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15년차인 A씨(45세)는 요즘 고민이 많다. 자녀가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서다.
A씨 역시 다른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월급을 쪼개 저축을 하고 있지만 국민연금 외에는 노후자금을 따로 마련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A씨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연금보험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준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장수를 바라고 있지만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치료비나 간병비 등 장수시대에 대한 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공공연금의 부족한 노후자금을 보충할 수 있는 것이 연금보험이다. 복리 수익률을 극대화하면서도 은퇴할 때까지 투자를 유지하려면 개인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 세테크까지 가능한 개인연금 상품이다.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연금저축보험은 분리과세 적용을 받으면서 비교적 낮은 소득세(3.3~5.5%)가 부과된다.
연금보험 의무납입 기간이 10년 이상에서 5년 이상으로 낮아진 것도 장점이다. 또 보험료 납입을 일시 중지하거나 내는 보험료를 감액할 수 있어 과거처럼 중도 해지에 따른 손실도 피할 수 있다.
현재 생보사들은 다양한 연금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판매 중인 ‘100세연금보험’은 100세까지 연금을 탈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이 상품은 연금을 받던 계약자가 사망하더라도 100세까지 남은 기간에 대해 유가족이 나머지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계약자가 60세부터 연금을 받다가 70세에 사망했을 경우 남은 30년 동안 유가족에게 연금이 지급되는 식이다.
시중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로 쌓아주는 상품이지만 공시이율이 낮아져도 가입 후 10년 미만은 연 복리 2.0%, 10년 이상 1.5%를 최저 보증한다.
ING생명의 ‘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은 최초 10년 동안 확정금리(2014년 1월 1일 기준 3.62%)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상품이다. 또한 10년간 계약 유지 시 보험계약일부터 1년간 연 1.5%의 보너스 금리까지 추가 적용해 이달 가입 시 첫 1년간은 5.12% 금리가 적용된다.
상황에 따라 추가로 10년간 확정금리로 연장하거나 공시이율로 변경 가능하며, 관련세법에서 정하는 요건에 부합하는 경우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은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 공백기를 채울 수 있는 맞춤형 연금보험인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은 연금집중기간(60~100세)과 연금조정비율(20~90%)을 선택해 해당 기간 및 비율에 따라 연금을 선택적으로 수령하면 된다. 만일 재취업 등으로 소득이 다시 발생할 경우 연금수령을 멈췄다가 나중에 다시 받을 수도 있다. 업계 최초로 개발된 ‘Stop & Go 옵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옵션은 연금 개시 이후에도 고객이 원할 때 연금수령을 유보할 수 있는 기능이다. 유보한 연금은 공시이율에 따라 적립되므로 연금액이 증액되는 효과가 있고 유보기간에는 추가 납입도 할 수 있어 나중을 위한 연금 재설계가 가능하다.
삼성생명은 베이비붐 세대의 조기연금 준비를 위한 ‘브라보7080연금보험’을 판매 중이다. 1970~1980년대 청춘을 보내며 주택 마련과 자녀교육 등으로 정작 자신들의 노후준비가 부족한 중장년층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노후연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이다.
브라보7080연금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 납입을 짧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월 내는 월납 방식과 한꺼번에 내는 일시납 방식을 혼합했다.
ING생명, 버거킹, 네파, 동양생명, 웅진식품, 할리스커피’.
이들 기업의 특징은 최근 PEF(사모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1년 새 매각금액이 수천억원대에서 조 단위를 넘나드는 대형 인수합병(M&A) 딜에서 PEF들이 저력을 보이고 있다. 이들 PEF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M&A와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서 주요 기업들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 동북아 최대 PEF, MBK파트너스 주요 딜 석권
특히 국내 토종 강자 PEF 선두주자로 꼽히는 MBK파트너스의 성과가 단연 돋보인다.
지난 1월 1조1914억원에 사들인 코웨이(옛 웅진코웨이), 6000억원에 인수한 일본커피 프랜차이즈업체인 고메다(KOMEDA)에 이어 아웃도어 업체 네파 지분 87%를 약 9700억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매물이 쏟아져 업계 구도가 재편 중인 금융권 M&A시장에서도 저력을 자랑한다. 최근엔 올해 빅 딜로 꼽힌 ING생명 인수(1조 8000억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MBK파트너스의 투자 성공은 안정적 내수 기반을 바탕으로 비내구성 소비재 등 경기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고객 기반이 확실한 기업들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이다.
최근에도 한미캐피탈, KT렌탈, 루예파마, 갈라TV,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즈, 인보이스 등 6건에 대한 엑시트(자금 회수)에 성공했으며,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의 지분 일부 매각에도 성공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설립 시 미국계 사모펀드와 달리 한국적 정서, 기업의 임직원들을 파트너로 생각했다”며 “이 같은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투자한 기업들이 평균 18% 정도 인력 증가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MBK와 더불어 국내 토종 PEF 1세대로 꼽히는 보고펀드는 지난 2006년 노비타를 시작으로 동양생명, 비씨카드, LG실트론, 버거킹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 신흥 PEF들도 다크호스로 등장…기관 니즈 커져 시장 확대 예상
기존 PEF 강자와 더불어 신흥 강자의 세대교체도 올 한해 돋보였다는 평가다.
IB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와 IMM PF, 모건스탠리PE, 어퍼니티PE, HMQ PE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11년 싱가포르 테마섹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 여러 국부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설립된 한앤컴퍼니는 대한시멘트, 쌍용양회, 웅진식품 등을 인수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06년 IMM인베스트먼트에서 분리돼 설립된 IMM PE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셀트리온제약, 한독약품 등에 투자하고 지난 7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업체 할리스를 약 1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외국계 PE로는 모건스탠리PE, 어피니티PE, H&Q PE들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PE는 2011년 국내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놀부NBG, 위생용지 2위 업체 모나리자 등을 인수했고, 어피니티PE는 지난해 싱가포르투자청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서 인수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PEF가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저금리와 저성장이 지속되며 대형 연기금 등 기관들이 이들 기업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유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 PEF를 통한 자금 회수율(엑시트)도 높아 점차 기관들의 니즈가 커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구조조정 국면에 빛을 발하는 PEF들의 특성상 요즘처럼 어수선한 시기에 향후 더 돋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2004년 국내 PEF 시장 제도 도입 이후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9조7000억원(약정액 기준)의 뭉칫돈이 PEF시장으로 몰렸다.
삼성증권이 올 초 개최한 2013년 글로벌 PEF에 참석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국내기관 투자자들의 72.2%가 올해 1000억원 규모 이상의 PEF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패 사례도 만만치 않다. 현재 콘래드호텔 인수를 추진 중인 CXC는 아이엠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어 결국 인수에 실패했다.
이덕훈 전 우리은행 행장이 이끌던 키스톤 PE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토지신탁, 예성저축은행, 리딩투자은행 등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예성저축은행과 리딩투자은행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연기금, 공제회 등 펀드 투자자(LP) 자금 조달에 실패해 인수에도 고배를 마신 것.
또 다른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려한 경력을 무기 삼아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투자하고 회수하는 PEF들이 우후죽순 생겨나지만, 결국 자금조달이나 회수에 실패하는 사례도 빈번해 PEF업계 간 양극화가 벌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