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화요일 8시에 강남 시니어 플라자 해피 미디어단은 오대산 월정사를 향하여 출발했다. '노인 영화제'에 출품할 영화 촬영을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 미디어단은 메인 기자와 두 세 명이 보조하여 영화를 찍고 나머지 단원은 엑스트라 역할을 했다.
뒤늦게 서양화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배순 선배님은 영화 시나리오까지 써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얼마
늙음 뒤엔 결국 병과 죽음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건 하나의 애환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울 때라도 살아갈 길은 있다는 뉴스는 비 오듯 쏟아진다. 비곗살처럼 둔하게 누적되는 나이테에 서린, 쓸모 있는 경험과 요령을 살려 잘 부릴 경우, 회춘과 안락을 구가할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문제는 삶의 후반전, 그 인생 2막을 열어 내딛는
시골에 있는 여동생이 볶은 메뚜기를 소포로 보내왔다.
‘야! 메뚜기다. 요즘 어디서 메뚜기를 다 잡았지!’ 오랜만에 보는 메뚜기가 반갑다.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웬 메뚜기고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봤다. 본인이 잡은 게 아니고 시골 오일장에 메뚜기가 나왔는데 그걸 보는 순간 어릴 적 오빠가 메뚜기 잡아주던 기억과 추억의 메뚜기를 오빠가 좋아할 거라는 생각에