대 때 조조와 유비가 한판 붙을 때입니다. 불리함을 느낀 조조가 이 전쟁에서 이겨도 별 이득이 없으면서 버리기도 아까운 닭의 갈비 같다는 ‘계륵’을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양수라는 부하 장수가 철군 보따리를 쌌습니다. 자기 마음을 읽힌 조조는 양수를 시기한 나머지 죽여버립니다. 양수의 비상한 머리가 결국 수명을 단축시킨 것입니다.
곧게 잘 자란 나무는 용도가 많아 잘려나갑니다. 결국 선산을 오래 지키는 소나무는 굽은 나무입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토지를 팔아서 그 돈으로 재주넘기를 해서 돈을 불리거나 명예를 얻으려고 한 사람들은 대부분 망했습니다. 오히려 바보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농사만 지은 사람이 지금은 더 잘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고 보니 부부간에도 모자란 듯 지고 살면 가정이 편안합니다. 내 주장을 하다 보니 싸움이 일어납니다. 지나친 욕심은 탐욕이 되어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부족한 듯 내 탓으로 여기고 져주면서 살아온 것이 지나고 보니 잘 산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